詩誌 종 소 리 제30호
파도가 되였다 김 학 렬
야회 대회장에 넘쳐났다
구호소리
성토소리
프랑카드의 거친 바다
신3월 눈이 부신 해살아래
나도 긴자(銀座)의 한복판
사품치는 파도가 되였다
빌딩사이 저 푸른 하늘도 들으라고
목청껏 부르는 구호는
오늘의 나의 시
우리 투쟁의 노래
만세의 함성에 총칼로 대한 자
그 후손들이 벌리는 광기의 탄압소동에
우리 노도치는 힘으로 맞선다
쾅쾅 소리치며 우리 나간다
대렬의 거센 파도
일본 도꾜거리를 휩쓸어간다
소 리 오 향 숙
소리
시끄러운 거리의 잡음을
시원히 가르며
대렬의 한복판을 달리는 소리
엄마 가는 시위투쟁
나도 꼭 가겠다며
책가방 든채 달려온
재옥이의 맑은 소리
엄마 손 꼭 잡고
따라서자고 앞서가자고
작은 주먹 쳐들어
목소리를 돋군다
88년전 3.1의 넋 불러오는가
투명한 네 목소리에
먹구름도 밀려간다
대렬의 가슴가슴에
파란 하늘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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