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3일《통일신보》에 실린 글
 

민족중시, 단합실현으로 평화를 수호해온 한해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에서 살려는것은 인류의 한결같은 지향이며 념원이다.

더우기 장장 반세기이상 전쟁의 위협속에서 항시적으로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평화는 더없이 소중한것이다. 평화를 떠나서는 조국통일도 민족의 안전과 번영도 생각할수 없다.

하기에 온 겨레는 올해에 민족중시의 원칙에서 민족의 리익과 안전을 첫자리에 놓고 단합된 힘으로 이 땅에서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을 줄기차게 벌렸다.

 

 

세차게 타오른 반미반전투쟁의 불길

 

올해 조선반도에서는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남조선호전세력들의 전례없는 북침핵전쟁연습책동으로 말미암아 전쟁의 불구름이 항시적으로 떠돌았으며 그것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였다.

조선반도에서 군사적대결과 긴장을 격화시키려는 미국의 무분별한 북침전쟁연습책동은 나라와 민족을 중시하는 온 겨레의 강력한 항의와 규탄을 불러일으켰으며 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은 이를 반대하는 반미반전투쟁의 불길을 힘차게 지펴올렸다.

남조선의 《한국진보련대》 준비위원회, 《통일련대》, 《전국민중련대》, 범민련 남측본부를 비롯하여 각계층 단체들은 미국이 벌려놓은 《련합전시증원연습》과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반대하여 강력한 반미반전투쟁을 전개하였다.

계층별, 지역별, 단체별련대련합을 실현한 《한국진보련대》 준비위원회와 《통일련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련합전시증원연습》과 《독수리》군사연습이 개시되는것과 함께 일제히 들고일어나 서울주재 미국대사관과 주요미군기지, 군사연습장소들에서 집회와 시위, 반미선전, 반미기도회, 반미문화공연 등을 진행하고 각급 학교들에서는 반미수업을 조직하였다. 기자회견만도 근 20차에 걸쳐 진행하였다.

서울의 미국대사관과 남조선미국《련합군사령부》의 《지휘통제소》앞에서도 북침전쟁연습의 중지를 요구하는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의 시위들과 투쟁이 련일 벌어졌다.

반미반전투쟁의 앞장에는 언제나 정의에 불타는 남조선의 청년학생들이 있었다.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련합(범청학련) 남측본부, 6.15공동선언실천 청년학생련대, 남북공동선언실천련대, 《한총련》산하 전남대학교총학생회는 미국과 남조선의 호전계층이 야합하여 벌린 《을지 포커스 렌즈》합동군사연습을 규탄하여 성명을 발표하였다.

성명은 온 겨레가 6.15공동선언의 기치밑에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통일의 결정적국면을 열어놓기 위해 투쟁하고있는 때에 미국과 남조선호전세력들이 남조선에서 대규모적인 《을지 포커스 렌즈》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고있는데 대해 언급하면서 《을지 포커스 렌즈》합동군사연습은 각종 최신전쟁장비들을 동원하여 북을 침략하려는 미국의 선제공격전략에 따른 위험천만한 침략전쟁책동이라고 폭로하였다. 이어 성명은 각계각층의 모든 민중들이 대결과 전쟁의 원흉인 미국의 정체를 똑바로 보고 총궐기하여 반미반전, 미군철수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림으로써 미군을 남조선에서 몰아내자고 호소하였다.

또한 서울에서는 남조선의 전지역에서 모여온 대학생 4,000여명이 반전평화주제의 선전판과 현수막, 풍선들을 들고 반전평화시위투쟁을 벌렸다.

그들은 《전쟁이 없는 한반도를 만드는것이 대학생들의 의지》라고 하면서 앞으로도 대학생들이 조선반도평화를 위해 투쟁할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올해 미국의 군사연습책동을 반대하는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에서 주목되는것은 합동군사연습장을 기습공격하는 실력투쟁을 전례없이 격렬하게 벌린것이다.

지난 3월 29일 각계층 대중운동단체대표 100여명은 충청남도 태안군 만리포의 해안상륙연습장에 기습적으로 뚫고들어가 상륙장소를 봉쇄하고 미군땅크들의 상륙훈련을 저지시켰으며 륙지로 이동하는 장갑차행렬을 계속 추격하면서 항의투쟁을 벌리였다. 지난 시기 《한총련》소속 대학생들이 군사연습장에 뛰여든적은 있었지만 각계층 운동단체대표들이 조직적으로 미군땅크앞에서 항의투쟁을 벌린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하여 남조선언론들은 《상공에서 전투기가 날고 상륙장갑차가 륙지로 진출하자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결사적으로 막아나서는 광경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였다.》,《시민사회단체들이 평화를 파괴하는 침략군에 맞서 평화수호군으로 최일선에 서있다.》,《시민들의 결사전을 지켜본 미군병사들은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라고 보도하였다.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은 미국과 남조선호전광들의 전쟁연습책동을 반대하는 법정투쟁도 전개하였다.

범민련 남측본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한총련》등 15개 단체대표 100여명은 합동군사연습의 비법성을 판결하며 《한미련합군사령관》을 재판정에 끌어낼것을 요구하는 《헌법소원 및 집행정지처분신청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였다.

지난 시기 미국과 남조선호전광들의 군사연습을 반대하는 각종 형태의 투쟁들이 많이 벌어졌지만 이를 법적으로 문제를 세워 《법정》에 항의서를 들이대고 법적판결을 요구한적은 없었다. 남조선의 언론들이 합동군사연습기간에 대중운동단체들이 《최초의 법정대응투쟁을 벌렸다.》고 평한것은 우연하지 않다.

이렇게 올해 남조선인민들이 세차게 지펴올린 격렬한 반미반전투쟁의 불길은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의 일환으로서 이 땅에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남조선인민들의 의지의 과시로 된다.

 

 

미군없는 평화 이룩하자

 

이 땅에서 진정한 평화는 전쟁의 근원을 없애야만 보장될수 있다.

오늘 조선반도에서 침략과 전쟁의 근원은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의 현지집행자인 남조선강점 미군이다.

남조선에 대한 미군의 강점과 침략전쟁책동이 계속되는 한 조선반도에서의 진정한 평화, 공고한 평화에 대하여 생각할수 없다.

실지체험을 통하여 이것을 똑똑히 깨달은 남조선의 각계각층 인민들은 새해정초부터 성명들과 결의문, 호소문을 발표하여 단합된 힘으로 이 땅에서 미군을 몰아내고 영원한 평화, 진정한 평화를 쟁취하기 위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남북공동선언실천련대(실천련대)는 《자주, 민주, 통일 총공세로 예속과 분렬의 치욕적인 력사를 영원히 끝장내자》라는 새해 호소문을 발표하였다.

실천련대는 호소문에서 지난해는 전민족적반미총공세로 미국과의 최후대결전에서 승리의 토대를 확고히 하고 민족사의 최전성기를 열어놓은 뜻깊은 한해였다고 지적하고 올해에도 반미반전, 미군철수투쟁에 총력을 다하여 미국과의 력사적대결에서 승리를 안아오자고 호소하였다.

제주실천련대 준비위원회와 광주전남실천련대를 비롯한 실천련대산하 단체들도 새해에 즈음하여 발표한 결의문에서 미군철수는 반미반전투쟁의 핵심과제라고 언급하고 각계민중의 총공세로 조선반도 악의 근원, 전쟁위협의 주범인 남조선강점 미군을 반드시 철수시켜 승리의 2007년을 빛내이자고 강조하였다.

남조선의 통일련대는 민주로총회의실에서 대표자회의를 가지고 올해를 조선반도평화실현의 일대 전환의 계기로 만들어나가는것을 단체의 활동방향으로 제시하고 이를 위해 평택미군기지확장과 조선반도전쟁책동을 저지파탄시키기 위한 투쟁, 미군철수운동을 광범히 벌리는 한편 각계단체들과 련대하여 강력한 자주통일투쟁을 벌려나갈것이라고 언명하였다.

민족분렬의 력사를 끝장내고 조선반도에서의 공고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미군철수운동은 남조선각지에서 다양한 형태로 널리 조직전개되였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과 향린교회, 대전충남실천련대를 비롯한 각계단체들은 각지에서 반미련대집회와 《미군철수를 위한 1,000만명서명운동》, 《대북제재반대, 전쟁반대, 미국반대 대중선전의 날》행사, 《미군철수투쟁의 전면화, 대중화를 위한 운동》선포식, 초불집회, 기자회견, 토론회 등 다양한 형식으로 미군철수를 위한 투쟁의 불길을 지펴올렸다.

또한 반미실천단과 자주통일선봉대가 조직되여 각지에서의 반미선전활동이 전례없는 규모에서 진행되였다.

이로 하여 미국대사관과 미군기지들앞에서는 《미국이야말로 한반도평화의 적이다!》, 《범국민적인 미군철수를 위한 항쟁의 포문을 열자!》, 《전면적인 미군철수투쟁으로 식민지력사에 종지부를 찍고 자주, 민주, 통일의 새시대를 열어나가자!》라는 구호의 웨침소리가 그칠새없었고 주요도시의 건물들에는 《미국은 한반도평화 위협하는 전쟁훈련 철회하라!》, 《한반도평화와 통일의 최대장애물, 범죄집단 주한미군 즉시 철수하라!》는 글이 씌여진 선전물들이 나붙었다. 그리고 반미반전, 미군철수를 위한 롱성, 시위현장들에서는 미국기발이 증오의 표적이 되여 련속 불타버리고 《주한미군철거명령서》가 미군의 요충지들마다에 배포되였다.

남조선에서 조선반도평화실현의 교란자이며 우리 민족의 온갖 불행의 화근, 조국통일의 장애물인 미군을 철수시키기 위한 투쟁열풍은 부산《미국문화원》방화투쟁, 6월인민항쟁, 광주인민봉기가 일어난 날을 비롯한 주요계기들에 세차게 일어났으며 특히 두 녀중학생이 미군장갑차에 깔려 무참히 살해된 날을 맞으며 더욱 본격화되였다.

《한국진보련대》 준비위원회와 범민련 남측본부는 두 녀중학생이 미군장갑차에 무참히 깔려 살해된 때로부터 5년이 되는것과 관련하여 발표한 성명에서 미군이야말로 평화를 위협하는 장본인, 범죄집단이라고 단죄하고 침략과 전쟁을 생존방식으로 하는 미군을 그대로 두고서는 평화에 대해 말할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이 땅에서 미군을 몰아내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려나가자고 호소하였다.

《한국교회인권쎈터》는 성명을 통해 효순이, 미선이가 바란것은 미군이 없는 진정한 평화였다고 하면서 종교인들이 조선반도평화실현을 위해 적극 노력할것이라고 강조하였다.

한편 부산에서는 남조선의 6월민주항쟁 20돐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주최로 《신효순, 심미선 5주기 추모문화제 〈초불의 약속〉》행사가 열렸다.

여기에 참가한 부산민중련대, 《전교조》 부산지부, 부산녀성회 성원들과 대학생들, 시민들은 녀중학생들을 장갑차의 무한궤도로 깔아뭉갠 미군의 귀축같은 살인만행에 분노하여 국민들이 지펴올렸던 초불을 높이 들고 이 땅의 자주와 평화를 기어이 실현하자고 강조하면서 《효순이, 미선이의 한을 풀자!》, 《살인미군 처벌하고 미군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련이어 웨쳤다.

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속에서 높이 울려퍼진 반미의 함성은 《미국이 없어야 우리가 산다》는 력사의 교훈으로부터 출발한것으로서 미군강점하에서 장장 60여년동안 쌓이고 맺힌 울분과 원한의 폭발이였다.

남조선인민들의 가슴마다에 끓고있는 이러한 반미감정은 민족이 사는 이 땅에 외세가 있는 한 끊임없이 분출할것이며 그것은 하나의 커다란 용암이 되여 거세찬 흐름으로 미군을 몰아내고 영원한 평화의 봄을 안아올것이다.

올해 남조선에서 전례없이 세차게 벌어진 반미투쟁은 그것을 시사해주고있다.
 

본사기자  주 광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