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조국통일의 3대원칙에 대하여 (북과 남사이의 고위급정치회담에 참가한 남조선측대표들과 한 담화 1972년 5월 3일, 11월 3일)
1. 조국통일의 3대원칙에 대하여
나는 오늘 당신을 만나게 된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민족의 분렬로 말미암아 오래동안 갈라져있던 같은 동포끼리 이처럼 만나고보니 매우 반갑고 감개무량합니다.
당신이 민족의 통일문제를 협의하기 위하여 모든것을 무릅쓰고왔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주 용감하고 대담한 행동입니다. 남조선당국이 북과 남사이의 정치회담에 참가할 결심을 가지고 당신을 대표로 파견한것은 아주 좋은 일이며 우리는 이에 대하여 열렬히 환영합니다.
나는 지난해 8월 6일에 한 연설에서 남조선의 민주공화당을 포함한 모든 정당, 사회단체 및 개별적인사들과 아무때나 접촉할 용의가 있다는것을 천명하였습니다. 내가 연설한 다음 며칠 지나서 남조선측이 남북적십자단체들사이에 회담을 하자고 응해나섬으로써 남북적십자단체들사이의 예비회담이 시작되였으며 그것을 실머리로 하여 북과 남사이에 고위급정치회담이 이루어지게 되였습니다.
오래동안 격페되여있던 북과 남사이에 접촉과 대화의 문이 열리고 고위급대표들이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수 있게 된것은 조국통일문제를 해결하는데서 커다란 전진으로 됩니다.
지금 온 민족은 한결같이 조국통일을 바라고있습니다. 오늘 조선민족에게 있어서 조국을 통일하는것보다 더 절박한 문제는 없습니다. 조국을 하루빨리 통일하지 못하고 분렬을 지속시킨다면 우리 민족은 렬강들의 롱락물로 될수 있으며 두개의 민족으로 영원히 갈라질수 있습니다.
민족을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표징은 언어와 문화생활의 공통성입니다. 한피줄을 이어받은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말과 글이 다르고 문화와 풍습이 다르면 같은 민족이라고 할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가 오래동안 분렬되여있다보니 벌써 북과 남사이에 말도 달라져가고 문화와 생활양식도 달라져가고있습니다. 민족의 분렬이 오래가면 갈수록 언어와 생활양식에서의 차이는 더욱더 커질것입니다.
해방후 북반부에서 일부 사람들이 글자개혁을 하자고 주장한 일이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반대하였습니다. 조국이 통일되지 못한 조건에서 글자개혁을 하면 조선민족이 두개의 민족으로 영원히 갈라질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때 언어학자들에게 글자개혁을 하려면 조국이 통일된 다음에 하여야지 그전에 하여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조국이 분렬된 상태에서 어느 한쪽이 글자개혁을 하면 북과 남이 서로 다른 글자를 쓰게 될것이며 그렇게 되면 결국 우리 민족은 두개의 민족으로 완전히 갈라질수 있습니다.
우리는 조선민족이 두개의 민족으로 영원히 갈라지는것을 허용할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루빨리 조국을 통일하여야 하며 통일된 조국을 후대들에게 넘겨주어야 합니다. 민족의 분렬을 끝장내고 조국을 통일하면 우리 나라는 5천만의 인구와 찬란한 민족문화와 위력한 민족경제를 가진 그 누구도 감히 건드릴수 없는 강대국으로 될수 있습니다.
조국을 통일하기 위하여서는 통일문제해결의 기초로 될수 있는 근본원칙을 옳게 세워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쌍방이 합의하여 세운 근본원칙이 있어야 북과 남이 조국통일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할수 있으며 조국을 통일하는데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성과적으로 풀어나갈수 있습니다.
나는 우리 나라의 통일문제는 반드시 외세의 간섭이 없이 자주적으로, 민족대단결을 도모하는 원칙에서 평화적방법으로 해결하여야 한다고 인정합니다.
첫째로, 조국통일은 외세에 의존하거나 외세의 간섭을 받음이 없이 자주적으로 실현하여야 합니다.
조국통일문제를 민족자결의 원칙에서 자주적으로 해결하는것은 우리 공화국정부가 일관하게 견지하고있는 원칙적인 립장입니다.
외부세력에 의존하여가지고서는 조국통일문제를 해결할수 없습니다. 조선의 통일문제는 전적으로 우리 나라의 내정문제입니다. 민족의 내부문제를 자체로 해결하지 않고 외세에 의존하여 해결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민족의 수치입니다.
지금 어떤 사람들은 외부렬강들의 그 무슨 보장을 받아서 나라의 통일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것은 큰 잘못입니다. 제국주의렬강들은 우리 나라가 통일되는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원래 제국주의렬강들은 나라와 민족이 하나로 단결되면 통치하기 힘들기때문에 분렬되는것을 좋아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다른 나라와 다른 민족을 분렬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조국통일문제를 렬강들에 의존하여 풀려고 하여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우리 민족끼리 접촉하여 대화를 하면 능히 오해와 불신임을 없애고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이룩할수 있는데 무엇때문에 렬강들의 힘을 빌겠습니까.
우리는 조선의 내정에 대한 외세의 간섭을 절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어떤 외부세력도 조선의 내부문제에 간섭할 권리가 없으며 외세의 간섭밑에서는 조국통일문제를 우리 민족의 념원과 리익에 맞게 해결할수 없습니다. 우리 나라의 통일문제는 그 어떤 외세의 간섭도 없이 오직 조선민족자체의 힘으로 해결하여야 합니다.
당신이 남조선당국도 외세의 간섭을 반대하며 미국과 일본을 끌어들이지 않고 나라의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하면서 절대로 미국이나 일본의 앞잡이가 되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는데 그것이 진실이라면 대단히 좋은 일입니다.
외세의 간섭을 배격하고 조국통일을 자주적으로 실현하려면 사대주의를 철저히 반대하여야 합니다.
나는 우리 일군들에게 사람이 사대주의를 하면 머저리가 되고 민족이 사대주의를 하면 나라가 망하며 당이 사대주의를 하면 혁명과 건설을 망쳐먹는다고 늘 말합니다. 사람이 자주적인 존재로 되려면 남을 덮어놓고 숭배하는 사대주의를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나라가 지리적으로 큰 나라들사이에 위치하고있다보니 우리 사람들속에 력사적으로 사대주의가 많았습니다. 사대주의는 해방후 새 사회건설을 위한 우리 인민의 전진운동을 방해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난 기간 사대주의를 반대하는 투쟁을 꾸준히 벌려왔습니다.
해방후에 있은 사실을 하나 이야기하겠습니다. 해방직후에 공산주의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가운데도 사대주의에 물젖은자들이 적지 않았는데 그때 서울에서 박헌영이라는자는 우리 나라를 다른 나라의 가맹공화국으로 만들겠다는 얼빠진 소리를 하였습니다. 이것은 남조선인민들에게 매우 나쁜 영향을 주었으며 통일문제를 해결하는데 커다란 장애를 조성하였습니다. 박헌영의 말을 듣고 일부 사람들은 우리 나라가 다시 다른 나라에 예속되지나 않겠는가 하고 우려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인민들앞에서 연설하면서 우리는 쏘련식도 아니고 미국식도 아닌 조선민족의 리익에 맞는 조선식의 민주주의사회를 건설할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전후에 우리가 농업협동화방침을 내놓았을 때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공업이 발전된 구라파나라들에서도 아직 농업협동화를 전면적으로 하지 못하고있는데 공업이 다 파괴된 조선에서 어떻게 농촌경리를 협동화하겠는가고 하였습니다. 사대주의자들은 큰 나라 사람들의 말을 잘 듣기때문에 나는 레닌이 한 말을 가지고 그들을 론박하였습니다. 레닌은 농민들의 토지와 농기구를 단순히 통합한 공동경리도 개인농경리에 비하여 훨씬 우월하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 당의 농업협동화방침은 레닌주의에 맞는것이며 우리 나라의 현실적요구로부터 제기된것이다, 어떻게 공업화를 한 다음에 농업협동화를 하는것만이 협동화의 옳은 길로 될수 있겠는가고 하였습니다. 결국에는 그들도 우리의 주장이 옳다는것을 인정하였습니다.
사실 그때 우리 농민들은 협동화를 하여 힘을 합치지 않고서는 살아나갈수 없는 형편에 처하여있었습니다. 전쟁으로 말미암아 농촌경리가 혹심하게 파괴되였으며 농민들에게는 부림소도 농기구도 얼마 없었습니다. 부농들의 처지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러한 실정에서 우리는 농민들이 자원성의 원칙에서 협동조합을 조직하고 힘을 합쳐 공동으로 경리를 운영해나가도록 하였습니다. 우리 조선사람들은 원래 힘을 합치고 서로 도와주는것을 좋아합니다. 우리 인민들은 옛날부터 동네에서 누가 잔치를 하면 모두 부조도 하고 여러가지로 도와주며 그 집에 찾아가서 축하하여주고 같이 즐기는 좋은 풍습을 가지고있습니다. 전후 우리 나라에 비록 현대적농기계는 얼마 없었지만 생활자체가 농업협동화를 절박하게 요구하고 농민들이 협동화방침을 적극 지지하였기때문에 우리는 농촌경리의 협동화를 짧은 기간에 비교적 순조롭게 실현할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경제적관계를 가지는데서도 사대주의적경향을 철저히 배격하고 자주적립장을 확고히 견지하여왔습니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에 얽매일수 있는 그 어떤 관계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철저히 민족경제를 보호하는 원칙에서, 완전한 평등을 보장하는 원칙에서 다른 나라들과 경제관계를 맺고 발전시켜왔습니다. 우리는 발전된 사회주의나라들과의 무역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원료를 주어야 그 나라에서 요구하는 원료를 주고 우리의 기계를 사가는 조건에서만 그 나라의 기계를 사오도록 하고있습니다. 우리 나라가 아직 기술발전수준이 그리 높지 못한 조건에서 발전된 나라들과의 경제관계에서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나라들에 계속 원료를 대주고 가공품을 사오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우리에게 남는것은 구멍이 숭숭한 빈 산밖에 없을것입니다. 우리가 후대들에게 구멍이 숭숭한 빈 산을 넘겨줄수야 없지 않습니까.
우리는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에 예속되지 않고 자립하기 위하여 참으로 애를 많이 썼습니다. 자립적민족경제를 건설하여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않으면 나라의 대외적권위를 높일수 없으며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을 가질수 없습니다. 우리가 경제건설분야에서 자주적인 정책을 실시하고 자립적민족경제를 건설하였기때문에 그 누구도 감히 우리에게 압력을 가하지 못하고있습니다.
지난날 사대주의는 문학예술분야에서 매우 혹심하게 나타났으며 우리는 그것을 반대하여 강한 투쟁을 벌렸습니다.
작가, 예술인들가운데서 일부 사람들은 구라파의 문학과 예술을 숭배하면서 조선사람의 비위에 맞지도 않고 조선사람이 리해할수도 없는 작품을 창작하였습니다. 한때 시인들은 뿌슈낀을 숭배하였고 음악가들은 챠이꼽스끼를 숭배하였으며 가극을 하나 만들어도 이딸리아의 《오페라》를 본따서 만들었습니다. 사대주의가 얼마나 심하였던지 일부 미술가들은 풍경화를 그려도 우리 나라의 아름다운 강산을 그린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산천을 그렸습니다. 조국해방전쟁시기에 내가 어느 한 병원에 가보니 그 병원의 벽에는 큰 나무밑에 흰눈이 깔려있고 그우로 곰이 기여다니는것을 그린 씨비리의 풍경화가 붙어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일군들에게 우리 나라에는 금강산, 묘향산을 비롯하여 이름난 산들이 많은데 왜 조선의 아름다운 산천을 그려붙이지 않고 저런 그림을 붙였는가, 저런 그림을 그려붙여서 인민들을 교양하는데 무슨 의의가 있는가고 되게 비판하였습니다.
조선민족은 찬란한 문화를 가지고 삼천리금수강산에서 오래동안 살아왔습니다. 조선민족은 앞으로도 우리의 아름다운 조국강산에서 살아야지 씨비리나 구라파에 가서 살수는 없는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문학예술은 어디까지나 우리 인민들을 자기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주의정신으로 교양하는것으로 되여야 합니다. 국제주의라는것도 애국주의를 떠나서는 있을수 없습니다. 자기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국제주의에 충실할수 없습니다. 조선사람은 구라파식예술작품을 좋아하지 않으며 자기 비위에 맞지 않는 예술작품은 감상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조선사람이 좋아하지 않으며 조선사람의 민족적정서에 맞지 않는 예술작품은 우리에게 필요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사회주의적사실주의문학예술이란 민족적인 형식에 사회주의적인 내용을 담은것이라는 정의를 내렸습니다.
우리는 사대주의를 반대하는 투쟁을 사람들의 머리속에 남아있는 사대주의사상을 뿌리빼기 위한 사상투쟁, 리론투쟁의 방법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우리는 사대주의를 반대하는 오랜 기간의 투쟁을 통하여 혁명과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사대주의를 철저히 극복하고 자주성을 확고히 견지할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조국통일문제를 해결하는데서 자기 민족의 힘을 믿지 않고 남에게 의존하려는 사대주의적경향을 철저히 반대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오직 조선민족의 단합된 힘에 의거하여 조국을 자주적으로 통일하여야 합니다.
둘째로, 사상과 리념,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민족적대단결을 도모하여야 합니다.
우리 나라의 통일문제는 누가 누구에게 이기는가 지는가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조선의 통일문제는 외세에 의하여 갈라진 민족의 단합을 이룩하고 민족의 자주권을 실현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하여서는 어떻게 하면 북과 남사이의 단합을 이룩하고 민족의 대단결을 도모하겠는가 하는데로부터 출발하여야 합니다.
민족적대단결을 도모하려면 북과 남이 자기의 사상과 제도를 초월하여야 하며 서로 상대방을 적대시하는 정책을 쓰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 나라의 북과 남에는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하고있습니다. 이러한 조건에서 북과 남이 서로 자기의 사상과 제도를 상대방에 강요하려 하여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남조선에 사회주의제도와 공산주의사상을 강요하려 하지 않습니다. 남조선당국자들도 《승공통일》을 하겠다고 하거나 공산주의를 하지 말라고 우리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말하여 《반공》의 구호를 버려야 합니다.
북과 남은 단결을 방해하는 적대시정책을 버리고 공통점을 찾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여야 합니다. 만일 북과 남이 공통점을 찾으려 하지 않고 서로 적대시하면서 지난날의 일을 가지고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하고 시비를 가르려 한다면 북과 남사이의 간격은 점점 커질것이며 조국통일은 더 늦어지게 될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조국과 민족앞에 엄중한 죄를 짓게 될것입니다.
북과 남이 진심으로 단결하려는 념원으로부터 출발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공통점을 찾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조국통일을 앞당기기 위하여 그러한 공통점을 찾으려고 애를 많이 써왔습니다.
최근에 남조선당국자들이 《자조》, 《자립》, 《자위》라는 말을 하고있는데 우리는 여기에서 일정한 공통점을 찾을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남조선당국자들이 말하는 《자조》, 《자립》, 《자위》는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의 자주적인 정책과 공통되는 점이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북과 남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점을 하나하나 찾고 그에 기초하여 단결을 이룩한다면 조국통일을 앞당길수 있을것입니다.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는데서 중요한 문제는 북과 남사이에 오해와 불신임을 없애는것입니다.
우리 나라가 오래동안 분렬되여있었기때문에 북과 남사이에는 차이나는것도 많고 서로 오해하고 불신임하는 점도 많습니다. 서로 오해하고 불신임하는 조건에서는 민족의 진정한 단합을 이룩할수 없습니다. 한가정도 부부사이의 두터운 신임이 없이는 이루어질수 없습니다. 부부사이라도 서로 신임하지 않으면 같이 살지 못하며 결국에는 리혼까지 하게 됩니다. 북과 남은 서로의 오해와 불신임을 없애기 위하여 적극 노력하여야 합니다.
북과 남사이의 오해와 불신임을 없애려면 북과 남의 당국자들과 여러 인사들이 자주 접촉하고 진지하게 대화를 하여야 합니다. 서로 만나서 무슨 문제든지 다 내놓고 진지하게 의논한다면 오해를 풀수 있으며 신임을 두터이할수 있습니다.
당신과의 이번 대화를 통해서도 벌써 북과 남사이에 적지 않은 오해가 풀렸습니다. 북과 남사이에 대화를 할바에는 좀 일찌기 하였더라면 더 좋았을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남조선당국자들이 미제국주의와 일본군국주의의 앞잡이가 되여 나라를 팔아먹으려 한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당신은 그런 일이 절대로 없을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당신은 남조선당국이 일본군국주의자들을 남조선에 다시 끌어들이는 일도 없을것이고 미국이나 일본의 앞잡이가 되여 나라를 팔아먹는 일도 없을것이라고 하면서 이에 대하여 꼭 믿어달라고 재삼 부탁하였습니다. 그런것만큼 우리는 당신의 말을 믿고 지난 시기에 가지고있던 불신임을 없앨수 있습니다.
남조선당국자들은 우리가 《남침》하려 하며 남조선을 《적화》하려 한다고 오해하고있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남침》할 의사가 없으며 남조선을 《적화》할 생각도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 시기에 《남침》할 의사가 없다는것을 여러번 천명하였지만 오늘 이에 대하여 당신에게 다시한번 명백히 말합니다. 《적화》에 대하여 말한다면 우리는 남조선을 《적화》하려 하지도 않거니와 우리가 《적화》하려 한다고 하여 남조선이 《적화》되는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지난 시기에 당신들이 《남침》이요, 《적화》요 하면서 품고있던 오해를 이제는 풀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접촉과 대화를 통하여 오해를 풀고 신임을 두터이해나가면 비록 사상과 리념이 다르고 제도와 신앙에서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초월하여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할수 있습니다.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는데서 또한 중요한것은 북과 남이 서로 상대방을 비방중상하지 않도록 하는것입니다.
단결하고 합작하려면 서로 존중하여야지 비방중상하여서는 안됩니다. 지금처럼 서로 상대방을 비방중상하는 일을 계속하면 북과 남이 가까와질수 없으며 오히려 간격이 더 벌어지게 될것입니다. 그러므로 북과 남은 서로 욕질을 하면서 비방중상하는것부터 없애야 합니다.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는데서 북과 남사이의 경제적합작을 실현하는 문제도 매우 중요합니다.
공화국북반부에는 풍부한 자원이 있고 발전된 중공업이 있습니다. 남조선은 그전부터 경공업토대를 일정하게 가지고있습니다. 북과 남이 경제적으로 합작하고 유무상통하면 당면하게 나서는 경제문제들을 더 잘 해결할수 있으며 다른 나라의 자본을 끌어들이지 않고 자체의 힘으로 민족경제를 빨리 발전시켜나갈수 있습니다. 북과 남이 합작하여 민족경제를 발전시키면 우리 나라는 일본이나 그밖에 발전되였다고 하는 다른 나라들보다 더 잘사는 나라로 될수 있을것입니다.
대외관계분야에서도 북과 남이 공동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민족의 단결을 시위할수 있습니다.
우리는 북과 남이 다같이 민족을 사랑하고 조국을 통일하려는 립장에 선다면 사상과 제도, 정견과 신앙의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민족적대단결을 도모할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사상과 제도가 서로 다른 나라들과 민족들도 친선관계를 맺고 좋게 지내는데 하나의 피줄을 이은 같은 민족끼리 사상과 제도가 다르다고 하여 단결하고 합작하지 못할 조건이 없습니다.
공산주의를 신봉하는가, 민족주의를 신봉하는가, 자본주의를 신봉하는가 하는것은 민족적대단결을 이룩하는데 장애로 될수 없습니다. 우리는 남조선에 있는 민족주의자들과 자본가들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남조선의 자본가들은 거의다 민족자본가들입니다. 우리는 지난 시기부터 민족자본가들에 대하여서는 보호하는 정책을 실시하여왔습니다. 우리는 나라의 통일을 위하여 민족주의자들과 민족자본가들을 포함한 남조선의 각계각층과 단결하고 합작하여나갈것입니다.
셋째로, 조국통일은 무력행사에 의거하지 않고 평화적방법으로 실현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같은 민족으로서 북과 남사이에 싸움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나 갈라진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하여야 합니다. 조국통일이 평화적으로 실현되지 못하고 조선에서 또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리 민족은 큰 재난을 겪게 될것입니다.
지금 세계의 렬강들도 자기들끼리는 싸움을 하지 않고 서로 좋게 지내려 하고있습니다. 얼마전에 미국대통령 닉슨이 중국을 방문하였는데 그는 앞으로 한 세대동안 서로 싸우지 말고 평화를 유지하는것이 좋겠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는 중국의 만리장성을 돌아보고나서 어떠한 장벽도 세계의 사람들을 갈라놓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하였습니다. 닉슨의 중국방문결과에 발표된 중국과 미국사이의 공동콤뮤니케를 보면 미국은 이때까지 승인하지 않고있던 평화에 대한 5개원칙을 승인하였습니다. 미국이 평화에 대한 5개원칙을 승인한것은 좋은 일입니다. 물론 미국사람들이 자기가 한 말을 어떻게 행동에 옮기는가 하는것은 두고보아야 할것입니다. 제국주의자들은 말은 말대로 하고 행동은 그와 다르게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닉슨이 중국에 가서 한 말이 진심에서 나온것인가 아닌가 하는것을 똑똑히 알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로동신문》은 닉슨의 중국행각을 론평하면서 닉슨이 만리장성을 돌아보고 한 말이 진심이라면 무엇때문에 우리 나라의 한복판에 만들어놓은 군사분계선을 없애려 하지 않으며 《엠피》라고 쓴 쇠바가지를 쓰고 거들거리는 미군병사들을 걷어가려 하지 않는가고 썼습니다. 나는 이 론평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세계의 렬강들도 싸우지 않고 서로 좋게 지내자고 하는데 하물며 같은 민족끼리 싸움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우리는 같은 민족끼리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하며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하여야 합니다.
북과 남사이에 싸움을 하지 않고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하려면 무엇보다도 북과 남이 가지고있는 군대를 줄여야 합니다. 나는 북과 남의 군대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것을 이미 공개연설에서 여러번 천명하였습니다.
군대를 줄여야 북과 남사이의 긴장상태를 완화할수 있으며 군사적부담도 덜수 있습니다. 지금 북과 남의 군사적부담이 매우 큽니다.
우리는 다같이 노력하여 우리 나라를 북과 남으로 갈라놓고있는 군사분계선도 없애야 합니다.
지금과 같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쌍방의 많은 무력이 서로 대치되여있는 상태에서는 전쟁의 위험을 면할수 없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는 군사분계선일대에 있는 어떤 련대장이나 사단장이 잘못하여 한곳에서 총소리를 내면 쌍방이 서로 불질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싸움이 붙을수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앞으로 북과 남이 잘 협의하여 서로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데 대하여 담보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면 군사분계선일대에 있는 쌍방의 군사시설들과 군사인원들이 필요없게 될것이며 군사분계선자체도 없앨수 있을것입니다.
지금 북과 남이 각각 자위를 주장하고있는데 서로 상대방을 반대하기 위한 《자위》를 하여서는 안됩니다. 북과 남은 힘을 합쳐 외래침략을 반대하기 위한 자위를 하여야 합니다.
우리 공화국의 자위는 어디까지나 우리 민족에 대한 외래침략을 반대하기 위한 자위입니다. 우리는 자기 나라와 자기 민족에 대한 외부세력의 침략을 절대로 허용할수 없습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이 우리 공화국의 령해에 무장간첩선 《푸에블로》호를 침입시켰을 때 우리의 인민군해병들은 그 간첩선을 나포하였습니다. 이것은 조국을 보위할 사명을 지닌 인민군대의 응당한 자위적조치였습니다. 그런데 미국놈들은 우리에게 용서를 빌 대신 오히려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를 비롯한 숱한 무력을 동해일대에 끌어다놓고 우리를 위협공갈하였습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자주권에 대한 란폭한 유린이였으며 엄중한 도발이였습니다. 우리는 미국놈들의 위협과 압력에 조금도 굽어들지 않았습니다. 미국놈들이 숱한 무력을 끌어들이면서 싸움을 일으키려고 하기때문에 우리는 그놈들과 싸울 결심을 단단히 하였습니다. 우리가 위협과 압력에 굽어들지 않자 미국놈들은 싸움을 일으키지 못하고 그냥 달아났습니다. 그때 만일 미국놈들이 싸움을 일으켰더라면 우리 민족은 또 한차례의 전쟁을 겪게 되였을것이며 오늘 이렇게 북과 남의 당국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앉아 평화적인 회담을 할수도 없을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외래침략자가 우리 나라를 침략한다면 북과 남은 힘을 합쳐 침략자들을 물리쳐야 합니다. 전체 조선민족이 힘을 합친다면 그 어떤 침략자도 능히 쳐부실수 있습니다.
우리는 공동의 노력으로 북과 남사이의 군사적대치상태를 없애고 긴장상태를 완화함으로써 조선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여야 하며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이번 담화에서 북과 남사이의 중요한 공통점을 찾았으며 가장 원칙적인 문제에 대하여 합의를 보았습니다.
외세의 간섭이 없이 자주적으로 통일을 실현하며 사상과 리념,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민족적대단결을 도모하며 갈라진 조국을 무력행사에 의거하지 않고 평화적방법으로 통일할데 대한 세가지 원칙은 우리 조국의 통일문제를 해결하는데서 출발점으로, 기초로 됩니다.
이 세가지 원칙에 기초하여 나라의 통일문제를 해결하자는데 대하여 당신도 찬성하고 또 남조선최고당국자도 찬성할것이라고 한것만큼 우리는 조국통일3대원칙에 대하여 완전한 합의를 보았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나는 오늘 담화를 통하여 북과 남사이에 조국통일의 3대원칙이 합의된데 대하여 매우 만족하게 생각합니다.
북과 남이 공동으로 협의하고 견해의 일치를 본 조국통일의 3대원칙은 조국통일문제를 우리 민족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해결할수 있는 가장 정당한 원칙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 3대원칙에 기초하여 나라의 통일을 이룩하여야 합니다. 당신이 이 3대원칙을 기초로 삼고 나가겠다고 맹세하였는데 그렇게 하면 통일문제해결에서 나서는 다른 문제들도 성과적으로 풀수 있으며 우리 민족의 통일을 빨리 실현할수 있을것입니다.
조국통일의 기본원칙이 합의된 조건에서 이제부터는 어떻게 하면 이 원칙을 구현하여 온 민족을 하나로 합치고 조국을 통일하겠는가 하는 구체적인 방도를 찾아야 합니다. 조국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방도는 어디까지나 조국통일3대원칙으로부터 출발하여 찾아야 합니다. 북과 남이 자주, 민족대단결, 평화통일의 3대원칙에 기초하여 깊이 연구하고 진지하게 협의하면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좋은 방도를 찾아낼수 있을것입니다.
조국의 자주적평화통일을 위한 합리적인 방도를 모색하기 위하여서는 북과 남사이의 정치협상을 더욱 발전시켜야 하며 접촉과 대화를 더 활발하게 하여야 합니다.
이번에 북과 남의 고위급대표들이 직접 만나서 회담을 진행함으로써 정치협상은 이미 시작되였다고 볼수 있습니다. 북과 남사이에 정치협상이 시작된것만큼 앞으로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 훌륭한 열매를 맺도록 하여야 합니다.
이번에 당신이 먼저 평양에 왔으니 그 답례로 다음번에는 우리 대표를 서울에 보내려고 합니다. 북과 남의 대표들이 여러번 오고가는 과정에 서로의 신임이 두터워지고 여러가지 조건이 성숙되면 최고위급의 회담을 실현할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북과 남의 대표들이 자주 오고가며 대화를 많이 하여야 합니다.
해방후 거의 30년동안이나 갈라져있으면서 생긴 북과 남사이의 오해와 불신임을 한두번의 접촉과 대화로써 다 없앨수 없습니다. 한두번 만나 협의하여가지고서는 조국통일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도를 다 찾을수도 없습니다. 이번 회담을 통하여 북과 남이 서로 오해하고있던 근본적인 문제들을 풀고 중요한 공통점을 찾았지만 조국을 통일하려면 아직 해결하여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오직 북과 남의 대표들이 자주 접촉하고 진지하게 협상함으로써만 해결할수 있습니다.
북과 남사이의 대화와 협상에서는 서로 오해하고있는 문제들을 비롯하여 조국을 통일하는데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다 내놓고 협의하여야 합니다. 무슨 문제든지 의견이 있는것은 털어놓고 의논하여야지 서로 딴 주머니에 감추어두고있으면 문제를 풀수 없습니다. 비록 자그마한 오해라도 생기면 제때에 내놓고 협의하여 풀어야 합니다.
북과 남사이의 대화는 어디까지나 서로 리해를 깊이하며 공통점을 찾고 단결을 강화하는 원칙에서 하여야 합니다. 조국을 통일하기 위한 방도를 찾는데서 우리 사람들이 주장하는것과 당신들이 주장하는것이 다를수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누구의 주장이 옳은가 하는것을 가지고 론쟁도 할수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론쟁은 어디까지나 공통점을 찾고 단결과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론쟁으로 되여야지 분렬을 위한 론쟁으로 되여서는 안됩니다.
북과 남사이의 관계를 옳게 조절하며 조국을 통일하는데서 나서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성과적으로 풀기 위하여 북과 남의 공동위원회 같은것을 조직하여 운영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공동위원회를 조직하여 실제적인 조절사업을 하여야지 그저 일반적인 대화만 하여가지고는 민족의 단결과 조국의 통일을 위한 사업에서 큰 전진을 가져올수 없습니다.
공동위원회는 북과 남의 당국이 각각 임명하는 고위당국자를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필요한 성원들을 망라하여 조직하면 될것입니다. 비행기를 타면 평양과 서울사이를 잠간사이에 오고갈수 있으므로 당신들이 평양에 오기도 하고 우리 사람들이 서울에 가기도 하면서 공동위원회를 운영할수 있을것입니다.
공동위원회를 조직하면 거기에서 조절하여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공동위원회는 북과 남이 서로 상대방을 비방중상하지 않을데 대한 문제, 군사적충돌을 방지할데 대한 문제를 비롯하여 북과 남사이의 관계에서 나서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제때에 협의하여 조절하여야 합니다. 공동위원회에서는 서로 자기 의사를 강요하려 하지 말고 제기되는 문제를 단결의 목적에 부합되게 리해를 같이할 때까지 진지하게 협의하여야 합니다.
평양과 서울사이에 직통전화를 놓고 제기되는 문제들을 전화를 통하여 수시로 협의할수도 있을것입니다. 조국통일에 방해되거나 서로 오해할수 있는 자그마한 문제라도 생기면 인차 전화로 알아보고 협의하여 제때에 풀어야 합니다.
이번에 북과 남사이에 합의된 조국통일의 3대원칙은 전체 조선민족이 공동으로 실현하여야 할 통일강령으로 됩니다. 나는 조국통일의 3대원칙을 세상에 선포하여 전체 조선민족과 세계인민들이 그것을 알도록 하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조국통일3대원칙을 발표하는것은 우리 인민들을 교양하는데도 좋고 세상사람들에게 조선민족의 단결을 시위하는데도 좋습니다. 북과 남이 합의한 통일강령을 발표하면 국내외의 모든 동포들이 우리가 분렬된 조국을 자주적으로, 민족대단결의 원칙에서 평화적으로 통일하려 한다는것을 알고 일치한 견해를 가지게 될것이며 각계각층 인민들이 커다란 고무를 받게 될것입니다.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을 발표하면 세계인민들은 조선민족이 단결된 위대한 민족이라는것을 알게 될것이며 우리 나라의 통일을 반대하는 외부세력들은 조선민족을 영원히 분렬시키려 하여도 결코 그렇게 할수 없다는것을 똑똑히 깨닫게 될것입니다.
조국통일3대원칙을 언제 어떤 방법으로 발표하겠는가 하는것은 앞으로 대화과정에 토론하여보는것이 좋겠습니다. 당신이 서울에 돌아가 남조선당국에서 토론하고 북과 남의 대표들이 다시 만나 합의한 다음에 발표하면 될것입니다.
당신이 모처럼 평양에 찾아온것만큼 하루 더 묵으면서 우리 일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것이 좋겠습니다.
우리를 찾아온 당신의 행동은 애국적인 소행입니다. 사람은 애국자가 되여야지 매국자가 되여서는 안됩니다. 사람이란 하루를 살아도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리로운 일을 하여야 영예스럽고 사는 보람이 있는것입니다.
북과 남사이의 이번 회담은 성과적으로 진행되였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앞으로 평양에 자주 오기를 바랍니다.
2. 북과 남사이의 합작을 실현할데 대하여
나는 남조선측 대표를 다시 만나게 된데 대하여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번에는 남조선측에서 대표가 혼자서 왔었지만 이번에는 여러분이 같이 왔습니다. 북과 남사이에 이와 같은 접촉이 잦게 되면 조국의 통일문제를 해결하는데서 커다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다음 조국통일을 위한 사업에서는 일정한 전진이 있었습니다. 지난날에는 우리 민족이 남북으로 갈라져서 서로 만나지조차 못하던것이 오늘은 대표들이 오고가며 만나고있으니 이 자체가 벌써 하나의 전진인것입니다. 북과 남의 대표들이 서로 오고가며 자주 만나 면목도 익히고 의견도 나누면 조국통일을 위하여 나서는 문제들을 많이 풀수 있을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하루빨리 조국을 통일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조국을 통일하지 못하고 분렬을 지속시키면 우리 민족은 영원히 둘로 갈라질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절대로 둘로 갈라져서는 안됩니다. 조선사람은 오랜 옛날부터 한 강토우에서 하나의 민족으로 살아왔습니다. 우리 민족은 같은 피줄을 이어받았으며 하나의 문화와 하나의 력사를 가지고있습니다. 조선민족은 민족성도 강하고 민족적자존심도 높습니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이 36년동안이나 우리 나라를 강점하고 《내선일체》요 뭐요 하면서 조선사람의 성까지 일본식으로 고치는 놀음을 하였지만 끝내 조선사람을 일본사람으로 만들지는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우리 민족이 오늘에 와서 어떻게 둘로 갈라질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절대로 민족의 분렬을 허용하여서는 안되며 우리 세대에 반드시 조국을 통일하여야 합니다.
조국통일에 대한 념원은 북반부동포들이나 남반부동포들이나 다 같을것입니다. 당신들도 조국통일을 념원하기때문에 이렇게 우리를 찾아왔다고 봅니다.
그런데 남조선언론계에서는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다음에도 《대화있는 대결》이요, 《대화있는 경쟁》이요 하는 말들이 나오고있습니다. 대결이나 경쟁이라는것은 글자그대로 서로 승부를 겨룬다는 뜻인데 승부를 겨루면 이기는쪽과 지는쪽이 나오기마련입니다. 다른 나라나 다른 민족과 경쟁을 한다면 몰라도 같은 민족끼리 대결하고 경쟁하여서는 안됩니다. 같은 민족끼리 대결하고 경쟁하면 민족의 단합을 이룩할수 없으며 조국의 통일을 실현할수 없습니다.
북과 남은 대결하고 경쟁할것이 아니라 합작하여야 합니다. 합작이란 힘을 합쳐 공동으로 일한다는것을 의미합니다. 북과 남사이의 대화는 이미 시작되였으므로 이제는 합작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북과 남은 대화를 하는데 머무를것이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서 합작을 실현하여야 합니다.
북과 남이 합작하면 그 과정에 민족의 힘이 더욱 커지고 조국통일의 기초가 튼튼히 닦아질것입니다. 북과 남이 합작하여야 우리앞에 가로놓인 온갖 난관을 성과적으로 이겨내고 민족최대의 숙원인 조국통일위업을 앞당길수 있습니다.
북과 남은 경제분야에서부터 합작을 실현하여야 합니다.
북과 남이 경제적합작으로부터 시작하여 일을 하나씩하나씩 같이해나가야 서로 오해를 풀고 리해를 깊이할수 있습니다. 말로만 신임한다고 하여서는 누가 무슨 속심을 가지고있는지 알수 없습니다. 실지 일을 같이해나가느라면 오해하고있던 문제도 풀리고 신임이 두터워질것이며 민족적단합이 이루어질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많은 인구와 풍부한 자연부원을 가지고있습니다. 북과 남이 합작하면 우리 나라의 민족경제를 빨리 발전시킬수 있으며 우리 나라를 부강한 나라로 만들수 있습니다. 북과 남이 경제적으로 합작하면 인민생활문제도 더 잘 풀수 있고 우리 인민들을 남부럽지 않게 잘살게 할수 있습니다.
북과 남사이에 경제적으로 합작할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북과 남은 지하자원도 공동으로 개발할수 있고 분업과 교역도 발전시킬수 있으며 과학기술의 연구성과도 공동으로 리용할수 있습니다.
공화국북반부에는 지하자원이 대단히 많습니다. 특히 쇠돌이 무진장합니다.
지난날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우리 나라의 자원을 많이 략탈하여갔다고 하지만 그들은 수박껍질을 핥다가 간셈입니다. 우리의 탐사일군들은 일제놈들이 아무것도 없다고 한 곳에서 많은 쇠돌을 찾아내고있습니다. 최근에 개천일대에서도 몇억톤의 쇠돌을 찾아냈고 황해남도에서도 몇십억톤의 쇠돌매장량을 확보하였습니다. 풍산을 비롯한 북부내륙지대에도 굉장히 많은 쇠돌이 매장되여있습니다. 우리의 탐사일군들이 초보적으로 찾아낸 쇠돌만 하여도 100억톤이상이나 됩니다.
우리 나라의 쇠돌은 품위도 매우 높습니다. 우리 나라 쇠돌의 철함유량은 다 35%이상입니다. 우리 나라의 쇠돌은 세계적으로도 질이 좋다고 볼수 있습니다. 지금 일본사람들은 우리 나라의 쇠돌이 부러워 침을 흘리고있습니다.
북반부에는 쇠돌뿐아니라 연, 아연, 동을 비롯하여 다른 광물자원도 많습니다. 일제놈들은 우리 나라에 니켈이 전혀 없다고 하였지만 우리는 자체로 니켈을 찾아내여 여러가지 합금강을 많이 생산하고있습니다.
지금 남조선에서 공업을 건설한다고 하는데 거기에 필요한 원료를 어떻게 보장하겠는가 하는것이 문제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에서 원료를 사올수도 있겠지만 무엇때문에 우리 나라에 무진장한 원료를 묻어두고 먼 다른 나라에 가서 사오겠습니까. 북과 남이 힘을 합쳐 우리 나라에 무진장하게 매장되여있는 지하자원을 개발한다면 다른 나라에서 원료를 사오지 않고도 금속공업과 기계공업을 비롯하여 여러 부문의 공업을 발전시킬수 있을것입니다.
자체의 원료에 의거하여 기계공업을 발전시켜야 나라의 경제적위력을 강화할수 있습니다. 우리는 해방직후부터 기계공업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적극 노력하여왔으며 오늘 우리의 기계공업은 매우 높은 수준에 올라섰습니다. 기계공업을 발전시켜 철로 기계를 만들어 팔아야 다른 나라들과의 경제관계도 평등한 원칙에서 가질수 있고 인민들의 생활도 높일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자동차, 뜨락또르를 비롯한 여러가지 기계제품을 많이 수출하고있는데 우리 나라의 기계를 사가겠다고 하는 나라들이 적지 않습니다.
공화국북반부에는 수산자원도 대단히 많습니다.
우리 나라 동해에는 해마다 500만~600만톤의 명태가 떼를 지어 밀려옵니다. 이것은 과학자들이 추정한 수자이지 실지로 얼마나 되는가 하는것은 똑똑히 알지 못합니다. 명태가 한창 밀려올 때에는 명태떼의 폭이 3,000m나 되고 길이가 5,000m나 되며 깊이는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명태가 떼를 지어 밀려오지만 우리는 지금 기껏하여 60만톤밖에 잡지 못합니다. 이것은 밀려온 명태를 10%밖에 잡지 못한다는것을 의미합니다. 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명태는 50%까지 잡아도 그 자원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나라 동해에서 해마다 명태를 250만톤씩 잡아내도 일없습니다. 남북의 어민들이 힘을 합쳐 함께 물고기잡이를 한다면 많은 명태를 잡을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민들을 다 잘살게 할수 있을것입니다.
북과 남이 경제분야에서 분업을 하는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는 무엇을 생산하고 남조선에서는 무엇을 생산한다는 식으로 분담하여 경제를 발전시켜도 서로 부담이 많이 적어질것이며 경제적으로 여러가지 리로운 점이 많을것입니다.
문화분야에서도 북과 남사이의 합작을 실현하여야 합니다.
문화분야에서 북과 남사이의 합작을 실현하여야 단일민족으로서의 조선민족의 고유한 민족적특성을 보존할수 있으며 우리의 민족문화를 통일적으로 발전시킬수 있습니다.
북과 남은 언어학분야에서 합작을 실현하여 우리의 민족어를 통일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지금 북과 남의 사람들이 접촉하여 말을 하여도 서로 잘 알아듣지 못하는 말마디들이 적지 않으며 그것으로 하여 서로 오해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북과 남사이에 언어생활에서 차이가 커가면 민족의 분렬을 막을수 없습니다. 우리는 언어생활의 차이로 하여 우리 민족이 서로 다른 민족으로 갈라지는것을 철저히 막아야 합니다. 북과 남의 언어학자들은 합작하여 북과 남사이에 말과 글의 통일성을 보장하기 위한 연구사업과 조절사업을 하여야 합니다. 북과 남의 언어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앉아 협의하면 우리 나라 말과 글의 우수성을 살리고 계속 발전시켜나갈수 있을것입니다.
북과 남은 과학분야에서도 교류와 합작을 실현하여야 합니다. 우리 나라의 북과 남에는 재능있는 과학자들이 많습니다. 어떤 과학분야에 대하여서는 남에 있는 학자들보다 북에 있는 학자들이 더 잘 알수 있고 또 어떤 과학분야에 대하여서는 북에 있는 학자들보다 남에 있는 학자들이 더 잘 알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북과 남의 학자들이 힘과 지혜를 합치면 과학연구분야에서 커다란 성과를 이룩할수 있으며 우리 나라를 현대적인 공업국가로 빨리 발전시킬수 있습니다.
우리는 체육분야에서도 합작하여야 합니다. 북과 남이 체육분야에서 합작을 실현하면 국제경기들에 참가하여 좋은 결과를 가져올수 있습니다. 우리의 체육인들은 단독으로 국제경기들에 나가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군 합니다. 만일 북과 남이 단일팀을 구성하여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나간다면 패권을 쥘수 있을것입니다. 원래 조선민족은 투지가 강한 민족입니다. 우리 민족이 투지가 강하다는것은 세상사람들이 다 알고있습니다. 우리 체육인들이 국제경기를 하는것을 보면 기술로써 이기는 경우보다 투지로써 이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적인 체육경기들에 북과 남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뽑아 단일팀을 구성해가지고 나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북과 남은 경제와 문화분야에서 합작할뿐아니라 정치분야에서도 합작하여야 합니다.
경제적합작과 문화적합작은 마땅히 정치적합작으로 발전되여야 합니다. 또 정치적으로 합작하여야 경제분야에서의 합작도 잘할수 있고 문화분야에서의 합작도 잘할수 있습니다.
당신들이 사물을 고찰하는 방법과 우리가 사물을 고찰하는 방법이 다른것만큼 합작을 실현하는데서 서로 의견을 달리하는 점이 있을수 있습니다. 당신들은 매개 문제를 하나씩 떼여놓고 고립적으로 보지마는 우리는 모든 사물이 서로 련관되여있고 호상 작용한다는 관점에서 문제를 고찰합니다. 정치, 경제, 문화, 군사를 비롯한 사회의 모든 분야들이 서로 련관되여있고 호상 작용속에서 발전하는것은 사회의 운동법칙입니다. 어떠한 사회적문제도 다른 문제와의 련관속에서 고찰하지 않으면 옳게 풀수 없는것입니다. 정치문제를 풀려면 경제, 문화문제를 풀어야 하고 경제, 문화문제를 풀려면 정치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북과 남이 정치적으로 합작하지 않으면 경제, 문화분야에서 합작하려고 하여도 그것이 효과적으로 실현될수 없습니다.
지금 남북적십자단체들사이의 회담에서 토의되고있는 남북으로 흩어진 가족과 친척들을 찾는 문제만 보더라도 얼핏 보면 간단히 풀수 있는 문제같지만 남북사이에 정치적불신임이 존재하는 조건에서는 간단히 풀수 없는 문제입니다.
남북적십자회담때 남조선에서 들어온 대표들가운데 북반부에 친척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일군들이 그에게 당신의 친척이 여기에 있는데 만나보지 않겠는가고 하니 그는 후에 만나보겠다고 하면서 만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그가 북반부에 있는 친척을 만나는것을 꺼려하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남조선에는 북반부에 있는 친척을 만나는것을 꺼려하는 사람도 있고 북반부에 친척이 있다는것을 숨기고있는 사람도 있으리라고 봅니다. 이러한 형편에서 남북적십자단체들의 힘만으로는 남북으로 흩어진 가족과 친척들을 제대로 찾아줄수도 없고 서로 자유롭게 만나게 할수도 없는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북으로 흩어진 가족과 친척들을 찾는 문제가 원만히 풀리자면 반드시 남북사이의 정치적합작이 실현되여야 한다고 인정합니다.
북과 남사이의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군비를 줄이는 문제도 정치적합작을 실현하여야 풀릴수 있습니다.
물론 남북공동성명에는 북과 남사이에 무력을 행사하지 않고 조국통일을 평화적방법으로 실현할데 대한 문제가 밝혀져있습니다. 남북이 무력을 행사하지 않을데 대하여 공동성명은 발표하였지만 앞으로 싸움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로부터 쌍방이 서로 전쟁준비를 계속하고있습니다. 당신들은 미국의 원조를 받으면서 대포를 계속 사들이고있고 우리는 자체로 대포를 계속 만들고있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는 한 우리 나라에서 긴장상태가 완화될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 나라에는 군대가 많으며 인민들의 군사적부담이 큽니다. 외래침략으로부터 우리 나라를 방위하는데는 남북의 군대가 모두 20만명만 있어도 될것입니다. 정치적으로 합작하면 북과 남사이의 신뢰를 깊게 하고 긴장상태를 완화할수 있으며 남북의 군대를 각각 10만명정도로 줄여 인민들의 군사적부담도 덜어줄수 있습니다.
정치적합작을 실현하여야 경제, 문화, 군사분야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들이 풀리는것만큼 우리는 경제적합작과 문화적합작을 하는데 그치지 말고 정치적합작을 실현하는데로 나가야 합니다.
정치적으로 합작하는것이 결코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들사이에는 정치적으로 합작하지 못할 조건이 없습니다. 남북조선에 서로 다른 제도가 존재하는것은 결코 정치적으로 합작하지 못할 조건으로 되지 않습니다.
지금 남조선에 사회주의를 무서운것으로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는것 같은데 사회주의는 결코 무서운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시작한것은 전후시기부터입니다. 나는 1955년 4월에 발표한 테제에서 사회주의를 건설할데 대한 과업을 내놓았습니다.
사회주의를 건설하는것은 전후 우리 나라의 현실로부터 제기된 절박한 요구였습니다. 3년동안의 전쟁으로 말미암아 도시와 농촌이 재더미로 되고 공업과 농촌경리가 여지없이 파괴되였습니다. 전쟁과정에 빈농과 수공업자들은 더 말할것도 없고 농촌의 중농과 부농도 거의다 파산되였으며 도시의 상공업자들도 파산몰락하여 수공업자나 소상인과 같은 처지에 굴러떨어졌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여 그들은 서로 힘을 합치지 않고서는 살아나갈수 없는 형편에 있었으며 협동화를 절실히 요구하였습니다. 이로부터 우리는 도시와 농촌에서 개인경리를 협동화할데 대한 방침을 내놓고 그것을 철저히 자원성의 원칙에서 실행하였습니다. 우리는 농촌의 부농과 도시의 개인상공업자들을 수탈하는 방법으로 청산한것이 아니라 사회주의적협동경리에 망라하여 사회주의적근로자로 개조하였습니다.
우리는 전후에 부림소와 농기구가 모자라고 로력이 부족한 어려운 조건에서도 농업협동화를 실현하여 농민들의 힘을 합침으로써 관개공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할수 있었으며 농촌경리를 빨리 발전시킬수 있었습니다.
공화국북반부에 세워진 사회주의제도의 우월성에 대해서는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남조선사람들이 북반부에 들어와서 현실을 직접 보고 체험하면 사회주의제도가 결코 무서운것이 아니라 좋은 제도라는것을 알게 될것입니다. 그러므로 남북이 정치적으로 합작하고 단결하지 못할 조건이 없습니다.
북과 남사이의 정치적합작을 실현하는데서 남북련방제를 실시하는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남북련방제는 지금 남에 존재하고있는 정치제도와 북에 존재하고있는 정치제도를 당분간 그대로 두고 하나의 통일국가를 만들자는것입니다. 북과 남의 각 정당, 사회단체 대표들과 각계각층 대표들, 저명한 인사들이 광범히 모여 최고민족회의를 조직하고 거기에서 민족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문제들을 공동으로 토의하여 결정하며 대외적으로 하나의 국호를 가지고 활동하면 련방제가 될것입니다. 련방국가의 국호는 세계에 널리 알려져있는 고려라는 이름을 살려 고려련방공화국이라고 하는것이 좋을것입니다. 남북련방제가 실시되면 북과 남사이의 련계와 합작이 모든 분야에 걸쳐 전면적으로 실현될것이며 우리 민족의 대외적권위도 높아지게 될것입니다.
하나의 민족인 우리가 무엇때문에 대외적으로 두개 나라로 활동하여야 하겠습니까. 나는 우리 나라가 분렬된 상태에서 북과 남이 제각기 유엔에 들어가는것을 절대로 찬성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련방제에 대하여 구체적인 문제를 더 론의하면 보다 좋은 합의점에 도달할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북과 남사이의 정치, 경제, 문화적합작을 실현하자고 하는데 대하여 당신들도 다른 의견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것을 빨리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합니다.
북과 남사이의 합작을 실현하는데서 중요한것은 서로의 오해와 불신임을 없애는것입니다.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서로 오해하고 불신임한다면 문제가 해결될수 없습니다. 쌍방이 서로 오해와 불신임을 없애야 북과 남사이의 합작을 빨리 실현할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남조선당국이 미국군대를 내보내고 일본을 끌어들이지 않겠다고 하는것만큼 당신들을 믿으려고 합니다. 문제는 남조선측이 우리를 오해하고 불신임하는데 있습니다. 같은 동포끼리 만났는데 오해하는 문제가 있으면 다 털어놓고 말하여야 합니다. 의견이 있는것은 딴 주머니에 감추어두고 미리 준비한 연설문이나 읽고가서는 오해를 풀수 없습니다. 오해를 풀려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여야 합니다.
북과 남사이의 단합을 이룩하고 합작을 실현하려면 또한 서로 욕질을 하면서 상대방을 비방중상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남조선당국이 우리를 비방중상하는데 대하여 인내성있게 대하고있습니다. 당신들이 진심으로 우리와 합작하려고 한다면 반공선전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우리도 남조선측과 합작하려고 하는것만큼 당신들을 비방하는 일을 하지 않을것입니다.
지난번에 내가 남조선측 대표를 만났을 때 북과 남사이의 관계를 옳게 조절하며 조국을 통일하는데서 나서는 문제를 성과적으로 풀기 위하여 북과 남의 공동위원회 같은것을 조직하여 운영하는것이 좋겠다고 하였는데 이번에 남북조절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내 생각에는 조절위원회를 구성하는데 큰 문제가 있을것 같지 않습니다. 조절위원회를 빨리 구성하고 잘 운영하여야 합니다.
조절위원회는 빈말공부만 하지 말고 북과 남사이의 관계를 옳게 조절하며 조국을 통일하는데서 나서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하나씩 착실하게 풀어나가야 합니다. 조절위원회가 구성되면 신임의 표시로 서로 군대를 줄이고 정치범을 석방하며 정당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조치를 취하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북과 남사이의 문을 열어놓은 이상 닫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문을 닫으면 우리 민족은 물론, 세계인민들도 우리를 비난할것입니다.
우리가 북과 남사이의 문을 열고 일단 일을 시작한바에는 솜씨를 보여 조선민족의 영예를 온 세계에 떨쳐야 합니다.
조국통일은 빨리 실현하면 할수록 좋습니다. 우리가 통일문제를 질질 끌어서 좋을것이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모두가 공동으로 노력하여 조국통일을 하루빨리 실현하여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