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3(2014)년 1월 23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푸에블로》호사건때의 수치와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을 전률케 했던 《푸에블로》호사건이 있은 때로부터 어느덧 반세기가 가까와오고있다.

오늘 우리 군대와 인민은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수호하고 반미대결전에서 승리를 떨쳐온 력사의 나날을 긍지롭게 추억하고있다.

《푸에블로》호사건은 미국의 침략야망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나라의 존엄과 자주권을 영예롭게 수호하였으며 우리 군대와 인민의 영웅적기상을 온 세상에 떨친 사건이다.

우리가 무장간첩선 《푸에블로》호를 나포하고 미국으로 하여금 세계의 면전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게 한것은 조미대결전에서 이룩한 커다란 승리였다.

하지만 미국은 저들의 도발책동과 전쟁소동이 걸음걸음 얼마나 비참한 참패로 막을 내리군 하였는가를 심각히 돌이켜보고 뉘우칠 대신 오늘까지도 대조선적대시정책에 집요하게 매여달리고있다.

《푸에블로》호사건을 전후하여 미제는 수많은 전쟁도발책동을 일삼으면서 우리와의 정면대결을 악랄하게 추구하여왔다.

만일 미국이 《푸에블로》호사건에서 늦게나마 교훈을 찾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적대시정책을 포기했더라면 《EC-121》대형간첩비행기사건,판문점사건과 같은 참패의 고배도 맛보지 않을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침략적본성을 조금도 버리지 않았으며 언제 한번 저들의 시대착오적인 침략정책에 대해 반성해본적도 없다.

최근 《푸에블로》호사건과 관련하여 미국의 일부 내부자료들이 공개되였다.

얼마전 《로스안젤스 타임스》 기자출신의 한 사람이 1992년에 미국가안전보장국이 작성한 비밀문서를 찾아냈다고 한다.그에 의하면 당시 문서를 작성하면서 미국가안전보장국은 《푸에블로》호사건을 미국력사상 정보분야에서 가장 큰 실패작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또한 《푸에블로》호나포당시 백악관은 내부보고서에서 미해군 고위관리들이 충분한 준비와 장비없이 《푸에블로》호를 위험한 해역으로 보냈기때문에 사건이 일어난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푸에블로》호의 나포가 미국의 그 무슨 실패나 준비,장비부족에서 초래된것으로 보는 관점은 어리석기 짝이 없다.

《푸에블로》호사건이 실패라고 보는것은 저들의 잘못을 인정한다는것이 아니라 참패를 만회하겠다는것이다.실패와 잘못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나포된 원인이 준비와 장비부족에 있다고 보는 견해도 어떻게 하면 우리 공화국을 집어삼키겠는가 하는 사고관점에서 본 침략자의 분석이다.우리 나라의 령해에 사전준비를 면밀히 하고 온갖 무장장비를 그쯘히 갖추어 함선을 들이밀었다면 성공할수도 있었다는것인데 그야말로 가소롭다.아마 미제가 당시 《푸에블로》호보다 더 크고 잘 무장된 간첩선을 우리 나라 령해에 들여보냈어도 사태는 달라지지 않았을것이며 그 운명은 더 비참하게 끝났을것이다.

조선인민군 해군함정들이 우리 공화국 령해깊이 침입하여 정탐행위를 감행한 미제침략군 무장간첩선 《푸에블로》호를 나포한것은 전조선반도를 지배하려는 미제의 오만무례한 침략책동을 저지시키고 자기 조국의 안전과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자위적조치였으며 횡포한 범죄적침략행위를 감행한 미제에게 가한 응당한 징벌이였다.

오직 어떻게 하면 우리 나라에 대한 침략목적을 달성할수 있겠는가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미국식사고방식으로야 어떻게 사태의 진상을 바로 보겠는가.

당시 미국은 사건이 터지자 저들의 범죄행위를 시인하고 우리에게 사죄할 대신 도적이 도적이야 하는 식으로 나왔다.

미국은 위협공갈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어리석게 시도하는 한편 《푸에블로》호의 범죄행위를 은페하며 세계여론을 오도하기 위하여 발악적으로 책동하였다.

제편에서 《국제법위반》이니,《전쟁행위를 도발당했》다느니,《1964년 바크보만사건이래의 중대사건》이니 뭐니 하면서 《보복조치》를 운운하고 유엔안전보장리사회에 《제소》하는 철면피한 놀음까지 벌려놓았다.

파렴치하게도 무장간첩선 《푸에블로》호가 나포될 당시에 《공해상》에 있었으며 어떠한 범죄행위도 감행하지 않았다고 강변하였는가 하면 당시 미국무장관이라는자는 뻔뻔스럽게도 이른바 《항행법에 관한 1958년도 협정》이라는것까지 들고나와 자기들의 무장간첩선이 《주권을 가진 존재》이기때문에 어느 나라도 그 군함을 억류할 권리가 없다는 가소로운 주장까지 해댔다.

미국이 《푸에블로》호사건을 두고 벌린 이 모든 언행은 다른 나라와 민족들을 저들에게 복종시키고 세계의 《제왕》으로 군림하여 하고싶은짓을 다 하려는 세계제패야망의 집중적표현이였다.

《푸에블로》호사건이 있은 때로부터 수십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푸에블로》호사건과 관련하여 황당하게도 준비나 장비부족에서 교훈과 실패의 원인을 찾고있으니 그것을 어떻게 리성을 가진 사고라고 볼수 있겠는가.

미국은 저들의 과거죄악과 범죄행위들에 대해 반성하고 개준하려는것이 아니라 기어이 우리 공화국을 힘으로 압살하고 지난날에 당한 모든 패배와 수치들을 만회해보려 하고있다.

해마다 방대한 침략무력을 동원하여 반공화국군사적적대행위의 도수를 갈수록 높이고있다.

올해에 접어들면서 미국은 더욱 위험천만한 기도를 보이고있다.

2월말부터 두달나마 대규모의 《키 리졸브》,《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한다는것을 공공연히 선포하고 군사분계선가까이에 미군침략무력을 대대적으로 증강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이번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에는 미군과 괴뢰군의 해상 및 공중전쟁장비들이 수많이 동원되고 일본 오끼나와에 있는 악명높은 미3해병기동군이 투입되여 1989년 《팀 스피리트》합동군사연습이후 최대규모의 련합상륙훈련을 벌리게 된다고 한다.

현 사태는 미국의 군사적위협공갈과 힘의 정책이 더욱 무모한 단계에 이르고있다는것을 보여준다.

원인을 바로 찾지 못하면 또 다른 범죄나 실책을 범하게 된다.

미국은 우리 나라에 대한 백수십년의 침략력사에 어찌하여 수치와 패배만을 기록하게 되였는가를 랭정하게 분석해보아야 한다.

침략은 반드시 수치와 파멸에로 이어지며 무분별한 모험으로는 상상밖의 파국적후과를 초래하게 된다는것이 지나온 조미대결의 력사가 보여주는 진리이다.

《미합중국정부는…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엄중한 정탐행위를 한데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지고 이에 엄숙히 사죄하며 앞으로 다시는 어떠한 미국함선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령해를 침범하지 않도록 할것을 확고히 담보하는바입니다.》

미국은 지난 세기 60년대에 저들이 섬겨바쳤던 이 사죄문을 다시한번 새겨보고 교훈을 똑바로 찾아야 한다.

미제가 그때의 교훈을 망각하고 전쟁불장난소동을 끊임없이 벌리며 새 전쟁도발책동에 미쳐날뛴다면 《푸에블로》호사건때보다 더 비참한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된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미국의 대조선침략행위에는 언제나 패배만이 따를뿐이다.

리철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