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3(2014)년 2월 15일 로동신문

 

정론

소백수 푸른 물은 굽이쳐흐른다

 

소백수의 푸른 물결을 따라 우리 걷는다.

발목까지 푹푹 빠져드는 숫눈우에 처억처억 깊은 자욱을 찍으며 은빛세계를 펼친 밀림속을 헤쳐가는 우리의 감회는 뜨겁다.

아직은 어디라없이 흰눈강산인 백두의 2월이다.

그러나 한겨울의 혹한속에서도 얼지 않는 자기의 특유한 멋을 시위하듯 소백수는 용용히도 굽이쳐흐른다.

기슭의 흰눈을 녹이며 기세좋게 골짜기를 누비다가는 금시 땅속으로 자취를 감추기도 하며 쉬임없이 흐르는 소백수의 물은 어찌나 정갈한지 저도모르게 한모금 떠마셔보고싶은 충동을 금할수 없게 한다.

뽀얀 물안개가 주변의 나무아지들에 피워놓은 하얀 서리꽃은 또 얼마나 매혹적인가.

천인지 만인지 헤아릴수 없는 무수한 서리꽃이 펼친 독특한 절경을 바라보느라니 누구보다도 소백수설경을 사랑하시던 절세위인에 대한 추억으로 가슴이 후더워오른다.

집무실창가에 흰눈이 소리없이 내려쌓이던 그날 못 잊을 백두산서정을 불러주는 명곡을 들으시며 우리 장군님 하신 말씀,

이 노래를 들으니 백두강설속에 소백수 흐르는 설경이 떠오르고 그러면 백두산밀영고향집에서 나의 이름을 부르시며 첫걸음마를 떼여주시던 어머님의 음성이 들리여오고 집뜨락에서 나의 손목을 잡으시고 눈길을 걸으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못 견디게 떠오른다고 하시던 그 말씀이 심금을 울린다.

강철의 담력과 배짱,불굴의 의지를 키워준 인생의 첫 요람에 대한 강렬한 애착과 더불어 위대한 장군님의 심장속에 언제나 소중히 간직되여있은 소백수의 푸른 물결이다.

위대한 령도자   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백두산은 민족의 넋이 깃든 조선의 상징이며 우리 혁명의 뿌리가 내린 혁명의 성산입니다.》

우리는 지금 태양의 집을 옹위하는 성새마냥 우뚝 솟은 정일봉을 배경으로 빛나는 어버이수령님의 친필송시비앞에 서있다.

정히 다듬은 화강석에 주옥같이 새겨진 불멸의 송시가 뜨겁게 어리여온다.

 

《백두산마루에 정일봉 솟아있고

소백수 푸른 물은 굽이쳐 흐르누나

광명성 탄생하여 어느덧 쉰돐인가

문무충효 겸비하니 모두다 우러르네

만민이 칭송하는 그 마음 한결같아

우렁찬 환호소리 하늘땅을 뒤흔든다

1992.2.16

김 일 성

 

우리 수령님께서 손수 붓을 드시고 자자구구에 천금같은 뜻을 담아 송시를 쓰시던 그때로부터 어느덧 스물두돌기 년륜이 새겨졌다.

훌륭한것의 진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법이다.

세기가 바뀌고 주체혁명위업계승의 중대한 력사적시기를 맞이한 오늘 우리 다시금 새겨보는 《광명성찬가》의 구절구절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소백수 푸른 물은 굽이쳐흐르누나》,

단순히 백두의 천하절경을 노래한 구절이던가.

천만근의 무게가 실린 뜻깊은 명구여서 새겨볼수록 생각이 깊어진다.

소백수,

백두산천지에 시원을 둔 이 물줄기가 고고성을 터친 때로부터 아득한 세월이 흘러왔다.

날새도 고적에 애태우다 날아날아 떠나고야만다던 천험의 소백수골이 사람들의 발걸음이 그칠줄 모르는 유서깊은 곳이 되고 천연수림의 설레임소리를 벗삼아 흐르던 소백수가 천만심장속에 이토록 유정하게 간직되게 된것은 언제부터였던가.

위대한 력사의 증견자가 된 그때부터였다.

조선의 대통운을 알리는 감격의 환호성이 골안에 메아리치던 72년전 2월과 더불어 이 나라 력사의 갈피에 깊이 아로새겨진 소백수이다.

주소도 울바자도 없는 자그마한 귀틀집을 에워싸고 항일의 투사들이 서로서로 얼싸안으며 목메여 터치던 격정의 웨침을 소백수는 누구보다 먼저 들었다.

흥분으로 떨리는 손으로 밀림의 나무들에 백두광명성탄생을 만방에 자랑하는 구호들을 써나가는 투사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끝없는 출렁임소리로 화답하던 소백수,

그 물결은 예로부터 푸르렀고 그 흐름은 무수한 세월 이어져왔건만 2월의 대경사를 남먼저 간직한 그 시각부터 조선의 기상,민족의 대행운의 상징으로 빛나게 된 소백수가 아니던가.

소백수 푸른 물은 굽이쳐흐른다!

실로 그것은 백두산의 아들이신 위대한   장군님의 력사가 줄기차게 흐르고있는 우리 조국의 자랑찬 현실에 대한 열렬한 격찬이였고 또 한분의 태양을 모시여 백두의 혈통,혁명의 명맥이 굳건히 이어지고있는데 대한 긍지높은 선언이였다.

그렇다.

대를 이어 누리는 수령복,장군복!

바로 여기에 소백수의 푸른 물이 소리쳐 전하는 소중한 뜻이 있는것이다.

조선은 수령복과 함께 후계자복을 타고난 나라이다.

혁명은 대를 이어 계속되는 장기적인 위업이다.

수령의 령도밑에 전세대가 피로써 개척한 혁명위업이 령도의 계승문제를 옳게 해결하지 못한탓에 하루아침에 좌절되고만 여러 나라들에서의 비극적인 현실은 후계자문제가 혁명위업계승에서 차지하는 관건적인 지위를 여실히 증명해주었다.

수령복과 함께 후계자복도 나라와 민족이 받아안는 행운이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생전에 늘 자신께서는   동지를 후계자로 내세운것을 커다란 자랑으로,영광으로 생각한다고,자신은 후계자복이 있다고 말씀하군 하시였다.

  동지는 저 하늘의 태양이라고,태양이 빛나는 조선의 앞날은 밝고 창창하다고 하신 우리 수령님의 예언의 진리성을 조선혁명은 자기의 백승의 력사로써 확증하였다.

소백수의 도도한 흐름처럼 거세차게 흘러온 우리 장군님의 한생이다.

혁명령도의 거룩한 첫 자욱을 새기신 그날로부터 사시장철 쉬임없이 흐르는 소백수의 그 열정으로 우리 조국의 년대와 년대들에 비약과 번영의 력사를 수놓아오신 위대한   동지,

사나운 눈보라도 소백수의 흐름을 가로막을수 없었다.

류례없는 시련의 광풍이 불어치던 고난의 시기 《나에게서 그 어떤 변화를 바라지 말라》는 단호한 선언으로 제국주의자들의 악랄한 도전에 철추를 내리시며 붉은기를 더 높이 추켜드시고 우리 혁명을 주체의 한길로 곧바로 이끌어오신 선군령장의 순결무구한 한생이 소백수의 푸른 물결우에 실려온다.

쉽게는 올수 없는 길이였다.

보통인간이 한생을 흘려도 못다 흘릴 피눈물이 매일,매 시각 가슴속에 응어리지는 모진 고통을 묵묵히 이겨내시며 우리 장군님 끊임없이 이어오신 선군혁명천만리길,

그 길을 따라 강성국가건설의 대통로가 열리였다.그 길에서 우리 조국이 그 어떤 원쑤도 넘보지 못하는 불패의 강국으로 되였고 바로 그 길우에 인민의 리상과 꿈이 비낀 천만송이 황홀한 축포꽃이 피여났다.

정녕 력사는 우리 수령님의 예언대로 흘러왔다.

위대한 장군님의 현명한 령도밑에   민족의 존엄과 국력은 하늘에 닿았다.선군조선의 자랑인 푸른 하늘이 소백수의 맑은 물에 그대로 비끼고 세계를 향해 보란듯이 솟구쳐오르는 우리 조국의 약동하는 숨결이 소백수의 용용한 흐름에 세차게 고동친다.

오늘 우리는 행복하게도 또 한분의 절세위인을 우러르며 소백수 푸른 물은 굽이쳐흐른다고 하신 어버이수령님의 숭고한 뜻을 새기여본다.

2월의 정기,2월의 기상이 빛발치는 척척척 우렁찬 발걸음소리와 더불어 인민의 마음속에 오신 경애하는   동지,

력사적인 조선로동당 제3차 대표자회에 참석하신 그이의 모습을 뵈오며 조국의 밝은 미래가 어려와 뜨거운 격정에 목메이던 우리 군대와 인민이다.

피눈물의 언덕을 넘으며 우리는 알았다.

비애에 몸부림치던 조국이 어떻게 일떠서는가를 목격하면서,눈물이 가득찼던 천만가슴에 다시 웃음꽃이 피여나는 감동깊은 현실을 체험하면서 우리는 경애하는 원수님을 모시여 대를 이어 수령복을 누리게 된 이 행운이 얼마나 고귀한것인가를 심장으로 절감하였다.

천만대적도 단숨에 휘여잡으실 비범한 기상도,뢰성벽력에도 드놀지 않는 담대한 배짱과 강의한 의지도 백두산을 닮으신 우리의   동지,

백두산가문의 천품을 그대로 지니신 또 한분의 희세의 위인을 모시여 주체혁명위업은 승리의 궤도를 따라 변함없이 힘차게 전진할수 있게 되였다.

태양이 빛나는 조선의 앞날을 그리도 확신에 넘쳐 그려보시던 우리 수령님의 모습이 어리여온다.

영원히 순결함을 잃지 않고 굽이쳐흐를 소백수처럼 백두의 혈통은 굳건히 이어질것이며 백두에서 개척된 우리 혁명은 끝없이 승승장구할것이라는 어버이수령님의 뜨거운 축복이 송시의 구절에 비껴흐른다.

우리 조국의 가슴벅찬 현실을 굽어볼수록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그때 벌써 오늘까지도 다 내다보시였구나 하는 생각이 가슴을 친다.

위대한   시대의 새 력사가 소백수의 물결우에 새겨지고있다.

흰눈이 류달리도 많이 내려쌓였던 지난해 11월 유서깊은 삼지연혁명전적지에 불멸의 자욱을 찍으시며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말씀하시였다.

삼지연대기념비앞에 서니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여야 하겠다는 결심과 의지가 더욱 굳세여집니다.…

항일의 나날 소백수골에 울리던 백두산위인들의 절절한 음성이 세월의 언덕넘어 다시금 울려오는 순간이였다.

우리앞에는 먼저 간 혁명동지들의 몫까지 합쳐 강도 일제를 쳐부시고 조국해방을 이룩하며 나아가서 우리 인민들이 바라는 사회주의사회를 건설해야 할 성스러운 과업이 나서고있다고,나는 우리 아버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내가 이 성스러운 과업을 다하지 못하면 대를 이어 아들이 하고 아들이 못다하면 손자대에 가서라도 기어이 수행하도록 하고야말것이라고 하시던 어버이수령님의 그날의 말씀과 더불어 또 한분의 절세위인의 뜻깊은 선언이 백두밀림에 메아리치던 그 시각 소백수여,너도 세차게 격랑치며 설레이지 않았던가.

모든것을 위대한 장군님의 뜻대로,위대한 장군님 식대로!

이것이 우리 혁명을 이끌어가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심장속에 간직된 불변의 좌우명이다.

삼지연군을 찾으신 그날에도 자욱자욱마다에 그 의지를 아로새기신 우리 원수님이시다.

삼지연학생소년궁전에 도착하시여 그이께서 주신 첫 가르치심은 궁전에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태양상초상화를 더 밝고 정중히 모실데 대한 말씀이였다.

베개봉국수집을 찾으시여서도,삼지연군문화회관을 돌아보시면서도 위대한 장군님께서 현지지도과정에 어떤 말씀을 하시였는가,무슨 과업을 주시였는가 하는것부터 알아보시던 우리 원수님이시다.

삼지연은 우리 혁명의 시원이 열린 백두산아래 첫 동네이므로 여기에서부터 사회주의만세소리,로동당만세소리가 더 높이 울려퍼지게 하여야 한다고 뜨겁게 당부하신 그이,

온 나라 방방곡곡에 위대한 장군님의 숨결을 이어주시며 쉬임없이 새겨가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거룩한 충정의 발자취를 따라 어버이장군님의 력사는 오늘도 변함없이 흐르고있다.

소백수의 거세찬 물소리가 백두의 지심을 울린다.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축복을 안고 경애하는 원수님 따라 강성국가의 새 아침을 힘차게 마중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장엄한 진군기상이 소백수의 도도한 흐름에 그대로 비껴흐른다.

수령복,장군복,후계자복을 대를 이어 누리는 크나큰 행운을 온 세상에 소리높이 자랑하며 백두의 혈통을 만대에 받들어갈 천만군민의 신념의 맹세가 하늘땅을 뒤흔든다.

경애하는 원수님에 대한 충정의 한마음 변치 말자고,원수님 받드는 영광의 길에서 순결하게 살자고,원수님 따라서 이 세상끝까지 쉬지 말고 가자고 끝없이 속삭이며 소백수는 백두산밀영고향집을 감돌아흐르고 흐른다.

소백수여,

너의 맑은 물결우에 비낀 백두산대국의 웅자를 우리 더 아름답게,더 훌륭하게 가꾸어가리라.

너의 용용한 흐름처럼 우리 승리하고 또 승리하리라.

태양의 빛발 찬란한 이 땅에서 우리 원수님을 높이 모시고 천만년 행복하게 살리라는 천만군민의 심장의 노래를 싣고 주체혁명위업계승의 위대한 력사를 후손만대에 길이 전하며 영원히 굽이쳐흐르라 소백수의 푸른 물결이여!

김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