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3(2014)년 3월 24일 로동신문

 

정 론

봄맞이

 

우리는 상표도안을 창작하는 한사람을 알고있다.

대동강맥주상표를 비롯한 유명한 상표들을 도안한 그는 자기 직업을 무척 사랑한다.얼마전 그와 만났는데 요즘 몹시 바쁘다는것이였다.그에게 일감이 많다는것은 그만큼 새 제품들이 늘어났다는것을 의미하지 않는가.최근에 어떤 상표도안들을 창작하는가고 물었더니 그 대답이 끝날줄 몰랐다.

지난 2월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현지지도하신 어느 한 공장에서 내놓은 제품들의 상표도안만도 10여가지에 달하고 강계포도술공장에서 만드는 여러가지 제품들의 상표도 새롭게 하였는데 참 멋있다고 한다.

평양기초식품공장에서 만드는 제품들에 달게 된다는 《봄맞이》라는 상표도 있었는데 그 이름이 세찬 충격으로 우리의 가슴을 울려주었다.알고보니 우리 원수님께서 세심히 지도하여주신 상표이름이라고 한다.

봄맞이!

새길수록 제힘으로 행복의 새봄을 마중해가는 우리 조국의 벅찬 숨결이 가슴뿌듯이 안겨왔다.지금 이 시각도 끝없이 태여나 자리를 넓혀가는 우리의것,자력갱생의 창조물들에 고동치는 넋과 기상이 그 류다른 부름에 실리여 가슴을 쿵쿵 울려주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남들이 이미 만든것은 그보다 더 월등하게 만들고 남들이 만들지 못한것도 대담하게 만들어내며 민족의 슬기를 만방에 떨쳐나가야 합니다.》

《봄향기》,《서리꽃》,《은하수》,《철쭉》,《옥류》,《선흥》,《봄나리》…

나날이 늘어나는 우리의 상표들은 불러만 보아도 민족의 향취와 정서가 그윽히 풍긴다.제땅에서 제손으로 자기의것을 창조하며 아름답고 문명한 래일을 마련해가는 우리 생활의 숨결이 봄의 훈향마냥 가슴을 파고든다.

어느 한 공장을 찾으신 그날에도 제품에 새겨진 《아리랑》이라는 글을 보고 또 보시며 우리 상표를 단 제품들을 많이 생산해야 우리 인민들에게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줄수 있다고 하시던 경애하는 원수님의 그 간곡한 말씀이 귀전을 울린다.

멀고 험한 길을 이어 외진 산골군을 찾으신 그날에도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들이 황금산에서 나오는 산열매를 가공한 제품이라는것이 직관적으로 알릴수 있게 《황금산》이라는 상표도안도 더 잘 만들어야 한다고 따뜻이 이르시던 우리 원수님의 그 음성 뜨겁게 되새겨진다.

남의 집의 금덩이보다 제 집의 쇠덩이가 더 낫다는 말도 있듯이 번쩍거리는 남의것보다 자기의 넋이 깃들고 땀이 스민 자기의것이 몇십배,몇백배 더 귀중하다.

바로 그래서 우리의 미감과 정서에 맞고 우리의 꿈과 리상이 어려있는 상표들을 마주할 때면 우리의 가슴은 그처럼 이름할수 없는 흥분으로 높뛰는것이리라.

자기의것이 없는 민족은 사실상 노예나 다를바 없다.

어버이수령님께서 회고록에 쓰신 하나의 이야기가 못 잊게 되새겨진다.

해방전 우리 나라를 강점한 일제가 조선사람들이 만드는 《잰내비표》성냥을 밀어내기 위해 벌린 책동은 얼마나 비렬한것이였던가.

《잰내비표》성냥은 질도 좋았지만 잰내비가 복숭아가지를 메고있는 상표가 유별하여 사람들의 눈을 끌었다.사람들은 저저마다 《잰내비표》성냥을 사갔다.이를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긴 일제는 《잰내비표》성냥 수만통을 무더기로 사서 그것을 통채로 물속에 잠그었다.그리고는 젖은 성냥을 말리워 다시 시장에 내다팔았다.그 성냥에 불이 켜질리 만무하였다.나라가 없는탓에 민족의 얼이 깃든 상표도 지켜낼수 없었던 수난의 시절을 얼마나 가슴아프게 되새겨주는 이야기인가.

해방후에야 우리 인민은 새 조국건설에 떨쳐나 자기의 첫 제품을 보란듯이 만들어냈다.우리 상표가 붙은 비누와 연필을 받아안고 사람마다 감격에 눈시울적시던것이 벌써 수십년전의 일이다.

소박하게나마 인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을 하나둘 제힘으로 만들어내던 우리의 공업은 미제가 일으킨 전쟁으로 하여 황페화되였다.

수많은 공장,기업소들이 재더미로 변하였고 약동의 숨결로 고동치던 우리 공업은 무참히 파괴되였다.그러나 조선은 다시 일어섰다.

지구상의 모든 나라와 민족이 행복과 번영을 바란다.하지만 그것은 결코 바란다고 하여 이룰수 있는 꿈이 아니다.

행복은 창조해야 하고 쟁취해야 하며 피타는 투쟁으로 앞당겨와야 한다.

번영의 새봄은 바로 자력갱생의 강자들만이 맞이할수 있는것이다.

설계도면 한장 없었지만 뜨락또르를 분해하여 수천매의 부속품설계도면을 그려내고 손에서 피가 나오도록 부속품들을 하나하나 가공하여 우리의 힘과 기술,자재로 만들어낸 첫 《천리마》호뜨락또르가 우리 수령님 계시는 평양으로 향하던 그날의 가슴벅찬 광경이 눈에 보이는듯싶다.

망치로 차체를 두드리고 새끼줄로 크랑크축을 연마하여 첫 자동차를 만들고 조선사람들이 전기기관차를 만들면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고 한 사람들의 어리석은 장담을 보란듯이 눌러버리며 우리의 힘으로 만든 《붉은기》호전기기관차가 력사의 궤도우에 우렁찬 기적소리를 높이 울릴 때 우리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은 얼마나 컸던가.

풀무소리 처량한 야장간에서 낫과 호미밖에 만들어내지 못하던 락후한 농업국가로부터 단 14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사회주의공업화를 완성하고 무엇이나 마음먹은대로 척척 만들어내는 력사의 봉우리에 우뚝 올라선 경이적인 현실,

6 000t프레스,중량자동차,대형불도젤,대형굴착기,대형선박…

그 하나하나의 이름들은 달랐다.하지만 그것을 안아올린 뿌리는 하나였다.

공고한 후방도 없는 천고의 밀림속에서 무기가 모자라면 병기창을 차려놓고 제손으로 연길폭탄을 만들어 왜놈들을 족치던 백두의 정신과 기상, 그 자력갱생,간고분투의 정신이 바로 우리의것의 넋이고 원천이였다.

그렇다.행복과 번영의 화원밑에는 자력갱생의 억센 뿌리가 있었다.

그 자주의 정신이 우리 행복의 원천이였고 더 좋은 래일을 기약하는 번영의 밑뿌리였다.

봄은 태양의 빛발이 안겨주는 희망의 계절이다.

우리가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적들이 무서워할 정도로 자기 식의 번영의 궤도를 어떻게 닦아왔는가 하는것을 돌이켜볼수록 눈시울이 젖어든다.

고난의 눈보라속에서 태여나 온 나라를 최첨단돌파전에로 부른 《련하기계》는 정녕 하나의 상표이름만이였던가.

《련하기계》상표를 붙이는 그 순간을 위하여 그리도 마음쓰시였던 어버이장군님이시였다.

우리의 힘과 기술로 기어이 안아온 최첨단돌파전의 승리가 그리도 귀중하시여 련하기계의 상표를 붙일 위치와 크기도 몸소 가늠해보시던 우리 장군님,

그렇게 붙여진 《련하기계》라는 이름을 보실 때마다 귀하고 또 귀하시여 걸음을 멈추시고 이것이 바로 우리 기계라고 자랑스럽게 되뇌이시던 우리 장군님이시였다.

진정 가슴뜨거운 추억이다.

한줌의 쌀,한줌의 비료가 그처럼 귀하던 때에 생산정상화의 동음 우렁차게 울리는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를 찾으시여 비료를 가득 채운 마대마다 새겨진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라는 글발을 그리도 소중히 만져보고 또 만져보시던 우리 장군님의 희열의 세계,

대단하다고,아무것이나 다 제것이여야 한다고 하시며 《2.8비날론련합기업소》라는 글발이 새겨진 포장제품들을 그처럼 감회깊이 보고 또 보시던 어버이장군님의 환하신 미소를 어이 잊을수 있으랴.

민족의 흥망을 결정짓는것은 그 어떤 외적요인이나 물질적재부가 아니라 바로 자력갱생의 정신력이며 제힘으로 살아나가려는 자주의 정신이다.

자기의것을 창조하지 않고 남을 쳐다보며 남의 덕에 살아가려는 민족은 언제 가도 흥할수 없고 설사 남의 덕에 일시적인 번영을 얻는다 하여도 그것은 모래우에 선 루각이나 같다.

언제인가 남조선의 한 인사가 자력갱생의 정신에 의거한 북의 경제는 룡과 같지만 예속의 올가미를 걸고있는 남조선의 경제는 거품경제,땅속의 지렁이와 같다고 한탄한것은 우연하지 않다.

끝없이 늘어나는 우리 상표들이 귀중한것은 바로 그때문이다.

그 하나하나의 상표들은 우리의 힘,우리의 자원,우리의 기술로 이 땅의 모든것을 세상에 없는 사회주의재부로 만들기 위한 자력갱생강자들의 땀과 열정의 산물이며 이 땅의 풀 한포기,나무 한그루,조약돌 한개도 가슴에 부둥켜안고 뜨거운 숨결을 부어주는 김정일애국주의자들의 값높은 투쟁의 자욱이다.

《봄맞이》,얼마나 의미깊은 이름인가.

온 세계의 앞장에서 남먼저 행복의 새봄을 마중해가자는 우리 원수님의 높으신 뜻이 뜨겁게 가슴을 울린다.

우리가 만드는 창조물들은 하나하나가 다 우리의 민족적감정과 구미에 맞을뿐아니라 세계를 압도하는것이여야 한다.

자력갱생이란 바로 우리의 힘,우리의 자원,우리의 기술로 온 세계에 앞서나가는 민족자존의 정신이며 최첨단돌파의 정신이다.

하나를 만들어도 세계적인것을!

하나를 창조하고 건설하여도 최첨단을 돌파한 최상의것을!

이것이 자기 땅에 발붙이고 세계를 보는 자력갱생강자들의 창조의 배심이고 민족적자존심이다.

남들이 못한다는것을 해내고 남들에게 없는것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우리 상표를 달 때의 기쁨은 얼마나 큰것인가.

체험해본 사람만이 그 진미를 알수 있는 창조의 세계는 간고하면서도 환희롭다.《봄맞이》와 같은 우리의 제품들을 더 많이,더 훌륭하게 만들어내는것이야말로 승리의 지름길을 열어나가는것으로 된다.

남의 자원,남의 기술로 만든 제품만 쓴다면 남의 배나 채워줄뿐이다.우리 인민은 우리의 상표가 붙은 우리의 제품을 찾고있다.

그대 만약 참다운 행복의 봄맞이를 바란다면 수입병에서 용감하게 벗어나라.그대 만약 번영의 봄맞이를 앞당기고싶다면 세상에서 제일인 우리의것을 만들어내는 애국에 살라.

온 세상에 소리높이 자랑하고싶은 우리의것이 이 땅에 넘쳐나면 그것이 곧 우리 식 사회주의의 승리이다.

선군의 푸른 하늘아래 우리의 땀과 지혜,애국의 넋이 깃든 자력갱생의 창조물들이 꽉 들어찰 때,하여 사회주의강성국가문패를 온 세상이 다 보게 높이 달 때 그속에 내가 만든 제품도 있다고,바로 이것이 우리 공장제품이라고 떳떳이 말할수 있게 창조로 삶을 불태우자.

자력갱생으로 맞이하는 우리의 최후승리를 향하여,우리의 봄맞이를 위하여 창조와 혁신의 붉은 줄을 어디서나 높이 올리자!

방성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