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3(2014)년 3월 29일 로동신문

 

그들은 사회주의수호전의 최전방에서 싸웠다

황해남도인민보안국 인민보안원이였던 최용일,오명수,
인민보안원 김창일,임창석동무들에 대한 이야기

 

폭발하는 시한폭탄을 몸으로 덮어 동지들을 구원한 강원도인민보안국 인민보안원이였던 공화국영웅 김금수,한병남동무들의 영웅적인 최후는 지금도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리고있다.

그때로부터 두해가 지난 오늘 우리는 그들처럼 위대한 당이 키운 훌륭한 인간들,참된 인민보안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아래에 전하려 한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당과 수령의 현명한 령도밑에 당의 정치보위자,계급투쟁의 전초병으로 자라난 인민보안원들은 수령사수전과 사회주의수호전,인민보위전의 준엄한 전구에서 무비의 희생성과 헌신성을 발휘하여 조국청사에 길이 빛날 불멸의 위훈을 세웠습니다.》

황해남도인민보안국 인민보안원이였던 최용일,오명수동무들과 인민보안원 김창일,임창석동무들은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미제가 투하한 시한폭탄을 한몸으로 막아 《위대한 김일성동지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글발이 새겨진 영생탑을 보위하고 인민들의 생명재산을 목숨으로 지켜냈다.

그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빛나는 삶은 오늘의 사회주의수호전에서 당의 정치보위자,계급투쟁의 전초병인 인민보안원들의 가슴속에 간직된 숭고한 조국관,혁명적인생관이 어떤것인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훌륭한 축도이며 모든 인민보안원들을 김일성,김정일인민보안사상을 체질화한 무쇠방패,붉은 맹수들로 키워가는 위대한 당에 대한 힘찬 송가이다.

 

정전후의 피어린 전투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미제는 공화국북반부의 거의 모든 지역들을 무참히 폭격,포격하였다.미제는 평양시에만도 42만 8,000여개의 폭탄을 떨구었다.이것은 당시 평양시인구 한사람당 한개가 넘는 폭탄을 투하한것으로 된다.공화국북반부의 거의 모든 도시와 농촌들이 그렇게 무차별적인 폭탄과 포탄세례를 받았다.

전쟁의 포화가 멎은지도 장장 수십년,그러나 전쟁시기 미제의 폭탄과 포탄들은 아직도 이 땅에 남아 호시탐탐 우리 인민의 생명을 노리고있다.

정전후 수십년세월은 실상 보이지 않는 전쟁의 날과 달들이였다.이 이야기는 그런 무수한 날들중의 하루,한 전투과정에 있었던 사실일따름이다.지난 2월 20일 해주시 광하동 광석천기슭에서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미제의 폭탄이 발견되였다.시주택건설사업소 종업원들은 이 사실을 즉시 해당 인민보안기관에 신고하였다.그때 어느 한 도에서 진행되는 회의에 참가하고있던 황해남도인민보안국 폭발물처리대의 최용일,오명수,김창일,김류철동무들은 그곳 인민보안원들에게 폭탄주변구역을 엄격히 차단할것을 지시하고 현지를 향해 떠났다.

그들이 목적지에 도착한것은 저녁어스름이 비낄무렵이였다.원쑤의 폭탄을 노려보는 그들의 눈에서는 불이 펄펄 일었다.

그러나 야간조건에서는 폭발물을 처리할수 없게 되여있었으므로 부득불 전투시간을 다음날로 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이튿날 아침 그들은 폭탄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폭발물처리대원들의 말을 빈다면 그것은 전투에 앞서 진행하는 정찰이나 같은것이였다.

조사결과 폭탄은 흔치 않은 250㎏짜리 화학시한폭탄이라는것이 판명되였다.화학시한폭탄은 충격에 아주 예민하고 약간의 진동에도 터지는 폭탄이였다.두해전 공화국영웅 김금수,한병남동무들이 맞섰던 폭탄도,아홉해전 함경북도인민보안국 인민보안원이였던 공화국영웅 허진묵동무가 한목숨바쳐 소멸한 폭탄도 다름아닌 이런 화학시한탄이였다.그들의 가슴을 더욱 섬찍하게 한것은 그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영생탑과 살림집들,중요도로들이 있다는 그것이였다.

최용일,오명수,김류철,김창일동무들의 눈길이 허공에서 드세게 부딪쳤다.

탄체의 곳곳에 난 삽날과 곡괭이날에 부딪친 자욱들은 신관을 해체하기에는 이미 늦었음을 웅변으로 보여주고있었다.

그들의 귀전에서는 신관안의 깨여진 유리관에서 흘러나온 시약이 격침을 제한하고있는 수지를 야금야금 녹여내는 소리가 막 들리는것만 같았다.한시바삐 폭탄을 땅속깊이 묻고 순폭시켜야 했다.

최용일,오명수,김류철,김창일동무들은 한자리에 모여앉았다.

이것은 판가리격전을 앞두고 고지의 전호속에서 열렸던 당원들의 결의모임과 같은것이였다.포화속의 당세포회의나,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옆에서 가진 모임이나 수령의 전사,당의 전사로서의 본분을 다하려는 그 혁명적신념에서는 다를바가 없는것이다.

그 어떤 역경속에서도,지어 생명의 마지막순간에도 수령을 보위하고 당을 보위하고 인민을 보위하며 우리 당의 혁명사상으로 철저히 무장된 당원의 영예를 빛내여야 한다는것이 가장 준엄한 시각에 우리의 당조직들이 채택할수 있는 유일한 결정이며 바로 그것이 최후를 앞두고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 당원으로서,인민보안원으로서 받아안을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분공으로,한목숨바쳐 빛내여야 할 전사의 의무로 되는것이다.

폭발물처리대 대장 김류철동무의 눈가에 사선의 고비를 함께 헤쳐온 전우들의 모습이 한명한명 비껴들었다.

그는 자기를 바라보는 대원들의 눈빛에서 이런 언어를 읽을수 있었다.

-어서 명령을 내리십시오!

우리가 있는 한 영생탑과 인민의 생명재산은 모두 안전하게 지켜질것입니다!

서로 주고받는 말은 없었으나 하나같은 심장의 웨침이다.이것이 눈빛을 타고 오갔다.

아침 8시,거리는 출근길에 오른 사람들로 붐비고있었다.

김류철동무의 가슴은 꺼멓게 타드는것만 같았다.출근길에 오른 인민들과 대원들의 모습이 서로 엇갈리며 그의 마음을 아프게 허비였다.

이때 최용일동무가 대장 김류철동무에게 말하였다.

《인민들의 출근시간을 보장해줍시다.》

뒤이어 울리는 오명수,김창일동무들의 목소리…

《전투를 한시간만 미룹시다!》

그들은 생명이 경각을 다투는 그 시각에도 이렇게 인민들을 생각하였다.

그때 도로들을 봉쇄하게 하고 전투를 진행했다고 하여,인민들이 출근길을 에돌아갔다고 하여 그들을 탓할 사람도,추궁할 사람도 없었다.하지만 참된 인민보안원의 량심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아마 전투가 예정대로 진행되였더라면,그들이 천금과도 같은 전투시간을 미루지 않았더라면 모두가 무사했을수도 있다.인민의 생활의 한시간,한토막을 지켜 그들은 피와 목숨을 서슴없이 바치였다.

그들은 인민보안원들은 자기의 이름에 《인민》이라는 글자를 새겨주신 어버이장군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인민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 몸에 배고 뼈에 굳어진 관습으로 되게 함으로써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인민이 사회주의부귀영화를 누리며 마음편히 살도록 살펴주고 지켜주어야 한다고 하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가르치심을 삶의 좌우명으로 삼고 살았다.

임창석동무가 폭발물처리대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떼를 쓰다싶이 하며 전투장에 남은것도 자기 목숨보다 인민의 생명과 생활을 더 귀중히 여겨야 할 인민보안원의 본분과 량심을 자각했기때문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출근길을 다그치고있었다.그 시각 그들은 자기들의 출근길이 어떻게 믿음직하게 지켜지고있는지 알지 못하였다.

어디선가 《조국찬가》의 노래소리가 들려왔다.전투를 앞에 둔 폭발물처리대원들,자기 인생에서 한시간의 여유만을 가진 그들은 그 노래를 들으며 깊은 생각에 잠기였다.정든 집뜨락에서 첫걸음마 떼여주던 어머니의 모습,민들레 곱게 피던 고향의 언덕,초소를 떠나올 때 군기앞에 다진 맹세를 잊지 말자고 당부하던 전우들의 모습…

《이 땅에선 모든 꿈 이루어지리.얼마나 좋은 노래요.우리가 바로 그 꿈을 지켜야 할 수호자들이 아니겠소.》

최용일동무의 말이였다.이것은 오명수,김류철,김창일,임창석동무들의 한결같은 심정이기도 하였다.조국은 우리의 폭발물처리대원들을 믿고 이 땅우에 인민의 행복을 위한 설계도를 펼치고있었고 인민은 그들을 믿고 마음껏 이 대지를 활보하는것이였다.

언제인가 최용일,오명수,김류철,김창일동무들이 전투를 마치고 밤늦게 초소로 돌아올 때였다.

500㎏짜리 대형폭탄을 해체하여 먼 산중에까지 운반해다 순폭시키느라 그들은 온몸이 땅속으로 잦아드는것만 같았다.그들은 서로 의지해가며 힘겹게 걸음을 옮기였다.그러던 그들의 발걸음이 한 살림집앞에서 우뚝 멈춰졌다.불밝은 창가,끝없이 울려나오는 결혼식축하의 노래소리,웃음소리…

그날 최용일,오명수,김류철,김창일동무들은 그 살림집앞에 못박힌듯 서있었다.인민을 위하여 복무하는 영예감,행복감으로 폭발물처리대원들의 가슴은 마냥 설레였다.…

어느덧 거리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최용일,오명수,김류철,김창일,임창석동무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들은 영생탑을 우러르며 군복깃을 정히 여미였다.

《위대한 김일성동지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이 글발을 한자한자 마음속으로 외우는 그들의 가슴은 뜨겁게 달아오르고있었다.그들에게 있어서 조국은 위대한 대원수님들께서 영생하시는 내 나라,경애하는 원수님의 품이였고 그 품에 안겨사는 인민이였다.그들은 평양하늘을 우러러 삼가 거수경례를 올리였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우리를 믿어주십시오!)

이어 최용일,오명수,김류철,김창일,임창석동무들은 폭탄이 박혀있는 구뎅이로 힘있게 걸음을 내짚었다.

최용일동무가 갑자기 김류철동무를 막아섰다.

《남아서 전투를 지휘해주십시오.》

《나와 최용일동무가 1선에 서겠습니다.우리가 있는 한 단 한점의 파편도 새여나가지 못할것입니다.》

최용일,오명수동무들은 삽과 도화선을 들고 폭탄이 박혀있는 구뎅이속으로 뛰여들었다.그들의 뒤를 김창일,임창석동무들이 따랐다.바로 그때 요란한 폭음이 울리였다.…

최용일,오명수동무들은 이렇게 갔다.

인민보안원의 군모의 모표에는 방패가 새겨져있다.그들은 한몸이 그대로 성새가 되고 방패가 되여 영생탑을 보위하고 인민들의 생명재산을 안전하게 지켜냈다.

그날 수많은 시민들이 앞을 다투며 중상을 당하고 해주시제1인민병원에 입원한 김창일,임창석동무들을 찾아왔다.

이 땅에서 전쟁의 포성이 멎은 때로부터 수십년,어느덧 례사롭게만 여겨오던 그 하루하루가 어떤 가슴아픈 희생과 피의 대가로 마련된것인가를 많은 사람들이 다시금 깨달았다.천만군민의 한결같은 의사와 념원,다함없는 경모심과 절절한 그리움을 담아 곳곳에 모신 영생탑이 어떻게 굳건히 서있으며 자기들의 근로의 땀과 아이들의 랑랑한 글소리,행복의 웃음소리가 어떻게 지켜지고있는가를 그날의 폭음이 깨우쳐주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더욱 많아졌다.인민보안원들이 눈물을 흘리며 그들의 앞을 막아나섰다.그러나 조국과 인민을 위해 피흘려 싸운 고마운 인민보안원동지들을 한번 보기만이라도 하자는 그들의 요구를 물리칠수 없었다.

김창일,임창석동무들의 입원실창문앞으로 사람들의 물결이 서서히 흐르기 시작했다.창문을 들여다보며 뜨거운 눈물을 쏟는 청년들과 학생들,창너머로 허리굽혀 인사를 보내는 로인들…

그런 인민들의 흐름은 이튿날 새벽까지도 끊기지 않았다.

그들의 가슴속에서는 이런 훌륭한 인민보안원들을 키워준 위대한 당에 대한 다함없는 감사의 마음과 함께 전쟁의 포화가 멎은지 6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이 땅에 헤아릴수 없는 고통과 불행을 강요하는 철천지원쑤 미제에 대한 증오심과 복수심이 용암처럼 끓어번지였다.김창일,임창석동무들을 구원하기 위해 온 도가 떨쳐나섰다.

폭발물처리대원들이야말로 오늘날 사회주의수호전의 최전방에서 싸우는 훌륭한 인간,참된 인민보안원들이다.

 

그들은 전투원이기 전에 참된 인간이였다

 

최용일,오명수동무들의 희생을 두고,김창일,임창석동무들의 중상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잠 못 이루던 그날 대원들을 잃은 슬픔에 모대기는 김류철동무의 머리속에서 이런 생각이 떠날줄 몰랐다.

(250㎏짜리 폭탄이 폭발하였을 경우 그 폭탄은 김창일,임창석동무들은 물론 그들과 불과 몇m거리에 있었던 나의 생명까지도 앗아갔어야 하지 않는가.)

상실의 아픔으로 가슴이 미여질수록 이 생각은 집요하게 그를 괴롭혔다.이튿날 폭발현장에 대한 조사사업이 다시 진행되였다.

그의 예측대로 화학시한탄은 아직 살아있었다.폭발물처리대식으로 말한다면 그때 적시한탄은 반폭되였던것이다.

폭발물처리대원 리정국동무를 비롯한 인민보안원들이 두주먹을 부르쥐고 결사전에 나설것을 제기하였다.그때 김류철동무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들의 마지막눈빛을 본 사람도,마지막목소리를 들은 사람도 나요.그들이 남긴 몫을 다해야 할 의무는 나에게 있소.》

김류철동무의 절절한 음성은 천근만근의 무게로 인민보안원들의 가슴을 두드렸다.그들은 그 무엇으로써도 김류철동무의 결심을 돌려세울수 없음을 알았다.

전투준비를 빈틈없이 갖춘 김류철동무가 인민보안원들과 마주섰다.그들은 김류철동무의 손을 으스러지게 잡으며 말하였다.

《부탁합니다.…》

그것은 천만마디의 사연을 대신하는 말이였다.

시한폭탄이 아직 남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많은 시민들이 광석천을 향해 달려왔다.

그들은 차단근무에 동원된 인민보안원들에 의해 전투장소로 접근할수 없게 되자 영생탑앞에 성벽처럼 둘러섰다.수령을 보위하고 제도를 보위하는것이 인민보안원들만이 아닌 이 땅에 사는 공민들의 의무이며 바로 그렇게 하는것이 결사전에 나선 김류철동무와 한전호에 서는 길이라고 그들은 생각하였다.

아직도 화약내가 짙게 남아있고 전우들의 피가 스민 그곳,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맞받아 김류철동무는 나아갔다.

그러는 그의 눈앞을 희생된 전우들과 중상을 당한 대원들의 모습이 꽉 채웠다.긴장한 한초,한초가 흘렀다.얼마후 시한탄은 무사히 폭발되였다.

그때 김류철동무의 얼굴을 적시며 흘러내린것은 땀이던가,눈물이던가.

우리 폭발물처리대원들은 바로 이런 량심의 인간,의리의 인간들이다.

오명수동무가 남긴 일기장에는 이런 글이 적혀있다.

《2011년 5월 26일

오늘 강령군 쌍교리의 한 포전에서 150㎏짜리 폭탄을 발견하였다.폭발물처리대에 입대한지 불과 며칠밖에 안되는 나에게는 처음으로 맞다든 적이였다.머리칼이 곤두섰고 등골이 서늘해졌다.그러나 동무들은 무척 태연했다.그들은 마치도 자기를 불사신처럼 생각하는것 같았다.폭탄을 처리하는데 여러 시간이 흘렀다.구대원인 최용일동무는 신관 하나를 해체할 때 한생을 돌이켜본다고 했다.조국과 인민의 안녕을 지켜간다는 영예가 그런 용감성과 희생성을 안겨준것이다.》

《2012년 9월 9일

해주시 양지동 철다리옆에서 발견한 500㎏짜리 폭탄을 무사히 처리하였다.모두가 전투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고 기뻐했지만 나는 자책감으로 머리를 들수 없었다.그곳은 지난해 겨울 내가 맡아 탐색한 곳이였다.대장동무는 여러가지 조건으로 폭탄이 탐지기에 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신대원이여서 그런다고 위안해주었지만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땅속에 숨어있는 폭탄을 귀중한 우리 제도와 인민을 노리는 원쑤로 여기지 않은데 있다.한발자국,한발자국을 무겁게 떼자!그우로 인민이 걷는다!》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겠다는 맹세를 다지고 군복을 입었다고 하여,인민보안기관에 서있다고 하여 누구나 다 참된 인민보안원이 되는것은 아니다.우리의 폭발물처리대원들처럼 누가 보건말건,알아주건말건 당이 맡겨준 초소를 량심적으로 지켜가는 사람들,사랑하는 조국과 인민을 위해 한목숨도 기꺼이 바칠수 있는 사람들을 불러 참된 인민보안원이라고 하는것이다.

사람들이여,자신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 포탄곁에 한번 세워보시라.그리고 자기앞에 그 폭탄과 포탄을 처리해야 할 과업이 맡겨졌다고 상상해보시라.

지금도 우리의 폭발물처리대원들은 하루하루,순간순간을 바로 그런 결사전에 살고있다.그들은 이 땅에 박혀있는 미제의 폭탄 한발,무기 한정,총탄 한알을 살아남은 적,오늘도 우리 조국의 남녘땅과 아메리카에 둥지를 틀고 호시탐탐 침략의 기회를 엿보는 철천지원쑤 미제로 생각하였다.

오명수,최용일동무들은 40대였다.그들에게도 사랑하는 부모처자가 있었다.하지만 그들은 늘 가정을 떠나 살았고 휴식일,명절날이 따로없었다.최용일,오명수동무들의 가정에서는 그들이 출장길에서 돌아온 날이 곧 명절이고 휴식날이였다.

언제부터인가 최용일동무의 외동딸인 수림이는 아버지가 집을 떠나있는 날들을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어 표시하군 하였다.최용일동무의 안해 리은희동무가 왜 그러는가고 묻자 수림이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하였다.

《동그라미가 있는 날들은 아버지가 미국놈을 잡은 날이거든요.그날들을 모두 세여 동무들한테 자랑할래요.》

그런 동그라미가 지난 한해동안에만도 300여개나 된다.결국 그는 한해중 열달을 사랑하는 안해와 가정을 떠나 전투임무수행의 길에 바쳤다.그 열달을 평범하게 흘러보낸 10년,100년과 어찌 비길수 있으랴.

달력앞에서 챙챙한 목소리로 동그라미들을 하나하나 세여가는 자기를 바라보며 환히 웃던 아버지의 모습을 수림이는 잊지 못할것이다.그리고 먼 출장길에서 돌아온 어느날 저녁 조선소년단창립 66돐 경축행사에 참가하였던 자기의 대표증을 오래도록 어루쓸며 눈물을 흘리던 그 모습도,《여보,경애하는 원수님께서 평범한 폭발물처리대원의 딸을 소년단대표로 불러주시였소.우리 원수님께서 이 최용일이를 알고계신단 말이요.》라고 울먹이던 그 목소리도 가슴에 새기리라.

우리 원수님께서는 다 알고계시였다.최용일,오명수동무들이 지난 한해동안 1만 5,000발,1만 4,159발의 각종 폭발물을 처리한 위훈을 헤아려 그들에게 높은 국가수훈과 표창을 안겨주도록 하신분도,늘 가정을 떠나 결사전으로 날과 달을 보내는 폭발물처리대원들이 전투가 끝난 후면 가족과 함께 평양견학이며 휴양생활을 하도록 조치를 취해주신분도 경애하는 원수님이시였다.

하늘같은 그 사랑,그 믿음속에 영웅폭발물처리대의 당세포비서가 경애하는 원수님을 모신 조선로동당 제4차 세포비서대회의 첫 토론자로 되였고 폭발물처리대원들의 투쟁모습이 불멸의 화폭으로 력사에 길이 남아 빛나게 된것이다.

하기에 우리 폭발물처리대원의 안해들은 사랑하는 자식들을 부모와 친척들에게 맡기면서도 일터를 떠나지 않았고 늘 남편들과 한전호에 선 심정으로 그들을 리해하고 성심성의를 다해 그들의 전투임무를 도운것이였다.최용일,오명수동무들은 시신조차 제대로 남기지 못하였다.

현장에서 최용일동무가 휴대하였던 전화기가 나졌다.

파편과 폭풍에 형태도 분간하기 어려운 그 전화기를 리은희동무는 소중히 품어안았다.

가정을 떠나 살다싶이 하는 최용일동무와 리은희동무를 이어주는 유일한 수단은 바로 전화기였다.그 전화기로 최용일동무는 안해의 생일이면 노래 《우리 집사람》을 정담아 불러주군 하였고 10월8일모범교수자,새 교수방법등록증소유자가 된 안해를 축하도 해주었으며 최우등생이 된 딸의 자랑도 기쁨속에 들어주었다.

최용일,오명수동무들이 희생된 소식이 전해진 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집을 찾아왔다.그들속에는 이 인민보안원동지가 지난해 겨울 생면부지인 자기를 찾아와 동지죽을 권하던 그 인민보안원이라고 하며 눈굽을 훔치는 황해남도물길공사에 동원된 정평군대대의 돌격대원도 있었고 그가 바로 밤을 꼬박 새우며 고장난 자기 집 수도를 수리해준 고마운 인민보안원이라고 진정을 담아 말하는 마을의 영예군인도 있었다.

최용일,오명수동무들의 가슴속에는 이런 사랑이 가득차있었다.가정에 대한 사랑,동지에 대한 사랑을 떠나 조국과 인민에 대한 사랑에 대해 말할수 없음을 그들의 삶이 보여주고있다.

김창일,임창석동무들도 그런 훌륭한 조국의 아들,인민의 참된 복무자들이였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최용일,오명수,김창일,임창석동무들의 투쟁에 대한 보고를 받으시고 그들을 온 나라가 다 알도록 내세워주시였으며 최용일,오명수동무들의 안해들을 남편들의 뒤를 이어 인민보안기관에 입대시키고 자식들을 혁명학원에 보내여 훌륭히 키우도록 크나큰 사랑을 베풀어주시였다.바로 이런 위대한 품에 자신들뿐아니라 가족의 운명도 맡기였기에 우리의 폭발물처리대원들은 생사를 판가름하는 격전장에 늘 웃으며 나서는것이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길을 변함없이 걷고있는것이다.최용일,오명수동무들의 최후에 대한 소식이 전해진 날 도인민보안국의 수많은 인민보안원들이 폭발물처리대원이 될것을 탄원해나섰다.

그들의 넋은 이렇게 이어지고있다.

며칠전 도당위원회에서 11살 난 최용일동무의 딸 수림이와 7살 난 오명수동무의 아들 진우에게 학원복이 수여되였다.

그날 수림이는 아버지의 사진앞에 오래도록 서있었다.마치 생전의 아버지의 모습을 보듯이 사진을 이윽토록 바라보던 수림이는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나는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보내주신 학원복을 입고있습니다.아버지는 이 사실을 아십니까!아버지는 나를 보십니까!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아버지의 딸 수림이를 혁명학원으로 불러주시였습니다.나도 아버지처럼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우리는 외롭지 않습니다.나도 엄마도,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아버지가 없다고 울지 않습니다.우리의 아버진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이십니다!우리의 집은 당의 품입니다!》

 

* *

 

지난 한해동안 최용일,오명수동무들이 처리한 각종 폭발물의 수를 다시금 돌이켜본다.

1만 5,000발,1만 4,159발!

그들은 원쑤의 화구를 1만 5,000,1만 4,159번이나 막아 부대의 돌파구를 연것과 같은 위훈을 세웠고 적진속에 1만 5,000,1만 4,159번이나 뛰여든것과 같은 위훈을 세웠다.그들은 수많은 인민의 생명재산과 조국의 귀중한 창조물들을 지켜냈다.그 위훈을 한두마디의 말로 다 찬양할수 있겠는가.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로부터 오늘까지 수십년세월 수령을 보위하고 제도를 보위하고 인민을 보위하는 길에 한목숨 기꺼이 바친 영웅들에게,지금 이 시각도 사회주의수호전의 최전방에서 원쑤들과 치렬한 격전을 벌리고있는 폭발물처리대원들에게 조국과 인민은 삼가 경의를 드린다.

글 본사기자 리경일
사진 특파기자 리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