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3(2014)년 6월 24일 로동신문

 

정론

문암의 석수소리

 

문암!

세상에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다.

자강도의 깊은 산골짜기에 문암혁명사적지가 있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포탄을 생산하여 전선에 보내준 군수공장이 이곳에 자리잡고있었다.오랜 세월 이 산정에 인적이 드물었다.전쟁이 끝난 후에는 이곳에 군수공장이 존재하지 않았던것이다.그래서 사람들의 관심밖에 있었던지도 모른다.그러나 문암이라는 이름은 시간이 흐를수록 운명수호의 필수적가치를 가지고 귀중한 수업을 주고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제국주의자들과의 첨예한 대결과 항시적인 전쟁위험속에서 인민대중이 자기 운명을 개척하고 사회주의위업을 실현하려면 무엇보다도 혁명의 총대를 강화하고 튼튼히 틀어쥐여야 합니다. 세계사회주의운동력사는 혁명의 총대가 약하거나 흔들리면 인민대중의 운명도,사회주의도 지켜낼수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주고있습니다.》

정적을 깨며 발자국소리가 울린다.

한발자국 또 한발자국 내짚는 그 소리가 굴벽에 부딪쳐 되돌아온다.

얼굴에 주름깊은 로인들이 우리와 함께 걷고있다.박영호,류무희,조은걸,김순돌,주계월,박금순,이들이 바로 이 포탄생산현장의 주인공들이다.무수한 공로자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80고령이 된 이들이 력사의 증견자로 남았다.이들은 문암의 굴속에서 생사고락을 나누며 조국을 침범한 침략자들을 소멸하는 포탄을 만들어내던 귀중한 동지들이였다.

뚝-뚝-

인적드문 굴속의 정적을 깨뜨리며 석수가 떨어진다.

보이지 않는 바위짬을 뚫고 여돌찬 음향을 내며 떨어지는 석수소리는 완결된 하나의 명곡처럼 뇌리에 기억된다.천정에서 소리없이 맺혔다가 떨어지군 하는 그 소리는 어둠속에서 존재하는 중대한 이야기의 서곡을 울려주는듯 하다.

가슴이 쩡해진다.

이 땅에는 공기좋고 물맑은 산천도 많건만 어찌하여 이런 습한 굴속으로 사람들이 들어오게 되였는가.기껏해서 열다섯,열여섯의 나이였던 그들이 어찌하여 이런 컴컴한 굴속을 찾아오게 되였는가.연필을 손에 쥐고 한창 배울 나이에 그들은 왜 포탄을 깎게 되였는가.구수한 흙냄새를 맡으며 농사짓던 사람들이 박격포탄을 만들게 된 사연은 무엇인가.

리유가 있다.

농사지어 쌀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에게 목적이 있듯이 포탄을 만드는 사람에게도 뜻이 있다.침략자들에게 포탄을 제공해주는 사람들에게는 돈에 대한 무서운 욕망이 있지만 나라를 수호하기 위하여 포탄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뜨거운 심장이 있으며 가장 열렬한 애국의 노래가 있다.

이들은 미국놈들의 포탄에 부모형제를 잃은 사람들이였다.무차별적인 폭격에 온 가족을 잃은 사람들도 많았다.시커먼 폭탄이 하늘에서 떨어질 때 온몸을 전률시키는 공포속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금방 말을 주고받던 어머니가 포탄에 맞아 피흘리며 숨질 때 그 아들이 무엇을 생각하는가.

문암의 포탄생산자들은 바로 이것을 똑똑히 체험한 사람들이였다.

바로 그래서 어린 나이에 전선으로 탄원하였던 사람들이였다.나이가 어리다고 군대에 받아주지 않으면 군대사촌이 되는 곳에라도 가겠다고 호소하며 복수의 피를 끓이던 소년소녀들이였다.

군수공장 종업원모집소식을 듣자마자 오빠의 손을 잡고 열이틀동안 걸어서 이곳을 찾아왔다는 김순돌로인,일할 나이가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 육중한 포탄을 만들어내겠는가,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라는 김책동지의 엄한 질책도 마다하고 석수를 첨벙첨벙 밟으면서 굴안에 들어갔다는 박영호로인… 평양에서,신의주에서,온 나라 곳곳에서 사람들이 찾아왔다.그들은 이렇게 모여 굴속에서 일하게 되였다.

이미 죽음을 각오한 사람들이였다.

아니 죽음보다 더 무서운것을 본 사람들이였다.

포탄이 없으면 내가 죽고 내 어머니와 동생이 죽으며 이 나라가 통채로 침략자의것으로 될수 있다는것,바로 이것이 나 하나의 죽음보다 더 무서운것임을 체험한 사람들이였다.그래서 그들은 포탄을 만들며 웃을수 있었던것이다.

고지에서만 삶과 죽음이 엉켜돌아가는것이 아니다.침략자의 포탄은 제놈들을 격멸할 무기를 만드는 곳을 먼저 찾는다.그래서 전쟁마당에서 무기를 만드는 사람은 매 순간 삶과 죽음의 계선에서 살아야 하는것이다.

나라를 찾은 기쁨에 창조의 희열도 컸던 조선사람들의 머리우에 전쟁의 폭탄을 소나기처럼 퍼부은 미제침략자들,그놈들을 쓸어버리기 위하여 포탄을 만들던 사람들의 얼굴과 목소리들이 여기에 생생히 남아있다.

석수바위에 이끼가 끼도록 많은 세월이 흘러왔지만 여기서 일하던 사람들의 눈빛이 이 굴,저 굴에서 맞부딪쳐오는것만 같다.

그들은 맨손으로 굴속에 들어와 암벽을 까내고 고인물을 퍼내면서 완강한 투쟁을 벌려 수천㎡에 달하는 생산면적을 조성한 문암의 개척자들이였다.적들의 야수적인 폭격속에서도 기계설비들을 안전하게 운반하여 설치하고 포탄을 만들어 전선에 보내준 사람들이였다.

석수소리는 그들의 길동무였다.

보통의 굴에서는 석수소리가 어떻게 들릴지 몰라도 원쑤를 쳐물리치는 포탄을 만들어내는 굴속에서 울리는 석수소리는 거대한 뜻을 안고있었다.

식사시간마저 아까워 기대를 돌리며 끼니를 에울 때 온몸을 적시던 그 석수소리는 어서 포탄을 만들어 전선에 보내달라는 용사들의 울부짖음처럼 들리였다.퍼내고퍼내여도 멈춤이 없이 벽에서도 흘러내리고 바닥에서도 솟구치고 천정에서도 떨어지던 그 석수는 젊은 혈기에 덮쳐드는 졸음을 쫓아주며 기술을 배우라,기능을 련마하라고 웨치는것 같았다.

원쑤의 폭탄에 피흘리며 쓰러지던 이 나라 아버지,어머니들의 웨침을 그 소리에서 들으며 ㎝,㎜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까막눈들이 병기학을 터득하였다.1㎜안에 그것을 또 1,000으로 나눈 단위가 있다는것을 알리 없었던 그들이 단 며칠만에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포탄조립기술에 정통하여 각종 규격의 포탄들을 척척 만들어내게 되였던것이다.

피곤에 몰렸을 때면 세차게 쏟아져내리는 석수에 온몸을 시원히 적시던 로동자들의 얼굴이 우리를 마주보는것만 같다.

랑림산맥 뒤흔들며 기계는 돌아 포탄을 깎는 손에 정열이 뻗친다,용선로 프레스에 투지를 다지며 철벽의 보위력을 축적해간다,조국의 영예 지켜 선봉에 나선 우리는 영웅조선 강철의 전사다.…

위대한 수령님의 과업을 받고 포탄생산현장에 달려와 원고지를 석수에 적시면서 포탄생산자의 노래를 짓던 시인,작곡가의 모습도 생생히 떠오른다.리북명 작사,리면상 작곡으로 된 이 노래를 부르면서 포탄을 만들어내던 로동자들의 명랑한 얼굴들이 보이는것만 같다.

전승의 력사는 하늘과 땅과 바다에서만 창조된것이 아니였다.

불타는 고지아래 땅속에서도 위대한 전승의 력사가 창조되였다.

조국해방전쟁을 승리에로 이끄신 백전백승의 강철의 령장!

1211고지의 용사들을 찾아 전선천리를 달리시며 조국해방전쟁을 승리에로 이끄신 김일성대원수님께서는 총포탄을 만들어내는 군수로동계급과 함께 계시였다.이 나라의 병사들과 포연을 함께 헤치신 우리 수령님께서는 전선에 무기를 보내주는 영웅적군수로동계급과 석수도 함께 맞으시였다.

그날의 석수소리는 지금과 같지 않았다.

뚝-뚝-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솨-솨- 소리내며 쏟아지던 석수였다.

바로 그 석수가 우리 수령님의 어깨우에 사정없이 쏟아져내린것을 생각하면 눈굽이 젖어들고 가슴이 미여진다.

그이는 해방되여 불과 5년만에 미제에 의하여 전쟁을 강요당한 조선인민에게 멸적의 총포탄으로 조국을 수호해야 한다는 신념을 세워주시고 불길속에서 자주적국방공업의 위력을 마련해주신 위대한 애국자이시였다.

주체42(1953)년 2월 27일 포탄생산을 본격적으로 다그치고있던 그때 북방의 사나운 눈바람을 헤치시고 몸소 이곳을 찾아오신 어버이수령님을 뵈옵게 된 로동자들의 기쁨 얼마나 컸으랴.

굴앞에서 차를 세우시고 마중나온 일군들의 손을 잡으시며 전쟁의 어려운 조건에서 공장을 새로 꾸리느라 수고가 많았다고 하시던 어버이수령님,

천리 먼길을 오신 피로도 아랑곳없이 좁은 굴안을 따라 포탄생산현장을 걸으시며 여기에서 용해작업까지 하니 얼마나 애로가 많겠는가고 말씀하시던 그날의 음성이 귀전에 울려온다.

굴안은 좁아도 승리의 대통로에서 사는 희열에 넘쳐 무기를 만드는 로동계급의 불굴의 기상을 보시면서 이렇게 포탄이 꽝꽝 나오니 얼마나 좋습니까,이런 굴에서 포탄이 나온다는것을 전사들이 알기만 하면 신심을 가질것입니다,영웅적로동계급이 있는 한 우리는 그 어떤 포악한 침략자와도 싸워 이길수 있습니다라고 하시던 말씀,

나어린 선반공들을 몸가까이 부르시여 호미자루를 잡고 농사를 짓던 동무들이 이렇게 기술을 배워 포탄을 깎고있다고,전쟁이 끝나면 대학에 가서 공부를 더 많이 하자고 하시던 그 말씀 얼마나 소중하였던가.

석수가 심하여 발목까지 물이 찬 현장,물을 먹은 전기설비들이 항시적인 위험을 조성하고있는 현장의 깊은 곳까지 서슴없이 걸음을 옮기시는 그이의 앞을 막아나서며 일군들은 눈물속에 아뢰였다.

여기로는 절대로 못 들어가십니다!

하지만 그이께서는 근엄한 안색으로 말씀하시였다.

내가 전선의 용사들로부터 포탄을 더 많이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고 여기까지 와서 포탄가공현장도 보지 않고 어떻게 그냥 돌아가겠는가!

포탄을 만드는 로동계급이 그처럼 귀중하시여 가시다가는 돌아서시여 보고 또 보시고,사랑넘친 눈길로 그렇게 보고 또 보시다가는 다시 다가가시여 기름묻은 로동자의 손을 뜨겁게 잡아주시던 자애로운 수령님,

석수가 세차게 흘러내리는 굴안에서 이처럼 위대한 혼연일체의 시간이 흘러가고있었다.

컴컴한 굴속에서 누구도 알리 없고 눈에 뜨이지 않던 녀성로동자의 발,신발이 없어 남자운동화를 잘라서 걸친 녀성로동자의 발을 보시고 한참이나 아무 말씀없이 서계시던 수령님의 그 모습 어찌 잊을수 있으랴.

전쟁에 시련이 많다고 녀성로동자들에게 신발 하나 똑바로 신기지 못해서야 되겠는가고 그리도 절절하게 말씀하시며 신발공급대책을 세워주시던 위대한 수령님의 자애로운 그 영상 눈앞에 어려온다.

포연서린 이 나라의 고지와 마을들에서처럼 그 누가 알지 못하는 이 깊은 굴속에도 사랑의 력사가 진하게 슴배여들고있었다.

포탄깎는 소리가 울리는 현장에서 협의회를 여시고 우리 수령님께서 하신 말씀에는 얼마나 정의롭고도 진실한 울림이 넘치고있었던가.

지금 전선에서는 인민군용사들이 포탄이 없어서 밤에는 고지를 점령하고 낮에는 다시 내주고있는 형편입니다.전선용사들은 포를 쏘다가 포탄이 떨어지면 몸이 육탄이 되여 싸우면서 포탄을 실컷 쏴보았으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고 말합니다.며칠전에도 1211고지에서 싸우는 전사들이 나에게 편지를 보내왔는데 포탄이 없어서 더 많은 미국놈들을 잡지 못하니 포탄을 많이 보내달라는 가슴아픈 사연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전선용사들의 이 요구를 풀어주기 위해 천리길을 달려왔습니다.…

그 말씀에 로동자들이 자리를 차고 일어섰다.

방금 말씀하신 그것이 장군님의 요구이고 전선의 형편이 그렇다면 우리들은 포탄생산을 기어이 2배이상으로 해내겠습니다!

로동계급의 신념에 넘친 이 목소리에 화답하신 우리 수령님의 말씀,

나는 동무들을 믿고 동무들은 나를 믿고 포탄생산을 반드시 2배이상 끌어올려 미국놈들을 때려부시고 조국해방전쟁의 승리를 앞당깁시다!

포연을 안고 오시여 석수를 안고 가시는 어버이수령님을 바래워드릴 때 젖어있는 그이의 옷자락을 마음속에 부여잡고 오열을 터뜨렸던 로동자들이여,말 못하는 석수에 원망을 터치면서 암벽을 두드리던 그대들의 주먹소리 이 벽,저 벽에서 메아리쳐온다.

피눈물배인 력사속에서 석수는 군수로동계급과 더 가까워졌다.

우리 수령님께서 맞으시던 석수였기에 그들에게는 차거워도 따뜻하게 느껴지던 석수였다.용해장에서 먹는물처럼 마실 때 사탕물보다 더 달게 여겨지던 석수였다.

그들이 일하던 현장의 굴벽에는 화약내배인 글발들이 보인다.

《수령이 제시한 과업관철에로!》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

누렇게 색이 바래였어도 살아숨쉬듯 엄숙한 뜻을 새겨주는 그 글발을 쓸어보니 바로 이 글발을 새기던 사람들의 체취가 느껴진다.

자기가 새긴 이 글발을 바라보면서 적들의 폭격에 전기가 오지 않으면 맨손으로 피대를 돌리며 하루계획을 300%,400%로 수행하던 문암로동계급의 숨결이 페부에 스며든다.

승리는 이렇게 왔다.

평양의 하늘가에 축포가 터져오를 때 굴안에서 쏟아지는 석수가 축포처럼,꽃보라처럼 느껴졌다는 이들의 추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전승의 날을 맞아 기쁨에 넘쳐있는 문암의 포탄생산자들을 또다시 찾아주신 그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꽃보라처럼 쏟아지는 석수를 어깨우에 맞으시며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우리 당은 전쟁의 어려운 환경속에서 지하에 이런 훌륭한 공장을 건설하고 군수생산을 보장하였으며 전쟁에서 승리하였습니다!전쟁에서 미국놈들은 야수적인 폭격으로 우리 나라 온 강토를 재더미로 만들었지만 우리는 페허우에 더 큰 공장을 건설하고 나라의 방위력을 튼튼히 다져갈것입니다!

문암의 포탄생산현장은 전후 반세기이상 정적속에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적이 아니다.

굴안의 모든것이 우리의 망막속에서 그때처럼 움직이고있다.

장갑도 끼지 못한채 물이 차는 굴바닥에 자갈을 묻어나가던 로동자들의 발자국소리가 그때처럼 울리고있다.키가 모자라서 발판을 2개나 놓고 올라서서 선반을 돌리던 어린 로동자의 모습도 생생히 비쳐진다. 몇개 깎았는가가 아니라 몇% 넘쳐 수행했는가를 기억하며 포탄을 연마하고 또 연마하던 완성공들의 모습도 그대로 살아움직이는것만 같다.

정전이 되면 《놈들이 또 폭격했구나!》 하고 부르짖으며 복수심이 용솟음쳐 피대를 손으로 당기던 모습들,강냉이알도 세여먹고 씁쓸한 마타리국도 달게 먹으면서 일하던 불굴의 그 모습들,불이 없으면 콕스불을 켜고서라도 포탄을 연마해나가던 장한 모습들,

우리는 오직 복수심만이 불탔다,이놈들,죽어봐라!하는 생각밖에 없었다,미국놈들이 내 어머니를 죽였는데… 그놈들이 내 고향,내 학교를 폭격했는데… 귀중한 내 조국을 재더미로 만들었는데 무엇이 두려웠겠는가고 하는 로병들의 말이 왜 이리도 심장을 울리는가.

피덩이같은 포탄이다.

바로 그렇게 복수의 피로 빚어진 포탄들이 지금 우리 눈앞에 있다.

배가 불룩한 육중한 포알들이 꼬리를 쳐들고 주런이 누워있다.

전투명령만 내리면 금방이라도 전선에 나갈 차비인듯 윤택한 그 빛갈 변함이 없이 싱싱한 모습으로 줄서있는 포탄들,

얼마나 소중한 포탄들인가.

그 한발을 성큼 안아보려니 녀자의 힘으로 쉽게 들리지 않는다.

무거운 그 철덩이를 쓰다듬어보니 배띠같은 하얀 글자들이 나타난다.

《120㎜ 1-53-32》,《120㎜ 1-53-33》…

바로 이것이 전승의 날까지 새겨진 마지막번호들인것이다.

포탄들을 싣고 전선에로 떠날 자동차들의 발동소리가 저 굴밖에서 부릉부릉 울리는것만 같다.그 차에 실려 전선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고백하는듯 우리를 뜨겁게 바라보는 포탄들이여,

그 마지막포탄들을 보며 전쟁과 승리에 대하여 체험하는 성스러운 감정을 무엇에 비길수 있으랴.

전쟁과 평화의 진실을 안고있는 력사의 현장이다.

우리의 총창우에 평화가 있다는 철리가 끝없이 샘솟는 곳이다.

남의 나라를 강탈하기 위하여 포탄을 만드는자들은 이런 진실을 듣기 싫어한다.남의 재부를 도적질해가기 위하여 무기를 만드는 침략자들은 문암과 같은 력사의 증견장이 세상에 공개되는것을 두려워할것이다.

그러나 들어보라!

백발이 된 문암의 포탄생산자들은 미국놈들이 또다시 전쟁을 일으킨다면 아들딸,손자손녀들과 함께 멸적의 포탄을 꽝꽝 생산하여 침략자의 아성을 영영 날려보낼것이라고 말한다.80고령에도 포탄을 만들어낼 증오의 웨침을 터치는 그 목소리는 무엇을 말해주고있는것인가.

그들은 아직도 성차지 않아한다.

미국놈들이 이 지구상에서 못된짓을 얼마나 많이 하고있는가?

증오의 눈물을 머금고,두주먹을 부르쥐고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이 말은 한손에는 마치를,다른 한손에는 총을 들고 계급전에서 살아온 조선사람들의 가슴속에 꼭같이 간직된 총결산의 웨침이다.

조선전쟁을 일으킨 미국은 결코 문암이 말하는 진실을 막을수 없다.

조선사람들이 왜 오늘도 무기를 만드는가를 똑똑히 알아야 한다.

새살림에 대한 꿈이 유린당할 때 인간은 어떻게 분노하는가.

침략자들은 생활의 이 본질부터 터득해야 한다.

자기를 겨누고있는 온갖 무장들에 대한 반타격수단들이 없이는 미래의 행복을 건설할수 없다는것을 조선사람들은 잘 알고있다.평화란 결코 제국주의에 굴종하여 얻어지는 재부가 아니였다.제국주의에 굴종하여 자주권을 잃은 나라들이 얼마나 많은가.

문암의 석수소리는 세계에 웨치고있다.

크지 않은 우리 나라가 무엇때문에 거대한 령토와 자원과 인구를 가진 나라와 동등하게 군사력을 발전시켜야 하는가.이 필요성을 누가 제공하고있는가.우리가 창조하는 재부들이 인민생활에만 고스란히 돌려지고 경제발전을 위한 과학연구에만 돌려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조선사람들이 핵과 미싸일을 만들지 않으면 안되게 하는 장본인이 과연 누구인가.미국은 나라의 번영에 대한 조선인민의 소원을 왜 그처럼 악랄하게 짓밟는가.미국이 지구의 곳곳에서 화약냄새를 풍기는 까닭은 무엇인가.무기를 팔아먹기 위해서인가.전쟁에서 얻은 리익을 경제적리득으로 바꾸기 위해서인가.

놈들은 참말로 어리석다.

존엄높은 이 나라 인민이 미국의 오만한 행위를 그저 보고 듣기만 할것인가.절대로 아니다.미국의 침략적,지배적본성이 희미해지는것이 아니라 나날이 더 포악해지고있기에 조선의 과학자들은 《더 높이! 더 빨리!》라는 말을 씹으면서 보다 강력한 반타격수단들을 만들어낸다.자기가 만든 총포탄으로 미제를 서산락일의 운명에 처박은 조선사람들은 연길폭탄정신,군자리정신이 어떤것인가를 다시 보여줄 기회만을 기다리고있다.

처벅-처벅-

문암의 기나긴 굴을 걸어나올 때 뇌리를 치는 생각들이 많다.

이 세상에 무기를 만들고있는 사람들이 많다.그들에게는 두가지 심리가 존재한다.침략자의 심리와 수호자의 심리이다.남을 침략하기 위해 무기를 만드는자들에게는 죽음만이 차례질것이다.그러나 민족의 생존과 나라의 수호를 위하여 무기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꽃다발이 차례질것이다.

미국은 아직까지도 한가지를 모른다.

수호자는 자기것을 지켜낼뿐아니라 자기를 노리는 침략자를 완전히 제거하려 한다.조선사람들은 행복과 번영에 대한 갈망이 큰것만큼 징벌심이 크다.일단 전쟁만 일어나면 미제침략군의 존재에 종지부를 찍고 세상에서 제일 잘사는 나라를 만들려는 포부를 가지고있다.이 포부는 60년이상 축적되여온것이다.감정으로만 축적된것이 아니다.자기 결심을 언제 어느때든 실천할수 있는 군사적능력을 동시에 축적해왔다.

미국이 무인기와 핵잠수함,순항미싸일,점타격기술로 우리를 타격하려 한다고 해도 거기에 대처할 준비가 얼마든지 되여있다.나의 안해와 아들딸들을 위하여,사랑하는 조국과 귀중한 사회주의제도를 지키기 위하여 우리의 과학자들은 반타격을 위한 과학,평화를 위한 과학을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할것이다.미국과의 싸움이 앞으로 한세기이상 지속된다고 하여도 우리의 후대들 역시 그렇게 준비할것이다.

물론 우리는 미싸일과 핵으로 남을 해친적도 없고 그렇게 할 의사도 없다.그러나 자기를 핵이나 미싸일,점타격으로 해치려는자들에 대해서는 무자비한 핵타격,미싸일타격,점타격으로 요정내야 한다는것이 전인민적요구이다.인민의 이 진정한 요구를 받아들인 조선의 무기생산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떳떳한 사람들이다.

해방원의 수영장에서 마음껏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조선사람들의 존엄높은 모습을 눈여겨보라.어제날 굴안의 무대에서 《김일성장군의 노래》와 포탄생산자의 노래를 힘차게 부르던 사람들의 손자손녀들이 행복의 노래와 멸적의 노래를 어떻게 부르고있는가를 똑똑히 들어보라.

조선전쟁에서 패배한 미국이 오늘도 전쟁의 야심에 잠 못 이루고있지만 문암에서 포탄을 만들어낸 로동계급의 정신을 이어받아 그 후대들이 어떻게 무기를 만들어내는가를 문암의 석수소리가 말해줄것이다.

석수는 어찌하여 오늘도 떨어지고있는가.

조선사람들은 총이 없고 군대가 없고 자주적대가 없어 나라를 빼앗겼던 때의 력사적교훈을 잊지 않는다.100년전,그보다 훨씬 오랜 력사의 교훈들을 통하여 우리 민족은 이 문제에 정신을 똑똑히 차리고있다.우리는 총대우에 행복도 번영도 있음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되는 인민이다.쌀보다 귀중한것,배고픔보다 더 큰 아픔이 무엇인가를 뼈에 사무치도록 절감한 민족이다.현시대와 래일의 시대를 위하여 갖추어야 할 가장 필요한 준비가 무엇인가를 절대로 잊지 않는다.그 무엇도 조선을 누구의 노예로도 만들수 없고 누구의 속국으로도 만들수 없다.

우리의 후대들과 인류의 모든 후대들이 총대를 생명으로 하는 조선사람들의 생활의 본질을 소스라치도록 깨닫게 하기 위하여 세월이 흘러 세대가 바뀌여도 그 소리 변함없이,진함도 없이 꾸준히 떨어지며 문암의 석수는 이렇게 웨치고있다.

후손들이여,깎으라,더 많이 깎아내라.

선렬들이 다하지 못한 복수를 합쳐 미제침략자들을 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 주저말고 쉬임없이 징벌의 포탄을 깎고 또 깎으라.

그리고 잊지 말라,영원히 잊지 말라.

우리의 총창우에 평화가 있다.

이것을 기억시키고 또 기억시키며 문암의 석수는 떨어진다.

총대없이 못사는 이 나라의 아들딸들을 선군의 천만리,병진의 천만리에로 불러주며 문암의 석수는 우리 심장속에서 끝없이 흘러내린다.

뚝-뚝-뚝-

운명의 영원한 생명수처럼!

송미란

 

  

문암의 군수로동계급이 만들어내던 포탄들

 

  

포탄생산현장에 있던 문화회관을 돌아보며

 

  

못 잊을 추억을 안고 혁명사적지를 찾은 전시공로자들

본사기자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