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3(2014)년 6월 4일 로동신문

 

보천보의 홰불은 오늘도 최후승리의 불길로 타오른다

 

력사의 선언-조선은 죽지 않고 살아있다!

 

77년전 6월 4일,민족의 재생을 예고하며 보천보의 밤하늘에 삼단같은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여러분! 저 불길을 보십시오.거세차게 타번지는 저 불길은 놈들의 최후를 보여주고있습니다.저 불길은 우리 민족이 죽지 않고 살아있으며 날강도 일제놈들과 싸우면 승리할수 있다는것을 온 세상에 보여주고있습니다.저 불길은 학대와 주림속에서 신음하는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희망의 서광으로 빛날것이며 투쟁의 불씨로 되여 온 삼천리강토에 퍼지게 될것입니다.…

망국으로 빛을 잃었던 조국땅 방방곡곡을 환히 밝히며 치솟아오르는 불길을 배경으로 거연히 서시여 힘있게 선언하시던 20대 백두산청년장군의 그 모습,그 음성을 우리 어찌 잊을수 있으랴.

조선은 죽지 않고 살아있다!

억천만번 죽더라도 기어이 원쑤를 치고 조국의 해방을 이룩해야 한다는 강의한 혁명정신과 부닥치는 난관을 맞받아뚫고나가는 완강한 공격정신,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체현하신 절세의 위인을 높이 모시여 민족의 운명은 구원되고 조국해방의 새날은 반드시 밝아온다는 필승의 신념을 안겨주었다는데 보천보전투승리가 가지는 거대한 력사적의의가 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일제의 삼엄한 경계망을 뚫고 적들의 중요한 거점의 하나였던 보천보에 진출하여 적들을 소탕함으로써 일제침략자들에게 정치군사적으로 커다란 타격을 주고 절망에 허덕이던 우리 민족에게 재생의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었습니다.》

보천보전투는 대포도 비행기도 땅크도 없이 진행한 싸움이였다.보총과 기관총에 선동연설이 배합된 습격전투였다.너무도 일방적으로 진행된 기습전이여서 당시 전투에 참가하였던 어떤 대원들은 오히려 아쉬워할 지경이였다.

그러나 이 전투는 전투목표의 설정과 시간의 선택,불의의 공격,방화를 통한 충격적인 선동,활발한 선전활동의 배합 등 모든 과정이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립체적으로 맞물린 빈틈없는 작전에 따라 진행된 전투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해방후 항일무장투쟁시기의 전투담을 들려달라는 각계 인사들의 요청을 받으실 때마다 늘 보천보전투에 대하여 말씀해주군 하시였다.

우리 수령님께서 항일무장투쟁시기의 주요전투들을 소개할 때마다 언제나 보천보전투를 맨 웃자리에 놓군 하신것은 과연 무엇때문이였겠는가.

보천보전투의 목적은 넓은 의미에서 보면 민족재생의 전기를 마련하려는데 있었고 좁은 의미에서 보면 항일무장투쟁에서의 결정적인 단계,질적비약을 이룩하자는데 있었다.

이 시기에 들어와 일제의 조선강점으로 시작된 민족말살정책은 극도에 이르렀다.일제는 한쪽으로는 총칼을 휘두르며 모든 진보적인것,민족적인것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교활하게도 조선민족을 말살하기 위한 회유기만책동에 매여달리였다.총독부의 폭력기구로부터 소학교 어린이들의 노래에 이르는 일제의 모든 조치가 조선을 없애고 조선의 넋을 뿌리채 뽑아버리려는데로 집중되였다.

민족어는 민족의 정신이라고 할수 있다.민족의 언어를 빼앗는것은 겨레의 운명과 관련되는 문제로서 그들모두를 한칼로 쳐없애는것과 같은 대살륙이나 다름없었다.

조국으로 하루빨리 진군해서 그놈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자.조선민족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것,조선민족은 자기의 말과 글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는것,조선민족은 《내선일체》와 《동조동근》을 인정하지 않으며 《황민화》를 거부한다는것,조선민족은 일본이 망할 때까지 손에서 무장을 놓지 않고 항쟁을 계속한다는것을 보여주자.그렇게 하는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것이다.…

이런 신념과 배짱으로 피를 끓이시며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를 거느리시고 국내진공을 단행하시였고 하많은 사연 전하는 압록강을 건느시였다.

국내진공작전의 목표가 보천보로 정해진것은 혁명투쟁에서 언제나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쥐시고 화를 복으로,역경을 순경으로 전환시키시는 위대한 수령님의 천리혜안의 예지와 현명한 령도가 낳은것이였다.

보천보를 때려야 베개봉쪽에 집중되여있는 적들이 이미 진출했던 계선에서 철수할수 있다,보천보를 치면 혜산을 치는것 못지 않게 강한 충격을 줄수 있다,그러므로 국내진공의 목적 역시 원만히 달성할수 있다,문제해결의 열쇠는 보천보를 치는데 있다,이것이 그때 우리 수령님의 의도였다.한마디로 하나의 돌로 두마리,세마리의 새를 잡을수 있었다.

곤장덕을 내리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거리초입에 있는 가림천기슭의 황철나무아래에 지휘처를 정하시였다.

주체26(1937)년 6월 4일 밤 10시,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권총을 높이 쳐드시고 멸적의 방아쇠를 당기시였다.

《땅―》

위대한 수령님께서 10여년세월 조국의 동포들에게 말하고싶으시였던 모든 사연들이 그 한방의 총소리에 담겨 보천보의 밤거리에 메아리쳐갔다.보천보의 밤하늘에 울려퍼진 그 총소리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어머니조국앞에 드리시는 상봉의 인사였고 강도 일제를 징벌의 마당으로 불러내시는 호출신호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울리신 그 한방의 총성을 신호로 하여 사방에서 적기관들을 들부시는 사격소리가 자지러지게 울리였다.경찰들의 소굴이며 온갖 폭압과 만행의 아성인 경찰관주재소가 녹아난데 이어 면사무소,우편국,산림보호구,소방회관 등 여러개의 적통치기관들이 일시에 화염에 휩싸였다.거리전체를 여러개의 대형조명등을 설치한 무대처럼 환하게 밝힌 보천보의 불길은 민족의 재생을 예고하는 서광이였다.

지금도 돌이켜보느라면 위대한 수령님께서 몸소 작성하신 《포고》《조국광복회10대강령》이 나붙고 여러가지 삐라와 격문이 뿌려지는 거리로 달려나오며 《김일성장군 만세!》,《조선독립 만세!》를 목청껏 부르던 군중의 모습이 어려오고 해방된 조국땅에서 다시 만나 독립만세를 소리높이 부르고 행복하게 살아갈 그날을 위하여 총매진하자고 힘있게 호소하시던 수령님의 음성이 들려오는듯싶다.

보천보전투가 있은 후에 진행된 구시산전투와 간삼봉전투는 조선인민혁명군의 전투적위력과 불패성을 다시한번 힘있게 시위하였으며 적들로 하여금 커다란 공포속에서 헤여나오지 못하게 하였다.

진정 위대한 수령님께서 몸소 조직지휘하신 보천보전투는 일제에게 조선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것을 똑똑히 보여주었으며 우리 인민에게는 싸우면 반드시 민족적독립과 해방을 이룩할수 있다는 신심을 안겨주었다.

조선은 죽지 않고 살아있다!

바로 여기에는 김일성민족의 씩씩한 기개와 백절불굴의 의지,조선의 강의한 정신력이 비껴있었다.

보천보의 밤하늘을 밀어내며 타오른 불길,그것은 조선을 건드리는자는 파멸을 면치 못한다는 민족의 기개와 우리 인민은 절대로 그 누구의 노예로 살지 않는다는 민족적자존심,전민족이 하나로 뭉쳐 싸울 때 승리는 확정적이라는 위대한 수령님의 강의한 의지의 선포였다.

력사의 그날로부터 우리 혁명은 이 위대한 진리를 걸음걸음 확증하며 전진하여왔다.

주체34(1945)년 드디여 우리 인민은 해방의 새봄을 맞이하였고 1950년대에는 청소한 우리 공화국에 침략의 불을 지른 미제를 타승하였다.

우리 나라에 전쟁위험을 몰아왔던 판문점사건,《푸에블로》호사건,대형간첩비행기 《EC―121》사건때에도,1990년대의 핵대결전에서도 우리 수령님께서와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이 불변의 의지와 민족적자존심으로 원쑤의 머리에 불벼락을 안기시였다.

지난 세기 90년대 중엽에도 제국주의자들은 우리의 자주권을 억누르고 우리의 정신을 말살하려고 날뛰였지만 그때마다 원쑤들은 참패를 면할수 없었다.

원쑤들이 한걸음 접어들면 열걸음,백걸음 맞받아나가는 정신,원쑤들이 칼을 빼들면 장검을 휘두르고 원쑤들이 총을 내대면 대포를 내대는 담력과 배짱으로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제국주의자들의 반사회주의책동을 쳐갈기시였다.

오늘 우리 조국은 강성부흥의 새시대를 향한 힘찬 진군을 다그치고있다.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선군령도밑에 강성국가건설의 최후승리를 위한 투쟁에서 조선의 정신,조선의 기상이 더욱 높이 떨쳐지고있다.

선군의 기치를 변함없이 높이 드시고 제국주의침략책동을 단호히 제압하시며 혁명과 건설을 현명하게 이끄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은 일제의 100만대군을 쥐락펴락하시던 위대한 김일성장군님의 담력과 기상을 그대로 이어받으신 또 한분의 전설적위인이시다.경애하는 그이를 우리 혁명의 진두에 높이 모시고있기에 준엄한 시련속에서 선군조선의 승리와 번영의 새로운 년대기가 펼쳐지고 우리 민족의 존엄과 영예가 힘있게 과시되고있다.

일찌기 보천보에서 조국해방의 서광을 안겨준 혁명의 불길이 타오른것처럼 온 나라 곳곳마다에서 강성국가건설의 최후승리의 불길이 세차게 타오르고있는것은 경애하는 원수님을 높이 모시여 우리 군대와 인민이 지니게 된 더없는 영광이고 자랑이다.

보천보의 불길은 오늘도 세차게 타번지고있다.강성번영의 최후승리를 향하여 노도쳐가는 선군조선의 앞길을 휘황히 밝히며.

본사기자 백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