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3(2014)년 7월 3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일본의 수치는 무엇인가

 

《일본인으로서 너무나도 수치스럽다.》

이 말은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한 고령의 일본인이 했던 말이다.과거 일제의 침략과 범죄의 력사에 대한 응당한 사죄와 배상을 회피하는 일본정부의 파렴치성에 대한 환멸이 비낀 말이였다.

그때로 말하면 성노예범죄를 비롯한 과거 일제의 반인륜적범죄행위들의 진상이 세계적범위에서 전면적으로 발굴립증되고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의 목소리가 절정에 달하던 시기였다.

그때 벌써 지각있고 량심적인 일본인들은 과거범죄에 대한 죄의식과 수치를 느끼고 속죄의 마음을 표시하였다.

당시 일본기자 혼다 쇼이찌는 《빈곤한 정신,유괴,살인,체포,강간,륜간-〈종군위안부〉의 실태》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기 정부의 비렬한 변명과 뻔뻔스러운 태도를 타매하면서 《일본정부가 이번에 보인 태도는 매번 해대는짓이기는 해도 아연실색할 파렴치하고 비렬한 반국제적인것이였다.일본인은 이렇게 굉장한 거짓말을 해대고 파렴치성을 공식적으로 드러내놓을수 있는 민족이였단 말인가.나도 이 민족에 속하는 일본인이란 말인가.》라고 개탄하였다.

일본인이라면 바로 이러한 심리를 가지고있는것이 정상이다.

1993년에는 당시 일본내각관방장관이였던 고노가 정부적립장에서 일본군성노예범죄에 대한 구일본군의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하고 그에 대해 사죄의사를 표명하였으며 1995년에는 당시 수상 무라야마가 과거 일제의 침략과 식민지지배에 대해 사죄하는 담화를 발표하였다.

비록 그것이 엄연한 력사적사실과 공정한 세계여론앞에서 더는 빠져나갈 길이 없게 된 처지로부터 마지못해 취한 극히 형식적인 행동이라 할지라도 과거죄악에 대해 어느 정도 죄의식을 느꼈기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일본사람이라면 누구나 과거죄악에 대해 수치를 느껴야 한다.죄를 짓고도 낯색 하나 붉히지 않고 오히려 더욱 뻔뻔스럽게 놀아대는것은 인간의 갖춤새가 아니다.

과거 일제의 피비린 침략력사와 야수적만행들은 그야말로 인류력사에 그 류례를 찾아볼수 없는 특대형반인륜범죄였다.

일본의 과거범죄에 대해 사실이냐 아니냐 하는 론점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다.이미 력사와 인류는 일본이 특대형반인륜범죄를 저지른 범인이라는 정의의 법적심판을 내렸다.

하지만 지금 일본의 적지 않은 극우익정객들과 반동세력들은 수치를 느낄 대신 자기 조상들의 반인륜적죄악을 부정하면서 더욱더 우경화에로 나아가고있다.

최근 일본은 고노담화검증결과라는것을 발표하여 과거범죄행위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해서나 회피해보려고 교활하게 책동하였다.

고노담화의 발표로 말하면 그래도 일본으로서는 과거죄악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통해 수치를 조금이라도 씻고 개심의 길로 나갈수 있는 다행스러운 계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노담화를 계승한다고 하면서도 검증이요 뭐요 하는것은 세계여론을 기만하고 종당에는 고노담화를 부정하자는것이다.이것이 고노담화검증결과라는것을 내놓은 일본정부의 진의도이다.

이로써 일본은 자체반성의 기회마저 차던졌다.

이것은 결국 앞으로 지난 세기의 침략력사를 재현시켜 반인륜적범죄를 또다시 감행하겠다는것이다.

일본이 과거범죄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있는것은 죄악에 죄악을 덧쌓는 길이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떳떳이 살수 있는 자격을 제스스로 줴버리는 무모한짓이다.

지금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서 일본의 그릇된 처사를 두고 격분을 금치 못해하면서 항의와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있다.

국제사회는 고노담화에 대한 일본의 이른바 검증놀음은 력사를 똑바로 보지 않고 침략죄행의 진실을 가리우려는 기도를 더욱 로골적으로 드러낸것이라고 규탄하고있다.지어 손우동맹국이라고 하는 미국의 국회의원들까지도 고노담화검증결과를 비판하는 련명서한을 일본정부에 보냈다.

일본은 오늘의 엄연한 현실에 등을 돌려대지 말아야 하며 자기들의 수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일본이 과거범죄력사를 부정하는것은 도덕적저렬성과 사무라이적근성을 또다시 드러내는것으로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도 수치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일본은 세계민심의 배척을 면할수 없으며 언제 가도 발편잠을 잘수 없다.

본사기자 리철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