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3(2014)년 8월 17일 로동신문

 

론 평

대결의 빗장을 그대로 두고 협력의 문을 열수 있는가

 

지난 15일 남조선집권자가 《8.15경축사》라는것을 하였다.여기에서 그는 그 무슨 《통일준비》에 대한 장광설을 늘어놓으면서 《환경협력의 통로》니,《민생의 통로》니,《문화의 통로》니 하고 《생활공동체의 형성》을 운운하였는가 하면 《대립과 고통의 력사를 극복》하여야 한다고 가살을 떨었다.한편 분렬의 비극이 지속되고 북남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있는 원인이 마치도 그 누구의 《핵위협》에 있는듯이 력설하며 《핵개발과 미싸일발사》로 《위협》하는것은 《용납되지 않을것》이라고 흰소리도 쳤다.한마디로 말하여 남조선집권자의 《8.15경축사》라는것은 북남관계문제에 대한 똑똑한 해결책은 없고 종전의 립장을 되풀이한것으로서 실속이 없는 겉치레,책임전가로 일관된 진부한것이다.

실제로 《경축사》의 그 어디에도 북남관계문제의 실질적해결을 위한 성의와 진지한 태도가 반영되여있지 않다.

우리는 8.15를 계기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발표하여 남조선당국에 민족분렬의 불행과 고통을 끝장내고 북남관계개선의 전환적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원칙적립장을 천명하였다.현시기 북남관계개선을 위한 필수적문제들을 담고있는것으로 하여 성명은 내외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그러나 남조선집권자는 우리의 성명에 대한 대답은 없이 동문서답격으로 《환경,민생,문화의 통로》니 뭐니 하는 시시껄렁한 문제들만 들고나왔다.

지금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이 해소되지 못하고 극단에로 치닫고있는것이 과연 《환경,민생,문화의 통로》를 열지 못해서인가.북남관계악화의 근원이 정치군사적대결상태에 있다는것은 누구도 부정할수 없다.그것을 해소하지 않고 어떻게 북남사이의 협력과 교류를 실현할수 있으며 화해와 단합,통일을 저해하는 법적,제도적장벽을 허물지 않고 어떻게 대화와 접촉,래왕을 정상화할수 있겠는가.

남조선에서 현 당국이 출현하여 북과 남이 여러차례 마주앉기도 하고 일련의 인도주의협력사업도 진행하였다.하지만 그것은 끝내 관계개선에로 이어지지 못하였다.바로 첨예한 정치군사적대결이 북남관계진전의 앞길을 가로막고있기때문이다.현실은 근본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북남사이에 그 어떤 협력도 제대로 할수 없고 관계개선의 문도 열수 없다는것을 립증해준다.

남조선당국이 부당하기 그지없는 《5.24조치》를 계속 유지하고있는것은 동족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의 뚜렷한 표시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집권자는 아무런 명분도 없는 《5.24조치》의 해제에 대해 전혀 입에 올리지 않았다.북남협력의 길이 반통일적인 《5.24조치》에 의해 꽉 막혀버렸는데 그것을 그대로 두고 《환경,민생,문화의 통로》를 열자고 했으니 모순도 이만저만한 모순이 아니다.남조선집권자가 《경축사》에서 운운한 문제들은 지금과 같이 정치군사적대결이 극한계선에 다달으고있는 형편에서는 그야말로 실현불가능한것이다.결국 남조선집권자는 북남관계개선을 위한 초미의 필수적문제들은 외면하면서 저들의 대결정책을 《통일》이라는 귀맛좋은 말로 포장한 《경축사》를 제멋에 겨워 외워댔다.오죽했으면 남조선 각계가 당국자의 《경축사》에 대해 《빈껍데기연설》,《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한 경축사》라고 비난하였겠는가.

더우기 문제시하지 않을수 없는것은 남조선집권자가 우리의 핵과 미싸일을 걸고들며 또다시 《위협》타령을 늘어놓은것이다.

지금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위협은 북이 아니라 남에서 오고있다.북침핵선제공격각본인 《맞춤형억제전략》이 정식 적용되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합동군사연습의 강행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로골적인 침략위협이며 엄중한 군사적도발이다.인천에서 곧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게 되는데 그것을 앞두고 《을지 프리덤 가디언》합동군사연습의 총포성을 요란스레 울리는것이 평화에 대한 위협이 아니란 말인가.

남조선당국은 우리의 자위적억제력을 터무니없이 걸고드는 온당치 못한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그것으로 대결정책과 외세와의 반공화국공조를 합리화하기에는 내외여론의 눈이 너무도 밝다.

북남관계개선의 전환적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에서 언급한 근본적인 문제들이 반드시 해결되여야 한다.이것을 거부하는 그 어떤 행위도 민족의 화해와 단합,자주통일을 바라지 않는 천만부당한 처사로서 온 겨레의 규탄을 면할수 없다.

최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