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3(2014)년 8월 13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자유의 녀신상》아래 지옥이 있다

 

미국의 상징이 무엇인가.

이 물음에 부르죠아어용나팔수들은 거침없이 내뱉고있다.《자유의 녀신상》이라고.

그도그럴것이 세계에 《자유의 왕국》인듯 한 인상을 주기 위해 미국은 뉴욕 허드손강반에 서있는 《자유의 녀신상》을 자국의 상징으로 적극 내세우고있다.그러나 이 《자유의 녀신상》아래 펼쳐지는 실상은 그들이 떠들어대는 《복지사회》니,《만민평등》이니 하는 미사려구들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다.

《만민복지》를 외워대는 미국은 인간생존권의 동토대이다.

먹고 입고 쓰고살 권리는 인간의 가장 초보적인 권리이다.황금만능,약육강식의 미국사회에서 이 권리의 향유자는 물질적부의 창조자인 광범한 근로대중이 아니라 착취자인 자본가들이다.

미국인구조사국은 2012년에 전국적으로 빈궁자수가 그 전해에 비해 30만명 더 늘어나 4 650만명에 달하였다고 밝혔다.그런가하면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진행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43%가 기아위기와 살림집문제를 엄중한 사회적문제들중의 하나로 꼽았다.

현실적으로 미국에서 한해에 평균 10%이상씩 뛰여오르는 살림집값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제 집마련의 꿈을 버리고 한지에서 지내고있다.

갈수록 악화되는 실업위기는 사람들의 생활을 령락의 낭떠러지로 사정없이 내몰고있다.한때 생활이 괜찮았던 중산층까지 기업파산으로 신빈곤층으로 굴러떨어지는 판이다.

반면에 미국의 1%밖에 안되는 부유층은 어떠한가.지난 28년동안에 자기의 재산을 약 275%로 늘인 억만장자들은 날로 늘어나는 재부를 탕진할데가 없어 별의별 해괴한 놀음들을 벌려놓고있다.애완용개들에게 1만 5 000US$어치의 금강석목걸이를 걸어주고 수십만US$어치의 《생일대연회》를 차려주는것 등은 아무것도 아니다.끔찍한 뱀들을 애완용으로 기르는데서 쾌락을 찾는 변태적인 풍까지 나돌고있다.《뱀산업》이라는 소름끼치는 말이 류행되는 속에 독사,구렝이를 비롯한 250만마리이상의 각종 뱀들이 이 나라 억만장자들의 궁궐같은 집들에서 호사하고있다.

한줌도 안되는 부자들이 수만US$짜리 뱀들과 하나로 뒤엉켜 뒹굴고있을 때 수천만명의 근로자들은 빈궁이 사품치는 대하속에서 허우적거리고있다.미집권자가 사회가 직면한 도전이 소득에서의 극심한 차이라고 실토한것은 미국이 과연 누구를 위한 사회인가를 여실히 증명해주고있다.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만민평등》은 위선이다.

인간이 사회적존재로서,공민으로서 마땅히 가지는 선거권리를 살펴보아도 그렇다.미국에서 선거는 선거자들에 의한 직접선거의 방법으로가 아니라 얼마 안되는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의 방법으로 진행되고있다.

이러한 간접선거제도하에서 절대다수 근로대중의 의사가 무시당하게 된다는것은 자명한 리치이다.2012년에 진행된 미국대통령선거에서 투표률이 57.5%밖에 미치지 못한것은 우연하지 않다.미국에서 선거는 돈뿌리기경쟁으로 되고있다.현 대통령 오바마가 선거경쟁에 천문학적액수의 자금을 퍼넣어 재집권야욕을 달성했다는것은 이미 비밀이 아니다.이러한 금전선거제도하에서는 근로대중이 한갖 관람자에 불과하며 더우기 그들의 선거권이 한푼의 가치도 없는것이라는것은 두말할것 없다.사실상 피부색과 민족별,남녀별,나이에 따르는 차별행위가 극심한 미국에서는 정치는 물론 경제,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불평등이 지배하고있다.

다민족다인종국가라고 자처하는 미국에서 소수민족출신 주민들의 경우 일자리를 얻는다는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으며 겨우 직업을 잡아 힘들게 일을 해도 차별적인 대우를 받기는 마찬가지이다.

보다 엄중한것은 미국에서 소수민족출신 주민들이 범죄의 피해자로,사법당국의 편견의 희생물로 되고있는것이다.플로리다주에서 마틴이라는 10대의 흑인학생이 집으로 돌아가던중 백인경찰의 총에 맞아 살해된 사건,백인들이 자동차를 몰고가면서 길을 가던 흑인들만을 골라 총으로 쏘아죽인 사건은 그것을 립증해주는 단적실례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공민으로서 응당 보장받아야 할 개인의 자유와 서신의 비밀,인신불가침 등의 권리가 《국가안전》과 《테로방지》의 미명하에 공공연히 침해당하고있다.특히 2011년 미국도처를 휩쓸면서 전세계를 들었다놓은 반월가시위투쟁을 당국이 어떻게 야만적으로 탄압하였는가에 대해 사람들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있다.하늘에는 직승기까지 띄워놓고 땅에서는 기마경찰이 진을 친 가운데 시위자들에게 곤봉세례를 안기고 쇠고랑을 채워 짐짝처럼 수인차에 처싣던 살풍경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자유와 민주주의의 불모지이라는것을 적라라하게 드러내보였다.초보적인 생존권보장을 요구하여 항거해나선 사람들을 폭력으로 마구 두들겨패고 족쇄를 채우는 미국식《자유》,미국식《민주주의》,이런 《자유》와 《민주주의》를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미국사람들이야말로 가장 불행한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미국은 암흑이 《문명》으로 둔갑한 망조든 사회이다.

교육제도는 사회의 문명과 암흑을 가르는 기준이라고 할수 있다.교육이 자기의 사명과는 달리 돈벌이수단으로 상업화되여버린 미국에서 새 세대들의 배움의 권리,그들의 장래는 부모들의 돈주머니에 의해 결정된다.오죽하면 아이들이 배속에 있을 때부터 부모들이 학비걱정을 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나왔겠는가.

배움의 권리를 짓밟는것은 비단 돈만이 아니다.미국사회에 체질화된 《총기문화》의 덕으로 교원이건 학생이건 걸핏하면 총을 휘둘러댐으로써 배움의 터전이 공포를 자아내는 총소리와 비명이 터지고 류혈참극이 빚어지는 죽음의 마당으로 되고있다.학용품을 쥐고있어야 할 학생들의 손에 총기류가 쥐여지고 방탄복이 교복을 대신하는 전장을 방불케 하는 교정에서 자라난 청소년들의 전도가 어떠하겠는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수 있다.

전국의 중학생들중 대다수가 지도에서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등을 찾지 못하고있으며 고등학교학생들중 40%가 대학에 입학하거나 일자리를 얻는데 필요한 지식을 소유하지 못한채 졸업하고있다.미교육장관까지도 자기 나라에서 1 100만명의 성인들이 읽을줄도 쓸줄도 모르고있으며 3 000만명은 그 어떤 문건이나 은행행표에 겨우 수표나 할수 있는 정도라고 아우성을 치는 형편이니 이런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다고 말할수 있겠는가.

사회에 만연된 약육강식의 생활양식,패륜패덕은 남녀로소를 가림이 없이 그들의 육체와 정신을 마비시킴으로써 미국을 폭력과 범죄의 세계로 더욱더 전락시키고있다.《강도대학》,《따기학교》까지 있는 미국에서 2009년에 2만개정도였던 강도단수가 2012년에는 약 3만 3 000개정도로 부쩍 늘어났다.

각종 흉악범죄들이 꼬리를 물고 발생하는 실태를 두고 미국의 한 출판물은 《미국인들이 서로 죽일내기를 하며 중세기적암흑속에서 불안과 공포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니 이것이야말로 정말 개탄할 일이 아닐수 없다.》고 평하였다.유엔은 미국을 살인률에서 세계 제1위의 나라로 발표하였다.

원래 세상에 태여날 때부터 온갖 못된짓만을 일삼으며 인류를 희롱해온 미국이 《자유의 녀신상》을 세워놓는다고 하여 그 본태가 달라질수 없고 제아무리 화려한 《옷》으로 사회를 단장한다고 하여 근로대중을 등진 반인민적이며 반동적인 사회,사람 못살 암흑사회의 모습을 감쌀수는 없다.

오늘날 《자유의 녀신상》밑에서 림종의 가쁜숨을 내쉬는 악의 제국은 늙고 병든 산송장이다.이런 송장의 나라 미국이야말로 지옥이 아니겠는가.

배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