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3(2014)년 8월 7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려객기추락책임을 떠넘기는 음흉한 속심

 

지난 7월 17일 우크라이나의 분쟁지역상공을 날아가던 말레이시아려객기가 뜻밖에 추락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불행하게도 298명에 달하는 려객기승조원들과 승객들이 모두 사망하였다.

어떻게 되여 추락하였는가.미국이 제일먼저 려객기가 지대공미싸일에 맞아 격추되였다는 자료를 언론에 흘렸다.

누가 격추하였는가.그에 대해서도 미국은 로씨야의 지원을 받는 반란군이 쏴떨구었다고 하면서 앞장서서 여론을 환기시켰다.이것은 려객기가 추락된 그날부터 시작된것이였다.

미국이 내놓은 증거자료란 저들의 정보계가 제공한것이다.미국은 려객기추락직전에 로씨야제 지대공미싸일체계가 동작하는것이 저들의 레이다체계에 포착되였다느니,려객기가 미싸일에 맞을 당시의 열수감신호가 현시되였다느니 뭐니 하며 떠들고있다.

전문가들은 로씨야의 지지를 받는 세력이 전문훈련을 받지 못하고 많은 차량들로 구성된 정교한 지대공미싸일체계를 다루어 려객기를 명중한다는것은 아주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하고있다.

로씨야는 말레이시아려객기가 날아가던 항로로 우크라이나전투기가 날고있었으며 그 전투기가 발사한 미싸일에 려객기가 격추되였을수 있다는 설을 내놓고있다.많은 나라들에서는 려객기의 추락원인을 정확히 알자면 우선 려객기에 있던 검은 상자들의 암호를 풀어야 하며 다음으로는 려객기가 추락한 현장에 가서 정확한 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울려나오고있다.최근에 국제조사단이 려객기추락현장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은 려객기추락책임이 로씨야에 있다고 일관하게 우겨대면서 로씨야를 압박하기 위한 일대 선풍을 일으키고있다.반로씨야제재와 압박소동에 많은 서방나라들이 인입되고있다.

결국 려객기추락지역에 뿌려진 수많은 시신들을 찾아내기도 전에,추락원인에 대한 공정한 조사가 진행되기도 전에 말레이시아려객기추락사건은 로씨야에 책임을 따지는 심각한 국제적문제로 번져지게 되였다.

지난 시기에 여러 지역들에서 려객기들이 자연적현상에 의해 혹은 일부 무장세력의 공격에 의해 추락한 사건들이 적지 않았다.하지만 지금과 같이 매우 첨예하게 번져진적은 드물다.이상한것은 미국이 말레이시아려객기가 추락한 원인이 객관적으로 밝혀지기도 전에 그 책임을 왜 로씨야에 한사코 넘겨씌우려 하고있는가 하는것이다.

최근시기의 여러 국제관계변화를 살펴보면 그 리유를 쉽게 알수 있다.

지금 미국은 로씨야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큰 리득을 얻고있다.오바마정권은 서방세계에서 나타나던 대미리탈현상을 막고 깨여져나가던 미국주도의 지배주의적질서를 수습하려 하고있다.

미국이 몰아온 금융위기로 유럽나라들이 겪은 심각한 경제위기,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비렬한 정탐모략행위를 폭로시킨 계기로 된 스노우덴사건 등으로 하여 서방나라들속에서 대미리탈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나라들은 딸라를 배척하면서 무역결제에서 유로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있다.도이췰란드에서 두차례의 미국간첩사건이 련이어 발생한 후 도이췰란드정부와 국회는 《매우 격앙된 분위기》에 휩싸였고 초강경대응으로 베를린주재 미국대사관 정보기관책임자를 단호히 추방하는 조치를 취하였으며 이것은 두 나라사이의 《신뢰》관계에 어두운 그늘을 던져주고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내부분쟁을 일으켜 친미정권을 세웠지만 사태는 나날이 더욱 복잡해지고있다.미국내에서는 우크라이나사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오바마정권은 아주 나약한 정권이라는 비난이 쏟아져나오고있다.

안팎으로 몰리우게 된 오바마정권은 우크라이나사태의 책임은 말할것도 없고 말레이시아려객기추락사건의 책임도 로씨야에 넘겨씌움으로써 곤경에서 빠져나오고 미국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해보려 하고있다.

미국은 로씨야를 려객기를 추락시킨 범인으로 몰아 피동에 몰아넣고 유럽미싸일방위체계수립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하고있다.오래전부터 미국은 유럽에 미싸일방위체계수립계획을 세우고 그 구성요소들을 로씨야가까이에 배비하고있다.

미싸일방위체계의 구성요소를 배비할수 있는 맞춤한 지역에 우크라이나도 포함되여있다.

로씨야는 이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미국에 유럽미싸일방위체계가 자기 나라를 겨냥한것이 아니라는 담보를 줄것을 강하게 요구하는 한편 대화의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것을 주장하고있다.다른 해결책으로 미국과 공동으로 미싸일방위체계를 창설할데 대한 제안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에는 로씨야를 억누르고 유럽미싸일방위체계를 강행할수 있는 구실이 필요하였다.

말레이시아려객기가 추락한 후 미국은 별의별 류언비어를 다 내돌리고있다.로씨야가 우크라이나의 친로씨야계반란군에 미싸일체계들을 넘겨주었다가 려객기격추후 다시 자기 령토로 옮겨갔다느니,그런 장면을 담은 영상자료를 가지고있다느니 뭐니 하며 로씨야의 《미싸일위협》을 부각시키고있다.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친미정권에 힘을 불어넣어주고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킬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려 하고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미국은 우크라이나령토에 미싸일방위체계를 제꺽 전개할수 있는것이다.

오바마정권은 말레이시아려객기추락사건을 걸고 로씨야를 궁지에 몰아넣음으로써 미국의 지배주의질서에 도전해나서는 나라는 희생물이 될수밖에 없다는 공포감을 세계에 조성하려 하고있다.

올해에 들어와 미국은 우크라이나사태의 책임을 로씨야에 넘겨씌우면서 로씨야를 주요 8개국명단에서 제외하고 로씨야의 흑해휴양지 쏘치에서 열릴 예정이였던 년례적인 8개국수뇌자회의를 보류하였으며 벨지끄의 브류쎌에서 7개국수뇌자회의를 진행하였다.

이번에 미국은 말레이시아려객기추락사건의 책임을 로씨야에 넘겨씌워 로씨야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 하고있다.미국 등 서방나라들은 로씨야에 대해서는 저들의 시장문을 닫아매여 로씨야를 경제적으로 질식시키려 하고있다.

물론 이것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나라들도 많은 경제적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가혹한 방법이다.랭전종식후 로씨야와 미국을 비롯한 서방나라들은 경제적으로 많이 얽혀졌으며 호상 적지 않은 리득을 보았다.

현재 로씨야앞에는 미국 등 서방세력의 강한 정치경제적제재와 압박에 어떻게 대처해나가는가 하는것이 사활적인 문제로 제기되고있다.강한 나라를 건설하려는 로씨야의 지향과 의지가 어느 정도인가를 다시한번 검증하는 중요한 계기로 되고있다.

현 국제무대에서는 말레이시아려객기추락사건이 미국에 의해 조작된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적지 않게 나돌고있다.아직은 모든것이 미해명이다.앞으로 적지 않게 밝혀질수도 있다.

현실은 미국의 지배주의적야망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으며 그 실현을 위해 미국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리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