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4(2015)년 2월 9일 로동신문

 

오늘의 세계

위선이 아니라 진정성이 필요한 때이다

 

위선자들치고 처세술에 능하지 않은자가 없다.이런것을 가리켜 속 각각 말 각각이라고 한다.일본의 처사를 두고 그렇게 말할수 있다.

얼마전 중동행각에 나선 일본집권자가 꾸드스에 있는 유태인대학살기념관을 찾았다.

이 기념관은 제2차 세계대전시기 600만명의 유태인들을 학살한 나치스도이췰란드의 범죄력사를 폭로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것이다.기념관을 다 돌아본 후 그는 특정한 민족을 차별하고 증오의 대상으로 삼는것이 인간을 얼마나 잔혹하게 만드는가 하는것을 배울수 있었다느니, 차별과 전쟁이 없는 세계,인권이 지켜지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느니 뭐니 하는 소리를 하였다.그런가하면 일본이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헌해가겠다고 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종결 70돐을 맞이하는 올해에 이런 비극을 두번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강한 결의를 다지게 된다고 제법 비장한 말을 하였다.

아마 그는 유태인대학살기념관방문이나 그럴듯 한 연설로 국제사회를 속여넘길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모양이다.유치하다고밖에 달리는 말할수 없다.

국제사회계가 이에 즉각 반응해나섰다.일본집권자의 유태인대학살기념관방문이나 거기에서 한 발언이 그의 이중성을 보여준 위선적인것이라는것이다.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것으로서 입이 열개라도 변명할수 없게 되였다.

최근에 NHK방송에 출연한 일본집권자는 일제가 패망한지 70년이 되는것을 계기로 발표할 예정인 《아베담화》라는데서 무라야마담화의 핵심표현들을 없애버리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였다.그 핵심표현이란 다름아닌 일제의 식민지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 등에 관한것이다.

이전의 다짐과는 너무도 돌변적인 행동이다.얼마전까지만 하여도 그는 일제가 패망한지 50년이 되는 해에 발표된 1995년의 무라야마담화를 그대로 계승해나가겠다고 몇번이고 다짐을 하였었다.그러던 집권자가 과거사반성은커녕 일본의 《공헌》과 《미래》에 대해 떠들고있으니 그야말로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우며 가소롭기 짝이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70년이 되여오는 오늘까지 일본은 침략과 범죄의 력사를 인정조차 하지 않고있는 세계의 유일한 나라로 남아있다.

불미스러운 과거를 가지고있는 나라들이 과거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그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있을 때 일본은 죄악의 력사만을 덧쌓아나갔다.

1970년 당시 서부도이췰란드수상이 뽈스까의 수도 와르샤와에 있는 유태인희생자기념비앞에서 두무릎을 꿇고 제2차 세계대전의 피해자들에게 사죄할 때에도,도이췰란드가 전쟁책임을 국가의 명의로 공식 인정,사죄하고 피해국들과 피해자들을 배상대상으로 정하고 《련방보상법》을 비롯한 법적인 담보밑에 많은 배상금을 지불하고있을 때에도 일본은 줄곧 과거청산에 대한 국가적,법적,도덕적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갖은 발악을 다하여왔다.

아시아침략과 태평양전쟁을 주도한 수급전범자들을 《영웅》으로 떠받들고 우리 나라에 대한 군사적강점통치를 《합법적》인것으로 묘사하였다.력사교과서수정놀음에 매여달리면서 《침략정의미정론》과 같은 온갖 궤변들로 력사를 미화분식하여왔다.지어는 성노예피해자들을 《매춘부》라느니,《자발적인 의사》에 의한것이라느니 뭐니 하면서 마구 모욕하고 《민간기금》따위로 그들을 우롱하였다.이 모든것은 집권층의 비호와 조장,묵인하에 벌어졌다.

오늘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오히려 그 도수는 더욱 높아지고있다.정객들이 앞장에 서고 거기에서 힘을 얻은 극우익분자들은 공개적으로 력사외곡을 제창하며 날뛰고있다.

일본의 과거력사부정움직임은 하나의 사회적풍조로 되고있다.얼마전 8 000여명에 달하는 일본의 극우익분자들이 《아사히신붕》이 과거에 다룬 성노예관련 기사를 문제삼아 집단소송을 제기하였다.그 근거로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동원했다는 증거가 없는데도 《아사히신붕》이 사실과 맞지 않는 기사를 전세계에 류포시켰다는것을 내들었다.한편 오는 4월에 다시 개관될 예정인 전쟁박물관 《오사까국제평화쎈터》의 전시내용에서 《침략》이라는 표현이 삭제되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일본에서 과거력사부정책동은 패망 70년을 계기로 더욱 로골화되고있다.

목적은 단 하나 《대일본제국》을 부활시켜 이루지 못한 《제국》의 꿈,《대동아공영권》의 옛꿈을 기어이 실현하자는데 있다.

일본은 헛된 야망을 버려야 한다.일본에 절실히 필요한것은 말장난으로 여론을 어지럽히는것이 아니라 더러운 죄악으로 얼룩진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있는 과거청산의지를 보여주는것이다.

본사기자 박송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