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4(2015)년 3월 6일 로동신문

 

우리 나라 외무상 제네바군축회의에서 연설

 

【평양 3월 5일발 조선중앙통신】리수용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이 3일 제네바군축회의에서 연설하였다.

그는 지금 전반적인 군축과정은 성원국들의 기대와는 어긋나게 침체상태에 빠져있다고 하면서 일부 나라들의 전횡과 이중적태도가 성원국들의 호상신뢰에 의한 군축협상이 아니라 불신에 기초한 군비경쟁을 촉발시키는 정반대의 후과를 초래하고있는데 대하여 언급하였다.

이미 지난 세기 군축회의에서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은 체결되였지만 핵군축이 충분히 실현되지 않은 결과 이제는 세계의 핵지도가 크게 달라졌으며 언론계나 학계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돌리는 사람들이 적어지고있다고 하면서 그는 군축회의가 이제 더이상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다면 핵군축문제는 유엔의 의제에서 영영 자취를 감추게 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다음과 같이 계속하였다.

조선반도는 세계최대의 핵보유국과 가장 청소한 핵보유국이 서로 교전상태에서 날카롭게 대치되여있는 핵화약고이다.

조선반도는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이 나올 때 기성핵보유국이 비핵국가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후과의 전시장이라고 말할수 있다.

미국은 1985년에 이 조약에 가입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핵불사용담보를 제공할 대신 종래부터 가해오던 핵위협을 조금도 줄이지 않고 오히려 더 강화하였다.

우리 나라에 가해지는 미국의 핵위협은 잠재적이고 추상적인것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물리적인것이다.한해에도 몇차례씩 전략핵폭격기들이 미국본토나 괌도로부터 무착륙비행으로 곧장 조선반도상공에 진입하여 핵폭탄을 투하하는 연습을 벌리고있다.항공모함과 핵미싸일잠수함들이 끊임없이 조선반도수역에 들어와 《평양점령》을 목표로 한 핵전쟁연습에 참가하고있다.

지난 2일 남조선전역에서 시작된 합동군사연습은 그 어느때보다도 도발적성격이 강하며 그로 인하여 전쟁의 불꽃이 튈수 있는 위험성이 특별히 높다.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터지는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과 그 하수인인 남조선이 지게 될것이다.

핵전쟁위험을 몰아오고도 저들만은 살아남아보려고 미싸일방위체계를 수립하는데 극성을 부리고있다.

일방의 위협은 타방의 대응을 초래하기마련이다.

한두해도 아니고 반세기이상에 걸치는 미국의 적대시정책은 우리를 핵보유에로 떠밀었으며 날로 가증되는 미국의 핵위협은 우리로 하여금 핵억제력을 보다 강화하지 않을수 없게 하고있다.

이제는 우리에게도 미국을 억제할수 있고 필요하다면 선제타격도 가할수 있는 힘이 있다.

미국은 저들이 일방적으로 우리를 원자탄으로 위협하던 시대가 영원히 지나갔으며 군사적위협으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수 없다는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조선반도의 준엄한 현실은 세계의 핵군축과정이 뒤걸음치는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웅변적으로 보여주고있다.

미국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하는가 못하는가에 따라 앞으로의 우리의 대응이 결정될것이다.

올해는 우리 민족이 외세에 의하여 분렬된 때로부터 70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세계는 멀리 전진하고 시대도 크게 달라졌지만 유독 조선민족은 아직도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분렬의 고통을 겪고있다.

조선이 분렬되여있는 한 조선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와 지역의 안전보장은 기대할수 없다.

조선이 통일되면 그것은 우리 민족의 숙원을 성취하는것으로 될뿐아니라 조선반도와 나아가서 대국들의 리해관계가 좌충우돌하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로 될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올해신년사에서 북과 남은 우리민족끼리리념에 따라 민족의 대단합,대단결을 이룩하여 조국통일문제를 민족공동의 리익에 맞게 순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

국제평화와 안전을 도모한다는 견지에서 우리 민족의 조국통일념원을 실현하려는 공화국정부의 정책적목표와 군축회의의 사명은 공통점을 가지고있다.

우리는 올해에 북남관계에서 대전환을 가져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성의있는 노력을 기울일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군축회의가 조선반도정세에 응당한 관심을 돌리고 정세를 완화시키려는 노력에 성원을 보내주리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