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4(2015)년 4월 28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제정신을 가지고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

 

사람이 주대가 없이 남의 풍에 놀아나면 모든 일에서 랑패를 보기마련이고 머저리취급을 당하게 된다.

나라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일본이 신통히도 그렇게 되였다.

얼마전 프랑스의 어느 한 인터네트홈페지에 일본의 대조선외교를 비평하는 글이 실렸다.그 내용을 요약해보면 비교적 좋게 나가던 조일대화가 정지상태에 들어가고 쌍방관계는 또다시 종전상태로 되돌아가 일본의 대조선외교는 완전히 실패하였다는것,그 원인은 지나친 대미추종에 있다는것이다.

전적으로 옳은 주장이다.일본은 이에 대해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되여있다.실지 일본이 우리와의 관계에서 언제 한번 똑똑한 제 주견을 가지고 움직인적이 없었기때문이다.주대가 없이 늘 미국의 눈치를 보며 대조선외교정책을 세우고 행동하여왔다.

이번 기회에 일본의 그러한 처사에 대하여 다시한번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5월 스웨리예 스톡홀름에서는 조일정부간회담이 진행되였다.여기에서 우리는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기대에 맞게 관계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를 보여주었다.일본이 요구하는 랍치문제와 관련하여서는 종래의 립장은 있지만 아량을 가지고 포괄적이며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하여 최종적으로 일본인에 관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의사를 표명하였다.이를 위하여 특별한 권한을 부여받은 《특별조사위원회》를 내오고 일본인유골처리와 함께 생존자가 발견되는 경우 귀국시키는 방향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그후에는 실지행동으로 넘어가 《특별조사위원회》의 권능과 구성체계,운영방법,조사형식과 방법 등을 일본에 통보하여주었다.

이것은 어떻게 하나 비정상적인 조일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두 나라사이에 우호협력관계를 수립하고 발전시켜나가려는 우리 공화국의 사심없는 성의와 진정의 표시였다.

사실 까놓고 말하면 조일관계를 개선하는데서 근본문제는 일본의 과거청산이다.세상에 널리 알려진바와 같이 우리 나라는 일본에 의하여 막대한 정신적,인적,물질적피해를 입었다.일본은 과거에 숱한 조선사람들을 강제련행,랍치하여 전쟁판과 고역장으로 끌어갔다.일본이 강제련행,랍치하여 성노예생활을 강요한 조선녀성들만 해도 20만명에 달한다.우리는 일본과 계산할것이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우리는 불미스러운 과거를 하루빨리 매듭짓고 일본과 공존,공영하려는 립장으로부터 이미 다 해결된 랍치문제이지만 그들의 요구를 고려하는 넓은 도량을 보이였던것이다.

예로부터 선의에는 선의로 대하고 덕에는 덕으로 갚으라고 하였다.이것이 인륜도덕이고 례의이기때문이다.일본으로서는 마땅히 우리의 아량을 고맙게 여기고 옳바른 자세에서 우리를 대하였어야 하였다.

그런데 일본은 어떻게 행동하였는가.회담장안에서는 조일평양선언에 따라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두 나라사이의 신뢰조성과 관계개선을 위한 문제해결에 성실히 림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하였다.또 독자적으로 실시하고있는 대조선제재를 해제하며 재일조선인들의 지위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리도 하였다.일본당국자들은 그것이 정부의 확고한 립장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행동은 공약과는 판판 다르게 하였다.일본은 우리앞에서 한 공약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조일관계개선을 위한 근본문제는 외면하고 랍치문제에만 중점을 두었는가 하면 미국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며 조일정부간합의실행에 장애를 조성하였다.

한마디로 대미추종적인 대조선외교정책을 실시하였다.

조일정부간회담후 미국이 조선의 《핵 및 미싸일문제》해결을 외교안보정책의 최우선과제로 내세우고 대조선정책에서 저들과 보조를 맞추라고 압박을 가하자 주대가 없이 그것을 그대로 받아물었다.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에 편승하여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영상을 깎아내리는데 앞장섰다.랍치문제를 여기저기 들고다니며 그것을 정치화,국제화하려고 집요하게 책동하였으며 유엔에서 미국이 벌린 반공화국《인권결의》조작에서 주도적역할을 놀았다.미국이 우리의 《핵 및 미싸일위협》에 대해 떠들면 그에 맞장구를 치면서 당장 일본의 안전에 위험이 닥쳐온것처럼 법석거리며 소동을 피웠다.

그야말로 제정신이 없이 앉을자리,설자리도 모르고 미국이 하라는대로 푼수없이 놀아댔다.

일본은 그러한 행동이 저들에게 리득이 되겠는지 해가 되겠는지 하는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일본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의 대변자,나팔수의 역할을 하지 않는가,과연 일본에 조일정부간합의를 리행할 의지가 있는가 하는 의혹을 가지게 만들었다.

우리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일본은 우리와의 신뢰조성같은것은 생각지도 않았다.그것은 일본이 우리 공화국의 존엄높은 해외공민단체인 총련에 대한 탄압소동을 벌리고 우리에 대한 《불법자금류출》을 막는다는 미명하에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책동에 적극 동조해나선데서 집중적으로 표현되였다.바로 얼마전에도 일본당국은 교또부와 가나가와현,야마구찌현,시마네현의 각 경찰본부들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를 내몰아 총련중앙상임위원회 의장과 부의장을 비롯한 총련일군들의 자택을 불의에 강제수색하는 폭거를 감행하였다.총련중앙상임위원회 의장의 자택에는 20여명의 경찰과 장갑차까지 동원하여 주변을 완전봉쇄하고 일본언론계의 기자까지 불러들여 어마어마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수색놀음을 벌리였다.아무런 법적타당성도 갖추지 못한 불법무도한 깡패행위였다.

당시 일본이 《조선산 송이버섯을 중국산으로 위장하여 수입하였다.》고 하면서 강제수색의 구실로 삼은 동방주식회사는 총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더우기 총련중앙책임일군들은 그 개인회사의 존재조차 모르고있었다.그것은 방대한 경찰무력이 동원되여 여러 시간동안 샅샅이 수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실마리도 쥐지 못하고 헛물만 켠데서 뚜렷이 확증되였다.

일본은 불순한 정치적목적을 가지고 고의적으로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해하였다.일본이 미국에 추종하여 반공화국《인권》소동의 돌격대로 나서는것도 모자라 총련에 대한 탄압으로 우리 공화국에 도전해나선것은 우리 인민의 대일증오심을 자아냈다.조일관계개선을 위한 신뢰조성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때에 일본이 불신의 분화구를 터뜨린 이상 우리도 해당한 대응책을 세우지 않을수 없었다.

우리는 일본의 전대미문의 국가주권침해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일본정부에 사건에 대한 철저한 해명과 사죄를 요구하였다.그리고 이러한 상태에서는 조일사이의 정부간대화를 더는 할수 없게 되여있다는것을 통지하였다.

조일관계에서 똑똑한 자대도 주견도 없이 미국의 말만 듣고 좌왕우왕하는 일본의 정치적체질이 그러한 사태를 몰아왔다.

지금까지 일본은 대외적으로 미국의 구속을 받지 않는 독자적인 외교정책에 대해 떠들어왔다.어떤 때는 미국에 뻑뻑 맞서기도 하고 삿대질도 하였다.

오늘에 와서 보면 그것이 다 저들의 비굴한 대미추종정책을 가리우기 위한 하나의 기만극이였다는것이 명백해졌다.

일본반동들의 머리속에는 미국을 놓치면 일본도 없다는 식의 관념이 완전히 지배하고있다.

미국을 등에 업고 우리에게 압력을 가하면 먹어들어갈수 있다는 타산으로 조일관계문제를 대하고있는 일본을 보면 가소롭기 그지없다.

올해는 일본에 있어서 패망 70년이 되는 해이지만 우리에게 있어서는 조국해방 70돐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두 나라는 지난 70년동안 적대관계속에서 살아왔다.그 밑바탕에는 과거력사가 깔려있다.70년이면 일본도 이것을 알고도 남을것이다.

일본반동들은 과거청산을 회피하면서 아닌보살하고있다.

력사총화를 그렇게 악질적으로 하지 않는 나라는 일본뿐이다.

아마 일본당국자들이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면 조성된 현 사태에서 책임을 느끼고 잘못을 반성하며 늦은감이 있으나 분별있게 처신하였을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놀아대는 꼴을 보면 그야말로 유치하고 치졸하기 그지없다.제편에서 목청을 돋구어가며 대조선제재를 강화한다느니 뭐니 하며 소란을 피우고있다.그런가하면 랍치문제해결에서 미국과의 련대를 강화한다 어쩐다 하며 돌아치고있다.

그따위 놀음에 놀랄 우리가 아니다.우리는 눈섭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일본은 마치도 우리가 조일관계개선에서 그 무엇인가를 바라는것처럼 생각하는데 오산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일본이 없이도 살아왔으며 또 앞으로도 살아갈수 있다.

일본이 명심해야 할것이 있다.그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이 민족의 존엄과 나라의 자주권을 침해하는자들은 그가 누구이건 용서치 않는다는것이다.

일본은 조일관계를 되돌릴수 없는 최악의 사태에로 몰아가는 어리석은 자멸행위를 하고있다.

일본은 자기의 무분별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겠는가 하는것을 생각해보아야 한다.일본이 지금처럼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장단에 춤을 추며 무모하게 나온다면 일본의 안전은 담보될수 없으며 나중에는 파국적인 후과가 초래될수 있다.

일본에 다시한번 충고한다.

일본이 실지로 자국의 안전을 바란다면 미국을 따라갈것이 아니라 제정신을 가지고 사고하고 행동하여야 한다.

리학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