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4(2015)년 5월 13일 로동신문

 

론평

일본은 심사숙고하여야 한다

 

과거범죄력사를 대하는 일본의 태도가 주변나라들의 불안과 우려를 자아내고있다.

올해는 일제가 패망한지 70년이 되는 해이다.지난날 일제의 침략과 략탈로 헤아릴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당한 아시아인민들은 일본이 비록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잘못된 과거를 성근하게 인정하고 사죄하며 옳바른 길에 들어서기를 기대하고있다.일본이 또다시 전대미문의 살륙전쟁,피의 력사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서이다.

그런데 일본의 태도를 보면 과연 어떠한가.그야말로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려는 생각은 꼬물만큼도 없다.오히려 범죄력사를 외곡하며 유치하고 치졸한 말장난질로 국제사회를 우롱하고있다.

일본당국자를 위시로 한 집권세력이 그 앞장에 서있다.얼마전에도 일본당국자는 미국을 행각하면서 한 강연이라는데서 일본군성노예피해자들에 대하여 《인신매매피해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그런가하면 패망 70년이 되는것을 계기로 발표하게 되는 담화에 침략과 사죄라는 표현을 넣지 않겠다는것을 명백히 하였다.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겠는가.

그는 자기의 발언으로 검은 속심을 그대로 드러내놓았다.그는 의도적으로 일본의 과거범죄력사를 부정하며 외곡하고있다.이렇게 단마디로 찍어말해도 그는 할 말이 없게 되여있다.

일본당국자의 언행은 결코 실수나 무식으로부터 나온것이 아니다.성노예문제만 놓고보아도 그렇다.명백히 일본군성노예들은 《인신매매》에 의한 피해자가 아니라 일제가 관권과 군권을 동원하여 체계적으로,조직적으로 감행한 성노예범죄의 피해자들이다.이것은 감출수도 가리울수도 없는 엄연한 력사적사실이며 특대형반인륜적범죄이다.

일본당국자도 이것을 모를수가 없다.그는 뻔히 알면서도 어떻게 하나 교묘한 말장난질로 과거력사를 부정하고 무마시켜 책임에서 벗어나려 하고있다.일본당국자가 앞으로 발표하게 되는 담화에서 침략과 사죄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한것도 이로부터 출발한것이라고 볼수 있다.

문제는 일본에서 력사부정,외곡행위가 전반적인 사회적흐름으로 되고있는것이다.정계,사회계가 한덩어리가 되여 력사외곡에 미쳐날뛰고있다.자라나는 새 세대들에게까지 외곡된 력사관을 심어주고있다.

최근 일본문부과학성이 다음해 봄부터 사용하는 중학교교과서들에 대한 검정결과를 발표한것이 그것을 보여주고있다.이번에 검정통과된 교과서들의 내용을 보면 과거침략력사가 심히 외곡되였으며 전후처리에 대해서는 《국가간 배상은 이미 해결되였다.》로 되여있다.지어는 남의 나라 땅까지 일본땅으로 되여있으며 현재 그것이 점령당한것처럼 묘사되였다.

일본의 력사부정,외곡책동은 단순한 학술상의 문제가 아니다.그것은 과거의 죄를 인정하는가 안하는가,과거범죄력사를 반성하고 청산할 의지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예민한 정치적문제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과거문제를 놓고 요리조리 발뺌을 하며 지독하게도 자기 죄를 인정하기 싫어하고있다.

일본이 노리는 목적은 딴데 있지 않다.과거범죄의 력사를 되풀이하자는것이다.

일본의 력사부정,외곡책동은 오래전부터 체계적으로,계획적으로 진행되여왔다.일본인들을 민족배타주의와 군국주의사상으로 교육된 무지하고 기형적인 인간으로 만들자는것이다.이로 하여 오늘 적지 않은 일본인들이 피비린내나는 과거침략사를 《정의의 위업》으로 잘못 인식하고있으며 아시아침략과 태평양전쟁에 미쳐날뛴 특급전범자들을 《영웅》으로 찬미하며 해외파병과 《평화헌법》개악을 공개적으로 지지해나서고있다.

일본은 군사대국화와 재침의 길로 거침없이 내달리고있다.이미 세계적인 군사대국으로 된 일본은 새 세대들을 군국주의사상으로 무장시켜 재침의 길로 내몰려 하고있다.

과거에 우리 나라를 비롯한 아시아나라들을 피로 물들였던 일본은 또다시 위험한 전쟁세력으로 되였다.지금 일본은 제손으로 제 무덤을 파며 스스로 자멸의 길로 나가고있다.

일본의 과거력사는 군국주의와 해외침략이 가져다주는것이란 재난과 멸망뿐이라는것을 명백히 가르쳐주고있다.

일본은 이것을 명심하고 심사숙고하여야 한다.

리학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