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4(2015)년 7월 9일 로동신문

 

론평

지성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얼마전 일본지식인들이 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것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일본집권자에게 보냈다.그들은 요청서에서 일본군성노예문제는 매우 심각한 국제적녀성인권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진실을 인정하고 솔직한 사죄와 명예회복조치 등을 취할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그보다 앞서 16개 단체의 6 900여명의 학자들도 정부가 과거 일본군성노예범죄를 인정할것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였다.

그들은 일본군성노예로 강제로 끌려간 녀성들이 초보적인 인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말로 표현할수 없는 성노예살이를 강요당하였다고 주장하면서 정객들과 언론들이 력사외곡행위를 중단할것을 요구하였다.

백번 옳은 주장이다.

일본은 지난 세기 아시아나라들을 침략하고 력사상 그 류례를 찾아볼수 없는 야만적인 식민지통치를 실시하였다.

특히 수십년동안 우리 나라를 강점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살륙하고 재부들을 략탈하였으며 가혹한 노예살이를 강요하였다.

20만명에 달하는 조선녀성들을 강제련행,랍치,유괴하여 성노예로 만든것은 짐승도 낯을 붉힐 특대형반인륜죄악이다.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죄악에 대한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가지고있다면 그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피해국들에 응당한 사죄와 배상을 해야 했을것이다.하지만 패망 70년이 되는 오늘까지 과거죄악을 인정하지 않고 미화분식하면서 그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있다.

일본의 극우익반동들은 《과거지사에 대해 죄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지금까지 거짓말을 해오며 외곡해온 범죄사실을 이제 와서 인정하는것은 스스로 화를 청하는 행동으로 된다.》는 후안무치한 강변들을 쏟아내고있다.

력사부정 및 외곡책동을 악랄하게 벌리는 한편 사회의 우경화,군사대국화를 본격적으로 다그치고있다.

《일미방위협력지침》을 개정하고 《자위대》의 해외진출을 합법화하기 위한 안전보장관련법개정을 서두르는 등 재침의 발판을 다지고있다.

세계가 일본에서 군국주의가 부활했다고 평하고있는것은 공연한 우려가 아니다.

일본우익보수세력들은 패망 70년을 계기로 발표하게 될 담화와 관련하여 본색을 더욱 드러내고있다.과거범죄를 인정하고 사죄하였던 이전 수상,내각관방장관의 담화에 대해 한쪽으로는 《전체적으로 계승하겠다.》고 하고 다른 쪽으로는 《력사인식을 계승하겠다고 말한 이상 또다시 쓸 필요는 없다.》,《같은 소리를 반복한다면 담화를 발표할 필요가 없다.》라고 하면서 새 담화에서 《침략》과 《사죄》라는 표현을 빼놓으려 하고있다.

속심은 다른데 있지 않다.

패망 70년을 계기로 겉치레식의 담화를 발표하여 과거범죄와 관련한 사죄와 반성을 할만큼 했으며 과거사문제는 마무리되였다고 밀어붙이려는것이다.

력사를 부정하는것은 정의와 진리에 역행하는 행위이다.그런 식으로 력사의 진실을 어물쩍해넘길수 있다고 생각하는것이야말로 어리석다.

현시점에서 일본이 늦게나마 과거범죄를 대담하게 인정하고 사죄,배상하는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나선다.그것은 올해가 일본이 침략과 식민지지배의 력사와 깨끗이 결별하는것과 함께 과거범죄를 부정해온 비뚤어진 70년력사도 바로잡을수 있는 좋은 기회로 되기때문이다.

바로 그렇기때문에 일본의 수많은 지식인들속에서도 《과거의 식민지지배와 침략에 관한 문제를 바로 대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침략과 사죄를 명백히 표현하는것이 중요하다.그래야 일본이 력사문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수가 있다.》라는 목소리들이 세차게 울려나오고있는것이다.

일본은 지금 정상국가의 면모를 가지고 국제사회에 합류하느냐 아니면 계속 군국화,우경화를 다그쳐 자멸을 촉진하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있다.

세계는 일제패망 70년을 맞으며 과거를 대하는 일본의 태도를 지켜보고있다.

리철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