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4(2015)년 7월 1일 로동신문

 

수령을 위하여 고동치는 불사조의 심장-조선로동당의 무쇠방패

사나운 불길속에서 위대한 수령님들의 초상화와 구호나무들을 결사보위한

단천시인민보안서 인민보안원들과 내무군군인들에 대한 이야기

 

수령사수전과 사회주의수호전,인민보위전의 제1선에서 싸우는 우리 인민보안원들의 모표에는 방패가 새겨져있다.

존엄높은 조선로동당의 마크를 새겨안고 빛나는 무쇠방패!

그 방패속에 담겨진 크나큰 믿음을 지켜 얼마나 많은 인민보안원들이 평화로운 나날에 한목숨 서슴없이 바치고있는것인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오늘 수령결사옹위정신은 우리 인민의 무비의 정신력의 최고표현으로,모든 사고와 실천의 출발점으로 되고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수령결사옹위의 길에서 불사조의 용맹을 남김없이 떨친 단천시인민보안서 인민보안원들과 내무군군인들의 영웅적위훈을 전한다.

그들에게 명령을 내린 사람은 없었다.스스로가 심장의 명령을 내리였고 불길속에 주저없이 뛰여들었다.우리 혁명의 만년재보인 구호문헌을 지켜 한몸을 서슴없이 내대였다.

 

불속에서도 타지 않는 넋

 

지난 4월 26일 오후 2시경 석우혁명전적지구역과 멀지 않은 산발에서 검은 연기가 타래쳐올랐다.

뜻밖에 일어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무서운 소리를 내며 밀려왔다.

사태를 예감한 단천시인민보안서 일군인 윤광남동무와 내무군군인들의 긴장한 눈길이 한곳으로 합쳐졌다.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의 발자취가 뜨겁게 어려있고 조국해방의 대사변을 준비있게 맞이할데 대한 위대한 수령님의 전략적방침을 높이 받들고 조선인민혁명군 소부대 성원들이 활동하면서 백두산3대장군을 칭송하여 쓴 구호문헌들이 있는 석우혁명전적지였다.

바람속도는 초당 15m!

윤광남동무와 군인들의 눈에는 사납게 회오리치는 불길이 가증스러운 원쑤의 무리들로 비껴들었고 심장은 세차게 높뛰였다.

(안된다.목숨보다 귀중한 구호나무들을 절대로 태우지 못한다.)

세세년년 전해가야 할 국보중의 국보인 구호나무,그것은 한몸이 그대로 육탄이 되고 성새가 되여 혁명의 사령부를 사수한 항일혁명선렬들이 물려준 수령결사옹위의 넋이였고 한번 다진 맹세 죽어도 버리지 않을 투철한 신념을 새겨주는 우리 혁명의 정신적재보였다.

윤광남동무가 앞장에서 구호나무가 있는 산등성이로 치달아올랐다.인민보안원 유광혁동무와 군인들이 따라섰다.그뒤로 혁명전적지 강사 김정실동무와 전적지관리소 관리원 장재화,허명수동무들도 달려올라갔다.

그들이 구호나무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는것과 때를 같이하여 구호나무들이 있는 구역에 산불이 무섭게 덮쳐들었다.

검은 연기가 하늘을 꽉 뒤덮었다.사나운 불길은 비행기의 동음과도 같은 소리를 내며 소나무의 우듬지를 타고 날아넘었고 불덩이들이 사방에 떨어져내렸다.혁명적구호문헌들을 사수하기 위한 결사적인 전투가 벌어졌다.

자욱한 연기로 하여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매캐한 가스가 코를 찔러 숨쉬기조차 어려웠다.

윤광남동무가 다급히 소리쳤다.

《빨리 구호나무에 진흙을 바르라.》

누군가가 뜻밖의 정황을 예견하여 구호나무주변에 마련해놓았던 진흙에 물을 쏟았다.윤광남동무와 군인들은 구호나무의 글발에 한겹,두겹 진흙을 발랐다.군복에 불이 당기고 얼굴이 확확 달아올랐다.세찬 불길에 살점이 익어들었으나 그들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했다.오직 하나 우리의 한몸은 재가 된다 해도 구호나무의 글발만은 살아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입술을 깨물며 진흙을 바르고 손에서 피가 나도록 주위의 흙을 파헤쳤다.

몸으로 불길을 막으며 진흙을 바르던 리선일동무가 문득 굳어졌다.구호문헌이 씌여진 웃부분에 손이 가닿지 않았다.그는 진흙덩이를 가슴에 안고 안깐힘을 쓰며 한치한치 구호나무로 오르기 시작했다.불바다속에서 전투를 벌리느라 그는 벌써 힘이 진한 상태였다.초인간적인 힘을 발휘하여 구호나무에 오른 리선일동무는 마지막진흙덩이를 글발이 있는 곳에 가져다댔다.그리고는 힘껏 밀어붙이였다.얼마나 힘을 주었는지 손이 부들부들 떨리였다.온몸의 기력이 깡그리 빠진 그는 정신을 잃고 나무아래로 미끄러져내렸다.그 순간 강한 열풍이 그를 골짜기아래로 날려보냈다.

나무들이 불타 넘어지고 바위가 탕탕 소리내며 부서져나가는 속에서의 격전 또 격전,그들은 끝내 구호나무들에 진흙을 바르고야말았다.

윤광남동무가 열풍에 쓰러졌던 리선일동무를 찾아 업고 군인들과 함께 골짜기로 내려왔을 때는 불길이 앞쪽릉선에도 번져진 상태였다.세찬 바람을 탄 불줄기가 이쪽릉선에서 저쪽릉선으로 수백m나 날아넘으며 모든 생명체들을 태워버릴듯 날뛰였다.앞에도,뒤에도,옆에도 불! 골짜기는 불의 도가니로 화하였다.

김일혁동무와 군인들이 불달린 건물에서 위대한 수령님들의 초상화를 안전하게 모셔내오는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였다.

윤광남동무는 군인들과 함께 또다시 불붙는 건물에 뛰여들었다.불속에서 살점이 익어 떨어져나갔지만 그들은 당의 기본구호들과 정치도서들을 품에 안고 밖으로 뛰쳐나왔다.그러나 건물밖에도 불,그들의 앞에는 불길에 휩싸인 골짜기가 가로놓여있었다.

이제는 그들의 힘도 극한점을 넘어섰다.가물거리는 의식을 가까스로 가다듬으며 윤광남동무는 초상화를 품에 안은 유광혁동무와 부상당한 리선일동무를 불길이 덜 미치는 곳까지 데려내왔다.그리고는 또다시 불길과 연기에 덮인 골짜기로 발길을 돌리였다.심한 화상을 입은 몸으로 건물들에 모시였던 위대한 수령님들의 초상화를 가슴에 품고 힘겹게 걸음을 옮기는 김광남,김정실,장재화,허명수동무들과 복평협동농장의 리원길,박광준,한광국,렴윤무동무들의 모습이 그의 눈에 뜨이였다.그들중 누군가가 윤광남동무의 앞을 막아섰다.

《보안원동무,이제 들어가면 죽습니다.》

그 말을 들었는지 말았는지 자욱한 연기속으로 윤광남동무는 억척스레 걸음을 내짚었다.사선을 뚫고 나온 길로 다시 들어가는것이 무엇을 각오해야 하는지 그가 왜 몰랐으랴.하지만 수령결사옹위의 길에서는 사소한 빈틈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보위전사의 사명감이 그를 불속으로 떠밀었다.그가 불길을 맞받아나아간 그 한걸음한걸음은 혁명의 사령부를 목숨으로 사수한 항일의 오중흡7련대원들과 전화의 나날 최고사령부가까이에 떨어졌던 시한탄을 안고 결사적으로 나가던 친위중대원들,선군시대 인민보안원의 전형인 공화국영웅 김금수,한병남동무들의 빛나는 최후와 잇닿아있었다.

서로 부축하며 내려오는 군인들과 마주친 윤광남동무는 위대한 수령님들의 초상화와 당의 기본구호들,정치도서들의 안전상태를 거듭 알아보았다.군인들에게 빨리 골짜기를 빠져나가라고 이른 그는 건물들이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자기의 눈으로 끝까지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로 마음을 놓을수 없었다.…

불길이 가셔지고 자욱하던 연기가 걷힐무렵에야 산불이 난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뛰여올라왔다.여기저기에 쓰러진 인민보안원들과 군인들,농장원들을 긴급후송하며 산골짜기로 올라가던 그들은 불타버린 건물가까이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는 윤광남동무를 발견하였다.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이 윤광남동무를 흔들어 깨웠다.이윽하여 꽉 다물려있던 윤광남동무의 입귀가 조금 열리였다.

《구호나무,구호나무…》

그 두마디를 외우고 윤광남동무는 힘겹게 벌렸던 입을 다물었다.그와 동시에 머리를 떨구었다.순간 사람들의 비애에 젖은 목소리가 골짜기에 울려퍼졌다.

《보안원동무,어서 눈을 뜨시오.보안원동무,보안원동무-》

윤광남동무의 시신을 병원에 옮겨놓고 구급과에 들어서던 인민보안원들과 군인들이 리선일동무를 부둥켜안고 또다시 몸부림치며 울부짖었다.

《선일이,이렇게 가면 안돼.눈을 뜨라.눈을 떠.》

48살의 윤광남동무와 21살 청춘시절의 리선일동무는 이렇게 동지들의 곁을 떠나갔다.우리 혁명의 명맥을 지키는 길에서 귀중한 생명을 바치였다.

그들이 불속에서 격전을 벌린 시간은 15분,산불이 일어난 그 시각에 경보신호는 울리지 않았다.그러나 생사를 판가름하는 결전장에서 그들의 심장속에서는 경보신호가 끝없이 울리였다.

보위전사들의 심장에서 울린 경보신호! 그것은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라》고 웨치는 투사들의 목소리였고 《보안원동무들,부탁합니다.》라는 인민들의 절절한 당부였으며 혁명의 군복을 입고 엄숙히 다진 군인선서의 구절구절이였다.

과연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생명을 바칠수도 있다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글거리는 불길속으로 서슴없이 뛰여들게 했던가.

자기들은 비록 죽어도 구호나무는 영원히 살아 백두의 혁명전통을 후손만대에 전하고 백두의 피줄기를 꿋꿋이 이어주리라는 확신이였다.백두의 피줄기가 줄기차게 흐르는 한 이 땅의 귀중한 모든것은 오늘도 래일도 영원하리라는 철석의 믿음이였다.

그런 확신,그런 믿음이 마음속깊이 뿌리내려있었기에 어제날 무재봉의 17명 영웅전사들이 그러하였던것처럼 오늘 범석골의 8명 용사들인 윤광남,리선일,유광혁,김일혁,김성일,최위성,김남혁,조혜성동무들은 삶과 죽음을 판가름하는 격전의 계선에 주저없이 달려갈수 있었다.

그들이 목숨바쳐 지켜낸 구호나무의 글발들이 숭엄히 안겨온다.

《2천만 동포여! 조선에 대통운 텃다 백두산에 신장군성 솟아 장군성(김일성)으로 성장》

《백두산녀장군 신출귀몰 천지주름 잡으며 왜놈 족친다》

비록 그들의 육신은 태울수 있었으나 그 어떤 열풍도 불덩어리도 태우지 못한 구호나무,그것은 불속에서도 타지 않는 수령결사옹위의 넋이였다.수령을 위하여 고동치는 불사조들의 심장이 무쇠방패가 되여 지켜낸 백옥같은 충정의 넋이였다.

 

평화로운 나날에 새겨진 위훈의 자욱

 

윤광남,리선일동무들이 지나온 인생길에 새기고 간 모습은 너무나도 평범하다.

계급의 총대를 잡고 걸어온 복무의 길에 총포탄이 울부짖는 치렬한 결전장도,세상을 놀래우는 특출한 위훈의 순간도 없었다.

하지만 평범한 나날에 새겨진 그 모습들이 항일의 7련대원들과 전화의 친위중대원들,선군시대 육탄영웅들의 모습과 나란히 안겨오는것은 무엇때문인가.

윤광남동무에 대하여 추억할 때 사람들이 제일먼저 떠올리는 모습이 있다.

몇해전 어느날이였다.깊은 밤 하늘을 째는 우뢰소리에 놀라 윤광남동무는 잠에서 깨였다.번개불빛에 대줄기같은 비가 쏟아져내리는 창밖이 환히 드러났다.그는 급히 집문밖을 나섰다.잠을 자다말고 그는 어디로 달려가는것인지.

이튿날 새벽 넓은 구역에 분포되여있는 구호나무들을 돌아보던 전적지관리소 성원들은 깜짝 놀랐다.윤광남동무가 먼저 구호나무들을 돌아보고 산을 내리고있었던것이다.한밤을 대줄기같은 비속에서 지냈는지 그의 옷에서는 비물이 줄줄 흘러내리고있었다.하지만 그 눈빛만은 얼마나 빛났던지.

관리소성원들이 한달음에 달려가 그의 손을 움켜잡으며 가벼이 나무랐다.

《과장동지가 아니면 구호나무를 지킬 사람이 없을가봐 이 궂은날에 백리길을 달려온단 말입니까?》

그 말에 윤광남동무는 웃으며 대답했다.

《혁명전적지야 우리 집뜨락이 아닙니까.》

우리 집뜨락! 너무나 짧고 소박한 말속에 담겨진 뜻은 얼마나 깊었던가.

백두의 혈통을 물려받은 후손들의 진정한 보금자리가 어디에 있는가를 단마디로 가르쳐주는 명답이였다.

진정 우리 인민의 복되고 보람찬 삶은 조국의 해방을 위하여 백두산 줄기줄기를 피로 적시며 싸워온 항일선렬들의 삶과 바꾼것 아니던가.

투사들의 넋이 어린 혁명전적지의 나무 한그루,풀 한포기에서도 백두산절세위인들의 체취와 숨결을 느낄줄 아는 사람,력사의 이끼오른 빨찌산숙영지의 귀틀집처마아래 행복넘친 온 나라 가정들이 잇닿아있다는 자각을 안고 사는 사람의 심장에서만 울릴수 있는 대답이였다.

이렇듯 고결한 정신세계를 안고 살아온 그였기에 위대한 수령님들을 높이 우러러모시는 사업에서 언제나 앞장서군 하였다.

오늘도 그가 담당하였던 구역관내의 주민들은 윤광남동무를 잊지 못하고있다.늘 우리 당의 인민보안정책을 해설해주고 바른 길을 가도록 이끌어주던 그가 다른 직무에 조동되게 되였을 때 관내주민들은 제기하기까지 하였었다.우리 담당인민보안원을 다른데 보내지 말아달라고.

윤광남동무와 영결하던 날,자기 손으로 만든 흰 꽃을 한아름 안고 단천시 금봉동 72인민반에 사는 전옥필로인이 찾아왔다.자기가 안고 온 꽃을 시인민보안서의 일군들에게 넘겨주며 로인은 목메여 말했다.

《내 광남이 어머니입니다.》

그 말에 윤광남동무의 친부모도,손국식,위광록동무를 비롯한 보안서의 일군들도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그들에게 전옥필로인은 15년세월 전사자가족의 친아들이 되여 변함없는 진정을 바쳐온 윤광남동무의 아름다운 소행에 대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해주었다.

《몇번이나 보안서에 찾아오고싶었지만 우리 광남이가 막았습니다.세상에 평가를 바라고 부모공대하는 자식은 없다면서…》

15년세월 남모르게 걸은 헌신의 길을 추억하며 로인도 울고 그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도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일군들과 보안원들은 눈물겨운 사연이 어린 그 꽃송이들로 화환을 엮어 혁명동지의 령전에 놓았다.그 화환에 어찌 한 전사자가족할머니의 마음만이 어렸다고 하랴.

윤광남동무가 자기 혈육처럼 귀중히 여기며 진심을 바쳐 사랑하고 보위해온 인민의 마음이 모두 어려있었다.

사람들은 윤광남동무의 고결한 삶을 두고 백금산에서 7호굴착기의 영웅소대원들을 보며 자라난 사람이 다르다고 감탄하군 한다.

인민군군관의 아들로 덕천시에서 태여난 윤광남동무는 당의 호소를 받들고 룡양광산으로 진출한 아버지의 품에 안겨 백금산으로 가게 되였다.

백금산기슭에서 인생의 첫 시절을 보낸 그의 기억속에 뚜렷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바로 7호굴착기의 영웅소대원들이였다.당에 대한 무한한 충실성과 불보다 뜨거운 동지애로 뭉쳐진 집단,한명의 락오자도 없이 수령의 구상과 의도를 결사관철하여 모두가 영웅으로 성장한 그들을 보면서 자라난 윤광남동무였다.

하기에 그는 때로는 7호굴착기 소대장이 된 심정으로 말없이 대원들을 이끌었고 때로는 선동원이 된 심정으로 락오자가 될번 한 사람들을 꾸준히 교양개조하며 그들모두를 백금산의 광체처럼 굳세고 순결한 수령결사옹위의 성돌로 다듬어 우리 당의 두리에 쌓아올렸던것이다.

리선일동무 역시 그랬다.

아직은 인생의 초엽이였던 리선일동무에게 자랑이 있다면 수령결사옹위의 최고화신이신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어머님의 고향에서 나서자랐다는것이였다.

누구에게나 고향자랑이 있다.하지만 리선일동무의 마음속에 간직된 고향자랑은 단순히 남다른 자기 고향에 대한 긍지만이 아니였다.수령결사옹위의 별로 빛나는 김정숙동지처럼 한생을 빛내여갈 맹세였고 신념이였다.

하기에 그는 비록 자기가 지켜선 초소는 적들과 총부리를 맞댄 최전방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어도 언제나 마음을 대사하치기언덕에 세워놓고 살아왔다.

리선일동무가 희생된 후 사람들은 다 타버린 그의 군복앞섶에서 생생한채로 남아있는 청년동맹원증을 찾게 되였다.최후의 시각 아마도 심장으로 보호하였을 청년동맹원증,그것을 넣어두었던 보호곽안에는 위대한 수령님의 초상휘장이 정히 보관되여있었다.열풍에 날려 골짜기에 떨어져 의식이 흐려져가는 그 시각 그는 위대한 수령님의 초상휘장을 정히 보관한 청년동맹원증보호곽에 한점의 불꽃도 떨어지지 않게 온몸으로 꽉 그러안았던것이다.

의식이 가물거리는 속에서 심장으로 위대한 수령님의 초상휘장을 보위하며 그는 그려보았으리라.백살구꽃 활짝 핀 오산덕에 학창시절의 동무들과 함께 오르던 잊지 못할 고향땅의 정든 모습,오늘도 수령결사옹위의 언덕에서 이 나라의 아들딸들을 값높은 삶의 길로 이끌어주시는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의 모습을.

평시에는 말이 적고 소심하다고 할 정도로 내성적이지만 본신임무수행에서는 맹수와 같이 용감하고 동지들에 대한 사랑과 인민에 대한 복무정신도 남달리 뜨거웠던 리선일동무였다.

앓고있는 동무를 대신하여 근무도 서고 밤새워 간호하던 일이며 자기 물건을 잃어버린 주민을 도와 수십리 밤길을 걷던 일,어느해 겨울 주민지구의 퇴수도랑이 얼어붙은것을 보고는 스스로 손에 도끼를 들고 어지러운 얼음을 말끔히 까버리던 일들을 추억하며 동지들은 말하였다.

리선일동무가 다시 살아나 두번다시 그런 정황에 맞다든다면 그는 열번,백번 수령결사옹위의 앞장에서 불속에 뛰여들것이라고.

어찌 리선일동무뿐이랴.

윤광남,리선일동무들과 함께 죽음을 각오하고 불속에 뛰여들어 위대한 수령님들의 초상화를 보위하고 구호나무들을 구원한 유광혁,김일혁,김성일,최위성,김남혁,조혜성동무들의 지나온 생활속에도 그런 가슴뜨거운 이야기들이 저 하늘의 별무리마냥 꽉 차있다.

바로 이런 인민보안원들이 평범하고 례사로운 나날에 언제나 우리의 곁에 있었기에 뜻밖의 위험이 닥쳐올 때마다 제일먼저 달려와 목숨도 서슴없이 바치는것 아니던가.

당이 안겨준 혁명의 무기,계급의 총대를 잡고 인민의 가장 가까이에서 남모르는 위훈과 헌신의 길을 걸어온 우리의 주인공들,그들은 평화로운 날에 수령보위,제도보위,인민보위의 성전에 한몸을 다 바쳐온 보위전사,전위투사들이였다.

 

신념의 대오에 빈자리는 없다

 

사나운 불길속에서 쓰러진 인민보안원들과 내무군군인들을 일으켜 혁명대오에 세워주기 위한 전투가 시작되였다.

수천명에 달하는 단천시민들이 화상당한 용사들이 실려온 단천시제1인민병원으로 달려왔다.

위대한 수령님들의 초상화와 구호나무들을 결사보위한 그들의 영웅적소행은 시안의 전체 인민들의 가슴을 격동시켰다.여직껏 신문이나 텔레비죤에서만 보아오던 불굴의 용사들,그렇듯 훌륭하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신념의 강자들이 바로 자기들곁에 있었다는것으로 하여 그들의 가슴은 세차게 끓어번지였다.

리동준,김석순동무들을 비롯한 시의 책임일군들이 제일먼저 자기의 피와 살을 바치였다.그들의 뒤를 따라 줄을 짓고 차례를 기다린 수많은 사람들속에는 이름모를 나어린 소학교 학생도 있었다.열살도 되지 않은 그 어린것이 꽃잎같은 손으로 삶은 닭알 두알을 꺼내놓으며 《닭알 한알이 피 한방울이래요.》라고 말할 때 의사들도 간호원들도 눈굽이 젖어드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한편 병원의 의료집단과 평양과 도에서 내려온 유능한 의사들이 긴장한 구급소생전투를 벌리고있었다.

제일 난문제로 된것은 유광혁,김성일동무들과 같이 심한 화상으로 두손의 피부가 완전히 타버린 환자들의 치료대책이였다.

드러난 뼈조직이 감염되여 염증이 오기 시작한 상태에서 손목을 절단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그때 인민보안부의 어느 한 병원에서 내려온 황철진동무의 뇌리에는 잊지 못할 가슴뜨거운 이야기가 생각났다.

주체38(1949)년 8월 내무성중앙병원(당시)에 찾아오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중상을 입고 입원한 어느 한 군인의 다리를 절단하려고 한다는것을 아시고 《38선호랑이분대장》의 다리를 꼭 고쳐주어 다시 초소에 세우자고 하시면서 병원일군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였다.

이 땅 어디서나 볼수 있는 평범한 군인도 조국보위의 억센 성돌로 보시고 혁명대오에 다시 세워주시려는 우리 수령님의 뜨거운 사랑,

그 사랑에 고무된 의료일군들은 지혜와 힘을 합쳐 끝끝내 중상당한 다리를 완치시켜 그 군인을 다시 초소에 내세웠다.…

전설같이 아로새겨진 사랑의 기적이 태여난 병원에서 군의로 복무하고있는 황철진동무에게 있어서 손목을 절단하느냐,살려내느냐 하는것은 어버이수령님의 령도업적을 고수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문제이기도 하였다.어버이수령님께서 자기를 지켜보고계시는것만 같아 황철진동무는 주저없이 자리를 차고 일어섰다.

《그들은 다시 총을 잡아야 할 인민의 보위자들입니다.손목이 아니라 손끝 한마디도 자를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환자도 의사도 무거운 정신육체적부담을 이겨내야 하는 수술방안을 내놓았다.하지만 말그대로 뼈를 깎아내야 하는 그런 고통을 환자들이 견디여내겠는지 그자신도 선뜻 장담할수 없었다.그러나 용사들의 손에 혁명의 무기를 다시 쥐여주자면 그 길밖에 없었다.

첫 수술이 끝났을 때 환자들은 의식을 잃었고 의사들도 땀주머니가 되였다.병원의 의료일군들은 첫 시련을 이겨낸 환자들을 부둥켜안고 눈굽을 적셨다.

환자들은 얼마후 평양의 어느 한 병원으로 후송되게 되였다.

유광혁,김성일동무들이 유경피부성형수술을 받을 때였다.이 수술은 보통의지력을 가지고는 견디여내기 힘든 수술이였다.

그날도 병원으로는 수많은 인민보안원들과 인민들이 수술을 받는 환자들을 고무해주기 위하여 찾아왔다.

밀차에 실려 수술장으로 가는 유광혁동무의 눈앞에 낯모를 사람들의 모습이 흘러갔다.힘을 내라고,불굴의 용사답게 견디여내라고 고무해주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눈앞이 흐려졌다.뿌옇게 흐려드는 망막에 잊지 못할 모습들이 겹쳐들었다.

불속에서 동지들을 안고 나오던 윤광남동무며 숨막히는 화염에도 끄떡없이 구호나무에 진흙을 바르던 리선일동무의 모습이였다.그것은 어느덧 단천시인민들의 모습으로 바뀌였다.평양으로 떠나는 자기들을 눈물속에 바래워주며 꼭 완쾌된 몸으로 다시 만나자고 울먹이던 인민들,바로 자기의 몸에는 친부모가 물려준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인민의 피,동지들의 피가 생명수로 흐르고있으며 그들이 바친 한점한점의 피부가 자신의 온몸을 감싸고있는것이였다.

하루빨리 자신들을 혁명초소에 세워주기 위해 전우가 되고 혈육이 되여준 고마운 사람들!

유광혁동무는 오열을 씹어삼키며 가까스로 말했다.

《고맙습니다.동지들!》

이때 뒤따라오는 김성일동무의 밀차쪽에서 낮으나 저력있는 노래소리가 들려왔다.

이 심장 높뛰는 한 일편단심 따르리

우리 당 위대한 숨결에 운명의 피줄 이으리

 

김성일동무가 눈물을 흘리며 부르는 노래였다.

기어이 다시 일어나 수령보위의 총대를 잡겠다는,희생된 동지들의 몫까지 합쳐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겠다는 신념의 맹세가 어린 그 노래를 모두가 마음속으로 따라불렀다.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자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자

열백번 불에 타도 곧음을 잃지 않는

참대 참대처럼

 

긴장 또 긴장! 그런 속에서 진행된 수술은 성과적으로 끝났다.우리와 만난 황철진동무는 말하였다.

《그들이 우리들에게서 육체적아픔을 치료받았다면 우리는 그들에게서 무엇으로써도 살수 없는 사상정신적량식을 받아안고있습니다.불같은 심장속에 간직된 최고사령관동지에 대한 절대적인 충정,그 마음에 감동이 되여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고있습니다.그들이 어디서 온 누구들인지 누구도 모릅니다.》

단천에서도 그랬고 평양에서도 그랬다.수령결사옹위전에 피를 바친 전사들을 위해 끊임없이 찾아오는 사람들,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윤광남동무를 보았고 리선일동무의 모습을 보았다.

얼마전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동지의 크나큰 믿음속에 단천시인민보안서 과장이였던 윤광남동무의 안해 김혜옥동무가 인민보안기관에 입대하였다.

그날 저녁 윤광남동무의 집으로 배낭을 진 한 청년이 찾아왔다.그로 말하면 개인리기주의에 물젖어 나라앞에 엄중한 죄를 짓고 법적처리를 받았을 때 윤광남동무가 담당했던 청년이였다.그때 윤광남동무가 그 청년을 어떻게 교양했는지는 알수 없다.다만 지난날의 지은 죄가 너무도 부끄러워 과장동지의 령전에 나설수 없었다고,자기를 위해 그토록 마음쓰던 과장동지앞에 떳떳하기 위하여 발전소건설장으로 떠나던 길에 들렸다는 그의 말속에서 어지러운 과거와 영원히 결별하고 윤광남동무가 섰던 신념의 대오에 들어서려는 한 인간의 불같은 열망을 느낄수 있었다.

집을 나서는 청년을 바래주는 김혜옥동무의 눈에는 그 청년이 한해전 군복을 입고 조국보위초소로 떠나던 아들 성일이의 모습처럼 안겨왔다.

어찌 그 청년 하나만이랴.

뜻밖의 재난은 우리의 대오속에서 당과 수령을 받드는 신념과 의지가 투철했으며 꿈도 많았고 리상도 높았던 두 용사를 앗아갔다.하지만 전진하는 우리의 대오속에는 단 한치의 공백도 생기지 않았다.윤광남,리선일동무들이 그토록 심혈을 다 바쳐 사랑했던 인민들이,희생된 전우들의 정신과 넋을 기발처럼 넘겨받은 수천수만의 보위전사들이 그 자리를 더욱 억세게 지켜서있다.

하기에 우리의 대오속에 영생하는 삶은 있어도 죽음이란 없는것이며 이러한 진리로 천만심장이 고동치는 신념의 대오속에 빈자리는 없다.

 

* *

 

오늘도 사람들은 천연바위도 녹여낼듯이 이글거리는 불바다속에 서슴없이 뛰여들던 인민보안원들과 내무군군인들의 모습을 숙연한 마음속에 그려보군 한다.

그러면 그들의 머리우에 빛나던 무쇠방패의 형상이 가슴뜨겁게 안겨온다.

정녕 그들은 수령보위의 길에서 그 어떤 총포탄에도 부서지지 않으며 사나운 불속에서도 타지 않는 방패,우리 인민이 안겨사는 사회주의 큰집의 영원무궁할 행복을 지켜주는 억센 기둥이 되고 지붕이 되여주는 우리 당의 믿음직한 무쇠방패였다.

바로 이런 무쇠방패들이 당중앙의 두리에 억척의 성벽을 이루고있기에 로동당의 붉은 기발은 혁명의 제일군기로 영원히 휘날릴것이며 인민의 보금자리에 언제나 행복만이 넘쳐날것이다.

글 본사기자 조경철
본사기자 승철진

사진 본사기자 신충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