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4(2015)년 8월 7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죄악에 찬 일제의 조선어말살책동

 

언어는 민족을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징표의 하나이다.

세계력사에는 침략자들이 다른 나라들을 식민지로 만들고 강점지역들에서의 착취와 략탈을 위해 저들의 언어를 공용어로 선포하고 리용하였던 례는 있었지만 일제처럼 한 민족의 언어를 없애기 위해 악랄하게 책동한 례는 일찌기 없었다.

우리 나라를 비법적으로 강점한 일제는 조선어말살책동을 강행적으로 추진하였다.

조선어를 없애기 위해 일제는 총독통치의 첫 시기부터 조선사람들이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할 《국어》는 일본어라고 거리낌없이 선포하고 모든 공문서들을 일본어로 작성하도록 하였다.

일제는 저들의 언어를 퍼뜨리기 위해 일본어강습소들을 대대적으로 조직하는 한편 《신문지법》,《출판법》,《출판규칙》 등 악법들을 발포하여 조선어말살을 위한 폭압의 강도를 전례없이 높이였다.

일제는 조선어말살에 《조선총독부》,도청,군청,면사무소,경찰서,주재소,파출소 등 행정,경찰기관은 물론 헌병까지 총동원하였다.

일제의 통치기관들은 조선어사용을 막기 위해 우리 인민이 살고있던 집집의 대문에 《국어애용》,《국어상용》이라는 글을 써붙이도록 하였다.조선어를 말살하기 위한 일제의 책동은 특히 교육부문에서 악랄하게 벌어졌다.

일제는 《조선교육령》을 날조,개악하여 조선에서 교육의 중요한 목적은 일본어보급이라는 침략적이며 강도적인 요구를 들이대였다.이때부터 중학교이상의 학생들은 말할것도 없고 소학교학생들까지도 일본어교육만을 받게 되였으며 그들에게 있어서 조선어교육은 낯선 교육으로 되였다.

일제의 강요에 의해 학생들은 매일 교실에 들어설 때마다 《우리 나라의 국어는 일본어이다.》라는 교재의 내용을 《인정》하여야 하였다.국민학교에 입학하면서 제일먼저 알아야 할 노래도 《일장기》에 대한 노래였다.

일제는 교실과 복도들에 《국어애용함》을 만들어놓고 조선어를 사용한 학생들의 이름을 쪽지에 적어넣도록 하고 《국어상용》이라는 표쪽이 조선어를 사용한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하고는 매일 저녁이나 주말에 가서 명단을 작성하여 조선어를 사용한 학생들을 심히 모욕하군 하였다.

조선인학생들은 제 민족의 말을 한마디만 하여도 갖은 욕설과 기합,벌금과 퇴학을 비롯하여 민족적모욕과 천대를 받았으며 지어 구타와 법적제재까지 당하였다.

일제가 교육부문을 제일 적합한 부문으로 정한것은 조선학생들을 일본의 정신이 꽉 들어찬 《새 세대》로,《모범》적인 《신민》으로 만들어 저들이 제창하는 《내선일체》의 기초를 형성하려는데 있었다.

또한 학생들이 졸업후 사회의 각이한 부문에 진출하게 되면 전사회적인 《동화》의 획기적인 《발전》이 이룩될수 있다고 타산하였기때문이다.

일제의 조선어말살책동은 교육부문에서뿐만이 아니라 문학예술,출판보도,조선어연구분야에서도 악착하게 벌어졌다.

그뿐이 아니다.일제는 《창씨개명》을 통하여 조선어를 없애려고 책동하였다.

조선사람의 성과 이름에는 자기 친족관계의 혈통이나 정신적특성,집안가풍,부모들의 지향과 기대,고상하고 아름다운 어휘적의미와 느낌 등이 반영되여있다.

그러나 일제는 무지막지한 방법으로 조선사람의 성과 이름을 뿌리채 뽑아버리려고 갖은 발악을 다하였다.그를 위해 일제는 저들의 범죄적인 《창씨개명운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법적기초를 구축하고 응하지 않는 사람들을 탄압할 통치체계까지 세워놓은 다음 조선사람들이 성과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도록 강요하고 총칼로 위협하였다.

일제는 이름을 바꾸지 않은 조선사람들을 《비국민》,《불온한 사람》으로 몰아대면서 감옥에 처넣고 갖은 고문을 가했으며 다짜고짜로 징용에 끌고가 온갖 천대와 멸시를 가하였다.

일제의 통치기관들에서는 모든 집들의 대문에 《창씨개명》정도를 알수 있게 문패를 써붙이도록 강박하였으며 조선식 성과 이름을 가진 사람은 출생신고조차 하지 못하게 하였다.

일제의 악착하고 혹독한 민족어말살책동으로 하여 조선민족은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었다.

해당 민족의 언어는 민족성을 집중적으로 체현하고있는 민족의 우수한 문화적창조물로서 그것은 민족문화를 대표하며 상징한다.

따라서 민족어고수문제는 나라와 민족의 생사존망과 관련되는 사활적인 문제이다.

남의 언어로 사고하고 숨쉬며 사는 민족은 자주적인 민족으로 될수 없고 민족성을 고수할수 없으며 따라서 민족자체가 존재할수 없는 처지에 빠지게 된다.

당시 일제가 조선어사용을 금지하고 조선사람의 성과 이름까지도 없애버리려고 한것은 조선사람을 단순히 일본사람과 꼭같은 《1등국민》으로 만들려는데 있지 않았다.

조선어말살책동의 목적은 《신민화》,《동인화》의 구호밑에 수천년 유구한 조선민족의 력사를 전면부정하고 주체성과 민족성을 말살함으로써 조선민족을 저들에게 순종하는 식민지노예로 전락시키고 우리 나라 땅을 영원히 가로타고앉아 통치하려는데 있었다.

력사적사실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일본반동들은 과거 일제가 조선민족을 없애버리려고 책동한 모든 범죄행위들을 부정하고있으며 력사교과서들까지 수정해가며 저들의 과거죄악을 합리화해보려고 날뛰고있다.일제의 패망 70년이 되여오는 오늘날 지난날의 죄행들을 미화분식하려는 일본의 책동은 더욱 교활해지고 로골화되고있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강산이 변한다 해도 조선민족을 말살하기 위해 일제가 감행한 특대형범죄행위들은 절대로 감출수도 가리울수도 없다.

일본은 과거죄악을 청산하지 않는 한 앞날이 있을수 없다는것을 패망 70년이 되는 계기에 똑똑히 새겨두는것이 좋을것이다.

김국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