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4(2015)년 8월 29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어지러운 과거력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침략과 전쟁,살륙에 미쳐날뛰던 일제의 패망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때로부터 7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기간 많은것이 변하였다.산천도 변하고 시대도 달라졌다.나라들사이의 관계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시기 적대관계에 있던 많은 나라들이 불미스러운 과거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선린우호,평화관계를 맺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하지 않은것은 조일관계이다.다같이 아시아에 위치하고있으며 지리적으로도 이웃인 조일 두 나라는 응당 가까운 나라로 되여야 하겠으나 아직까지도 가깝고도 먼 나라로 되여있다.

그 원인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다.찍어말하면 일본이 과거청산을 회피하고있는데 있다.

일본은 지난날 우리 나라를 침략하고 우리 인민에게 천추만대를 두고 씻을수 없는 가장 큰 죄악을 저지른 나라이다.

과거 일본이 40여년간이나 우리 나라를 강점하고 우리 인민에게 강요한 불행과 고통은 말과 글로써는 다 표현할수 없다.

과거에 일본은 조선민족을 멸족시키고 조선이라는 나라를 지구상에서 영영 없애버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20만명에 달하는 조선녀성들을 랍치,유괴,강제련행하여 전쟁터에 끌고다니면서 성노예생활을 강요하였으며 수많은 청장년들을 고역장들과 전쟁터에 내몰아 생죽음을 당하게 하였다.저들의 식민지통치에 불응한다고 하여 100여만명의 무고한 조선사람들을 무참히 학살하는 천인공노할 범죄적만행도 감행하였다.지어 《창씨개명》과 《황국신민화》를 떠들며 조선사람의 말과 글,이름을 빼앗고 민족의 넋까지 말살하려고 발악적으로 책동하였다.

이뿐이 아니다.우리 인민이 대대로 물려온 귀중한 문화유산들과 수많은 자연부원들을 닥치는대로 략탈해갔다.나중에는 숟가락과 밥그릇까지 빼앗아갔다.

력사를 돌이켜보면 파괴와 략탈을 전업으로 삼은 침략자들이 적지 않았지만 남의 나라 땅에 와서 이렇게 숟가락까지 빼앗아간 례는 없다.우리 인민은 일본에 의해 참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이것은 부정할수 없는 력사적사실이다.

사람이 죄를 지었으면 마땅히 그것을 인정하고 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또 자기의 죄과에 대해 책임지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죄하고 배상하여야 한다.이것은 법률적으로 보나 도덕적으로 보나 너무나도 응당한것이다.

나라들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때문에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는것은 하나의 국제관례로 되고있다.

우리 인민에게 죄를 지은 일본으로서는 당연히 과거죄행에 대해 국가가 책임지고 사죄하며 배상하여야 한다.여기에 그 어떤 전제조건도 시비도 있을수 없다.

원래 일본의 과거청산문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 인차 해결되였어야 하였다.그러나 이 문제는 세기를 넘기며 오늘까지 미결로 남아있다.

일본집권세력들이 과거를 청산하고 옳바른 길로 나가려는 자국인민들의 의사와는 배치되게 력사외곡책동에 매달려왔기때문이다.

력대 일본집권세력들은 과거청산을 요리조리 회피하면서 죄악에 찬 과거력사를 미화분식해왔다.그들은 국제무대에 나서기만 하면 저들이 죄를 지은것이 없다느니,일본의 과거행위를 범죄로 규정할 국제법이 없다느니 뭐니 하면서 억지를 써왔다.

그런가 하면 침략력사를 외곡하여 저들이 과거에 《해방전쟁》을 하였다고 하였으며 침략전쟁정책을 작성하고 집행한 전범자들과 전쟁터에 내몰리웠다가 개죽음을 당한자들을 《영웅》으로,《애국자》로 추어올리는 망동도 서슴지 않았다.

특대형반인륜죄악인 성노예범죄에 대해서는 국가가 관여한것이 아니라고 강짜를 부리고 성노예피해자들을 《상업적리득을 위해 매춘업에 종사》하였다고 심히 모독하였다.력사교과서들에서 성노예범죄내용을 모호하게 만드는 놀음을 벌려놓다 못해 이제는 교과서들에서 《일본군위안부》,《강제련행》이라는 표현을 완전히 빼버렸다.일본의 과거력사외곡행위는 일제패망 70년이 되는 오늘까지도 계속되고있다.

일본은 이렇게 자기의 죄많은 과거에 대하여 솔직히 반성하지 않고있으며 오히려 그것을 정당화해보려고 모지름을 쓰고있다.

일본은 우리 인민에게 저지른 죄행에 대해서는 아예 인정하지 않는다는 립장을 취하고있다.이것은 일본이 과거청산의지가 없으며 때가 오면 과거범죄력사를 재현하여 우리 나라를 침략하고 그를 발판으로 대륙으로 진출하려 하고있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과거범죄력사와 과거청산문제를 대하는 일본의 이러한 태도는 조일관계를 적대관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있다.

과거청산은 일본이 우리에게 주는 그 무슨 선사품이 아니다.피해자인 우리는 가해자인 일본에 과거청산을 요구할 권리가 있으며 일본은 그것을 무조건 실행하여야 할 법적,도덕적의무가 있다.

일본이 과거청산의 길에 나서는것은 일본자신을 위한 길이다.지금 일본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비난의 대상으로 되고있다.대세의 흐름에 역행하여 과거력사를 외곡하며 과거청산을 기를 쓰고 회피하고있기때문이다.

일본의 과거청산문제는 단순히 조일관계에만 국한된것이 아니다.

그것은 일본이 과거범죄를 인정하는가 안하는가,과거범죄력사를 되풀이하려 하는가 아니면 평화의 길로 나가려 하는가 하는것을 보여주는 척도이며 아시아의 평화와 안전보장과 관련되는 매우 예민한 정치적문제이다.

때문에 우리의 립장은 명백하다.

일본이 과거청산의 길에 나섬으로써 불미스러운 조일관계를 끝장내고 그것으로 아시아의 평화와 안전보장에 이바지하겠다는 립장을 보이라는것이다.

과거청산이야말로 일본이 국제사회의 한 성원으로 떳떳이 나설수 있는 길이다.

일본은 이것을 명심하고 심사숙고하여야 한다.

리학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