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4(2015)년 8월 30일 《우리 민족끼리》

 

가장 경계해야 할 세력은 누구인가

 

지금 온 겨레는 북과 남이 이번 합의정신을 귀중히 여기고 대담하게 관계개선의 길로 나갈것을 요구하고있으며 뜻깊은 올해에 기어이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일으켜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기를 고대하고있다.

어렵게 마련한 현 정세흐름을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 화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확고히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북남사이에 쐐기를 치려는 세력들을 경계하는것이 중요하다.

말로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고 통일을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실지 행동에 있어서는 음으로양으로 북남관계발전을 저애하는 세력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을 들수 있다.

미국은 우리 민족을 둘로 갈라놓고 장장 70년간 민족분렬의 고통을 들씌워온 기본장본인이며 북남사이에 대화가 열리고 평화통일의 기운이 높아질 때마다 그를 파탄시키기 위해 갖은 책동을 다해온 대화와 평화파괴의 원흉이다.

1970년대 북남사이에 7. 4공동성명이 발표되고 온 강산이 통일에 대한 기대로 설레일 때 《두개 조선》정책을 전면에 내들고 각종 모략사건과 악명높은 《팀 스피리트》합동군사연습으로 찬물을 끼얹은것도 미국이고 1980년대 큰물피해를 입은 남조선인민들에게 우리의 지성어린 구호물자가 전달되면서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였을 때 북침전쟁도발책동을 일층 강화하는것으로 그에 훼방을 놓은것도 미국이며 1990년대 북남고위급회담이 열리고 《북남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협력, 교류에 관한 합의서》가 채택되였을 때 《북핵위기》를 조성하고 반공화국핵소동을 광란적으로 벌려 북남합의를 휴지장으로 만들어버린것도 미국이다.

특히 미국은 2000년에 들어와 북남사이에 처음으로 수뇌상봉이 진행되고 력사적인 북남공동선언이 채택발표되였을 때 《무분별한 합의》라며 불만스러운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다 못해 남조선집권자를 미국에 불러다놓고 《이 사람》, 《이 량반》 등으로 심히 모욕적인 언사까지 써가면서 《북에 대한 환상은 금물》이라느니, 《북을 잘못 보고있다.》느니 뭐니 하고 협박하고 북남관계에서 속도를 조절하면서 모든 문제를 저들과 철저히 협의하라고 강요해나섰다. 그것도 부족하여 우리 공화국을 《악의 축》으로 몰아대고 핵선제공격대상으로 공공연히 선포하면서 남조선당국의 《대북정책》이 저들의 침략적인 대조선전략에 보조를 맞출데 대해 로골적으로 강박한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 민족이 지금까지 몇번씩이나 북남관계개선과 평화통일의 기회를 놓치게 된것은 다름아닌 미국때문인것이다. 바로 미국의 끈질긴 방해책동과 남조선《정권》의 무조건적인 대미추종으로 인하여 6. 15시대에 활발하게 진행되여오던 북남대화들이 모조리 중단되고 인적래왕과 물적교류들이 차단되였으며 북남관계는 계속 파국으로 치닫게 된것이다. 만약 미국이 없었다면 애초에 우리 나라가 둘로 갈라지지부터 않았을것이며 미국의 방해책동이 없었다면 우리 민족은 벌써 하나로 통일된지 오랬을것이다.

북남관계에 쐐기를 쳐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미국의 책동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지난해초 우리의 주동적인 노력에 의해 북남사이에 모처럼 대화와 접촉의 움직임이 시작되게 되자 미국은 황급히 저들의 군사, 외교우두머리들을 서울에 급파하여 《북을 믿지 말라.》, 《가장 중요한것은 북비핵화이다.》라며 북남사이에 로골적으로 쐐기를 박았으며 《대북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느니, 《리산가족상봉을 하더라도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은 예정대로 해야 한다.》느니 하며 남조선당국을 강박하였다. 지어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문제를 위한 북남적십자실무접촉이 진행되는 시각에는 조선서해의 남조선 직도상공에 《B-52》핵전략폭격기편대를 들이밀어 북선제타격을 노린 도발적인 폭격연습을 강행함으로써 세계를 아연실색케 하였다.

우리 겨레의 통일열망이 그 어느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른 뜻깊은 올해에는 미국대통령 오바마까지 직접 나서서 새해벽두부터 북남관계개선을 훼방해나섰다. 오바마패거리들은 한편으로는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적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가 선언한 력사적인 조치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고 그 무슨 《북조선붕괴론》까지 내돌렸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공화국의 주요기관과 단체들, 개별인물들을 대상으로 《고강도추가제재》놀음을 벌려놓으며 남조선당국에 《대북압박공조》를 강요하였다.

내외여론들이 조선반도에서의 무력충돌위기가 극적으로 해소되고 북과 남이 화해의 손을 잡은데 대해 한결같이 환영하고있는 지금 이 시각에도 미국의 방해책동은 계속되고있다. 며칠전 전 서울주재 미국대사 크리스토퍼 힐이 《북은 일정시점에 가면 국가로서 기능할수 없을것》이라느니, 《남조선은 통일을 수용하고 궁극적으로 끌어안을것》이라느니 하는 넉두리를 언론에 게재한것은 단적인 실례이다. 

승냥이의 본성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법이다. 북남사이의 대결을 부추겨 우리 민족의 분렬을 영구화하여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침략적외세 미국의 교활하고 악랄한 책동은 계속될것이다.

문제는 주인인 우리 민족의 태도와 립장이다.

운명적인 시각에 화를 복으로 전환시킨 이번 합의를 풍성한 결실로 가꾸어가는가 못하는가 하는것은 전적으로 북과 남, 우리 겨레에게 달려있다.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것이 아니라 제 민족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하며 남의 장단에 춤을 출것이 아니라 자기 민족의 지향과 리익에 맞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

미국을 경계하지 않고서는 북남관계를 제대로 발전시켜나갈수 없다는것, 미국을 배척하지 않고서는 언제 가도 나라의 자주적평화통일을 이룩할수 없다는것, 이것이 바로 70년간의 민족분렬사가 말하여주는 가장 심각한 교훈중의 하나이다.

김 혁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