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4(2015)년 8월 31일 《우리 민족끼리》

 

다시금 새겨보는 우리 민족끼리리념의 정당성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판문점에서 열린 북남고위급긴급접촉에서는 최근 조성된 엄중한 사태를 수습하고 북남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폭넓게 협의한데 기초하여 공동보도문을 발표하였다. 북남고위급긴급접촉의 결과 조선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전체를 동란의 소용돌이속에 몰아넣을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가 해소되고 북남사이의 평화와 안정, 화해와 협력을 위한 극적전환의 계기가 마련되였다.

이번 접촉결과를 보며 온 겨레는 우리 민족끼리리념의 정당성을 다시금 깊이 새겨안게 된다.

우리 민족의 분렬과 대결에서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외세가 우리 민족에게 평화와 통일을 스스로 가져다주리라고 생각하는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조선반도의 평화는 북과 남, 해외 우리 민족의 화합과 단결된 투쟁으로써만 지켜질수 있다.

이번 사태때 외부의 그 누구도 극단으로 치닫던 조선반도의 위기상황을 돌려세울수 없었다. 이번의 위험천만한 위기상황에서 북남사이의 고위급접촉이 마련되고 진지한 협의끝에 공동의 과제에 대한 합의가 이룩될수 있은것은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고 평화를 귀중히 여기는 숭고한 리념의 승리이다. 우리의 주동적인 노력에 의하여 형식과 지속시간에서 전례없는 북남고위급긴급접촉이 진행되고 여기에서 공동의 합의가 이룩됨으로써 무력충돌로 치닫던 일촉즉발의 위기는 타개되였다. 그를 통해 우리 민족자신의 노력만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성과적으로 지켜낼수 있다는것을 다시한번 뚜렷이 실증하였다.

이제 북과 남 앞에는 이번 접촉으로 위급한 불이나 끄는데 그칠것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으로 서로의 불신과 대결을 해소하고 대담하게 관계개선의 길에 들어서야 할 과제가 나서고있다.

그러자면 대결과 불신의 과거를 털어버리고 우리 민족끼리정신에 따라 북남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건설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에 얽매일것이 아니라 민족의 장래부터 생각하고 멀리 앞을 내다보면서 관계개선과 통일의 길로 손잡고나가야 한다. 상대방을 반대하는 외세와의 전쟁연습을 중지하며 백해무익한 동족대결의식과 적대관념을 버리고 상대방의 체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립장과 자세에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그래야 북과 남이 모처럼 마련한 화해의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수 있으며 이번 합의를 풍성한 결실로 가꾸어갈수 있다.

이것은 반드시 필요하며 또 얼마든지 가능하다. 실생활을 통하여 그 정당성이 확증된 우리 민족끼리리념이 그것을 확신시켜준다.

자기의 민족문제는 민족자체로 해결해야 한다는 자주사상과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려는 애국애족의 립장과 철의 의지가 집약된 리념이 바로 우리 민족끼리이다. 이 리념을 존중하고 구현해나갈 때 북과 남은 대결과 전쟁을 막고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전기를 펼쳐나갈수 있다.

우리 민족끼리리념을 민족운명개척의 사상정신적무기로 높이 들고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을 앞당겨 실현하려는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시종일관한 원칙적립장이다. 최근년간 북남사이에 지속되여온 대결과 충돌의 악순환을 끊고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자는 우리의 호소도 이 원칙적립장으로부터 출발한것이다.

우리 민족끼리에 민족의 평화가 있고 북남관계발전도 있다.

운명적시각에 더욱 사무치게 안겨오는 이 철리를 온 겨레는 더욱 귀중히 간직하고 실천해나가야 할것이다.

정 선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