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4(2015)년 10월 17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현실은 제2의 10월민주항쟁을 부른다

 

지울수도 덮어버릴수도 없는것이 력사이다.4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도 력사는 오늘도 악명높은 《유신》체제의 조작과 그것이 시대와 민족앞에 저지른 만고의 죄행에 대하여 낱낱이 고발하고있다.《유신》군사파쑈《정권》은 총칼폭력으로 인민의 머리우에 군림한 반민족적이며 반통일적인 독재집단이다.

1970년대로 말하면 7.4공동성명의 발표로 우리 민족사에서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이 열리고 북과 남,해외의 온 겨레가 통일에 대한 환희와 격정으로 끓어번지던 격동적인 시기였다.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속에서 련북통일기운이 급격히 높아가자 군사파쑈독재자는 시대의 지향과 대세의 흐름에 정면으로 도전하여 1972년 10월 17일 그 무슨 《특별선언》이라는것을 발표하고 남조선전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였다.미국의 배후조종밑에 총칼로 《정권》을 강탈한 《유신》독재자는 자기의 최고목표는 《용공척결》이라고 기염을 토하면서 반공을 《국시》로 선포하고 온 남조선땅을 인간생지옥으로,철창없는 감옥으로 만들었다.피비린내나는 《유신》체제하에서 《보안법》은 민주주의를 무참히 교살하고 정의와 진리,량심을 가차없이 짓밟아버리는 독재의 무기로,희세의 파쑈악법으로 개악되였다.세상사람들을 경악케 한 민청학련사건,인민혁명당사건,동부베를린사건 등 악명높은 《간첩단사건》들이 모두 이 악법에 의해 조작되고 그로 하여 수많은 애국자들과 무고한 인민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야 했다.《유신》파쑈통치로 남조선은 인민들의 초보적인 인권마저 무참히 짓밟히는 민주의 페허지대,암흑천지로 변하였다.

그러나 민족을 등지고 인민을 억압하는 반역《정권》은 오래가는 법이 없다.착취와 억압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반항이 있듯이 《유신》독재자의 극악무도한 파쑈통치에 항거하는 남조선인민들의 정의로운 투쟁은 무섭게 폭발하였다.1979년 10월 16일 부산대학교 학생들의 반《정부》시위투쟁을 발단으로 타오른 항쟁의 불길은 삽시에 마산,서울,대구,청주,진주를 비롯한 남조선각지에로 번져졌다.항쟁참가자들은 미제와 그 앞잡이들의 탄압을 박차고 악명높은 《유신헌법》의 철페와 독재《정권》의 퇴진,언론과 학원의 자유 등을 주장하면서 견결히 싸웠다.

10월민주항쟁은 친미사대와 파쑈독재,동족대결과 북침전쟁책동으로 나라와 민족앞에 엄청난 죄악을 저질러온 《유신》독재자를 파멸시키고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식민지파쑈통치체제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였다.10월민주항쟁은 아무리 포악한 독재자라도 인민대중의 지향과 단결된 힘을 가로막을수 없으며 인민을 등진 독재세력에게는 비참한 종말이 차례진다는것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자주,민주,통일을 위한 남조선인민들의 요구는 저절로 실현되지 않으며 그것은 오직 견결한 투쟁으로써만 쟁취할수 있다는 바로 이것이 10월민주항쟁용사들이 피로 새긴 력사의 진리이다.

10월민주항쟁이 있은 때로부터 3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나 아직도 자주,민주,통일에 대한 항쟁용사들의 념원은 실현되지 못하고있다.그것은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강점과 지배,그에 적극 추종하는 매국노들의 반역통치와 관련된다.

남조선의 현 집권세력은 외세와의 《동맹》강화를 극성스럽게 부르짖으면서 《유신》독재를 되살리고있으며 북남관계개선을 가로막고 전쟁위험을 몰아오는것으로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에 악랄하게 도전해나서고있다.

해마다 《년례적》이라는 간판밑에 외세와 야합하여 동족을 겨냥한 대규모적인 전쟁연습들을 광란적으로 벌리는가 하면 상투적인 《도발과 위협》나발을 불어대며 외세와의 반공화국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길로 나가고있다.동족대결에 환장한 현 집권세력은 전시작전통제권전환을 무기한 연기하고 미군유지비까지 섬겨바치며 미제침략군의 남조선강점을 영구화하기 위하여 미쳐돌아가고있다.남조선당국의 이러한 친미사대적망동으로 하여 인민들의 자주권이 무참히 유린당하고 사회의 자주적,민주주의적발전도 완전히 억제되고있다.현 집권세력은 지난 《대통령》선거당시에 《경제민주화》니,《국민행복》이니 하면서 생활난으로 고통받는 근로인민들을 위해 그 무슨 큰일이나 할것처럼 숱한 《공약》들을 람발하였다.그러나 지금 남조선에서는 현 집권세력이 그처럼 자랑스럽게 떠들어대던 《경제민주화》와 《국민행복》이라는 말조차 사라져버리고 대신에 근로대중의 리익을 무참히 짓밟는 갖은 악법들이 매일같이 쏟아져나와 인민들이 불안과 고통속에 허덕이고있다.최근에 각계의 커다란 반발과 항의를 불러일으키고있는 공무원년금개악과 로동시장구조개악 등은 한줌도 못되는 재벌들의 리익을 절대적으로 옹호하며 절대다수 근로인민들을 실업과 빈궁에 몰아넣고있는 현 집권세력의 반인민적정체를 여지없이 폭로해주는 대표적실례들이다.

현 집권자가 자기의 목적이 《유신》독재자의 명예회복을 위한것이라고 내놓고 떠들었다는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남조선에서 《유신》독재의 부활은 현 집권세력의 등장으로 완전히 현실화되고있다.권력의 자리에 올라앉자마자 정보원과 검찰 등 폭압기구의 요직들에 《유신》잔당들과 그 후예들을 들여앉히고 파쑈독재의 유물인 《보안법》의 칼날을 더욱 시퍼렇게 벼리면서 인민들의 자주,민주,통일에 대한 의사표시도 《리적》,《종북》으로 몰아 가차없이 탄압하고있는 지금의 현실은 신통히도 《유신》독재자의 통치방식을 그대로 모방한것이다.남조선사회의 커다란 항의규탄을 불러일으킨 《정보원대선개입사건》,그 무슨 《내란음모사건》으로 인한 통합진보당의 강제해산,《자주민보》페간,전교조를 비롯한 진보단체들의 합법적지위박탈과 그들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 등은 남조선사회가 과거의 《유신》독재체제에로 되돌아갔다는것을 실증해주고있다.지금 남조선의 각계 인사들이 《되살아나는 〈유신〉독재의 망령》,《현대판마녀사냥》,《〈유신〉독재에로의 회귀》 등으로 현 집권세력의 《유신》독재부활책동을 규탄단죄하고있는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남조선에서 저주로운 파쑈독재의 몸서리치는 력사는 되풀이되여서는 안된다.시대의 요구와 인민들의 지향에 역행하여 사대매국과 동족대결,파쑈독재통치에 매달리고있는 현 집권세력의 망동은 절대로 용납될수 없다.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이 《유신》독재의 부활을 그대로 방임해둔다면 언제 가도 10월민주항쟁용사들의 념원은 실현될수 없다.현실은 10월민주항쟁용사들이 지녔던 불굴의 기개와 항거정신을 계승하여 《유신》독재의 부활을 저지시키기 위한 투쟁에 총궐기할것을 요구하고있다.

력사는 인민을 등진 독재세력의 비참한 종말에 대하여 한두번만 보여주지 않았다.4.19인민봉기와 광주인민봉기,대중적인 6월인민항쟁 등 남조선 각계층의 대중적투쟁은 친미독재통치기반을 밑뿌리채 뒤흔들고 그들의 자주,민주,통일의지를 내외에 과시하였다.이 력사적사변들은 남조선의 각계각층 인민들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하나로 굳게 뭉쳐 투쟁한 결과에 이룩된것이다.인민대중의 단결된 힘과 완강한 투쟁만이 독재《정권》에 종국적파멸의 철추를 내릴수 있다.

지금 남조선 곳곳에서는 현 집권세력의 반인민적악정을 반대하는 대중적투쟁이 힘차게 벌어지고있다.이 투쟁기세를 조금도 늦추지 말고 《유신》독재부활저지를 위한 투쟁에로 이어간다면 제2의 10월민주항쟁의 승리를 안아올수 있다.

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은 사회의 자주화와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련대련합을 더욱 강화하여 《유신》독재의 부활을 한사코 추구하는 반역무리들을 력사의 무덤에 결단코 매장해버려야 할것이다.

라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