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4(2015)년 10월 17일 《통일신보》

 

항공모함 띄워놓고 가족상봉 하려는가

 

미국이 10월 18일부터 23일까지 부산앞바다에서 진행되는 그 무슨 《관함식》이라는데 참가한다는 명목하에 핵추진항공모함 《로날드 레간》호를 비롯한 대규모적인 전투함선집단을 부산해군기지에 들이밀려 하고있다. 또한 여기에 참가하였던 전투함선집단을 주축으로 하여 남조선미국련합해상훈련을 강행하려 하고있다. 미국이 《북핵위협에 대처》한다는 미명하에 미해병대 전체무력의 15%를 하와이와 괌도 등 태평양지역에 전진배치할것이라고 내놓고 떠든것도 그리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

이것은 명백히 조선반도에 조성되고있는 화해와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달가와하지 않는 미국이 그에 로골적으로 제동을 걸고 조선반도의 정세를 계속 긴장시켜 저들의 동북아시아지배전략을 실현해보려는 책동의 산물이다.

한편 남조선당국은 미국의 전쟁책동에 추종하여 항공모함을 끌어들이려 하면서 그 무슨 《확고한 동맹강화의 과시》니,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북의 변화유도》니 뭐니 하고 대결적인 폭언들을 늘어놓고있어 겨레의 격분을 자아내고있다.

최근 북남사이에 극적으로 마련된 고위급긴급접촉을 통하여 관계개선의 분위기가 조성되고있는 시점에서 핵항공모함까지 끌어들여 대화상대방을 반대하는 전쟁연습을 강행하려는것은 완화의 기류에 로골적으로 찬물을 끼얹으려는 위험천만한 반공화국적대행위가 아닐수 없다.

더우기 금강산에서 모처럼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이 진행되는 시각에 항공모함이 전개되고 련합해상훈련이 진행되는것으로 하여 내외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있다.

반세기를 넘어 생리별속에 살아야 했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이 모처럼 마주앉아 혈육의 정을 나누고있을 그 시각에 화약내를 풍기며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전쟁연습을 벌리는것은 초보적인 인륜도덕을 무시하는 반인륜적행위가 아닐수 없다.

폭음이 울리고 화약내 풍기는 속에서 흩어진 가족, 친척들이 마음놓고 마주앉아 정을 나눌수 없으며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멍든 이들의 가슴속에 또다시 씻을수 없는 상처를 남기리라는것은 자명한 리치인것이다.

지난해에도 미국과 남조선호전세력은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과 관련한 북남적십자실무접촉이 진행되는 그 순간에 《B-52》전략핵폭격기편대를 조선서해 직도상공에 띄워놓고 핵타격연습을 벌려 온 겨레의 치솟는 격분을 자아냈다. 지난해 3월 금강산에서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행사가 한창 진행되는 때에는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이 강행되여 상봉행사분위기를 극도로 흐려놓았다.

침략을 예고하는 대규모전쟁장비들이 집결되고 대화상대방을 위협하는 핵전쟁연습들이 련일 벌어지는 상황에서 신의있는 대화가 이루어질수 없으며 불신과 대결의 곬만이 더더욱 깊어지게 된다는것은 지나간 력사가 말해주는 교훈이다.

남조선당국이 진정으로 북남관계개선과 평화통일을 바란다면,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아픔을 절감한다면 어렵게 마련된 완화와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행사의 분위기에 역행하는 대결적인 전쟁행위들을 그만두어야 할것이다.

본사기자 김 명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