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4(2015)년 11월 6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살려나가야 한다

 

북남관계에서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마련되여가고있다.내외의 관심속에 성과적으로 진행된 북과 남사이의 흩어진 가족,친척상봉과 북남로동자축구대회는 관계개선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였다.전쟁이냐,평화냐를 판가름하는 위기일발의 순간에 마련된 기회이고 순탄치 않은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진 결실이였기에 더욱 그러하다.지금이야말로 북과 남이 서로의 힘과 지혜를 합쳐 북남관계에서 대전환,대변혁의 획기적국면을 열어나가야 할 때이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북과 남은 더이상 무의미한 언쟁과 별치않은 문제로 시간과 정력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하며 북남관계의 력사를 새롭게 써나가야 합니다.》

오늘 북남관계가 확고히 관계개선의 궤도를 타는가 마는가 하는것은 전적으로 북과 남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문제해결에 림하는가 하는데 달려있다.

우리는 관계개선의 오솔길을 대통로로 만들고 북남관계의 력사를 새롭게 써나가려는 의지를 안고 온갖 성의와 노력을 다하여왔다.결과 최근년간에만 하여도 북남관계개선의 여러 기회들이 마련되였다.하지만 그 소중한 기회들은 응당한 결실을 보지 못하였다.좋은 합의들에도 불구하고 북남관계가 화해,협력의 궤도우에서 때없이 탈선하게 된 중요한 원인은 앞에서는 합의하고 돌아앉아서는 외세의 장단에 놀아나며 딴소리를 하는 남조선당국의 모순적인 태도와 이중적인 자세에 있다.협애한 감정과 소소한 리익에 사로잡혀 민족의 밝은 장래에 저해를 주는 행위에 이제는 결단코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관계개선은 결코 어느 일방의 리익만을 위한것이 아니라 민족공동의 리익을 위한것이며 민족의 통일적발전과 공동번영을 위한것이다.북남관계는 일방적인 노력만으로는 절대로 개선될수 없다는것이 력사의 웨침이다.북과 남은 우리 민족끼리 손잡고 나라의 통일문제를 해결하려는 성실한 립장과 자세를 가지고 관계개선에 림하여야 하며 그 분위기를 흐리게 하거나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하지 말아야 한다.북남관계에서 제기된 문제를 놓고 경솔하게 판단하고 일방적으로 행동하다가는 언제든지 민족의 머리우에 재난의 검은구름을 몰아올수 있다는 교훈을 과거의 일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지금 남조선 각계는 당국이 북남관계개선의 기회를 놓치지 말것을 요구하고있다.이것은 동족사이의 대결과 긴장격화를 결코 바라지 않으며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개선되기를 고대하는 남조선민심의 반영이다.

오늘 북남관계는 도전은 있지만 화해,협력을 지향하는 겨레의 강렬한 열망에 떠받들려 어려운 고비들을 극복하며 한걸음한걸음 개선의 길로 나아가고있다.격언에도 있듯이 천리길도 한걸음으로 시작된다는것을 명심하고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오늘의 한걸음이 래일의 백걸음,천걸음의 의의있는 결실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동족사이의 불신과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북남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전진시켜나가는 길만이 민족의 운명개척과 통일조국의 휘황한 래일을 앞당기는 참된 애국의 길이다.

북남사이의 대화와 협상은 마땅히 민족의 화해와 단합,관계개선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는 신의있는 대화,평화와 통일의 협상으로 되여야 한다.

대화는 그자체에 목적이 있는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쌓이고쌓인 불신과 대립을 실질적으로 가시고 민족의 힘을 합쳐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기 위해 필요한것이다.북남관계개선에 기여하지 못하는 대화,통일과 인연이 없는 협상은 무의미하며 위선적인 체면치레의 형식에 불과하다.대화를 통하여 혈연의 정을 두터이 하고 뜻과 힘을 하나로 합쳐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에 이바지하는것이 진정한 북남대화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대화에 림하는 자세와 립장부터 옳바로 가지는것이 중요하다.

대화상대방을 적대시하거나 의심부터 앞세우는것은 진심으로 대화를 바라는 자세가 아니다.상대방의 성의를 색안경을 끼고 대하거나 이러저러한 조건을 내세운다면 민족의 운명문제에 관심이 없고 민족공동의 리익이 아니라 저들의 협애한 리익만을 고집한다는 비난밖에 차례질것이 없다.

문제는 북남사이의 대화와 관계개선을 달가와하지 않는 불순세력의 준동과 겉으로만 대화를 부르짖고 돌아앉아서는 상대방을 헐뜯으며 대결적인 행동을 하는 남조선당국의 악습이다.금강산에서 흩어진 가족,친척상봉이 진행되고 평양에서 북남로동자축구대회의 통일열기가 분출하던 그 시각에도 남조선에서는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매우 상서롭지 못한 언행과 망동들이 그치지 않았다.미제침략군의 핵항공모함 《로날드 레간》호가 기여든 가운데 대규모련합해상기동훈련이 감행되고 북침을 가상한 《호국》이니,《화랑》이니 하는 도발적인 전쟁연습들이 광란적으로 벌어졌다.남조선호전광들은 그 무슨 《단호한 응징》과 《조건반사적대응》을 떠들어대면서 조선서해상의 우리측 수역에서 정상적인 해상임무를 수행하던 우리 경비정을 향해 마구 불질을 해대는 엄중한 군사적도발행위를 감행하였다.최근 서울에서 벌어진 제47차 남조선미국년례안보협의회라는데서 위험천만한 북침선제타격을 노린 쑥덕공론이 벌어지고 력사교과서《국정화》놀음으로 궁지에 몰린 남조선보수세력들이 《북지령》의 황당무계한 궤변을 내돌리며 살기띤 《종북소동》에 접어든것도 북남관계에 어두운 그늘을 던지고있다.

만일 이러한 사태를 그대로 방임해두는 경우 첫걸음에 불과한 화해와 협력의 귀중한 싹은 된서리를 맞게 될것이다.동족을 반대하는 대결소동이 벌어지는 속에서 관계개선을 위한 신의있는 북남대화란 어불성설이다.

북과 남은 이미 자주통일을 위해 불신과 대결의 과거를 과감히 딛고 민족단합과 북남관계개선의 전환적국면을 열어놓은 훌륭한 경험을 가지고있다.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3대원칙을 온 세계앞에 확약한 7.4공동성명의 발표는 반목과 질시만이 란무하던 북남관계에 처음으로 자주통일의 서광을 비쳐준 력사적사변이였다.어제까지 불신과 대결로 얼룩져있던 북남관계에서 이런 전환이 일어나리라고 누가 생각할수 있었겠는가.

북남관계를 우리 민족끼리의 리념에 기초한 화해와 단합,통일과 번영의 전환적궤도우에 올려세운 력사적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발표도 민족의 장래운명을 위해 대담하게 앞으로 전진할 애국애족적용단이 안아온 민족사적사변이였다.그 나날에 북남관계개선과 공동번영의 길에서 이룩된 경이적인 성과들은 북과 남이 멀리 앞을 내다보면서 우리 민족끼리의 립장에서 실천행동에 나선다면 북남관계에서 많은 문제들이 순조롭게 풀리며 세인을 놀래우는 력사의 기적을 창조할수 있다는것을 고귀한 경험으로 립증해주었다.우리 겨레는 6.15통일시대의 감격적인 현실을 통하여 북과 남이 뜻과 힘을 합치면 관계개선은 결코 불가능한것이 아니며 우리 민족에게는 북남관계의 기적을 창조할수 있는 거대한 힘이 있다는것을 똑똑히 알게 되였다.

지금 온 겨레는 북과 남이 력사의 고귀한 경험을 거울로 삼고 화해,협력의 싹을 소중히 지키고 가꾸어 북남관계개선의 결정적국면을 열어나갈것을 요구하고있다.

겨레의 기대와 믿음에 애국의 용단으로 적극 화답해나선다면 북남관계에서의 대전환,대변혁의 훌륭한 결실이 반드시 맺어지게 될것이다.

리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