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4(2015)년 12월 19일 로동신문

 

세폭의 붉은기높이 전진하는 선구자집단의 기수

3중3대혁명붉은기 김책대흥가공사업소
지배인 우길만동무에 대한 이야기

 

얼마전 평양에서는 제4차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선구자대회가 성대히 진행되였다.

위대한 수령님들께서 몸소 발기하시고 이끌어주신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은 이 땅우에 우리 사회주의의 초석으로 되는 수많은 본보기단위들과 참된 인간전형들을 탄생시켰으며 사상,기술,문화의 3대혁명의 길만이 부흥의 길,만복의 길,최후승리의 지름길이라는 진리를 력사앞에 실증해주었다.이 위대한 운동의 선구자들이 모인 대회장의 주석단에는 김책대흥가공사업소 지배인 우길만동무도 있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사상,기술,문화분야에서 일대 변혁을 일으켜 최후승리의 지름길을 열어나가는데서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만큼 실효가 크고 위력한 운동은 없습니다.》

올해 56살인 우길만동무는 지배인으로 사업한 지난 13년간 모든 면에서 뒤떨어졌던 사업소를 전국의 본보기로,3중3대혁명붉은기단위로 이름떨치게 하였다.

그의 앞가슴에 빛나는 3개의 3대혁명붉은기훈장 하나하나에는 평범하던 인간들,뒤떨어졌던 사업소를 완전히 새롭게 변모시키고 시대의 높은 령마루에 우뚝 올려세워주는 위대하고도 거창한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에서 한개 단위를 책임진 일군이 어떤 삶의 자욱을 남겨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담겨져있다.

 

첫훈장

 

《투망!-》

배가 일으키는 허연 물갈기를 따라 그물이 슬슬 풀려나가고 불배를 따라 물고기떼들이 모여들며 검은 물면이 끓기 시작했다.선장이 팽팽한 벼리줄을 툭 튕겨보며 《양망!-》 하고 호기있게 구령치자 어로공들모두가 자기 위치를 차지하였다.

《지배인동진 물러서우다!》 하고 선장이 걱정하며 소리쳤지만 우길만지배인은 어로공들틈에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밤바다우에 연방 퍼들쩍 뛰여오르는 물고기들을 보니 금방까지 속을 괴롭히던 멀미가 싹 사라지는듯싶었다.

《지배인이 승선하니 물고기가 별로 잘 잡히는구만.》

《새 지배인의 품이 다르다!》

배전에 넘치게 쌓이는 물고기무지를 둘러싸고 어로공들은 쾌활한 웃음을 터쳤다.그들과 어울린 우길만지배인의 마음도 바다바람처럼 시원했다.

(배에 오르길 잘했어.한배에 타면 마음도 움직임도 하나가 되는 이 어로공들을 앞장에 세우자!)

우길만동무가 지배인의 첫 사업을 승선지도로 선택한데는 사연이 있었다.

그는 이 사업소에서 제대배낭을 풀었고 지금껏 일해왔다.사람도 일터도 생소하지 않았지만 정작 지배인의 눈으로 굽어보니 고난의 흔적이 력력한 사업소의 실태는 어느것부터 해야 할지 선뜻 손을 댈수 없을 정도였다.작업반들의 생산실적은 계획을 론할 형편도 못되였다.멎어선 기대들,낡은 건물들에서 거들거리는 창문틀,지배인의 책상우에 놓여있는 로동자들의 사직서,빈자리가 많은 출근부…

지배인으로 임명된지 얼마후에 그는 종업원들의 김장용남새문제때문에 주변농장의 한 작업반을 찾아갔었다.그 작업반에 문주처럼 서있는 커다란 글발앞에서 우길만지배인은 큰 충격을 받았다.

《3중3대혁명붉은기쟁취전투장》

작업반은 크지 않았지만 사람도 건물도 지어 땅색갈도 다른데하고는 확실히 달라보였다.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의 생활력에 대하여 구리빛얼굴의 작업반장은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여하튼 3대혁명붉은기를 쟁취하는 과정에 애꾸러기도 없어졌고 모든 일이 저절로 풀려나갔습니다.뭐니뭐니해도 농사가 잘되지요.》

사업소로 돌아온 우길만지배인은 정문앞에 오래도록 서있었다.

(그렇다.3대혁명붉은기를 쟁취하는 길만이 우리 사업소가 일떠서는 길이 아니겠는가.로동계급집단인 우리가 앞서지 못하는것은 지배인인 나부터가 사상이 뒤떨어졌기때문이다.우리 장군님께서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에 대하여 얼마나 간곡히 가르쳐주셨던가!)

사업소를 일떠세울 계획을 신심에 넘쳐 이야기하는 새 지배인을 초급당비서는 믿음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호응해주었다.

《더 크게 써붙입시다.〈3대혁명붉은기쟁취전투장〉이라고 말입니다.당세포비서들,당원들을 일으켜세우겠습니다.》

행정경제일군들의 책임성과 역할을 높여야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에서 제기되는 행정실무적과업과 기술경제적과업을 바로 수행하고 이 운동을 힘있게 밀고나갈수 있다고 하신 위대한 장군님의 가르치심이 지배인 우길만동무의 흉벽을 세차게 두드렸다.

《제일 어렵고 힘든 과업을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이렇게 되여 그는 로동자들의 공장애에 불을 지피고 생산의 돌파구를 열수 있는 사업소의 기본생산단위인 수산작업반을 맡아 배에 올랐던것이다.

만선의 기쁨을 안고 귀항길에 올랐을 때 그는 갑판우에서 어로공들과 마주앉았다.아무래도 만능어선을 만들어야 생산을 부쩍 올릴수 있을것 같다는 지배인의 말에 어로공들은 선뜻 응하지 않았다.수산사업소도 선박공장도 아닌 우리 사업소가 꽤 만들어낼수 있겠는가 하는것이였다.우길만동무는 어로공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천리마시대엔 맨손으로 뜨락또르도 만들었소.》

《그때와 지금이 같습니까?》

《바로 그 생각이 틀린거요.시대는 발전했는데 어로공들의 정신은 퇴보했거던.수산작업반의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은 만능어선만들기부터 시작하기요.내가 대장이 되겠소.》

어로공들은 벌떡벌떡 일어섰다.

신비롭게만 생각했던 만능어선을 끝끝내 만들어 바다에 띄운 날부터 수산작업반의 실적은 부쩍부쩍 오르기 시작했다.

얼마든지 우리 힘으로 할수 있다!

수산작업반에서 든 봉화를 따라 다른 작업반들도 힘과 지혜를 합쳐 경쟁적으로 실적을 올렸다.사업소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천리마작업반운동때도 일군들이 먼저 천리마를 탔소.》 하며 우길만동무는 자신부터가 운전사와 지배인직을 겸했다.일군들이 너나없이 두몫,세몫 지어 네몫까지 겸직제로 맡고 신발창이 닳도록 뛰고 또 뛰였다.

우길만지배인의 주머니에는 언제나 5m짜리 줄자와 함께 2~3권의 수첩이 있었다.해야 할 일과 해제낀 일,착상과 설계,종업원들의 생활문제와 그들의 가족문제… 그렇게 한달에 여러권이나 쓰군 하는 그 한권한권의 수첩에서 반복설계,반복시공을 모르는 그의 창조적인 건설공법이 무르익혀졌고 로동자들과의 합평회를 거쳐 란간 하나,건물 하나도 완성되였다.

지배인이 당위원회 결정대로 사업소건물들을 일신하고 바닥까지 대리석을 깔자고 제기했을 때 모두가 깜짝 놀랐다.결심하면 한대로 했고 중도반단하거나 주저앉은적이 없는 우길만동무는 단호하게 결론했다.

《대리석은 내가 맡겠소.》

이렇게 시작한 건설전투가 한창이던 초겨울 어느날 밤이였다.광산에서 대리석제품들을 싣고 사업소로 달리던 차가 그만 덜컥 멎어서고말았다.지배인과 함께 떠났던 김태구동무는 사업소가 그리 멀지 않은데 빨리 련락해서 사람들을 부르자고 했다.지배인은 도리머리를 저었다.

《다들 단잠에 들었을텐데.힘들어도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리기요.》

추위가 엄습해드는 속에서도 사업소를 더 번듯하게 일떠세울 사색에 잠겨있는 지배인을 바라보는 김태구동무의 눈시울은 절로 젖어들었다.

《이렇게까지 꼭 품을 들여야 합니까?》

지배인은 조용히 말을 이었다.

《고난의 행군을 이겨낸 세대가,사업소의 첫 3대혁명기수들이 이런 멋있는 사업소를 일떠세웠구나 하고 두고두고 추억하게 하고싶소.어버이장군님께서 김책땅을 지나시다 문득 우리 사업소에 들리시여 생산도 꽝꽝 잘되고 당에서 바라는대로 모든 일이 잘되여나가고있다는 보고를 받으시면 얼마나 기뻐하시겠소.》

단 3년동안에 사업소는 천지개벽되였다.생산실적은 1.8배로 장성하였고 낡은 단층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2층짜리 희한한 건물들이 여러동이나 일떠섰다.사업소에서 나갔던 종업원들이 너도나도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길만동무가 지배인으로 임명된지 3년만인 2005년 8월 마침내 김책대흥가공사업소는 3대혁명붉은기를 영예롭게 쟁취하였다.가장 어려운 시련을 끝끝내 이겨내고 집단도 사업소도 새롭게 태여나던 벅찬 나날이 소중히 비껴있는 첫 3대혁명붉은기훈장,그것을 가슴에 무겁게 달 때의 감정을 종업원들 누구나 지금도 잊지 못해하고있다.첫 군공메달을 수여받을 때 병사의 가슴벅찬 그 흥분처럼.

위대한 전변과 기적의 시대를 탄생시킨 천리마작업반운동처럼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은 고난의 행군을 이겨낸 이 나라의 수많은 공장,농장들과 함께 김책땅의 이름없던 작은 사업소도 비약의 새 세기로 가는 지름길에 번쩍 올려세워주었다.

 

진정은 무엇을 낳는가

 

《집에 앉아있으면 사업소에 나가고싶고 사업소에 앉아있으면 뜨고싶지 않소.》

이것은 우길만동무의 숨김없는 진심이다.그 말처럼 그의 온 정신은 사업소에,일감속에,사랑하는 종업원들과 그 가족들생각에 파묻혀있다.

3중3대혁명붉은기쟁취를 위한 전투가 한창이던 어느날 랭동기운전공 김영복동무는 온종일 일에 몰두했다가 밤이 퍼그나 깊어서야 퇴근길에 올랐다.그는 사업소의 현대화과제중에서 제일 중요하고 아름찬 일감인 콤퓨터에 의한 랭동계통종합조종체계의 연구도입사업을 맡은 핵심이였다.

첨단을 돌파해나가는 오늘의 시대에 아직도 낡고 뒤떨어진 재래식방법으로 설비를 관리하겠는가,남들이 못했다면 우리가 하자,여기서부터 기술혁명의 돌파구를 열자는 대담한 목표를 걸고 국가과학원 열공학연구소 연구사들과 사업소의 기술자,기능공들까지 합심하여 시작한 사업이였다.실로 한걸음한걸음이 어려웠다.

그날도 시험과정을 차근차근 돌이켜보며 집으로 들어서던 김영복동무는 뽀르르 달려와 매달리며 조잘대는 어린 자식들의 말에 깜짝 놀랐다.

《이자 큰아버지가 왔댔어요.엄마약이랑,우리 간식이랑 많이 가지고.》

앓고있는 김영복동무의 안해때문에 늘 마음쓰는 우길만지배인을 애들은 큰아버지라 부르며 따르고있었다.지배인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료양소로 몇번이나 다녀온 안해였다.

지배인은 아무나 대신할수 있지만 기술자만은 누구도 대신 못한다고 늘 외우며 기술자,기능공들을 위해서라면 그들의 가정일까지도 발벗고나서는 우길만지배인이였다.김영복동무는 자기를 집으로 떠밀어보낸 지배인이 이밤도 현장에서 고심하고있으리라는것을 의심치 않았다.그는 다시 사업소로 발걸음을 돌렸다.

(나의 기술,나의 모든것을 사업소를 위해 깡그리 바치자.)

이튿날 아침 지배인의 말은 그를 다시한번 놀라게 하였다.

《중앙병원 의사들과 다 토론을 했소.아주머니를 데리고 빨리 평양으로 떠나오.여기 일은 걱정말고.》

후날에야 김영복동무는 자기의 안해에 못지 않게 우길만지배인의 안해가 얼마나 심한 병을 앓고있었으며 병원에 입원한 안해는 찾아가보지 못해도 종업원들이 앓으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군 한 지배인에 대하여 더 깊이 알고 눈시울을 적시였다고 한다.

연구사업이 마감단계에서 진척되고있던 어느날 자재문제로 고심하던 우길만동무는 안해와 마주앉았다.

《자금이 모자라서 그러는데 정길이 장가갈 때 쓰려고 모아둔것을 먼저 쓰기요.》

언제나 웅심깊게 리해해주고 선뜻 떠밀어주던 안해였건만 그날만은 오래도록 말이 없었다.

《당신이야 지배인의 안해가 아니요.지배인으로 임명받을 때 난 목숨을 바쳐서라도 사업소를 일떠세우고 위대한 장군님을 사업소에 모시겠다고 맹세했소.사업소를 장군님 뜻대로 일떠세울수 있다면 무얼 아낄게 있겠소.》

우길만동무는 태여나 석달만에 어머니를 잃었다.혈혈단신으로 공화국의 품에 안긴 의용군출신인 그의 아버지의 삶을 끝까지 책임져준 당에서는 우길만동무의 운명도 따뜻이 보살펴주었다.당에서 로동당원 우길만을 믿고 맡겨준 김책대흥가공사업소는 그에게 있어서 목숨보다 더 귀중한 조국이나 다름없었고 수십명 종업원들은 피를 바치고 뼈를 깎아서라도 책임져야 할 살붙이였고 혈육이였다.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연구도입된 콤퓨터에 의한 랭동계통종합조종체계는 70여일만에 끝끝내 완성되였다.여러명의 운전공들이 하루에 수십리씩 오가면서 진행하던 수동조작을 콤퓨터가 자동적으로 처리하고 모든 제품들의 품질을 한계단 높이며 6명이 교대별로 다루던 9대의 랭동설비들을 1명이 콤퓨터로 조종하게 된 그날 국가과학원의 연구사들은 지배인을 두고 한결같이 말했다.수많은 곳을 다녀봤지만 과학연구사업,연구사들의 생활을 그처럼 중시하는 그런 일군,그런 정열가,그런 인간은 처음 본다고.

기술혁명의 불길은 우길만지배인의 이런 진정에 열원을 두고 끊임없이 거세차게 타올랐다.

종업원들은 지배인의 출퇴근시간을 모르듯이 그가 양복을 차려입고 나섰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한다.봄가을외투도 뒤집어 다시 만들어입은지도 여러해,잠바도 땀에 절은 깃이며 군데군데 해진 곳을 바느질로 누벼입으며 그는 회의도 다니고 출장도 다닌다.그 옷이 이제는 로동자들에게 정들었다.

그는 사업소나 종업원들우에 자기 가정을 먼저 놓아본적이 없었다.평양견학을 떠나게 된 안해가 수십년전의 낡은 첫날옷 한벌밖에 없어 근심한 사실은 몰라도 선기가 나기 전에 가공작업반 처녀들에게 해입힐 새 솜옷생각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아들이 군복을 입고 초소로 떠나는 날자는 기억하지 못했어도 종업원들의 자식들이 상급학교에 가거나 인민군대에 입대하면 제일처럼 기뻐하며 관심해주군 하였다.

사업소가 긴장한 전투를 벌릴 때면 밤참까지 해내오면서 지배인의 안해답게 종업원가족들의 앞장에 서군 하던 김연옥녀성이 중앙병원에 입원하여 큰 수술을 받은지 며칠이 지나서였다.일밖에 모르는 뚝쟁이남편이 어쩌다 걸어온 전화를 반갑게 받았는데 부모없는 종업원청년이 결혼식을 하는데 기념품으로 줄만 한것이 집에 없는가는 물음이였다.

지배인의 진정에 대한 추억은 사업소의 경비원 유영활동무에게도 뜨겁게 간직되여있다.공장의 대문을 지켜선 경비원앞을 누구나 지나다니지만 기술자나 로동자처럼 눈에 띄우는 일자리가 아닌 경비원의 생활에까지 깊이 관심을 돌리는 사람은 별로 없다.

몇해전 늦은저녁 때아닌 인기척에 방문을 열고 마당에 나선 유영활동무는 뜻밖의 일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지배인이 집뒤의 빈땅을 자로 재고있었던것이였다.영문을 몰라하는 유영활동무에게 지배인은 말했다.

《이젠 자식들도 커가는데 집이 작겠구만.》

다음날부터 지배인은 기와며 혼석을 싣고 사업소에서도 멀리 떨어진 그의 집을 새벽에도 찾아왔고 저녁에도 찾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밤이였다.자재를 실은 지배인의 차가 집마당으로 들어섰다.허둥지둥 달려나간 유영활동무는 어느새 운전대를 쥔채 쪽잠에 든 지배인의 모습을 보았다.눈물이 절로 흘러내렸다.

몇해사이에 주름도 깊어져 이제는 아바이라 불리우는 지배인,그가 저 차로 실어나른 물동량을 쌓아놓으면 아마도 큰 산이 되고 종업원들과 가족들을 위해 달린 거리를 다 이어놓으면 수만리도 넘으리라.

번듯하게 새로 꾸려진 집에 들어서던 날 유영활동무는 《나같은 경비원이 뭐라고…》 하고는 종시 말을 더 잇지 못했다고 한다.

사업소 경비원의 이 가슴뜨거운 추억에는 우길만지배인이 한번 구령을 치면 어이하여 전체 종업원들과 그들의 가족까지 일심동체가 되여 산악같이 일떠서는가에 대한 대답이 있었다.

한집안의 가장도 단출한 몇식구의 마음을 속속들이 다 안고 살지는 못한다.하지만 수십명 종업원들의 마음을 다 안고있을뿐만아니라 그들의 부모처자들도 미처 생각지 못하는 생활의 구석진 곳까지 다 품어안고 바라기 전에,요구하기 전에 먼저 와닿는 지배인의 진정은 종업원들과 그를 한식솔로 만들었던것이다.

농축산을 맡아보는 작업반장으로 일한지 몇해만에 전국농업부문분조장대회에 참가하였던 리승룡동무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대회장으로 떠나던 날에야 저는 그 영광의 자리에 지배인동지가 자기 대신 저를 세워주었다는것을 알게 되였습니다.장군님 이야기만 나와도 눈물을 참지 못하던 우리 지배인동지가,경애하는 원수님을 멀리에서나마 한번만이라도 뵙고싶은것이 그리도 소원이라던 그가 저의 대회기념사진을 쓸고 또 쓸어보면서 울며,웃으며 기뻐하던 그 모습을 저는 평생 잊을것 같지 못합니다.》

수십수백명 종업원들을 위해 자신을 깡그리 바친 일군의 진정은 자기 공장,자기 사업소에 대한 전체 종업원들의 무한한 헌신의 크기로 계산된다.그 열렬한 공장애는 지배인도,나어린 처녀종업원도 한날한시에 꼭같이 수여받은 3대혁명붉은기훈장으로 열매를 맺은것이다.

 

우리는 3중3대혁명기수이다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의 귀중한 경험을 배우기 위하여 이 사업소를 찾는 사람들이 품들여 꼭 들려보군 하는 작업반이 있다.사업소에서 수십리나 떨어져있는 농산 및 축산작업반이다.

원래 이 작업반은 농산 및 축산토대가 튼튼히 갖추어지고 모든것이 흠잡을데없이 훌륭히 꾸려져 이미 2중3대혁명붉은기까지 쟁취한 단위였다.사업소의 자랑중의 자랑이였던 농산 및 축산기지를 국가적조치에 의하여 다른 단위에 넘겨주고 야산을 깎고 갈래없이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돌려 새로 터전을 다져야 할 때 작업반원들은 선뜻 일어서지 못하였다.3중3대혁명붉은기쟁취라는 새로운 목표가 눈앞에 바투 보이던 때에 빈터에서 모든것을 다시 시작해야 했으니 작업반원들의 심정이 오죽했으랴.

우길만지배인이 작업반에 찾아왔다.

《우리야 2중3대혁명붉은기까지 쟁취한 단위가 아니요.3대혁명붉은기훈장은 표창이기 전에 남보다 두몫,세몫 더 맡고 계속 앞으로 달리라는 당의 믿음이요.》

지배인이 앞장서고 종업원들의 가족까지 떨쳐나 천막을 전개한 작업장은 산과 물뿐이였지만 붉은기가 펄펄 휘날리는 3대혁명붉은기쟁취전투장이였다.

기초를 닦기 위한 준비와 함께 방대한 물동량을 실어나르는 긴장한 수송전투가 벌어졌다.자재확보와 함께 새로 일떠설 건물에 대한 설계가 진척되는 속에 농사도 축산도 전격적으로 밀고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사업이 속속 진행되였다.포전마다에는 거름더미들이 높아지고 아침이면 어김없이 염소떼가 방목지로 올랐다.이사짐을 풀며 심은 나무들마다에서 새 순이 돋을 때 종업원들은 이랑마다에 씨앗을 묻었다.그속에서도 생산전투는 중단없이 이어졌다.

이 간고한 전투의 나날에 언제나 새벽문을 남먼저 열고 전투현장을 밟아보는 사람도,늘 종업원들속에서 남먼저 제일 무거운 짐을 떠메고 뛰는 사람도 지배인이였다.침식을 잊고 뛰여다니던 우길만동무는 끝내 현장에서 쓰러졌다.

《빨리 병원으로 갑시다.》

초급당일군의 걱정어린 목소리와 함께 종업원들의 근심에 젖은 눈빛들이 간신히 뜬 우길만동무의 눈동자에 한사람한사람 안겨들었다.

(오직 하나의 간절한 소원을 안고 힘겨움도 어려움도 함께 이겨낸 정든 사람들,저들을 한지에 내놓고 내가 어떻게 병원침대에 편히 누워있겠는가.)

그는 애써 모지름을 쓰며 일어섰다.

《내가 일손을 놓는 날이면 죽는 날이요!》

사람이 한생에서 사회와 집단을 위하여 일할수 있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다시 살수도 없고 보충할수도 없는 생의 순간순간을 쉬임없이,멈춤없이 줄달음친다는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심장이 멎으면 삶이 끝나는것처럼 혁명을 중단하면 그 순간에 인생이 끝장난다는 로동당원의 생의 철리는 불사신처럼 그를 다시 일어서게 하였다.한사코 만류하는 초급당일군에게 우길만지배인은 절절히 말했다.

《이 작업반건설이야 3중3대혁명붉은기쟁취를 위한 당결정이 아닙니까.》

마침내 단 60여일만에 작업반의 건물들과 기지들은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훌륭히 일떠섰다.종업원들모두가 신심드높이 3중이 아니라 4중,5중3대혁명붉은기도 쟁취하자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제는 무서운것,두려운것이 없는 수십명 불사신집단의 맨 앞장에 우길만지배인이 거연히 서있었다.

《여기에 올라오면 나도 일을 해야지.》 하며 작업반 공구창고의 공구에 지배인의 이름이 새겨진 명찰표를 붙인 그날 우길만동무는 새로 임명된 작업반장 리승룡동무의 손을 꼭 잡고 부탁했다.

《작업반을 인계받소!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에서 본보기작업반이 되기 바라오.》

북두갈구리같은 지배인의 손을 꽉 잡은 리승룡동무의 마음은 후더워졌다.

겨울에만 트는 손이였던가,여름에도 트는 손이였다.궂은일,험한 일에 언제나 먼저 팔걷고 나서며 가림없이 일하느라 오랜 농사군의 손같이 터갈라진 지배인의 손바닥이였다.그 손으로 우길만동무는 종업원들의 가슴에 고생끝에 락이 온다는 말을 생활의 진리로 새겨주었고 끊임없이 창조하고 전진해나가는 인간에게 차례지는 열매가 얼마나 단가를 맛보게 해주었다.

땅은 속이지 못하는 법이다.돌투성이뿐이던 땅은 해마다 눈에 뜨이게 비옥해졌다.정보당 1t도 내지 못하던 산성화되고 척박한 땅에서 첫해에는 정보당 7.2t,그로부터 6년이 흐른 올해에는 정보당 10.7t의 강냉이가 수확되였다.선진영농방법을 도입하는데서도 선구자가 되여 주체농법의 요구대로 땅을 걸구고 지력을 높이며 년년이 풍작을 안아온 실농군인 그에게는 지금도 그 첫해의 토양분석표가 보풀이 인채 간직되여있다.

건설,새 기술도입,농사,축산,양묘장… 늘 일을 찾아하는 그에게는 일감이 줄어들새 없었다.

자정이 훨씬 넘어 집으로 들어선 어느날 밥상을 물리고난 그에게 안해가 한장의 사진을 내여밀었다.맏아들 정길이가 표창휴가를 마치고 떠나가면서 남기고 간것이였다.《선군시대 총대가정》이라는 글발이 씌여진 가족사진을 한동안 들여다보던 우길만동무는 저도 모르게 허거픈 웃음을 지었다.군복을 입은 두 아들의 모습에 비해 자기의 모습이 너무도 젊었던것이다.어느 대회에 참가하였을 때 찍은 몇년전의 모습이였는데 아들이 장난삼아 만든 엉뚱한 사진이였다.

남편과 아버지를 리해하고 따라서는데 습관된 말없는 안해와 자식들이 제일 서운해한것은 똑똑한 가족사진이 한장도 없는것이였다.사업소를 위해 자신을 깡그리 다 바친 그는 두 자식도 조국을 위한 길에 내세웠다.7.15최우등상수상자들인 두 아들의 앞에 대학으로 가는 길이 활짝 열려져있었건만 우길만동무는 그들을 서슴없이 조국보위의 길로 떠밀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제대군인이다.너희들은 대를 이어 조국보위의 길을 걸어야 한다.원쑤들과의 싸움도 끝나지 않았고 혁명도 계속되고있다.》

이것은 원군을 한생의 고정분공으로 스스로 정한 로동당원 우길만동무의 생활의 한 단면이다.

고난의 그 나날에 그가 조용히 원군의 첫걸음을 뗄 때 가정에 무엇이 많거나 남아서 시작한것이 아니였다.위대한 장군님께서 한평생 걸으신 선군장정의 길을 병사시절에나 오늘에나 영원히 따라서야 한다는 제대군인의 자각때문이였고 일단 걸음을 뗀 길은 끝까지 가야 한다는 당원의 불변의 신념때문이였다.

우길만동무가 불길을 지핀 원군열풍은 어느덧 온 사업소를 원군의 길로 떠밀었고 경애하는 장군님의 은정어린 감사를 받아안는 영광의 날도 맞이하게 하였다.

모두가 일하면서 배우는 교육체계에 망라된 학생이 되여 첫 강의를 받는 종업원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 우길만동무의 마음은 얼마나 흐뭇했던가.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높이 날려면 계속 배워야 돼.지금시대엔 로동자모두가 대학생이 되여야 해.》

박식하고 다재다능한 그 역시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공부하였다.지배인과 발걸음 맞추며 당의 전민과학기술인재화방침을 받들어 기사,기수로 자라난 종업원들은 기술혁신운동을 힘있게 벌려 수십개의 과학기술성과도입증과 새 기술도입증,창의고안증을 받는 성과를 이룩하였으며 지배인을 비롯한 종업원들이 생산에 도입한 과학기술성과들은 국가에 막대한 리익을 주었다.

나라에 보탬이 되고 인민들에게 필요한 일이라면 다 자기의 일,자기 사업소의 일로 여기고 시안의 크고작은 일도 맡아안는 우길만동무와 종업원들을 두고 김책시인민들과 일군들은 3대혁명붉은기집단이 과연 다르다고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세폭의 붉은기를 펄펄 휘날리며 동해기슭의 이름없던 작은 사업소를 시대의 본보기단위로,참된 사회주의인간들의 집단으로 변모시킨 우길만동무와 종업원들의 10여년간의 완강하고도 줄기찬 투쟁을 우리 당은 값높이 평가해주고 시대의 앞장에 내세워주었다.위대한 장군님의 분에 넘친 감사를 두차례나 받아안았으며 위대한 수령님 탄생 100돐이 되는 뜻깊은 해에 3중3대혁명붉은기를 쟁취한 사업소는 지난 2월 로력훈장을 수여받았다.

26호모범기대영예상사업소,모범체육사업소,모범준법사업소,담벽을 꽉 채운 표창장들과 선군봉화상쟁취를 위한 사회주의경쟁공동순회우승기들,마치 군기와도 같이 성스럽게 안겨오는 3개의 3대혁명붉은기…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의 성과와 경험들을 배우려고 찾아온 참관자들앞에 선 우길만동무의 눈앞은 저도 모르게 뿌옇게 흐려졌다.손잡아 이끌어주고 앞으로만 나가라고 떠밀어주며 지지해주고 내세워준 사업소초급당위원회와 시당위원회 일군들의 그 진실한 모습들이 선히 떠올랐다.억대우같은 사나이의 눈굽에서 흐르는 그 진한 눈물은 당의 신임에 자신을 다 바쳐 성실하게 보답하는 참된 일군만이 흘릴수 있는 기쁨의 눈물이였다.

어디에 가시든 3대혁명붉은기단위라면 그리도 기뻐하시던 어버이장군님,장군님께서 아시는 사업소가 되고싶어 3대혁명의 기치높이 달려온 지난 13년간을 긍지높이 돌이켜보며 그는 마음속으로 절절히 아뢰였다.

(장군님,우리 사업소가 온 나라가 다 아는 일터가 되였습니다!)

사업소의 성과를 축하해주고 부러워하는 사람들에게 이곳 종업원들은 이렇게 긍지높이 말하군 한다.

《우리는 3중3대혁명기수들입니다!》

3중3대혁명기수,

그것은 순간의 침체와 답보도 없이,자만과 해이도 없이 세폭의 붉은기를 더 높이 휘날리면서 계속혁신,계속전진의 박차를 가하며 줄달음쳐온 참된 혁명가집단,시대의 선구자집단에 우리 당이 준 가장 값높은 표창이고 칭호였다.3대혁명기수라는 그 영예보다 더 영광스러운 집단의 표창이 어디에 있으랴.

3중3대혁명붉은기를 쟁취한 그날 지배인은 종업원들과 모여앉았다.

3중3대혁명붉은기단위인 우리 사업소 벽면에 무슨 글발을 새길것인가?

마침내 지배인과 종업원들은 모두의 생활이기도 하고 신념이기도 한 뜻깊은 글발을 선정하였다.

《계속혁신,계속전진》!

 

* *

 

13년동안 지배인으로 일하면서 우길만동무가 종업원들과 함께 한 일들,아득히 시대에 뒤떨어졌던 사업소를 3중3대혁명붉은기단위로까지 일떠세운 그의 공적을 놓고 말한다면 영웅칭호를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사람들은 말하군 한다.

하지만 지배인 우길만동무는 그 어떤 훈장보다도 종업원들과 꼭같이 가슴에 단 3개의 3대혁명붉은기훈장을 제일 큰 자랑으로,재부로 여기고있다.3대혁명붉은기를 높이 들고 가슴마다 3대혁명붉은기훈장을 번쩍이면서 온 사업소가 한식솔처럼,한중대처럼 희열에 넘쳐 찍은 3중3대혁명붉은기쟁취기념사진을 지배인도 종업원들도 더없는 가보처럼 사랑한다.

당의 높은 신임에 보답하기 위하여 한몸을 초불처럼 깡그리 태우고 쉬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시대의 령마루에로 대중을 이끌고 줄달음쳐온 우리 시대의 훌륭한 선구자 우길만동무에게 당이 안겨준 3개의 3대혁명붉은기훈장이야말로 그 어떤 훈장 못지 않게 무겁고 귀중하며 영예로운 표창이 아니겠는가.이런 인간들이 지난 40년간 우리 당의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의 위대한 생활력을 자기의 헌신으로 실증하여주었다.오늘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3대혁명기수들은 당 제7차대회를 혁명의 최전성기로 빛내이기 위한 총공격전의 선봉에 서있다.

본사기자 조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