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론해설]

이중자세,량면술책부터 버려야 한다

개성공업지구에서 개최되게 되는 북남당국회담을 앞두고 남조선에서 대화분위기에 저촉되는 상서롭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있다.남조선당국자들은 북남당국회담에 대한 《북의 진정성》을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느니,《지켜보아야 한다.》느니,《의심된다.》느니 하는따위의 고약한 나발들을 불어대고있다.그런가 하면 전문가로 자처하는 어중이떠중이들과 보수언론들을 내세워 북남관계개선을 위한 현안문제와 직접적관련이 없는 회담의 격과 장소문제에 대해 시비를 걸면서 《실망》이니,《우려》니 하는 불순한 여론을 내돌리고있다.회담을 코앞에 두고 속삐뚤어진 소리들만 늘어놓는 남조선당국자들의 처사는 대화상대방에 대한 초보적인 례의도 없고 회담의 진전에도 방해가 되는 매우 온당치 못한 행위이다.

지금껏 대화분위기를 조성하기는커녕 오히려 그것을 해치는 반공화국도발에만 매달려온 남조선당국이 도리여 제편에서 《진정성》이 어쩌니저쩌니하며 상대방을 의심하고 여론을 오도하고있으니 그야말로 파렴치의 극치라 하지 않을수 없다.

도대체 남조선당국이 북남당국회담과 관련하여 《진정성》을 운운할 체면이 있는가.말로는 《대화》와 《남북관계개선》을 외우면서도 실제로는 북남관계를 불신과 대결에로 몰아가는 장본인이 누구인가 하는것을 다시금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북남사이의 대화와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분위기부터 조성되여야 한다.분위기조성에 대한 태도는 대화에 대한 진정성을 가늠할수 있는 중요한 척도라고 할수 있다.북남대화가 실질적으로 관계개선에로 이어지는가 마는가 하는것도 분위기조성과 중요하게 관련된다.

말로만 대화를 떠든다고 하여 분위기가 저절로 조성되는것도 아니다.실지행동이 따라서야 한다.북남관계개선을 위한 분위기는 곧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위한 분위기이며 통일을 위한 분위기이다.

다 아는바와 같이 우리 공화국은 올해에 북남관계에서 대전환,대변혁을 이룩하려는 일념으로부터 대화와 협력을 위한 여러가지 현실적인 제안들을 내놓고 그 실현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여왔다.지난 ８월 북과 남은 고위급긴급접촉을 통하여 군사적대결과 충돌을 막고 관계개선을 도모해나갈것을 합의하였으며 그 실현에서 나서는 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의 방법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확약하였다.최근시기 북남사이에 흩어진 가족,친척상봉이 진행되고 여러갈래의 민간급접촉과 교류사업들이 활성화되는 추이를 보이고있는것은 우리가 대화와 관계개선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선차적인 관심을 돌리고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이다.

그러나 남조선당국은 《대화》에 대해 말은 많이 하고있지만 실질적으로 그에 절실한 분위기조성문제와 관련하여서는 아예 딴 문제인듯이 외면하면서 대결자세를 조금도 허물지 않았다.우리의 선의와 아량,사심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남관계가 개선되지 못하고있는 원인은 앞에서는 《대화》를 부르짖고 뒤돌아앉아서는 동족대결소동에만 열을 올리는 남조선당국의 이중적인 자세,량면술책에 있다.남조선당국은 그 누구의 《진정성》을 평가하려들기 전에 대화와 대결의 두 립장중 어느것이 진짜인가 하는것부터 명백히 밝혀야 한다.

남조선당국은 우리와 북남관계개선을 위한 합의를 이룩하고서도 그에는 아랑곳없이 동족대결소동을 계속 악랄하게 벌려놓음으로써 대화분위기를 심히 해치는 장본인이다.

얼마전 유럽행각에 나선 남조선집권자가 여기저기를 싸다니며 외세에게 핵문제와 《인권》문제를 코에 건 반공화국압박공조를 또다시 구걸한것을 놓고서도 그렇게 말할수 있다.남조선당국이 그 누구의 《도발》에 대응한다는 구실밑에 미국,일본과의 정치군사적결탁과 ３자공조를 한층 강화하고 반공화국모의판을 뻔질나게 벌려놓고있는것도 외세의 힘을 빌어 우리와 한사코 대결해보려는 범죄적인 흉심을 드러낸것이다.

북남사이의 신뢰를 쌓고 대결을 해소하자면 무엇보다도 남조선당국이 동족압살을 노린 외세와의 공모결탁을 걷어치워야 한다.외세와의 공조는 동족이 내미는 화해의 손길을 뿌리치고 북남관계를 외세의 롱락물로 서슴없이 내맡기는 반역행위로서 민족의 통일열망에 대한 참을수 없는 우롱이며 용납 못할 반공화국대결책동이다.

최근 남조선에서는 대화상대방인 우리를 적대시하고 자극하는 정치군사적도발행위들이 하루도 그치지 않고있다.그것은 어느것이라 할것없이 북남사이의 대화와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해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주되는 요인이다.

남조선당국이 미국과 함께 북침전쟁도발소동을 매일과 같이 벌려놓고있는것도 대화와 관계개선을 위한 분위기조성을 가로막는 고의적인 도발행위이다.우리와 군사적충돌을 방지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합의문건에 맞도장을 누르고서도 언제 그랬던가싶게 미군부호전광들과 새로운 북침선제공격각본인 《４D작전계획》을 들고나온것도 남조선당국이며 미국의 핵항공모함을 끌어들여 대규모적인 북침합동군사연습을 벌려 정세를 극도로 첨예화시킨것도 바로 그들이다.조선반도의 평화와 북남관계의 운명을 위협하는 이런 살벌한 분위기속에서 어떻게 마음편히 대화와 협력을 진행해나갈수 있겠는가.

더우기 참을수 없는것은 남조선에서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중상모독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가로막는 도발광대극들이 요란하게 벌어지고있는것이다.지금 남조선에서는 그 무슨 《테로》니,《간첩사건》이니,《북해킹》이니 하고 대화상대방을 터무니없이 걸고드는 반공화국모략극이 매일같이 펼쳐지고있다.남조선당국은 지어 력사교과서《국정화》와 반인민적악정을 단죄규탄하는 인민들의 정당한 투쟁을 아무 근거도 없이 우리와 련결시키며 진보민주세력을 《종북》의 감투를 씌워 가차없이 탄압하고있다.이로써 남조선당국은 우리 공화국에로 쏠리는 동경의 흐름을 차단하고 높아가는 련북통일기운을 말살하는 동시에 북남대결의 력사를 정당화하고 동족대결의식을 고취하며 《제도통일》망상을 실현하려는 흉악한 속심을 스스로 드러냈다.

남조선당국이 대화를 앞둔 시점에서조차 우리 군대와 인민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내는 최악의 도발행위에 극성스럽게 매달리고있는 형편에서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립이 어떻게 해소될수 있고 대화와 관계개선의 분위기가 어떻게 마련될수 있겠는가.

현실은 남조선당국의 반민족적인 대결자세와 립장에는 조금도 달라진것이 없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대화상대방을 적대시하는 남조선집권세력의 무분별한 도발적망동을 두고서는 누구도 그들에게 북남대화와 관련한 진정성이 있다고 감히 말할수 없을것이다.

사실 까놓고 말해서 현정세를 놓고보면 북과 남이 회담장에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형편이 못된다.북남당국회담을 약속한 ８월합의 이전이나 이후나 북남관계에서 크게 달라진것이 없는것이 오늘의 현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남당국회담이 열리게 되는것은 전적으로 민족의 운명을 무엇보다 귀중히 여기며 우리 민족끼리의 원칙에서 대범하게 북남관계개선을 이룩해나가려는 우리의 성의와 아량의 결과이다.

남조선당국은 늦게나마 대화와 북남관계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회담이 열린다 해도 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돌이켜보면 북남관계에서 대화가 한두번만 있은것이 아니다.대화를 통하여 민족공동의 리익을 위한 훌륭한 합의도 이룩되였고 조국통일의 근본원칙도 세워놓았다.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합의가 있다고 해도 그 정신에 배치되게 대화상대방을 불신하며 외세와 공조하여 동족대결에 광분한다면 북남관계는 또다시 파국에 처할수밖에 없다.

남조선당국은 말로만 《진정성》에 대해 떠들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그것을 실지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박철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