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4(2015)년 12월 21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대결악습이 빚어낼것은 북남관계파국뿐이다
내외의 관심속에 열렸던 제1차 북남당국회담은 북남관계의 파국적사태를 바로잡고 화해와 협력의 길을 열어나가기 위한 소중한 기회였다.그러나 남측의 부당한 조건과 요구,얼토당토않은 주장과 구실로 말미암아 회담에는 인위적인 난관과 장애가 조성되고 회담장은 또 하나의 소모적인 론쟁마당으로 되고말았다. 이번 북남당국회담은 차라리 하지 않은것보다 못한 결과를 빚어냈다.모처럼 마련되였던 대화와 협력의 귀중한 싹은 된서리를 맞았으며 북남관계의 전도는 더욱 암담해졌다.이 비극적사태를 지켜보며 온 겨레는 남조선보수당국에 대한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고있다. 북남당국회담의 결렬은 남조선당국의 고질적인 대결악습이 초래한 필연적귀결이다. 개꼬리 삼년 두어도 황모 못된다는 말이 있다.남조선당국의 동족대결광증은 죽어서도 고칠수 없는 집요하고 악랄한것이다. 지금에 와서 다시금 명백해진바와 같이 남조선당국자들은 북과 남사이의 진정한 대화와 협상,관계개선을 꼬물만큼도 바라지 않았다.그들에게 있어서 북남대화는 저들의 대결정책실현을 위한 수단에 불과할따름이다. 북과 남사이의 대화는 쌍방이 불신의 감정을 해소하고 신뢰를 다지며 협력을 다그쳐나가는 기본방식이고 과정이다.대화와 협상 그자체가 문제해결을 위한 아량과 성의를 요구한다.상대방의 제안을 무턱대고 부정하며 자기의 일방적인 주장과 리해관계만을 고집할바에야 무엇때문에 대화마당에 나오는가.내 주장과 요구는 이렇다 하고 문서장만 제출하면 그만이 아닌가. 남조선당국이 대화를 대결정책실현에 한사코 악용하려 한다면 그런 대화는 골백번 열어도 소용이 없으며 파탄의 운명을 면할수 없다. 지난 2013년 6월 12일에 열리게 되여있었던 북남당국회담이 꼭지도 떼보지 못하고 파탄되고만것도 그것을 말해주고있다. 당시 우리는 남조선에서 새 《정권》이 등장한 조건에서 이전 《정권》의 반통일대결망동으로 최악의 파국상태에 빠져있는 북남관계를 개선할 의지를 안고 당국대화를 제기하였으며 회담장소와 날자 등을 정하는것을 남측에 맡기였다.회담의제에도 구원의 손길을 바라고있는 남조선의 기업가들과 각계층 인민들의 념원을 담았다.지어 지난 시기의 북남당국회담관례를 벗어나 북남관계와 조국통일문제를 주관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을 우리측 대표단단장으로 선정함으로써 남측당국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그러나 남조선당국자들은 지난 시기의 북남대화를 북에 끌려다닌 《비정상적》인것으로 외곡하면서 그 무슨 《굴욕적인 대화》가 아니라 《격에 맞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고아댔다.지어 실무접촉때에는 장관급회담을 하자고 약속해놓고 정작 회담이 열리기 직전에 차관급대표를 내놓는 그야말로 대화상대방에 대한 무례하고 모욕적인짓도 서슴지 않았다.그러니 어떻게 북남당국회담이 열릴수 있었겠는가. 이번의 북남당국회담결렬은 그때 이미 드러난 남조선당국의 못된 대결악습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것을 뚜렷이 립증해주었다. 남조선당국자들은 이번 당국회담이 열리기 썩 전부터 회담이 열리면 《5.24조치》의 해제와 금강산관광재개 등 《북이 관심하는 그 어떤 문제도 협의》할수 있다느니 뭐니 하고 너스레를 떨었다.하지만 그것은 《대화》간판을 내걸고 저들의 대결정책을 정당화하면서 당국회담을 그 실현을 위한 공간으로 써먹으려는 불순한 흉계의 발로였다. 남조선당국은 회담장에서 온 겨레의 열망과 의지를 반영하여 현실적이면서도 정당한 제안을 내놓은 우리를 심히 우롱하고 모독하였다.남측은 북남관계문제와는 상관도 없는 핵문제를 운운하고 저들의 일방적인 주장만 고집하였는가 하면 뚱딴지같이 《시범농장》이니,병해충이니 하며 당국회담의 성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잡다하고 시시껄렁한 문제들만 라렬하였다.나중에는 남측의 립장도 고려한 우리의 아량있는 제안마저 한사코 거부함으로써 회담을 끝끝내 결렬상태에로 몰아넣었다. 남조선당국의 대결정책,《원칙고수》론이 바로 북남대화가 거듭 파탄되게 한 근본원인이다. 현 남조선당국은 집권초기부터 그 무슨 《북의 변화》라는것을 북남대화진전의 조건부로 내세웠다.그리고 《북에 끌려가는 대화는 하지 않는다.》는것이 《원칙》이라고 고집해왔다.남조선당국의 이런 터무니없는 론거와 삐뚤어진 시각,구태의연한 대결자세는 각계의 비난과 규탄을 자아냈다. 남조선언론들은 우리의 주동적인 제의로 제1차 북남당국회담이 열리는것과 관련하여 회담진행에 방해가 될것이 뻔한 보수당국의 《원칙》에 대해 우려하면서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한결같이 주장하였다. 하지만 남조선 각계가 우려한대로 남조선당국의 경직된 대결자세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으며 결국 북남당국회담은 파탄의 운명을 면할수 없었다. 이번 북남당국회담의 결렬은 남조선당국에 불미스러운 과거와 결별하려는 용기,대결일변도적인 《대북정책》을 전환하려는 의지가 꼬물만큼도 없다는것을 똑똑히 보여주었다.남조선당국이 외세의존과 동족대결책동에 계속 매여달리는 한 북남관계는 한걸음도 전진할수 없으며 날이 갈수록 더욱 파국에로 치닫게 될것이다. 지금 남조선당국자들은 북남당국회담을 파탄에로 몰아넣은 저들의 죄악을 가리우고 사태의 책임에서 벗어나보려고 비렬하고 뻔뻔스럽게 책동하고있다.회담이 결렬된 직후 남측수석대표는 개성공업지구에서 서둘러 기자회견이라는것을 벌려놓고 저들은 여러가지 제안들을 내놓고 《진지하게 협상에 림하였다.》느니,북측이 《회담전진에 난관을 조성하였다.》느니 하고 여론을 오도하면서 회담파탄의 책임을 우리에게 들씌우려고 꾀하였다. 하지만 진실은 가리울수 없다.오죽했으면 남조선신문《한겨레》가 이번 북남당국회담결렬과 관련하여 남측의 책임을 따지고들었겠는가.남조선당국이 허튼수작으로 내외여론을 속이고 대화파괴자,북남관계파탄의 장본인으로서의 몰골을 가리울수 있다고 타산했다면 그야말로 오산이다. 남조선당국자들은 시커먼 속통에 어울리지 않는 말장난을 작작 부려야 하며 그 누구의 《책임》에 대해 떠들기 전에 어렵게 마련되였던 북남당국회담을 파탄시킨 저들의 죄악에 대해 돌이켜보아야 한다. 남조선당국의 악랄한 대화파괴책동으로 북남관계가 거침없이 파국에로 치닫게 되리라는것은 불보듯 명백하다. 사태는 무엇을 말해주는가.그것은 남조선당국의 고질적인 대결악습은 북남관계의 파국만 빚어낼뿐이라는것이다. 심철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