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4(2015)년 12월 28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콩크리트장벽은 당장 해체되여야 한다
조선반도의 허리를 두동강내며 구불구불 가로질러간 원한의 콩크리트장벽이 구축된지도 3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그 10년이 여러번이나 지나갔어도 콩크리트장벽은 오늘도 그대로 존재하고있다. 조선반도에서처럼 콩크리트장벽과 같은 영구차단물이 구축되여있는 곳은 아직까지 세계 그 어디에도 없다.도이췰란드를 동서로 갈라놓았던 베를린장벽은 해체된지 오래다.군사분계선 남측지역 240여km구간에 높이 5~8m,밑의 너비 10~19m,우의 너비 3~7m나 되게 어마어마할 정도로 높이 쌓은 거대한 구조물은 바로 조선반도에만 있다. 세인들이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 정도로 순수한 단일민족이 사는 곳이라고 평하는 조선반도가 이렇게 된것은 민족사적인 최대의 비극이고 세계앞에서도 도저히 면목이 서지 않는 수치이다. 철조망으로 군사분계선을 설정해놓은것도 가슴아픈 일이였는데 그것도 모자라 콩크리트장벽을 쌓아 한 나라,한 민족을 둘로 영영 갈라놓은것은 더우기 통분하고 격노할 일이다. 나라가 해방될 때까지 북과 남이라는 지역구분에 대해 전혀 생각지 못하고 마음편히 다니던 도로와 자그마한 오솔길은 물론 송전선과 관계수로도 통채로 차단되였다.한 나라에서 정상적으로 평온하게 이루어져야 할 상업류통의 통로와 흔연히 다니던 혈육의 상봉길도 완전히 끊어졌다. 결코 분렬만 고착시킨것이 아니다.콩크리트장벽은 남이 북을 침략하고 압살하는데 리용되는 대결의 장벽이다. 영구화점들과 중무기를 배치할수 있는 시설물들,감시초소들이 장벽의 곳곳에 있다.뿐아니라 요소요소들에는 임의의 시각에 북을 향해 대대적으로 침공해들어갈 땅크와 장갑차들이 통과할수 있는 자동개페장치가 달린 철문들이 있다.장벽꼭대기에 설치된 각종 안테나들을 비롯한 통신설비들은 최전연에서 우리의 전파를 도청하기 위한 정탐설비들이다. 북침공격출발진지,이것이 콩크리트장벽의 사명이다.그 장벽은 새들만이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군사분계연선지대의 푸르른 하늘에도 분렬과 대결의 비운을 짙게 드리워놓고있다. 조선반도에 분렬과 대결의 상징으로 구축된 콩크리트장벽은 미국의 교활한 반통일음모,극악한 《두개 조선》조작책동과 그에 적극 추종하여 남조선군부독재자들이 앞장서서 감행한 추악한 매국배족적행위의 산물이다. 콩크리트장벽은 1977년에 그 구축이 시작되여 1979년에 끝난것이다.그 1970년대가 바로 국토가 분렬된 이후 민족의 통일열기가 최대로 고조되던 시기였다.북과 남사이에 대화와 협상마당이 마련되고 조국통일3대원칙을 기본내용으로 하는 7.4공동성명이 채택되여 북남민심은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에로 지향되였다.미국의 식민지통치와 군사《정권》의 파쑈독재를 반대하고 조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남조선청년학생들과 인민들의 투쟁은 격렬하게 벌어졌다. 이에 콩크리트장벽구축으로 정면도전해나선것이 미국과 남조선의 군부독재자들이다.통일과 평화가 곧 미국이 집요하게 유지해온 남조선강점정책의 종식으로,남조선군부독재자들의 종국적멸망으로 이어지기때문이였다. 저주로운 인공장벽을 쌓아 분렬을 고착시키고 수십년간 대결을 부추기면서 생존을 유지하고 저들의 리익을 챙겨온 미국과 남조선《정권》들의 죄행은 천추에 용납할수 없는 만고대죄이다. 오늘날 북남관계개선과 조선반도의 평화보장,통일실현을 물리적으로 가로막는 암적실체도 역시 군사분계선과 그 너머 남측지역에 존재하고있는 콩크리트장벽이다. 물론 조선반도의 평화를 보장하는데서 제일 중요한것은 조미사이에 평화협정을 체결하는것이다.미국은 정전협정체결의 직접적당사자로서 우리 나라가 해방된 때부터 지금까지 항시적으로 조선문제에 개입해오고있다.남조선의 군사적통제권을 직접 틀어쥐고 행사하고있는것도 다름아닌 미국이다. 제구실을 전혀 할수 없는 정전협정을 한사코 유지하려는 미국의 책동으로 하여 조선반도정세는 수시로 최극단의 상황에로 치닫고있다.일촉즉발의 교전직전사태에까지 이르렀던 올해의 8월사태도 결국은 유명무실한 정전협정의 유지로 인해 초래된것이였다. 정전협정은 조미 및 북남관계개선과 조선반도의 평화,통일을 방해하는 정치적장벽이다.반면에 군사분계선과 콩크리트장벽은 우리 민족이 절박하게 요구하는 현실적문제들을 가로막는 물리적인 장벽이다. 최악의 정세속에서 가까스로 마련된 지난 8월합의는 해를 넘기게 된 지금까지도 온전한 열매를 맺지 못하고있다.온 겨레의 기대와 세계의 관심속에서 모처럼 열렸던 제1차 북남당국회담도 아무런 결실이 없이 끝나고말았다.그렇게 된것은 북남대결을 선동하는 정치적,물리적장벽들이 계속 존재하고있기때문이다.이런 장벽들이 있는 한 북남사이에 땅땅 얼어붙은 마음속장벽도 허물수 없고 신뢰도 조성할수 없으며 경제협력도,조선반도의 평화도 보장할수 없다. 우리의 주장대로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교체되고 군사분계선과 콩크리트장벽이 없어지면 북남대결의 최전선인 비무장지대가 평화지대로 전변될것이며 북남사이의 래왕과 교류,경제협력에서는 밝은 전망이 열리게 될것이다. 남조선당국은 두해전 비무장지대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지금도 그를 실현하겠다고 무사분주하게 뛰여다니고있다. 그렇다면 우리 공화국과 미국,남조선의 방대한 무력이 초긴장상태로 대치되여있는 비무장지대에,우리를 겨냥한 숱한 총구들이 삐죽이 나와있는 콩크리트장벽앞에 평화공원을 조성한다고 하여 그곳에서 북과 남,세계 수많은 나라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마음놓고 생태환경의 다양함을 즐길수 있겠는가 하는것이다.그렇게 하는것은 우리 민족과 세계인민들의 생명과 존엄을 롱락하는 행위이다. 북과 남의 대결적근원을 외면한 남조선당국의 평화공원조성구상은 전혀 현실성이 없는것으로서 온 겨레가 겪고있는 분렬의 고통을 극대화하고 민족의 아픔을 세계에 보란듯이 광고하는 반민족적구상이다.그것을 실현해보겠다는것자체가 남조선의 현 집권자와 한피줄로 이어진 유신독재자의 만고대죄를 스스로 세계앞에 폭로하는 어리석은짓으로 된다. 만일 조미사이에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그와 함께 군사분계선,콩크리트장벽이 없어진다면 평화공원을 건설하는것은 문제로도 되지 않는다.그때에 가서는 그 구상이 헛된 망상이 아니라 현실성있는 구상으로 될것이다. 남조선당국이 진정으로 북남사이의 평화와 화해를 원한다면 대결과 분렬의 상징인 콩크리트장벽부터 해체하여야 할것이다. 항시적인 핵전쟁위험속에서 살고있는 온 겨레는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개선되여 조선반도에 평화가 도래하고 그것이 통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하고있다.남조선당국도 이 민심을 외면할수 없어 기만적인 평화와 대화,화해,통일에 대해 운운하고있다. 분렬과 대결로 흘러온 북남관계의 낡은 력사에 대담하게 종지부를 찍고 진심으로 평화와 화해,통일의 새 력사를 써나가는데 적극 합류하는것이 겨레를 위한것이고 현시대 정치가들로서의 사명을 다해나가는것이다. 그렇게 하는데서 급선무는 남조선당국이 군사분계선의 철조망을 깨끗이 걷어내고 콩크리트장벽을 완전히 해체하는것이다. 이전 군부독재자들이 민족앞에,시대앞에 저지른 만고대죄를 뒤늦게나마 씻어주는 의미에서도 그렇고 단일민족의 영상에 먹칠을 한 수치를 털어버리고 세계앞에 떳떳이 나서는 의미에서도 그렇고 남조선당국은 콩크리트장벽을 해체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콩크리트장벽해체는 북남사이의 끊어진 지맥을 하나로 이어주고 자주통일의 휘황한 대통로를 열며 나라의 번영을 이룩하는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나아가서 동북아시아지역의 경제협력을 보다 확대해나가는데서도 커다란 전망을 열어놓게 될것이다. 리경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