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5(2016)년 2월 20일 로동신문

 

론평

전리품의 처분권은 승자에게만 있다

 

미국에서 《푸에블로》호를 찾아와야 한다는 소리가 울려나오고있다.

얼마전 《푸에블로》호와 이름이 같은 마을이 있는 콜로라도주의 의회에서는 무장간첩선의 송환을 요구하는 결의가 채택되였다.대통령 오바마와 국회 상하원 의장들,콜로라도주 지사에게 전달되였다고 하는 결의의 골자는 배가 나포된 1월 23일을 매해 《〈푸에블로〉호의 날》로 정하고 당시 선원들의 《희생성》을 《찬양》하며 《푸에블로》호의 송환을 계속 요구한다는것이다.결의채택시 주의회 의원이라고 하는 작자들은 저마끔 나서서 《푸에블로》호는 현재 외국에 억류되여있는 유일한 미군선박이다,륙해공군과 해안경비대,해병대에서는 미국이 전쟁터에서 병력을 뒤에 남겨두지 않고 모두 데려온다고 선전하고있는 상태이기때문에 송환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자존심과 전통》을 걸고 《푸에블로》호의 송환을 요구할것이다고 떠들어댔다.

근 반세기전에 신성한 우리 공화국을 침략하기 위해 온갖 비렬한 정탐모략책동에 광분하다가 영용한 조선인민군 해병들에게 나포된 《푸에블로》호를 돌려받겠다고 하는것도 황당무계하지만 무장간첩선나포문제를 놓고 부리는 추태는 그야말로 가관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푸에블로》호나포를 《기념》한다고 하는것부터가 세상사람들을 웃기는 희비극이다.

언제인가 미해군의 한 퇴역소장이 고백한바와 같이 《푸에블로》호사건은 미해군력사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사건의 하나로 기록되고있다.

그 어느 해역에서도 잡히지 않고 제 집 드나들듯 하며 간첩행위를 하던 《푸에블로》호가 나포되였을 때 미국은 극히 파렴치하고 오만무례하게 놀아댔다.

《푸에블로》호가 우리측 령해가 아닌 공해상에 있었다느니,그 누구의 《국제법위반》이라느니,《전쟁행위를 도발당했》다느니,《1964년 바크보만사건이래의 중대사건》이니 뭐니 하면서 유엔에 《제소》하는 추태를 부리였다.

당시 미국무장관이라는자는 뻔뻔스럽게도 저들의 무장간첩선이 《주권을 가진 존재》이기때문에 어느 나라도 그 군함을 억류할 권리가 없다는 가소로운 주장까지 들고나왔다.

미국은 《이 함선은 공민전쟁이래 바다에서 랍치된 첫 함선이다.보복해야 한다.》,《몽둥이를 휘둘러서라도 〈푸에블로〉호를 빼앗아와야 한다.》고 으르렁대면서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를 비롯한 기동타격부대를 조선동해로 출동시키는 등 조선반도정세를 첨예한 전쟁접경에로 몰아갔다.지어 《푸에블로》호를 반환하지 않을 경우 핵무기사용도 불사하겠다고 우리 공화국을 위협해나섰다.

어느 나라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던 저들의 간첩선이 우리 나라에서 붙잡힌것으로 하여 당하는 망신과 수치를 어떻게 하나 모면해보려고 미국은 이처럼 불맞은 승냥이처럼 놀아댔다.그러나 《〈보복〉에는 보복으로,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라는 우리의 단호한 대응에 기겁한 미국은 다시는 그런 행위를 감행하지 않겠다는 항복서를 바치지 않으면 안되였다.

《푸에블로》호나포를 《기념》한다면 미국은 수치스러운 악몽밖에 가질것이 없다.《푸에블로》호 선원들의 《희생성》이라는것도 입에 올릴만 한것이 못된다.돈에 팔리워 남의 나라에 대한 정탐에 내몰리였던 선원들에게서는 용감성이나 희생성이 나올수 없다.

나포된 《푸에블로》호 함장은 자백서에서 자기들이 미중앙정보국으로부터 조선에 대한 군사정탐활동을 할데 대한 임무를 받았으며 그 수행을 위해 간첩선에 새로운 무장장비를 갖추고 우리측 연해에 깊이 침입하여 우리 해군함정들의 이동상태,군사시설물들과 무력배치 등에 대한 정탐활동을 하였다는 사실을 실토하였다.선원들도 정탐행위를 인정하였다.

사실 선원들은 단순한 전쟁포로가 아니라 정탐행위를 하다가 체포된 현행범이기때문에 공화국법에 따라 극형에 처한다 하더라도 아무런 변명도 할수 없었다.

《푸에블로》호 선원들이 수치스럽게 추방되여 살아돌아간것만도 미국은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추방된것이 《찬양》받아야 할 《소행》이나 《희생성》이라는 말과 어울릴수는 없다.미국은 수치만을 기록한 《푸에블로》호사건을 《기념》할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

만일 미국이 《푸에블로》호사건에서 늦게나마 교훈을 찾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적대시정책을 포기했더라면 《EC-121》대형간첩비행기사건,판문점사건과 같은 참패의 고배도 맛보지 않을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푸에블로》호사건이후에도 언제 한번 저들의 시대착오적인 침략정책에 대해 반성해본적이 없다.

몇해전에 《푸에블로》호사건과 관련하여 공개된 미국의 일부 내부자료들은 그것을 보여준다.거기에는 미국가안전보장국이 《푸에블로》호사건을 미국력사상 정보분야에서 가장 큰 실패작이라고 평가한 내용도 있다.《푸에블로》호나포당시 백악관은 내부보고서에서 미해군 고위관리들이 충분한 준비없이 《푸에블로》호를 위험한 해역으로 보냈기때문에 사건이 일어난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이것은 미호전세력들의 변하지 않는 침략적본성을 드러내보여준것이다.

미국의 정탐활동은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로골적으로 진행되고있다.그러나 적지 않은 나라들은 미국의 군사력에 눌리워 미군정찰기들과 함선들이 자기 나라 령공,령해에 제 집처럼 드나들면서 정탐행위를 하는것을 알면서도 감히 도전하지 못하고있다.그러나 우리는 미국의 강도적행위를 절대로 묵과하지 않는다.미국이 운운하는 이른바 《자존심과 전통》따위도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미국은 저들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전쟁소동이 걸음걸음 얼마나 비참한 참패로 막을 내리군 하였는가를 심각히 돌이켜보고 뉘우칠 대신 오늘까지도 대조선적대시정책에 집요하게 매여달리고있다.

미국은 우리 나라에 대한 침략력사에서 년대와 세기를 이어가며 쓰디쓴 참패와 파멸만을 맛보았다.

조미대결전에서 미국의 패배의 력사는 오늘도 계속되고있다.《푸에블로》호사건은 조미대결전에서의 미제의 참담한 패배를 의미하는 산증거이다.

《푸에블로》호를 돌아본 한 외국인이 《미제양키들은 쩍하면 〈자유의 녀신상〉과 세계 〈제1〉의 군사력이 아메리카합중국의 상징이라고 떠벌인다.그러나 미국의 상징은 포로로 결박되여있는 이 〈푸에블로〉호이다.》라고 자기의 감상을 표시한것은 우연하지 않다.

미국이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요구하며 소동을 피워도 거기서 얻을것은 아무것도 없다.《푸에블로》호가 나포된 날을 《기념》하면 할수록 수치감과 모멸감만 더욱 커질것이다.우리 령해에 기여들어 정탐행위를 하다가 몰수된 전자첩보장비와 기밀문서는 물론 나포된 《푸에블로》호는 우리의 전리품이므로 그것은 절대로 돌려줄수 없다.

전리품은 주고받는 흥정물이 아니다.전리품의 처분권은 승자에게만 있는 법이다.우리는 나포한 《푸에블로》호를 전시해놓고 후대들에게,세상사람들에게 이것은 우리가 미국놈들에게서 로획한 무장간첩선이라고 승리자의 긍지를 안고 자랑스럽게 말해주고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우리의 자주권을 한치라도 침범하는자들을 주체조선의 존엄을 걸고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것이다.

대조선적대시정책에 광분하는 미국은 이제라도 똑똑히 명심하여야 한다.

실현불가능한 《푸에블로》호송환이라는 개꿈이나 꿀것이 아니라 조선민족에게 온갖 불행을 가져다준 미제침략군무력을 남조선에서 지체없이 철수시키는것이 살아남기 위한 현명한 처사로 될것이다.

리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