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5(2016)년 3월 28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제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유럽

 

최근 유엔피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가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으로 흘러드는 피난민수가 올해에 들어와 대폭 증가하였다고 밝혔다.그에 의하면 지난 1월과 2월 두달동안에 중동 등지에서 13만명이 넘는 피난민들이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갔는데 그 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무려 10배에 달한다고 한다.

세계도처에서 삶의 보금자리를 잃고 날바다를 헤치며 유럽에 당도한 피난민들이건만 유럽나라들의 부당한 조치로 그들의 처지는 말할수 없이 렬악해지고있다.

초기에는 그래도 일부 유럽나라들에서 피난민들에게 《대문》을 열어주면서 마치도 그들을 《보호》해주는듯이,《인도주의》를 베푸는듯이 생색을 내였었다.

그러나 지어먹은 마음 사흘을 못 간다고 날이 감에 따라 피난민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여러 유럽나라들에서는 그 무슨 사회적불안정이니,테로요소니 하는 구실을 내대며 피난민입국제한조치를 취하였다.

도이췰란드,오스트리아,프랑스 등 여러 나라들에서는 피난민들이 들어오는것을 차단할 목적으로 국경검열제도를 재도입하였다.

유럽동맹은 쉔겐지역 나라들의 국경통제기한을 연장하는 문제를 합의하고 1 500명규모의 유럽국경해안경비대를 창설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런것으로 하여 유럽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라고 할수 있는 그리스에서는 한가닥 희망을 안고 유럽에 발을 붙인 수많은 피난민들이 더는 갈 곳이 없어 아우성치고있다.특히 마께도니아와 국경을 접하고있는 그리스의 한 도시에서는 약 8 500명이 숙식조건 등이 불비한 상황에서 오도가도 못하고있다고 한다.

이미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 발을 들여놓은 피난민들이라고 해서 결코 안도의 숨을 내쉴 형편이 못된다.

지금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서는 자국에 들어와있는 피난민들을 추방하는 조치들이 련이어 취해지고있다.

자료에 의하면 피난민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등 이러저러한 구실로 스웨리예에서는 자국에 들어온 피난민들의 45%에 달하는 10여만명을,오스트리아에서는 5만명을,핀란드에서는 2만명을 추방하겠다고 발표하였다고 한다.외신들은 유럽나라들의 피난민들에 대한 강제추방은 제2차 세계대전시기 나치스의 유태인탄압을 련상케 하는 비인도주의적처사로서 유엔피난민협약 등 국제조약들에 대한 위반으로 된다고 비난하고있다.

피난민들에 대한 인권유린행위로 말미암아 그들은 참기 어려운 불행과 고통을 강요당하는것은 물론 언제,어디서,어떻게 죽을지조차 모르는 생사기로에서 헤매고있다.

영국정부의 고위관리들속에서는 피난민들을 《불법이주민무리》,《도적들》이라고 거리낌없이 모욕하는 망발들이 튀여나오고있다.그런가하면 도이췰란드에서는 지난해에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방화사건이 200건이상 발생하였으며 오스트리아의 고속도로상에 버려진 랭동차안에서는 70여구의 피난민시체가 발견되였다.

피난민사태는 서유럽과 동유럽나라들사이의 갈등으로까지 이어지고있다.

피난민문제해결을 위한 궁여지책으로 프랑스와 도이췰란드를 비롯한 서유럽나라들이 피난민들을 《공평하게 할당》할데 대한 제안을 내놓자 동유럽나라들은 그것이 불공평한 제안이라고 항변하면서 반대해나서고있다.이렇듯 피난민문제를 둘러싸고 서유럽과 동유럽나라들사이의 대립과 마찰은 날로 표면화되고있다.

제반 사실들은 《인권옹호자》로 자처하는 유럽나라들의 진면모를 적라라하게 보여주고있다.

지금 유럽나라들에서 피난민문제와 관련한 인도주의위기는 극한점에 이르렀다.

하다면 오늘날 유럽나라들이 이러한 지경에 처하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 원인은 다른데 있지 않다.미국에 맹종맹동한 유럽나라들자신에게 있다.

유럽나라들이 《반테로전》의 미명하에 주권국가들의 내정에 간섭하고 무력까지도 불사하는 미국에 동조한 결과 아프가니스탄,이라크,수리아,리비아 등 세계도처에서 피난민들이 수많이 발생했으며 그들이 살 곳을 찾아 유럽으로 밀려들었다.

수리아만 놓고보아도 그렇다.미국과 서유럽나라들의 무차별적인 공습으로 이 나라는 지금 세계최대의 위기를 겪고있으며 400만명의 수리아인들이 피난의 길을 찾고있다.

막혔던 물목이 터진것처럼 사정없이 흘러드는 피난민대군으로 유럽나라들은 골머리를 앓고있다.

결국 유럽나라들은 미국의 세계제패야망의 희생물로 되여 제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바보짓을 하였다.

오늘날 유럽나라들은 미국에 추종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있다.

유럽나라들은 이제라도 제정신을 차려야 한다.

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