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5(2016)년 5월 3일 로동신문

 

애국의 주로,량심의 길을 변함없이 달리며

재일본조선인체육련합회 부회장 배광행동포에 대한 이야기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보석이 땅속에 묻혀있어도 빛을 잃지 않는것처럼 애국의 마음은 그것이 비록 크지 않아도 귀중한것이며 언제나 아름다운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그 누가 나무 한그루를 정성다해 심고 가꾸어도 애국의 씨앗을 조국의 대지에 묻는다고 하고 길가에 나딩구는 돌 한개를 치워도 애국의 마음이 있다고…

김정일애국주의의 열풍이 세차게 휘몰아치는 이 땅에 삶의 뿌리를 둔 사람들 누구나 그렇게 살고있다.어머니조국의 따사로운 빛발이 흘러드는 이역땅 재일동포사회에도 애국의 마음 안고 충정의 삶을 빛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우리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가 보건말건 수십년세월 묵묵히 조국의 체육발전을 위한 일에 깨끗한 량심과 지성을 바쳐오고있는 재일본조선인체육련합회 부회장인 공훈체육인 배광행동포이다.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50여년전 어느해 10월부터 시작된다.

출발의 기적소리 울리는 도꾜 우에노역에서는 손을 꼭 맞잡은 두 동포소년이 석별의 정을 이기지 못해 눈시울을 적시고있었다.어머니조국으로 가는 귀국선을 타기 위해 니이가다로 떠나가는 리특룡과 그를 바래주러 나온 배광행이였다.총련 도꾜조선중고급학교에서 이마를 맞대고 공부하면서 륙상주로도 줄곧 함께 달리던 딱친구들은 작별의 시각 흘러간 나날을 마음속으로 더듬고있었다.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달리고 또 달리던 륙상주로도 눈앞에 어려오고 일본에서 진행된 올림픽경기대회에 공화국선수단이 참가한다는 소식에 흥분되여 경기관람권을 사기 위해 매표소앞에서 새벽이슬을 맞던 일도 떠올랐다.

어느덧 렬차가 떠나기 시작하자 광행이는 특룡이에게 웨치다싶이 말하였다.

《특룡아,잘 가라! 우리 조국을 위해 더 힘껏 달리자!》

멀어지는 렬차를 눈물속에 바래우며 광행이는 마음속으로 부르짖었다.

(너는 조국에서,나는 여기 이역에서…)

후날 이 평범한 소년들이 공화국 륙상협회 서기장,재일본조선인체육련합회 부회장으로서 애국의 주로를 함께 달리게 될줄은 그 누구도,그들자신도 몰랐다.

그때로부터 20여년후 재일본조선인체육련합회(체련) 륙상협회 성원으로 사업하던 배광행동포는 평양에서 조국의 한 체육단 륙상지도원(당시)으로 성장한 리특룡과 감격적인 상봉을 하였다.

그때 평양은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준비로 세차게 끓어번지고있었다.5월1일경기장과 청춘거리 체육촌 등 대규모체육시설들이 웅장하게 일떠서는 광경을 보며 배광행동포는 몹시 흥분되였다.이런 훌륭한 시설들에서 마음껏 기술을 련마할 조국의 체육인들이 몹시 부러웠고 조국의 체육발전에 기여하고싶은 마음도 굴뚝같았다.

조국의 일군들과 진지하게 토론한 끝에 그는 5월1일경기장에 설치할 수많은 륙상기자재들을 마련하게 되였다.이역의 아들이 어머니조국에 바친 첫 애국지성이였다.결코 즉흥적으로 내린 결심이 아니였다.조국의 은혜에 기어이 보답할 일념이 그의 가슴속에 꽉 차있기때문이였다.

어릴 때 그가 살던 지역에는 아직 조선학교가 없었다.그래서 그는 총련조직이 일본소학교안에 만들어놓은 민족학급에서 공부하였다.공부에서나 체육에서 우리 학생들은 일본학생들에게 절대로 뒤지지 않았지만 가정형편들은 몹시 어려웠다.새 학용품같은것은 설날이나 생일날에 겨우 손에 쥐여볼수 있었다.그러던 어느날 배광행과 학급동무들은 뜻밖에도 새 학용품들을 한아름이나 받아안게 되였다.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여 민족의 훌륭한 아들딸들로 자라나라고 어머니조국에서 교육원조비와 장학금을 보내주었습니다.은정어린 그 돈으로 마련된 학용품들입니다.》

눈물에 젖은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배광행은 어린 마음에도 쩌릿한 격정이 솟구쳐오름을 금할수 없었다.

(아,우리에게는 이처럼 은혜로운 조국이 있구나!)

어머니조국이 펼쳐준 민족교육의 화원은 부모도 미처 느끼지 못했던 배광행의 재능도 꽃피워주었다.고마운 선생님들과 동무들의 지도격려속에 륙상주로에 나선 그는 재일본조선학생중앙체육대회 장거리륙상경기에서 여러번이나 우승의 영예를 지니였다.총련조직에서는 그의 재능을 더 활짝 꽃피워주기 위해 총련 조선대학교에로 등을 떠밀어보냈다.

조국해방후에 태여난 막내에게 언제나 행복이 빛나라고 광행이라 이름지어주었지만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하여 아들의 대학진학은 생각지도 못하였던 그의 부모는 조국의 덕택으로 우리 집안에서도 대학생이 나왔다고 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였다.

흘러간 옛시절을 돌이켜보며 조국선수들의 훈련모습을 대견스럽게 지켜보던 배광행동포는 문득 륙상계의 상징종목인 마라손경기에서 조국선수들이 패권을 쥐는데 이바지하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였다.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겼던 그 시절 피땀으로 금메달을 쟁취하고도 세계무대에 자랑스럽게 내댈 제 나라 이름과 국기가 없어 피눈물을 삼켜야 했던 조선민족이 아니였던가.1936년 도이췰란드의 베를린에서 진행된 올림픽경기대회 마라손경기에서 아시아선수로서 처음으로 1등을 하였지만 가증스러운 일장기가 게양되는 광경에 울분을 씹어삼켜야 했던 손기정,

배광행동포는 그와 일본에서 여러번 만나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었다.

마라손종목에서 자랑높은 우리의 람홍색공화국기를 세계의 창공에 휘날리게 하는데 이바지하리라.

이렇게 굳게 결심하고 서둘러 일본으로 돌아간 그는 최상급의 마라손운동기재들을 마련해가지고 다시 조국을 방문하였다.그것이 그가 지금껏 저축한 자금을 다 털고도 모자라 빚까지 내여 마련한것이라는것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그때로부터 근 30년간 배광행동포가 해마다 기증한 마라손운동기재들은 수천점에 달한다.

애국은 성스럽고 고귀하다.작고 큰것이란 따로 없는것이 애국이다.조국의 부강번영에 한가지라도 보탬을 주기 위해 애쓰는 그 마음이 바로 애국이다.조국땅에 한점 혈붙이도 없는 그가 마라손운동기재와 관련해서만도 무려 150여회나 조국을 방문하였다는 사실은 그의 가슴속에 차넘친 애국의 마음을 엿볼수 있게 한다.

세계마라손녀왕 정성옥을 비롯하여 함봉실,김창옥,김금옥 등 조국의 우수한 마라손선수들이 국제경기들에서 거둔 빛나는 성과들에는 배광행동포의 지성이 적지 않게 어려있다.

주체88(1999)년 에스빠냐의 쎄빌랴에서는 제7차 세계륙상선수권대회 녀자마라손경기가 진행되였다.TV화면을 통하여 결승선을 가까이하는 정성옥선수와 그를 격려하며 함께 달리는 공화국 륙상협회 서기장 리특룡동무를 알아본 배광행동포는 저도모르게 부르짖었다.

《장하다,성옥아! 끝내 해냈구나.특룡이,네가 정말 부럽다.》

너무 기쁜 나머지 그는 자칭 《금메달》호로 명명한 륜전기재를 비롯하여 성의껏 마련한 많은 량의 체육기자재들을 가지고 온 가족과 함께 조국을 방문하였다.

그때로부터 몇해후 제14차 아시아경기대회 녀자마라손경기에서는 함봉실선수가 우승의 영예를 지니였다.결승테프를 끊는 그에게 제일먼저 달려가 공화국기로 감싸주고 기쁨에 울고웃는 사람이 있었다.배광행동포였다.후날 함봉실선수는 생리적극한점에 이르는 구간에서 운동복을 입고 기다리고있다가 《봉실이,힘을 내라!》고 목청껏 웨치며 따라달리던 배광행동포의 모습에서 큰 힘을 받았다고 말하였다.

수만명 군중이 지켜보는 속에 남녘땅 부산의 하늘가에 게양되는 우리의 람홍색공화국기,시상대우에서 격정의 눈물을 쏟는 함봉실선수와 함께 배광행동포의 두볼로도 뜨거운것이 흘러내렸다.

애국의 보람을 한껏 느끼게 한 그 순간을 배광행동포는 오늘도 잊지 못해한다.

마라손선수들을 위한 배광행동포의 진정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군 하였다.과로로 입맛을 잃고 쓰러진 한 처녀선수를 위해 성의껏 영양음식을 마련해가지고 찾아와 큰아버지의 진정인줄 알고 무조건 먹고 일어나야 한다고 하여 그가 눈굽을 적시게 한 일도 있었고 국제마라손경기에서 낮은 성적을 받은 선수들에게 구실 못하는 자식들이 조국에 무엇때문에 필요한가고 무섭게 질책한 일도 있었다.

우리 조선사람은 아무데서나 지지 말아야 한다고,앞가슴에 위대한 수령님들의 초상휘장을 모시고 사는 체육인답게 꼭 이겨야 한다고 격려해주며 한가지라도 더 좋은것을 해주고싶어 왼심쓰는 배광행동포의 모습에서 조국의 마라손선수들은 언제나 조국을 마음속에 안고 사는 총련과 재일동포들의 진정을 느낄수 있었다.

어머니조국은 마라손발전에 기여한 그의 숨은 공로를 헤아려 공훈체육인의 값높은 칭호를 안겨주었다.하지만 애국심이 뜨거운 사람에게는 만족이란 없고 진정한 애국심은 로쇠를 모르는 법이다.배광행동포는 오늘도 변함없이 량심의 주로,애국의 주로를 달리고 또 달리고있다.

애국은 그 누가 알아달라고 하는것이 아니며 가식으로써는 절대로 빛내일수 없는 삶의 거울이다.그래서 애국의 삶을 두고 보석같은 삶이라 하고 어둠이 짙을수록 더욱 빛나는 별과도 같다고 말한다.

가정형편이 그리 넉넉치 않은 속에서도 조국의 체육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그 무엇도 아끼지 않는 아버지에게 한때 자식들이 투정질을 한적이 있었다.그때 배광행동포는 조용히 말하였다.

《조국이 있어 오늘의 이 아버지가 있는거란다.한생토록 조국의 그 은덕에 보답하는것은 나에게 있어서 의무이기 전에 량심이다.》

애국으로 불타고 문명으로 빛나며 승리로 자랑높은 조국의 현실을 목격할수록 사랑하는 내 조국이 비약의 큰걸음을 힘차게 내디딜수 있게 애국의 성돌이 되려는 배광행동포의 결심은 더욱 굳세여지고있다.

금메달로 조국의 존엄과 영예를 온 세상에 떨치고 값높은 생의 자욱을 뚜렷이 아로새기는 우리의 체육영웅들의 뒤에 누가 보건말건,알아주건말건 묵묵히 애국지성을 바치는 배광행동포와 같은 해외동포들도 있다는것을 사람들이여,부디 잊지 마시라.

본사기자 전종호
본사기자 허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