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5(2016)년 6월 5일 로동신문

 

론평

일본의 미래는 성실한 과거청산에 달려있다

 

얼마전 일본내각관방장관이라는자가 일본이 과거의 죄악을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은 《일방적인것》으로서 받아들일수 없다고 떠벌였다.그러면서 우리가 그에 앞서 스스로 비핵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가소로운 넉두리까지 늘어놓았다.

이것은 일본반동들의 파렴치성과 도덕적저렬성이 어느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를 똑똑히 보여주는 망발이다.

자기의 리기적야욕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검은것도 흰것이라고 서슴없이 우겨대는것이 일본의 너절한 습벽이라는것을 모르는바가 아니다.하지만 과거의 죄악을 부정하고 외곡하다 못해 이제는 도수를 넘어 과거를 청산하라는 정당한 요구마저도 《일방적인것》으로 몰아붙이는 일본의 처사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철면피한 망동이다.

일본반동들은 지난해 집권자가 《태평양전쟁패전 70년 담화》에서 갖은 말장난으로 얼버무린 형식적인 《사죄》와 몇푼의 돈을 던져주고 성노예범죄를 덮어버리기로 한 남조선과의 《합의》 등을 빗대고 마치도 과거사문제해결에서 저들이 할바를 다한것처럼 놀아대고있다.그리고는 우리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더이상 일본을 몰아대지 말라고 삿대질을 해대고있다.

족제비도 낯짝이 있어 숨을 구멍을 가린다는데 도대체 일본은 언제까지나 비렬한 오그랑수와 생떼질에 매달리려 하는가 묻지 않을수 없다.그따위 기만과 날치기놀음들로 저들의 과거죄악을 얼렁뚱땅 넘겨보려는 일본당국자들이야말로 정의와 인륜도덕도 안중에 없는 패륜아들이다.

보다 격분을 자아내는것은 저들의 과거청산과 하등의 련관도 없는 문제를 거들면서 도리여 우리를 걸고들고있는것이다.우리의 핵보유는 그 어떤 정치적흥정물이 아니며 더우기 일본따위가 주제넘게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도 아니다.그러나 일본은 우리가 비핵화를 실현하지 않으면 저들도 더이상 과거청산에 대해 론하지 않겠다고 앙탈을 부리고있다.

일본의 속심은 뻔하다.우리의 핵문제를 코에 걸고 과거청산을 어떻게 하나 끝까지 회피해보자는것이다.결국 내각관방장관의 이번 발언은 조선에 대한 침략과 략탈의 엄연한 력사를 흑막속에 묻어버리려는 일본반동들의 어리석은 흉심의 발로,그 책동의 연장이라고밖에 달리는 평가할수 없다.

조선민족에게 끼친 과거 일제의 만고죄악은 세월이 흐른다고 하여 지워지지 않으며 그 무엇으로써도 정당화될수 없다.구태여 조선민족을 말살하기 위하여 감행한 과거 일제의 범죄적책동과 만행들을 수자와 자료들을 언급하며 다시금 까밝히려고 하지 않는다.명백한것은 그것이 우리뿐아니라 국제사회가 이미 오래전부터 공인하고있는 엄연한 사실이며 특히 일본국내에서까지도 량심적인 일본인들에 의하여 그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강하게 제기되고있다는것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자기의 죄과에 대하여 인정하고 응당한 사죄와 반성을 할 대신 오늘까지도 이를 한사코 부정,회피하고있다.목적은 다른데 있지 않다.언제인가는 반드시 지난 침략력사를 다시 되풀이하여 《대동아공영권》의 옛꿈을 실현하자는것이다.

오늘날 과거침략력사에 대한 부정은 일본에서 국책으로 되고있다.《후대들에게 계속 사죄하는 숙명을 지니게 할수 없다.》는 뻔뻔스러운 론리를 내세우면서 과거 일제의 침략전쟁은 《해방전쟁》이며 일본은 침략자가 아니라 《피해자》라는 그릇된 력사인식을 새 세대들의 머리속에 주입시키기 위한 책동이 발광적으로 벌어지고있다.일본에서 그 어느때보다 복수주의,군국주의광풍이 스산하게 불어치고있는것은 철두철미 과거를 부정하며 극우익으로 줄달음치고있는 일본반동들의 시대착오적인 책동의 산물이다.

가관은 이러한 망나니국가,정치난쟁이인 일본이 세계무대에서 치졸하게 돈주머니를 흔들어대며 《보다 큰 국제적책임》을 운운하고있는것이다.이것이야말로 국제사회를 우롱하는 시정배의 추태로서 정의를 사랑하는 인류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있는것은 당연하다.이번에 일본이 세계민심을 대변한 우리의 주장을 《일방적인것》이라고 하였는데 사실상 이것은 국제사회로부터의 일본의 고립을 스스로 인정한것이나 같다.

일본에 있어서 과거청산문제는 보통국가로서 국제사회와 공존하겠는가 아니면 군국화야망에 사로잡혀 계속 무분별하게 날뛰다가 자멸의 길을 택하겠는가를 가르는 운명적인 문제이다.경고하건대 일본이 이를 사려물고 미친듯이 몰아가는 군국주의재침마차는 벌써 헤여날수 없는 파멸의 구렁텅이앞에 다달았다.

일본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나갈 길은 오직 하나 과거범죄에 대한 무조건적이고도 철저한 사죄와 배상에 있다.이것을 떠난 일본의 미래란 없다.

안철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