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5(2016)년 6월 10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미일주종관계는 달라질수 없다

 

알려진바와 같이 얼마전 일본의 오끼나와에서 주일미군속이 20살 난 녀성을 살해하고 시체를 숲속에 내버린 사건이 발생하였다.범죄자는 미해병대출신으로서 미군기지에 소속되여 일하던자라고 한다.이번 사건은 발생하자마자 일본내에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미군기지철수를 요구하는 사회적여론이 급격히 앙양되고있다.

제2차 세계대전후 미군이 일본땅에 둥지를 튼 때로부터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미군기지는 불행의 화근으로 되였다.주일미군에 의한 살인,강간,절도,폭행 등이 성행하고있다.미군기지에서 나오는 각종 페기물들은 주민들의 생활조건과 자연생태환경에 커다란 해를 주고있다.일본인들속에서는 미군기지철수를 요구하는 기운이 나날이 높아갔다.특히 주일미군의 70%이상이 집중되여있는 오끼나와에서 미군기지에 대한 반감이 남달리 크다.

최근시기 오끼나와에서는 현지주민들이 《오끼나와를 반환하라!》는 구호밑에 미군기지철페를 강력히 요구해나서고있다.

오끼나와의 나하시에서 미군기지철페를 요구하는 대중적인 시위가 벌어진데 이어 가데나미공군기지앞에서 약 4 000명의 각계층 군중이 집회를 열었다.집회참가자들은 오끼나와가 미군기지로 말미암아 헤아릴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겪었다고 하면서 미군기지에 대한 주민들의 쌓이고쌓인 원한은 한계에 이르렀다고 울분을 터뜨렸다.그들은 오끼나와뿐아니라 전국도처에 있는 미군기지들을 페쇄할것을 강력히 주장하였다.바로 이러한 속에서 일본인녀성에 대한 살인사건이 발생하였던것이다.

《살해된 녀성이 느낀 공포와 고통을 우리도 겪을수 있다고 생각하니 할 말을 찾을수 없다.분노가 끓어오르는것을 억제할수 없다.》,《미군기지가 없었으면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것이라고 생각하니 앞으로 오끼나와에서 살아가야 하는 한사람으로서 인권이 홀시당하는것을 용납할수 없다.》는 목소리들이 터져나왔다.일본정계에서까지도 주일미군의 법적지위를 정한 주일미군지위협정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며 오끼나와주둔 미해병대를 철수시킬데 대한 요구가 제기되였다.

결국 이번 사건으로 주일미군기지철페를 요구하는 일본내의 민심이 더욱 강경해졌다고 할수 있다.하지만 이번 사건은 종당에 미일사이의 주종관계를 다시금 확증해주는 계기에 불과했다.

미국은 사건이 발생하자 침발린 소리로 일본내의 민심을 달래보려 하였다.사건발생직후 미국대통령과 국무성,국방성의 대변인들이 저저마다 나서서 사망한 녀성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시한다느니,충격을 받고 실망하였다느니,일본과의 수사에 전면적으로 협력할 결심이라느니 뭐니 하고 횡설수설하였다.병주고 약주는 식의 동정이고 위안이였다.

미국의 태도는 실로 뻔뻔스럽기 그지없었다.주일미군지위협정을 개정할데 대한 요구에 대해서 미국은 《개정이 아니라 개선으로 대처해왔다.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대응하겠다.》고 하면서 협정개정거부의사를 로골적으로 밝혔다.지어 미행정부는 오바마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기자회견에서 《깊은 애도의 뜻을 표명하였다.》고 하였던것을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하였다.》고 정정한다는 유치한 말장난까지 벌려놓았다.분노한 민심에 대한 우롱이 아닐수 없다.

보다 문제로 되는것은 일본정부의 태도였다.처음에 일본집권세력은 미국에 효과적인 재발방지를 요구할것이라고 하면서 허세를 부리다가 나중에는 비굴한 본색을 그대로 드러내놓았다.오바마와의 회담에서 아베는 주일미군지위협정에 대해 《하나하나 눈에 보이는 형태로 개선하여 구체적인 결과를 쌓아나가는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맥빠진 푸념을 늘어놓았다.이보다 앞서 일본외상은 《미국에는 세계의 경찰관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무리하게 평화와 안정에 개입한 시기도 있었다.그러나 현재 미국은 점점 내성적인 나라로 되여가고있다.》는 해괴한 망발까지 늘어놓았다.그야말로 쓸개빠진자의 넉두리이다.

일본내의 민심이 살인사건과 관련하여 미국에 대한 격분을 표시하고있을 때 일본당국자들이 취한 태도는 실로 비굴하기 그지없는것이였다.미국의 힘을 빌어서라도 군국주의를 부활시켜 재침에 나서려는 집요한 야망이 일본이라는 나라를 주대도 자존심도 없는 아메리카제국의 속국으로 만들어버린것이다.

미일사이에 존재하는 지배와 굴종관계는 언제 가도 달라질수 없다.자기 나라의 수많은 녀성들을 마음대로 강간하고 살해하여도 분풀이 한번 못하고 오히려 상전의 바지단추를 채워주며 아양까지 떨어야 하는 주구의 처지가 실로 가련하기 그지없다.

본사기자 리철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