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6(2017)년 2월 13일 로동신문
선군령장의 숭엄한 영상 뜨겁게 안겨오는 주체혁명의 성지 백두산지구에 새겨진
삼지연읍에서 백두산밀영까지는 80리길이다. 기온을 나타내는 수은주는 줄곧 령하 30℃를 가리켰다.백두의 하늬바람은 하늘중천에서 획-획- 휘파람소리를 내며 눈뿌리 아득하게 펼쳐진 천리수해에 눈가루를 날렸다.날씨가 얼마나 맵짠지 한길되게 쌓인 눈바다속으로 련련히 뻗은 도로를 따라 행군하는 답사행군대원들의 얼굴과 옷섶에 성에가 하얗게 불리였다.하지만 항일전의 용사들마냥 붉은기를 추켜들고 혁명가요를 높이 부르며 전진해가는 답사대오가 끝모르게 이어졌다. 차창밖으로 흘러가는 그 모든 광경에 영광의 2월 혁명의 성지로 달리는 온 나라 천만군민의 마음이 담긴듯 하여 우리의 가슴도 높뛰였다. 소백수마을어귀에 서있는 거대한 붉은기모양의 명제비앞에서 우리는 걸음을 멈추었다. 《백두산은 나의 고향입니다. 더없이 신성하고 거룩한 성지에 들어서고있다는 숭엄한 감정이 심장의 박동을 더해주었다.그 영원불멸할 글발을 백두산의 문패로 새겨안으며 우리는 백두산밀영로동자구에 도착하였다.한해겨울에 6~7m의 눈이 내리는 이 지대의 특성에 맞게 뾰족지붕을 인 살림집들과 답사생들을 위한 근로자각, 대학생각, 소년단각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소백수마을이 유정하게 안겨들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백두산밀영고향집이 있는 소백수골로 걸음을 다그쳤다.백두산밀영과 사자봉밀영의 갈림길지점에 이르니 뛰여난 경개와 천험의 요새다운 지세가 안겨왔다. 흥분된 우리는 소백수골의 지형지세를 더 잘 보기 위하여 왼쪽에 있는 높은 산등성이에 올랐다.저절로 탄성이 터져나왔다.민족의 대통운을 지켜섰던 정일봉을 옹위하여 성벽을 쌓은 백두령봉들, 해돋이바위, 룡마바위, 장검바위들이 키돋움하며 병풍을 두르고 사자봉과 선오산, 곰산, 소백산, 간백산이 빙 둘러막은 천험의 요새. 그때였다.맑게 개인 정일봉의 하늘에 한마리의 매가 떴다.백두의 창공에 나래펴고 유유히 날아예는 매. 우리와 동행하였던 백두산밀영혁명전적지관리소의 김종렬동무가 백두의 천산성악 어디인가에 보금자리를 튼 참매라고 알려주었다.사진기자동무가 재치있게 참매를 사진기렌즈에 담았다. 조선의 국조인 참매를 백두산밀영의 하늘에서 보게 된 우리의 마음은 기쁨에 앞서 신비로움에 젖어들었다. 백두광명성을 받들어올린 혁명의 성지의 소중함과 신성함을 우리에게 전하고싶어 조선의 국조도 이 하늘을 날아예고있는것이 아닌지. 우리는 숭엄한 감정에 싸여 도로를 따라 한걸음한걸음을 삼가 짚었다.천험의 요새를 이룬 산발들이 불어치는 찬바람을 막아주어서인지 소백수골은 잠풍하였고 차넘치는 해빛에 천지를 뒤덮은 흰눈이 눈부시였다.분비, 가문비, 이깔, 봇나무 등이 빼곡한 천고의 밀림속에 나있는 길이였다.아름벌게 자란 거목들과 진대나무, 강대나무에 무드기 올라앉은 눈무지들이 백두산지구에 서식하고있는 각종 동물들의 모양을 련상케 하여 절로 웃음이 났다. 길은 한겨울에도 흰 김을 서려올리며 흐르는 소백수물길옆으로 나있었다.밀영의 교양마당에 다달은 우리는 먼저 백두산의 아들이신 우리 몰라보게 성장하신 사랑하는 아드님의 앞가슴에 꽃송이를 달아주시고 너무도 대견하시여 손을 잡으시고 기뻐하시는 그 불멸의 화폭을 가슴뜨겁게 새겨안는 우리의 눈앞에 웅건장중하게 솟아있는 정일봉이 안겨왔다. 정일봉! 조선의 억센 기상과 힘, 천하를 굽어보는 동행한 강사동무는 정일봉과 더불어 전해지는 수많은 혁명전설들도 들려주었는데 이미 알고있는 이야기들이였지만 현지의 지형지물을 직접 보면서 들으니 참으로 생동하고 감명이 컸다. 주체25(1936)년 9월 백두산근거지창설을 위해 소백수골에 나오셨던 이날 앞에 펼쳐진 바위들을 바라보시던 그로부터 수십년후인 주체77(1988)년 8월 원상복구된 백두산밀영을 찾으신 고결하고도 숭고한 세계가 어려 빛나는 정일봉의 글발이 더욱 뚜렷이 부각되며 우리의 가슴을 파고들었다.그럴수록 정일봉을 배경으로 장관을 펼친 소백수골의 황홀경이 우리를 무아경에로 이끌어갔다. 푸른 기치창검을 높이 든 천군만마의 옹위속에 서있는 장수의 풍채를 방불케 하는 정일봉, 그 기슭을 유정히 감돌며 사시장철 흐르는 소백수의 맑은 물, 정일봉을 성벽처럼 둘러싼 아아한 산발들… 백두의 행군길을 달려온 답사대원들도 소백수골의 절승경개에 반하여 연해연방 탄성을 올리고있었다.그들과 함께 사시장철 흐르는 맑고 푸른 소백수의 물을 정히 떠마셨더니 시원하고 쩡한 기운이 대번에 온몸으로 퍼져가며 온 심신을 정화시켜주는것만 같았다. 우리는 심오한 뜻과 무게가 실려있는 송시의 글줄들을 한자두자 더듬어가는데 백두산밀영혁명전적지관리소 교양과장 최련희동무는 잊을수 없는 력사의 그날에로 우리를 이끌어갔다. 그러시고는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2월 16일 아침 미흡한 점이 있을세라 구절구절 다시금 새겨보시고서야 붓을 놓으신 소백수가에서 우리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며 백두산밀영혁명전적지관리소 소장인 장인숙동무도 만날수 있었다.우리는 그와 함께 백두산밀영고향집으로 향하였다. 키높이 자란 전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숲속에 자리잡은 키낮은 귀틀집에서 나무로 깎은 권총과 쌍안경, 칼, 조선지도… 그 하나하나의 사적물에는 눈보라 울부짖는 백두밀림에서 탄생하시여 총포소리울리는 격전장에서 선군령장으로서의 담력과 배짱을 키우신 백두산밀영고향집! 자나깨나 그려보며 꿈결에도 달려오던 마음의 고향이였다. 주체77(1988)년 8월 주체89(2000)년 3월 22일 선군혁명천만리길을 이어가시던 일군들과 강사들은 얼마나 간절한 소원을 안고 안타까이 기다리고기다려온 날이였던가. 그러나 《정말 우리 장인숙동무의 눈굽은 축축히 젖어있었다. 한평생 조국과 인민을 위한 길에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바치신 문득 우리의 귀전에는 삼지연인민들이 하던 말이 되새겨졌다. 《우리의 간절한 소원을 헤아려주신분은 글 본사기자 박일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