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6(2017)년 5월 22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개싸움질로 소란한 미국정계

 

최근 미련방수사국 장관 제임스 코미가 갑자기 해임되였다.그는 정식 해임통지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보도를 시청하다가 자기가 해임되였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현재 미국정계에서는 코미의 해임문제를 놓고 각이한 여론들이 나돌고있다.

트럼프는 코미의 해임리유에 대해 《그가 일을 잘하지 못하고있었다.》고 설명했다.백악관은 코미가 지난 대통령선거당시 힐러리의 개인전자우편사용문제를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트럼프의 립장을 옹호했다.

화제의 초점으로 된 힐러리의 개인전자우편사용문제란 그가 국무장관시절에 정부봉사기를 리용하지 않고 개인전자우편을 리용하여 비밀에 속하는 정보들을 주고받은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힐러리가 결정적인 순간에 트럼프에게 패한것은 전적으로 개인전자우편사용의혹때문이였다고 평하고있다.

미국대통령선거전이 힐러리와 트럼프사이의 치렬한 대결전이였다는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당시 힐러리와 트럼프의 지지률은 서로 오르내리였지만 기본적으로 선두에서 달린것은 힐러리였다.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이 국면을 뒤집어엎는 사건이 발생하였다.코미가 힐러리의 개인전자우편사용문제를 재수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힐러리를 수세에 몰아넣었던것이다.

선거초기에 미련방수사국은 힐러리가 국무장관시절에 주고받은 모든 전자우편들을 조사한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었다.그런데 코미가 선거가 박두한 시점에서 그것을 다시 수사하겠다고 한것은 힐러리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타격이 아닐수 없었다.결국 힐러리는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에게 패하게 되였다.

최근 힐러리는 기자회견에서 미련방수사국이 아니였다면 자기가 대통령이 되였을것이라고 말하였다.

미국내에서 련방수사국의 거짓증언론난이 일어났다.그러자 트럼프는 그 장본인인 코미를 제거해버린것이다.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다른 각도에서 코미의 해임을 분석하고있다.그중의 하나가 바로 코미가 트럼프측근들과 로씨야사이의 내통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려다가 트럼프의 미움을 받아 해임되였다는것이다.

코미는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데 한몫 단단히 한 인물인 동시에 트럼프를 위태롭게 만들번 한 인물이기도 하다.

대통령선거가 진행된 후 미국정계에서는 로씨야의 미국대통령선거개입설이 나돌았다.현재 미련방수사국은 트럼프측근들과 로씨야사이의 내통의혹에 대해 수사중에 있다.그 과정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였던 마이클 플린이 대통령선거전이 한창일 때 미국주재 로씨야대사와 대로씨야제재완화문제 등을 론의한것을 숨긴 사실이 밝혀지면서 임명된지 한달도 못되여 보좌관자리에서 밀려나는 희비극이 벌어졌다.문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코미는 사건을 심화시키는 과정에 트럼프선거진영에서 외교정책을 맡아보던 페이지와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 자문역할을 하였던 사법장관 제프 세션스, 트럼프의 사위인 백악관 상급고문 쿠슈너도 미국주재 로씨야대사와 내통하였다는 의혹을 제기하였다.《뉴욕 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언론들은 코미장관이 해임되기 직전에 수사를 확대하기 위한 예산과 인력보강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이 과정에 코미가 해임되였다.

민주당은 트럼프가 로씨야의 미국대통령선거개입사건 그리고 로씨야와 트럼프측근사이의 불법내통의혹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해 수사의 총지휘자인 코미를 해고했다고 주장하고있다.

미국가정보국 장관이였던 제임스 클래퍼도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국식민주주의제도는 외부적으로 로씨야의 해킹공격을 받고있고 내부적으로도 공격받고있다고 말하였다.내부적인 공격이 대통령의 공격을 뜻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정확히 그렇다고 대답했다.

정세분석가들은 한결같이 트럼프가 토끼를 다 잡으면 사냥개를 삶는 식으로 자기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한 코미가 불필요한 존재로 인정되자 그를 가차없이 제거해버렸다고 평하고있다.

망하는 집안에 싸움이 잦다는 말이 있다.각종 추문사건들로 인한 모순과 갈등의 심화로 하여 전례없는 개싸움질을 벌리는 미국정계의 현실은 악의 제국이 멸망의 길로 줄달음치고있다는것을 웅변으로 실증해준다.

본사기자 김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