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6(2017)년 6월 2일 로동신문

 

민족재생의 서광을 불러온 보천보의 불길

 

그 누가 말하였던가, 력사는 반복되지 않는다고.

허나 80년전의 그날처럼 보천보의 밤은 오늘도 불타고있다.

원쑤격멸의 총성드높던 항일의 격전장이 여기에 펼쳐졌는가.화광이 충천하던 그밤처럼 우리 수령님 전설적영웅의 모습으로 휘황한 불빛속에 보천보에 계신다.

밤바다같이 웅실거리는 군중앞에서 한손을 높이 추켜드시고 여러분, 저 불길을 보십시오, 거세차게 타번지는 저 불길은 놈들의 최후를 보여주고있습니다라고 하시면서 짓밟혔던 인민을 반일항전에로 부르시던 그날의 모습을 형상한 위대한 수령님의 동상.

세월은 흘러도 보천보의 홰불은 여전히 타오르고있다.보천보전투는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여도 천만군민의 심장속에 력력히 아로새겨져있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일찌기 혁명의 길에 나서신 때로부터 장구한 기간 전인미답의 간고하고 시련에 찬 조선혁명을 승리에로 이끄시여 민족의 존엄과 영예를 빛내이고 이 땅우에 자주, 자립, 자위의 사회주의국가를 일떠세워 주체혁명위업의 승리를 위한 만년기틀을 마련하시였습니다.》

간악한 일제침략자들의 가혹한 폭압밑에 신음하는 우리 인민의 원한의 목소리가 삼천리에 사무쳤던 1930년대.

일제는 중국본토에 대한 침략전쟁준비를 서두르면서 조선민족에 대한 파쑈적폭압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 인민의 민족의식을 마비시키려고 미쳐날뛰였다.력사상 류례없는 각종 악법들을 조작하고 온갖 죄명을 다 씌워 우리 인민을 닥치는대로 검거, 투옥, 학살하는 야수적만행을 감행하였다.혁명조직들은 파괴되고 애국자들과 인민들은 압제의 쇠사슬에 얽매여 철창속에 갇히였다.조선이라는 온 땅덩어리가 하나의 거대한 감옥으로 변하였다.

일제의 파쑈적전횡은 북방의 외진 산골이였던 보천지방도 휩쓸었다.

어느 한 농민이 해묵은 나무들이 저절로 썩어 넘어지는 무인지경산중에 화전을 일구고 자그마한 귀틀집을 지었다고 하여 일본놈들에게 억울하게 맞아죽은 비참한 이야기가 바로 보천땅에서 있은 일이다.

보천인민들도 민족의 태양이신 위대한 수령님께서 원쑤들을 족치고 쌓이고쌓인 피맺힌 원한을 풀어주실것을 애타게 기다리면서 밤이면 항일빨찌산이야기판을 펼치군 하였다.

바로 그러한 때 간고하고도 준엄한 항일혈전의 나날 사령부귀틀집에서, 숙영지의 우등불가에서 한밤을 지새우시며 도탄에 빠진 조국과 인민의 운명을 구원하실 오직 하나의 생각으로 가슴 불태우신 우리 수령님께서 력사적인 용단을 내리시였다.

우리는 대부대에 의한 국내진공작전으로 일제침략자들을 족치고 원쑤들의 아성에 불을 지름으로써 인민들에게 조선인민혁명군은 건재하여 조국의 해방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서 계속 승리하고있다는것을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우리 인민혁명군이 존재하는 한 조선은 반드시 독립된다는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위대한 수령님께서 력사적인 서강회의에서 제시하신 전략전술적방침이였다.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진군하는 멸적의 기세드높은 유격대오앞으로 보천보가 다가오고있었다.

보천보전투지휘처, 여기에 서면 경찰관주재소로부터 지척인 가림천가 황철나무밑에 지휘처를 정하시고 원쑤격멸의 총성을 높이 울리시던 백두산청년장군의 영상이 어려오고 일제의 통치기관들을 통쾌하게 들부시던 항일유격대원들의 기상이 한눈에 안겨오는듯싶다.

언제인가 의용군출신의 한 전쟁로병은 황철나무를 감회깊이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였다.

《보천보전투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남녘의 우리 마을 사람들도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마실방에서도 보천보전투소식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야기상대로 쳐주지도 않았지요.》

무장한 원쑤들과는 오직 총대로 맞서싸워야 한다는 력사의 진리를 새겨주며 힘있게 울려퍼진 보천보의 총성에 삼천리강토가 부글부글 끓었다.

우리 인민을 마소와 같이 여기며 억압, 학살한 일제의 폭압기구였던 경찰관주재소, 바로 이곳에서 일제놈들은 제놈들의 비위에 조금이라도 거슬리기만 하면 각종 악법에 걸어 이 고장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검거, 투옥, 학살하였다.

복수의 총탄에 벌둥지처럼 되여버린 경찰관주재소를 돌아보느라면 조선인민혁명군 대원들의 질풍노도와 같은 공격앞에 넋을 잃고 허우적거리던 원쑤들의 가련한 몰골이 금시 눈앞에 보이는듯싶다.

혜산으로부터 무산에 이르는 북부국경지역에서 정치,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자리잡고있는 보천보는 당시 일제의 국경경비요충지의 하나였다.하여 일제는 여기에 각종 폭압기구와 식민지략탈기관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하여놓았다.

그러나 주체26(1937)년 6월 4일 밤 10시, 백두산청년장군께서 울리신 한방의 신호총소리로 원쑤들은 징벌의 불소나기를 면치 못하였다.경찰관주재소와 면사무소, 우편국, 산림보호구, 소방회관을 비롯한 적통치기관들은 불길속에 휩싸였다.거세차게 타오르는 불길에 온 거리는 삽시에 대낮처럼 밝아졌다.복수의 불이 휩쓸어간 거리에 온 보천보의 남녀로소가 앞을 다투어 떨쳐나왔다.김일성장군 만세!》, 《조선혁명 만세!》, 《조선독립 만세!》소리가 사방에서 터져올랐다.

떨쳐나온 사람들의 손에 들린 홰불마다에서 불꽃이 타오르고 환희와 감격의 물결은 파도치는데 높이 서신 위대한 수령님께서 열광적인 환호에 답례하시고 력사적인 연설을 하시던 찌렁찌렁한 음성.

저 불길은 우리 민족이 죽지 않고 살아있으며 날강도 일제놈들과 싸우면 승리할수 있다는것을 온 세상에 보여주고있습니다.

오랜 세월 강토에 드리웠던 암흑의 장막을 모조리 태워버리며 보천보에 타오른 불길은 이 나라를 구원할 위인을 못 견디게 갈망하여온 우리 인민들의 얼어붙었던 가슴마다에 서광을 비쳐준 빛발이였으며 민족재생의 새 력사의 시작을 알리는 위대한 선언이였다.

그 거세찬 불길은 《내선일체》와 《동조동근》을 불사른 혁명의 폭풍우였으며 조국해방의 새 아침을 불러오는 휘황한 등대였다.

그때로부터 수십년세월이 흐른 뒤 보천보를 찾으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항일전장의 유서깊은 지휘처앞에서 이렇게 교시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지니신 천재적인 군사전법과 대담무쌍한 령군술은 보천보전투를 통하여 다시한번 온 세상에 과시되였다고, 보천보전투를 통하여 조선인민은 죽지 않고 살아있으며 반드시 자신의 힘으로 일제를 때려부시고 나라를 해방하고야말 의지를 세상에 보여주었다고.

력사의 땅 보천보는 일제의 총칼밑에 신음하던 우리 민족이 어떻게 조국해방이라는 민족사적인 대사변을 맞이하였는가를 새기게 하여준다.

보천보혁명박물관에는 《처참한 보천시가, 피난자 속출상태》, 《유격대가 조선국경에서 활약》을 비롯한 당시의 신문자료들이 전시되여있다.일본은 물론 중국과 이전 쏘련의 신문들도 지면을 아끼지 않고 보천보전투소식을 실었다.

보천보의 밤하늘에 높이 타오른 불길은 암흑에 잠겨있던 삼천리강토를 밝게 비쳐준 조국해방의 서광이였으며 우리 인민을 전민항쟁에로 힘있게 불러일으킨 혁명의 홰불이였다.

8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이 흘러간 오늘에도 보천보의 불길은 타번지고있다.과거 일제가 우리 인민에게 참을수 없는 고통을 주었다면 오늘은 미제와 적대세력들이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위적핵억제력을 거들며 온갖 압력과 전대미문의 모략소동을 일삼고있다.일제가 오랜 기간 구축한 국경경비진을 짓뭉개놓은 항일의 선렬들처럼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을 찬탈하려고 미쳐날뛰는 미제와 그 추종세력의 머리우에 보천보의 불길과 같은 무자비한 불소나기를 퍼붓고 원쑤의 아성을 최후멸망의 무덤으로 만들려는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드팀없는 결심이고 의지이다.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시험성공, 전략잠수함 탄도탄수중시험발사, 지상대지상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시험발사, 우리 식의 대출력발동기지상분출시험,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발사, 지상대지상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2》형시험발사…

위대한 수령을 모시고 빛나는 력사와 전통을 가진 인민의 높은 민족적자존심은 그 어떤 강적도 어찌할수 없으며 현대적인 주체무기들을 장비한 우리 군민의 힘을 꺾을자는 세상에 없다.

력사적인 보천보전투가 위대한 수령님의 필승의 신념과 령활무쌍한 지략에 의하여 승리한것처럼 오늘의 반제반미대결전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무비의 담력과 탁월한 령도에 의하여 승리에서 더 큰 승리에로 이어지고있다.보천보의 홰불은 세월의 언덕을 넘어 백승의 불길로 더욱 세차게 타번지고있다.

영원히 불타오르라, 보천보의 승리의 불길이여!

글 특파기자 전철주
사진 본사기자 리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