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6(2017)년 9월 1일 로동신문

 

론평

언제까지 과거의 어두운
골짜기에서 헤매고있겠는가

 

우리 공화국이 당당한 핵보유국의 지위에 솟구쳐올라섬으로써 조선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지역과 세계의 력학관계와 전략적지형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이 불가항력적이며 불가역적인 흐름은 대세로 굳어지고있다.우리 공화국의 전략적지위를 인정하기가 아무리 괴롭더라도 이를 사실그대로 받아들이고 공존하는 길을 찾을수밖에 없는 불편한 결론에 다가서고있다는 소리들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울려나오고있는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조미대결이 거대한 구조적변화를 보이고있다, 핵을 보유한 북조선과 마주서있다는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미국본토를 지켜낼 유일한 방도는 불행하게도 북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길밖에 없다.…

세계정치기상도의 변화를 알리는 이러한 목소리에 귀를 막고 아직도 과거의 어두운 골짜기에서 헤매고있는 둔감한 사람들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다름아닌 남조선당국이다.지금도 남조선당국자들은 조선반도에서 또다시 전쟁은 안된다, 북에 대한 제재와 대화는 선후의 문제가 아니다, 북이 추가적으로 핵개발을 중단하면 대화할수 있다, 《북핵문제》의 력사는 제재와 대화가 함께 갈 때 《문제해결의 단초가 열렸음을 보여주었다.》는 우물안의 개구리소리만 내고있다.

들어보면 분명 조선말인데 도대체 뜻풀이가 되지 않는다.어휘들이 서로 엇갈려 앞뒤가 맞지 않고 내용들이 서로 부정하고 충돌하고있어 무슨 도깨비말인지 해득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자가당착, 이률배반, 자체모순, 황당무계 등등의 언어들이 우후죽순처럼 뇌리에 떠오름을 금할수 없다.

차라리 물속에서 불을 지피겠다고 하던지, 마른나무에서 물을 짜겠다고 한다면 어이없는 웃음으로 넘겨버릴수도 있겠다.

그러나 남조선당국이 공식석상에서 《심각한 어조》로 한 말이기에 동족으로서 몇마디 해주는것이 그들의 혼란된 의식을 바로잡아주는데 도움이 될것 같다.

남조선집권자가 트럼프패들이 쏟아낸 《전쟁불사론》의 파괴적위험성을 직감하고 조선반도에서 전쟁은 절대로 안된다고 한것은 분명 미국에 대고 토설한것으로서 그만하면 《대담한》 언행이라 할수 있겠다.집권전 미국에 대고 《아니》라고 할 말은 해야 한다던 결기가 되살아난것 같은 느낌을 주기까지 한다.

죽을고비에 처하면 진짜소리가 나오기마련이듯이 조미대결이 격화되여 폭발계선에 이르게 되니 전쟁도화선을 쥔 미국을 향해 《안된다.》고 조건반사적반응을 한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지금껏 《가장 큰 도전과 위협은 북의 핵과 미싸일》이라던 판에 박은 말이 거짓이였으며 저들도 조선반도에서 전쟁위험의 원인제공자가 바로 미국상전이라는것을 모르지 않고있었다는것을 부지불식간에 고백한것이라고 볼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도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것을 막아야 한다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문제의 대상인 미국상전에게 시선을 단단히 고정시키고 《한우물을 파는것》이 현명한 방책이였을것이다.조선반도에 대고 전쟁의 불을 마구 뿜어대는 화염방사기같은 트럼프진영의 《험한 입》을 틀어막고 때없이 조선반도에 핵전략자산을 들이밀며 도발을 일삼는 상전의 전쟁충동을 가라앉히는데 《전심전력》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강화》를 운운하며 미국의 전쟁광증에 더욱 부채질을 하는가 하면 왕청같이 동족을 향해 《도발중단》을 웨치고있으니 이야말로 내 머리우에 불소나기를 퍼부어주십사 하고 《재앙의 기우제》를 지내는것과 다를바 없지 않는가.

조선반도유사시 침략전쟁수행을 직접 담당한 미국의 3대군부우두머리들까지 제 집에 끌어들여 북침핵전쟁을 도발하기 위한 불장난판을 벌려놓고 정세를 폭발계선으로 더욱 몰아가고있다.

그러고도 천연스럽게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요, 《방어적성격의 년례적인 훈련》이요, 군사적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소 하고 변명하는가 하면 도적이 제발저린격으로 동족을 향해 《도발》을 하지 말라고 목에 피대를 세우고있는것이 다름아닌 남조선당국이다.

자행하고있는 행태가 《전쟁만은 안된다.》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전쟁을 터치겠는가.》하여 몸살이 난 모양새가 아니란 말인가.

손으로는 전쟁아궁이에 장작을 계속 집어넣으면서 입으로는 전쟁의 불을 지피면 안된다고 웨쳐대고있으니 정신이 잘못되였든지 정신나간척 하는지 둘중의 하나일것이다.

애당초 전시작전지휘권마저 미국에 내맡기고 상전의 승인없이는 총탄 한발도 날릴수 없는 식민지하수인의 처지에 있는 남조선당국이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막기 위해》 행사할수 있는 힘이란 있을래야 있을수 없다.

그런즉 남조선당국이 자기의 처지에서 평화를 위해 《미력하나마 기여》할수 있는 일이 있다면 미국의 전쟁허파에 바람을 그만 불어넣는다든가 쓸데없이 동족을 자극하지 않는것만으로도 대단한것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남조선당국이 떠드는 《제재와 대화의 병행론》은 더욱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다.객관적현실에 대한 인식능력이 굉장히 무력해지고 론리적판단력이 완전히 마비되였다고밖에 달리 볼수 없는 이 궤변의 제창자들은 정신의학적감정부터 받아보는것이 좋을것 같다.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고 핵보유의 마지막관문을 통과한 우리를 《핵포기》에로 유도하겠다고 제재와 대화를 운운하는것은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이 되돌아오기를 기대하는것과 같은 황당한노릇이기때문이다.또 제재와 대화는 선후의 문제가 아니라 병행해야 할 문제라고 하는것은 한몸으로 동쪽과 서쪽을 향해 동시에 가겠다는것으로서 가랑이가 찢어질 소리에 삼각산아래서 뛰놀던 강아지도 웃지 않을수 없을것이다.그리고 제재와 대화를 《핵포기》를 이끌어내는 수단으로 삼겠다고 하는데 동물원의 성성이도 도구의 선택과 사용에서 이처럼 한심하지는 않다.

더욱 기가 막힌것은 북핵력사는 제재와 대화가 함께 갈 때 《문제해결의 단초가 열렸음을 보여주었다.》고 줴쳐댄것으로서 분명 기억장치에도 무슨 혼란이 생긴것이 틀림없다.

1998년 우리의 인공지구위성 《광명성-1》호가 날아오르고 우리의 막강한 선군정치의 힘에 의하여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고립압살책동과 《3.3.3붕괴설》이니 뭐니 하는 온갖 과대망상들이 산산이 부서져나가는 속에 6.15시대가 열렸다는것을 모른단 말인가.

그러나 남조선에서 극우보수《정권》이 출현하여 《5.24조치》와 같은 제재망동을 부림으로써 좋게 나가던 6.15시대가 얼어붙고 온갖 적대적책동들에 대한 반작용으로 우리의 핵무력이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되였다는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것이다.남조선당국은 력사공부부터 바로하고나서 《대화》에 대해 입에 올려야 한다.

비극은 남조선당국이 제재소동으로 자기의 손과 발을 스스로 꽁꽁 묶어놓았기때문에 《그처럼 열망하는》 대화에 실제적으로 나설수도 없는 형편이라는것을 모르고있다는데 있다.

그 누구를 압박하기 전에 괴뢰들자신부터가 《한미동맹》과 유엔《제재결의》의 쇠사슬에 억사철사로 결박되였으니 그 무엇인들 제 마음대로 할수 있겠는가.

손을 내밀자고 해도 팔이 묶이웠지 한걸음 나가자고 해도 발에 족쇄를 찬 희비극적인 형국을 사실 우리로서도 보아주기 민망스럽다.

남조선당국자자신도 《한반도문제의 당사자인 우리에게 북비핵화합의를 이끌어낼 힘이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실토하지 않았는가.

대화의 실현여부는 우리가 아니라 남조선당국에 달려있다.

진정한 대화가 실현되려면 남조선당국이 미국상전의 손탁과 대결정책, 온갖 불순한 망상 등의 굴레에서 풀려나야겠지만 지금처럼 놀아대다가는 언제 문이 열리겠는지 도무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북핵협상의 입구를 《핵동결》로, 출구를 《완전한 북비핵화》로 정했다고 하는 비현실적인 《입출구론》을 내들며 세인의 웃음을 자아내지 말고 지금 우리의 핵과 로케트가 얼마나 멀리 앞으로 나갔는지 이마에 손을 얹고 똑바로 바라보아야 한다.

미국내에서조차 《북비핵화》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은 《고치속에 사는》 옛날사람으로 취급되고 북의 핵보유국인정론자들이 현실을 보는 안목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있는 사람들로 존중받고있는 지금 남조선당국이 세상과 담쌓고 아무 문이나 두드리다가는 지옥문밖에 열릴것이 없다는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남조선당국이 아무런 명분도 능력도 담보도 없이 주제넘게 조미사이에 끼여들어 우리의 핵문제를 다치려들다가는 손만 델뿐이니 차라리 저 하늘의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이나 쳐다보며 대세를 깨닫는 지혜를 터득하는편이 더 유익할것이다.공연히 아부재기를 치다가는 제손으로 가마도 깨고 사발도 박살내는 결과밖에 가져올것이 없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남조선문제연구사 박사 조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