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1월 3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달리 될수 없는 하수인의 운명

 

일본에서 미군에 대한 불신감이 계속 높아지고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13일 오끼나와현 기노완시에서 어린 학생들이 한창 공부를 하고있는 소학교의 운동장에 후덴마미해병대항공기지소속 《CH-53E》대형수송직승기의 조종석시창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하마트면 어린이들속에서 큰 인명피해가 날번 한 사고로 하여 부모들은 물론 오끼나와현민들이 불안과 공포에 떨고있다.

《CH-53E》대형수송직승기에 의하여 최근 몇달사이에 두번째로 일어난 사고이다.

지난해 10월 현의 민간지구에 《CH-53E》대형수송직승기가 불시착륙한 후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하였었다.

이를 계기로 분노한 민심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또 《CH-53E》대형수송직승기의 조종석시창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일본정부는 어쩔바를 몰라하였다.오끼나와현민들의 립장에서 항의를 해도 주일미군이 그것을 귀등으로도 듣지 않기때문이다.얼마전 《CH-53E》대형수송직승기가 사고를 발생시켰을 때에도 오끼나와현정부가 나서서 미군부관리를 호출하였지만 미군측은 이에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

미국의 오만한 처사는 분노한 오끼나와현의 민심에 대한 도전, 일종의 조롱이였다.그때 미군은 뻔뻔스럽게도 사고발생 한주일만에 《CH-53E》대형수송직승기의 비행을 재개하였다.미군의 멸시적인 태도와 날강도적인 위협과 전횡앞에 기가 죽은 일본방위성이 찍소리도 못하고 비행재개를 승인하였던것이다.

사고를 련발하고있는 《CH-53E》대형수송직승기비행문제는 말썽많은 수직리착륙수송기 《오스프레이》때문에 미국상전과 오끼나와현민들의 새짬에 끼워 량쪽뺨을 얻어맞고있는 일본당국에 있어서 골치거리가 아닐수 없다.

그런데 자빠진 놈 꼭뒤차는 식으로 늘 일본당국을 수세에 몰아넣군 하던 미국이 이번에는 하수인의 처지가 몹시 가련해보였던지 민심을 달래는 흉내를 내였다.

이번 사고가 발생하자 미국은 미해병대 태평양기지의 클라크라는자를 내세워 《학교와 지역에 헤아릴수 없는 불안을 준데 대해 사죄한다.》며 낯간지러운 놀음을 벌려놓았다.

또한 이번 사고조사에 일본경찰도 인입시켰다.

주일미군지위협정에 따르면 주일미군사기지의 관리권은 미국측에 위임되여있다.때문에 자국민들에게 피해를 준 직승기를 조사하려 해도 일본은 미국의 승인이 없이 한명의 경찰도 미군사기지에 출입시킬수 없다.미국이 선심이라도 쓰듯 이번 사고조사에 이례적으로 일본경찰까지 인입시킨것은 족제비가 닭에게 세배하는 격으로서 일본민심을 달래기 위한 얼림수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이 이례적인 조치까지 취해가며 일본민심을 달래보려고 별의별 오그랑수를 다 쓰고있지만 그럴수록 오끼나와현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가고있다.

여야당의원들이 제각기 방위성 오끼나와방위국에 찾아가 항의하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미군비행기의 비행훈련 등을 중지할것을 요구하는 등 그 반발이 당파를 초월하여 확대되였다.

기노완시의회는 학생들과 학부형들에게 사죄하며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것을 미군측에 요구하는 항의문과 의견서를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전체 의원들이 미군사기지로 가서 넘겨주었다.일본과 미국정부앞으로 보낸 항의문과 의견서에서 그들은 《미래를 담당할 어린이들이 생활하고있으며 안전이 보장되여야 할 학교에서 사고가 일어났다.그들이 받은 정신적인 충격은 헤아릴수 없다.》라고 강조하였다.

오끼나와현 지사도 외무성과 방위성을 찾아 항의를 들이대였다.

그런데 비극은 일본정부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만 한 담력도 주대도 가지고있지 못하다는것이다.사고가 난지 한주일도 못되여 일본방위성이 《CH-53E》대형수송직승기의 비행재개를 또다시 승인하였다.

며칠전 일본방위성은 시창이 떨어진것은 조종사의 본의아닌 실수이며 다른 수송기들에서는 그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것이라는 미군측의 변명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떨떨한 태도를 취하였다.

다음날 오후부터 직승기의 비행은 재개되였다.이와 관련하여 언론들은 미국과 일본당국에 대한 오끼나와현의 강한 반발은 불가피한것이라고 예고하였다.

미일동맹이라는 코뚜레에 꿰여 미국이 끌어당기는대로 소처럼 끌려가야만 하는 일본으로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다.하수인의 처지란 바로 이렇다.

이것이 어제도 그러했지만 오늘도 그렇고 래일도 달리 될수 없는 하수인의 운명이다.

박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