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1월 14일 로동신문

 

잊지 못할 강계의 눈보라길을 더듬어

장자산의 갈림길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장군님께서는 자신을 믿듯이 우리 인민을 믿고 승리할 우리 조국의 앞날을 굳게 믿으시였기에 언제나 조국과 인민에 대한 가장 열렬한 사랑을 안으시고 조국과 인민을 위한 헌신의 길을 걷고 또 걸으시였습니다.》

우리 장군님께서 헤쳐가신 강계의 눈보라길은 절세의 애국자,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께서만 걸으실수 있는 숭고한 헌신의 길이였다.

불멸의 그 로정에 새겨진 감동깊은 이야기들중에는 장자산의 갈림길에 깃든 사연도 있다.

주체87(1998)년 1월 16일 오전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장자산발전소를 찾으시였다.

그이께서 발전소에 대한 현지지도를 마치시였을 때는 정오무렵이였다.

위대한 장군님께 일군들은 여기서 장자산혁명사적지까지는 매우 가깝다고, 이번에 오신 기회에 그곳에 들리시면 좋겠다고 말씀올리였다.

장자산! 위대한 장군님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잡고있는 추억깊은 곳이였다.

준엄한 조국해방전쟁시기 승리의 날을 그려 두그루의 잣나무를 심으시였던 잊지 못할 장자산,

그때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렀다.애어리던 잣나무들이 거목이 되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큰길에서 장자산혁명사적지를 향해 갈라 뻗어져간 길을 한동안 바라보시였다.

그이께서 왜 들려보고싶지 않으시였겠는가.전화속에서 보내신 유년시절의 잊지 못할 나날, 조국과 인민의 운명을 한몸에 지니신 위대한 수령님의 안녕을 바라시며 잠 못 이루시던 그때를 어찌 잊으실수 있었겠는가.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묵묵히 서계시다가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동무들의 그 마음은 정말 고맙습니다.나도 장자산에 가보고싶습니다.

그이께서는 량해를 구하시는 어조로 말씀을 이으시였다.

앞으로 우리 인민들이 다 잘살게 될 때 내 꼭 가보겠습니다.…

갈림길에 침묵이 흘렀다.잠시라도 들려가시라는듯 눈보라가 그이의 옷자락을 잡아흔들었다.하지만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장자산을 뒤에 남기시고 한 련합기업소로 향하시였다.

차에 오르신 그이께서는 조용히 문을 닫으시였다.

아마 차문이 닫기던 소리를 갈림길은 오늘도 고이 간직하고있으리라.

그 길너머로 우렷이 떠오른다.

지척에 스무해만에 보는 고향집을 두고 강선의 로동계급을 찾아 위대한 수령님께서 지나가신 만경대의 갈림길,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어머님께서 고향 회령을 눈앞에 바라보시며 인민들을 찾아 지나가신 부령의 갈림길,

그런 애국헌신의 갈림길을 위대한 장군님께서 이어가신것이다.

그런 길은 오직 이 땅우에만 있다.바로 그런 길들이 있어 내 조국에 번영의 지름길이 환히 열린것이다.

그날 저녁,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북천기슭을 거니시였다.새로 일떠선 전기화된 마을의 집집마다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강기슭을 아름답게 물들이고있었다.

멀리엔 장자산에 잇닿은 갈림길이 있었다.그 길을 지나 온 하루 수백리를 강행군하시면서 우리 장군님께서 내내 생각하신것은 뜻깊은 갈림길에서 더욱 소중히 안아보신 인민의 행복이 아니였던가.

하기에 불빛흐르는 북천기슭을 거니시며 그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것이였다.

오늘은 정말 기쁩니다.전기화의 덕으로 뜨뜻이 지내는 인민들을 보니 힘이 생기고 아무리 걸어도 힘든줄 모르겠습니다.

강계의 눈보라여, 길이 전하라.

뜻깊은 갈림길과 더불어 빛나는 위대한 헌신의 세계를.

본사기자 최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