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일 《웹 우리 동포》

 

<2017.10.25. ‘조선학교 아이들에게
배우는 권리를!’ 전국집회>

우리는 이깁니다! 반드시 이깁니다!!!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공동대표 손미희

 

안녕하십니까? 한국에서 온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공동대표 손미희입니다.

남의 나라 남의 땅에서도 민족성을 잃지 않고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동포여러분 반갑습니다.

일본각지에서 온 마음을 다해 우리동포들과, 아이들, <조선학교>를 위해 활동하시는 여러분 반갑고도 고맙습니다.

재일조선인의 권리를 위해서, 건강한 일본사회를 위해서, 미래의 평화를 위해서 싸워나가는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분단국가!

그동안 이 분단된 땅에서 대결과 전쟁, 이산가족의 고통과 슬픔들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분단은 남과 북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일본에 있는 우리동포들이 분단으로 인해 더욱 더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식민지시절 일본으로 강제 징용된 우리동포들이 해방직후 고국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며 아이들에게 우리민족의 말과 글, 역사를 가리켰습니다.

‘힘있는자 힘으로!, 돈있는자 돈으로!, 지혜가 있는자 지혜로! 국어강습소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피눈물나게 지켰습니다. 이것이 <조선학교>입니다.

차별의 차가운 일본땅에서 우리의 민족성과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던 유일한 곳 <조선학교>, 60만 재일동포사회의 중심을 이루는 자랑스런 <조선학교>

전 세계를 다 돌아보고 둘러봐도 있을 수가 없는 우리의 단 하나뿐인 민족의 자랑 <조선학교>

그런데, 이 <조선학교>가 또다시 역사적인 차별과 아픔을 당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과거 식민통치와 박해의 역사적 산물인 이 <조선학교>를 지지하고 후원하지는 못할망정, 정상화되지 못한 북일관계를 이유로 아이들을 차별하고 박해하다니요! 이런 야만적인 범죄가 어디에 있습니까?

더구나 아이들은 그가 누구이던, 어디에 있던, 보호받고 차별받지 않아야 하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을 상대로 이렇게 치졸하고 저급한 차별을 하다니요! 이건 범죄중에 범죄입니다.

일본정부는 부끄러운 줄 아십시요!!! 더 이상 역사에 남는 죄를 짓지마십시요!

그래도 일본에서 많은 양심적인 분들이 이렇게 나서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고맙고도 부끄러웠습니다. 정작 우리민족, 우리동포, 우리아이들의 문제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지를 못했음이 부끄러웠습니다. 늦었지만 미안한 마음으로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을 만들었고, 3년째 여러분과 함께 행동하고 있습니다.

시민모임은 ‘우리동포’에 대한 인권유린 해소와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요구하며, 일본정부에 사회적, 정치적 압력을 가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고, 조선학교와 우리아이들을 알리는 영화상영회와 토론회를 하기도 했습니다. 직접보고 느끼고 행동하기 위해 수차례의 학교방문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방문들이 지속적인 조선학교를 지원하는 투쟁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마다 문부과학성 앞의 우리 아이들과 한국의 일본대사관, 소녀상, 제주도의 일본 총영사국 앞에서, 각 투쟁의 현장에서 우리는 하나의 마음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조선학교 차별을 반대한다!’ ‘고교무상화를 실현하라!’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한치도 다르지 않는 같은 마음으로 투쟁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이기고야 말 재판이 때로는 웃으며, 울며, 분노하며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민모임은 계속되는 재판투쟁에 함께하는 마음으로 <조선학교 차별반대! 고교무상화적용! 재판승리를 위한 일만인 선언운동>과 <인증샷 운동>을 벌이려고 합니다. 우리들의 마음과 눈빛, 의지를 담은 응원은 현수막이 되어 우리아이들을 만나러 갈 것입니다. 일본의 전역에 있는 학교 학교마다 선언자의 얼굴이, 눈빛이, 응원이 찾아 갈 것입니다.

우리들은 마주보면 언제나 목이 메입니다.

‘분단된 땅을 물려주어 미안하고, 너무 늦게와서 미안하고, 또다시 차별받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러나 아이들이 힘차게 화답합니다.

‘힘들었지만 민족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우리를 잊지않고 찾아와 주어서 고맙습니다’ ‘우리를 지켜줘서 감사합니다’

오늘 우리는 또다시 함께 결심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이긴다’고...

지금 여기 함께하는 우리들, 함께하는 마음은 차별과 탄압속에서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한가닥 양심입니다.

응원하고 연대하는 이 행동은 하나된 조국을 우리아이들에게 물려줘야할 최소한의 의무입니다.

그리하여 반드시 우리는 이길 것입니다. 이기고야 말 것입니다.

승리의 그 자리에 우리60만 재일동포와 여러분! 저희들이 함께 있을 것입니다.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우리동포들을 지켜 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아이들과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의 힘찬 단결로 재일조선인에 대한 차별을 중단시키고,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막아내고, 아시아의 평화를 이룩합시다!

한국사회에서도 열심히 활동해 나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