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2월 12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전투기조우사건은 무엇을 보여주는가

 

최근 흑해상공에서 미해군의 《EP-3E》정찰기와 로씨야의 《Су-27》전투기가 조우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당시 미국의 정찰기는 로씨야에 대한 정탐활동을 위해 흑해상공에서 이 나라 국경쪽으로 접근하였다.정체불명의 비행기를 발견한 로씨야측은 《Су-27》전투기를 리륙시켰다.그것이 미군정찰기라는것을 확인한 로씨야전투기는 그에 접근하여 자국령공에로의 침입을 저지시켰다.

이번 사건을 놓고 미국무성 대변인은 로씨야전투기가 흑해의 국제공역에서 《안전하지 못한 동작》으로 저들의 정찰기를 위협하였다고 불만을 표시하였다.하지만 로씨야국방성은 《Су-27》전투기의 비행이 령공리용에 관한 국제법에 엄격히 준하여 진행되였다고 밝혔다.

흑해상공에서 로씨야와 미국의 군용기들이 조우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해 11월에도 미국의 《P-8 포세이돈》해상초계기와 로씨야의 《Су-30》전투기가 조우하는 사건이 있었다.당시 로씨야전투기는 미국초계기로부터 불과 10여m거리까지 접근하여 좌우로 기동하면서 재연소장치를 가동시킨 후 초계기앞으로 비행하였다.그때에도 미국은 저들의 초계기가 로씨야전투기의 배후에 생기는 세찬 기류에 휘말려들어 큰 사고를 낼번 하였다고 아부재기를 쳤다.

비행기들사이의 접근이 충돌위험을 동반한다는것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전투기와 같이 속도가 빠른 비행기들일수록 그 위험성은 더 크다.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놓고 로씨야가 난도높은 접근비행을 통해 흑해에서 날로 로골화되고있는 미국의 도발적인 군사적책동을 절대로 방관시하지 않겠다는 강경립장을 보여주었다고 평하고있다.

로씨야가 의도적으로 무력행사를 할만큼 흑해에서는 이 나라를 겨냥한 미국의 군사적움직임이 점점 한계를 넘어서고있다.

미국은 나토의 함선과 비행기들을 내몰아 《정상적인 순찰》의 미명하에 이 수역에서 로씨야무력에 대한 감시와 정찰행위를 공공연히 감행하고있다.《우발적인 사태》를 가상한 합동군사연습도 더 자주, 더 강도높게 벌리고있다.

미국은 로씨야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곳에서 무력증강책동에 더욱 열을 올리고있다.지난해 나토는 로므니아에 다국적부대를 창설한다고 선포하였다.

미국은 나토의 군사훈련에 참가한다고 하면서 로므니아에 자기의 병력을 더 들이밀었다.뽈스까에는 사단규모와 맞먹는 미군의 기계화무력이 전개되였다.로므니아에 배치된 미국의 지상배비형요격미싸일체계 《이지스 어셔》는 유럽에 있는 나토의 요격미싸일체계와 련결된 후 전반적인 흑해지역을 통제할수 있는것으로 하여 《이스깐제르》미싸일을 포함한 로씨야의 각종 전략무기들에 커다란 압력을 조성하고있다.

보는바와 같이 미국은 흑해지역에서 어떻게 해서나 잠재적적수인 로씨야를 제압하고 군사적패권을 쥐려 하고있다.

오래전부터 미국은 흑해에서 로씨야의 영향력을 약화시킬것을 획책하면서 흑해주변나라들을 야금야금 자기의 손아귀에 걷어쥐기 시작하였다.결과 지금에 와서 이 나라들은 모두 나토에 가입하였거나 미국과 밀접한 군사적련계를 맺게 되였다.미국은 최근년간에 들어와 우크라이나사태를 기화로 하여 주변나라들을 로씨야와의 군사적대결에로 내몰려 하고있다.

미국은 이미 로씨야의 코앞에까지 저들주도의 나토무력을 전개한 상태에서 흑해까지 장악하게 되면 로씨야를 군사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전략실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수 있다고 보고있다.

이에 대응하여 로씨야도 군사적대응조치들을 취하고있다.얼마전에도 흑해연안의 항구도시 쎄바스또뽈에 로씨야의 《С-400》고사로케트종합체들이 새로 전개되여 전투근무에 진입하였다.

지난해 로씨야대통령과 국방상은 흑해함대에 새형의 군함들을 보충해주는것을 로씨야군함건조계획의 우선적인 위치에 놓음으로써 흑해지역에서 날로 격화되고있는 형세에 대처하여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이번 전투기조우사건은 로미대립의 필연적인 산물이다.

본사기자 안철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