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3월 20일 로동신문

 

영원한 고발자들

 

한장의 사진이 있다.

모든것을 체념하고 담벽에 기대여 망연자실한듯 서있는 성노예들,

분명 10대, 20대의 나이일진대 너무도 시들대로 시들어 제 나이를 알아맞추기 어려운 얼굴들이다.구원되였다는 안도감이나 기쁨같은것은 전혀 찾아볼수 없다.눈물도 웃음도 없다.절망과 수치, 괴로움만이 남아있다.

이들에게도 자기를 낳아준 부모가 있고 어릴 때 함께 손잡고 뛰놀던 형제들이 있었을것이다.깨끗하고 순진한 마음을 간직하고 앞날에 대한 꿈도 많이 꾸었을것이다.

그러나 일제침략자들에게 그 모든것을 깡그리 빼앗겼다.

강제련행되여 전쟁터 여기저기로 끌려다니며 일제침략군의 롱락물이 된 이들은 앞날에 대한 그 어떤 기대나 희망을 가지기는커녕 부모의 곁으로, 고향으로도 갈수 없는 기막힌 운명에 처하게 되였다.

정말 치솟는 격분을 금할수 없다.

아름다움과 사랑을 강렬히 추구하는것이 청춘기의 녀성들이다.하지만 이들은 그것을 꽃피워볼새도 없이 포악무도한 야수의 무리속에 던져졌다.짓이겨진 꽃송이처럼 되여버렸다.

비단 이러한 운명은 사진속의 녀인들에게만 차례진것이 아니다.

조선의 20만명의 녀성들이 랍치, 유괴당하여 성노예살이라는 수난을 겪지 않으면 안되였다.병사들의 변태적인 성욕충족을 전쟁능력제고의 중요요인으로 본 일본사무라이들의 패륜적이며 호색적인 광증의 산물이다.

현 일본반동지배층은 성노예살이를 《돈벌이를 위한 자발적인 의사》에 따른것으로, 성노예피해자들을 《매춘부》로 모독해나서고있다.

아베패당은 천하매국노인 박근혜년에게 몇푼의 돈을 던져주는것으로써 그 범죄가 청산되였다고 줴쳐대고있다.너무도 파렴치한 처사이다.

이제는 성노예피해생존자가 얼마 남지 않았다.하지만 그들이 모두 인생을 끝마친다고 하여 일제의 특대형반인륜범죄가 없어지는것은 아니다.

이 사진자료속의 성노예들이 영원히 살아있는 《생존자》, 고발자가 될것이다.그들은 일제가 20세기 전반기에 저지른 만고죄악을 세세년년 폭로할것이다.

본사기자 손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