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5월 27일 로동신문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 숙영지에서 있은 일 김 룡 연
백전백승의 강철의 령장이신 행군도중에 우리는 시베즈골안에서 숙영하게 되였다. 그때 사령관동지께서는 선발대로 도착한 소대장에게 어느 사이에 준비하시였는지 부근산간의 농민들과 벌목장로동자들에게 보낼 삐라와 선전문을 내놓으시면서 두 동무를 부락에 파견할데 대한 임무를 주시였다. 소대장은 지체없이 대원 두 동무를 선발하여 그들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주었다. 그 동무들은 약간 남아있던 비상용미시가루를 나누어 요기를 하고 바삐 길을 떠났다. 잠시후에 사령관동지께서는 각 구분대 숙영지를 친히 돌아보시며 대원들을 일일이 보살피시였고 공작내보낸 소대에도 들리시였다. 타오르기 시작한 불길은 순식간에 어두운 밀림을 환히 비치며 대원들의 몸을 훈훈히 녹여주었다. 이때 소대장은 그들이 공작경험이 있는 동무들이므로 준비를 잘하고 떠나리라 생각했기때문에 따로 살펴보지 않았다고 솔직히 말씀드렸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소대장의 말을 들으시고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대원들을 잘 보살펴야 하오. 그들이 무엇때문에 간고한 이 투쟁의 길에 나섰는가, 오직 혁명을 위해서는 피흘리기를 서슴지 않는 그들이 아니요. 그들의 자각성만을 믿을것이 아니라 지휘관으로서는 그들이 더 용감하게 싸울수 있도록 보살펴야 하오.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나신 사령관동지께서는 눈보라가 사납게 울부짖는 산아래 먼 벌판쪽을 바라보시면서 공작나간 동무들을 념려하시였다. 《날씨가 더 험해지는데… 그들이 추운 눈길에서 얼마나 고생이 심하겠는가.》 곁에 있을 때나 멀리 떨어져있을 때나 모든 대원들을 극진히 보살펴주시는 사령관동지의 깊고도 뜨거운 사랑을 우리는 다시금 가슴뜨겁게 느꼈다. 한동안 눈보라속으로 멀리 벌판쪽을 바라보고계시던 소대장은 사령관동지의 말씀대로 우등불가에 그릇을 들여놓고 눈을 녹여 물을 끓였다. 소대장은 소대장은 하는수없이 맹물만 끓였다. 그리고 보초근무정형을 돌아본 다음 불무지곁에 앉아서 공작나간 동무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있었다. 그러다가 그는 어느결엔가 깜빡 잠들어버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불무지보초가 깨우는 바람에 그는 눈을 떴다. 《사령관동지께서 또 오셨드랬습니다. 불무지보초는 이렇게 말하며 사령관동지께서 가신 맞은켠 장대를 가리켰다. 사령관동지께서 밤이 깊도록 자리에 드시지 않으시면서도 곤히 잠든 사람을 깨우지 말라고 하시였다는 말에 소대장은 정신을 가다듬으며 일어났다. 소대장동무는 무엇인가 생각한듯 불무지곁에 쌓인 눈을 더 멀리 쳐내고 마른 나무잎들을 모아왔다. 동무들이 돌아오는 즉시로 따뜻이 잘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것이였다. 공작나갔던 동무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무사히 돌아온것은 밤이 매우 깊었을 때였다. 소대장은 그들을 반가이 맞고 눈을 털어주면서 더운물그릇을 그들앞에 내놓았다. 《사령관동지께서 동무들이 돌아오면 이 물을 마시게 하라고 하셨소. 나는 사령부에 가서 동무들이 돌아온 사실을 보고하고 오겠으니 어서 물을 마시고 몸들을 녹이오.》 소대장은 사령부로 급히 달려갔다. 더운물에 담긴 사연을 알바 없었던 그 두 대원은 춥고 시장하였던만큼 그저 소대장이 권하는대로 그것을 훌훌 나누어 마시기 시작했다. 손발에 감각조차 잃을 정도의 추위와 눈보라를 헤치며 험한 길을 달려온 그들인지라 한모금한모금 마시는 더운물은 온몸을 훈훈히 녹여주었으며 그들에게 새 힘이 솟게 하였다. 공작나갔던 동무들은 사령관동지의 높은 뜻을 받들어 자기들이 수행한 일에 영예감을 느끼는듯 얼굴에 행복의 웃음을 짓고있었다. 이런 생각으로 즐거운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면서 그들은 추운김에 뜨거운 물을 좋아라고 계속 마시였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몸이 훈훈해졌을 때에야 그들은 그것이 보통 더운물이 아니라는것을 느끼게 되였다. 누가 언제 미시가루를 풀어넣었는지 밭은 미음 마시는것 같음을 차차 느끼게 된 그들은 더운물그릇을 우등불에 가까이 비쳐보았다. 《미시가루를 푼것이 옳구나.》 《어제 저녁에 모두들 배낭을 털어서 비상용까지 다 먹었는데 누가 어떻게? 소대장이 그랬을가?!》 그들은 더운물그릇을 들고 여러가지로 추측을 해보았다. 바로 그때 사령부에 갔던 소대장이 돌아왔다. 그는 불무지곁에 와서 공작나갔던 동무들을 보더니 아무런 말도 않고 우두커니 서있을뿐이였다. 그 두 대원은 더운물에 풀어넣은 미시가루는 어디서 난것이냐고 소대장에게 물었다. 소대장은 그 무엇인지 깊은 생각에 잠기여 타오르는 우등불에 시선을 보내고있다가 천천히 말을 시작하였다. 《사령관동지께서 친히 넣어주신거요! 어서들 마시고 푹 쉬오.》 이 말을 듣는 순간 대원들의 눈시울은 뜨거워졌다. 사령관동지의 뜨거운 사랑에 소대장과 두 대원은 감격에 목메여 말없이 마주 바라보기만 하였다. 물론 그들이 사령관동지의 이런 사랑을 어제오늘 처음 받아온것은 아니였다. 《얼마 되지 않는 미시가루마저 우리에게 주시였으니 《어째서 소대장동무는 사령부에 보고하러 가기 전에 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소대장은 딱하였다. 그래서 그는 사령부에 갔다가 전령병에게서 들은 다음과 같은 사연을 그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을수 없었다. … 그것은 소대장이 불무지곁에서 공작나간 동무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 깜빡 잠이 들었을 때였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전령병을 데리시고 그곳에 다시 오셔서 물그릇을 열어보시더니 전령병을 부르시였다. 그리고 밤늦도록 각 구분대를 돌아보시느라고 아직 잡수시지 않고 두었던 미시가루를 가져다가 더운물그릇에 전부 풀어넣게 하시였던것이다. 그리고 사령부천막으로 들어가신 전령병이 … 더운물에 담겨진 이런 사연을 이야기하던 소대장은 말끝을 맺지 못하며 눈시울을 적시였다. 《우리는 너무도… 너무도 사령관동지의 사랑을 받아만 왔소.》 공작나갔던 동무들도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혁명의 준엄한 길을 승리에로 이끌어나가시는 그 바쁘신 속에서도 모든 대원들을 한품에 안으시고 끊임없는 배려를 돌려주신 사령관동지의 깊고도 뜨거운 사랑을 무슨 말로 표현할수 있으랴. 오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