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5월 6일 로동신문
론평 행장을 차리기 전에 마음부터 고쳐먹으라
《일본이 모기장밖에 놓였다.》 최근 일본정가와 언론들에서 이런 말이 자주 울려나오고있다. 모기장밖에 있으면 모기에 물려 일본뇌염과 같은 몹쓸병에 걸리기 십상이다.이런데로부터 일본사람들은 외부로부터 무시당하고 천시를 받을 때 《모기장밖에 있다.》는 형상적표현을 사용한다. 지금 일본항간에서는 이 말이 조선반도정세흐름에서 밀려나있는 《일본소외》를 가리키는 성구로 통용되고있다. 지난 4월 27일 력사적인 판문점선언이 봄우뢰마냥 터진 이후 일본에서 《모기장》소리가 더욱 불안한 어조로 울려나오고있다. 세계적관심사인 조선반도문제에서 이웃인 일본이 소외되고있다는 비평이 쏟아지자 아베가 또다시 《일본이 모기장 밖에 놓이는 일은 없다.》고 우겨댔다고 《산께이신붕》을 비롯한 일본언론들이 보도하였다. 사실 오늘날 일본의 외토리신세는 실로 가련타 하지 않을수 없다. 조선반도와 지역의 운명을 론의하는 자리에 그림자도 끼우지 못하는 일본이다.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세를 다루는 마당에 누구도 일본을 청하지도 않으며 일본이 앉을 방석을 마련할 필요는 더욱 느끼지 않는다. 판문점상봉성과를 축하하는 만찬탁에 독도가 포함된 조선반도그림이 새겨진 식후다과가 오른것을 놓고 외상 고노가 《매우 불필요한것》이라고 두덜거린데 대해 외신들이 이것은 초대를 받지 못한 불쾌감을 드러낸것이라고 야유한것이 우연하지 않다.이제는 미국상전조차도 성가시게 매달리지 말라고 짜증을 내는 판이다. 이렇게 세계정치의 물결은 일본이라는 나라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저 멀리 흘러가고있다.일본이 여기 있소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사품치는 대세의 격랑에 모기소리처럼 삼키워버리고만다.동북아시아에 일본이라는 나라가 있는지 없는지 세상은 무심하다. 이쯤되면 일본은 그만 앙앙불락하고 저들이 왜 축에 끼우지 못하고 《일본소외》 다시말하면 《재펀》이라는 뒤에 《패싱》이라는 꼬리를 달고다니는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러면 누가 저들을 따돌린것이 아니라 제스스로가 그런 대접을 청하고있다는것을 대뜸 알수 있을것이다. 온 세계가 조선반도평화번영의 새시대를 열어놓은 력사적인 북남수뇌상봉과 판문점선언을 적극 지지환영하고있는 오늘도 일본은 어떻게 처신하고있는가. 일본수상 아베는 판문점선언이 발표되자 마지못해 환영한다고 하고는 《북조선이 대화마당으로 나온것은 강력한 대북압박을 주장해온 미국과 일본의 역할에 따른것이다.》, 《일본이 국제사회를 이끌어온 성과이다.》라고 생뚱맞은 소리를 하여 세인을 아연케 했다. 새해에 들어와 우리의 파격적인 조치들이 련이어 취해지는 속에 북남대화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게 되자 낯색이 까매가지고 허겁지겁 평창에 달려와 《북조선의 미소외교에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새된 소리를 지르며 잔치상에 재를 뿌리다가 퉁을 맞고 후줄근해가지고 쫓겨갔던 사실을 벌써 까맣게 잊은 모양이다.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아무리 간특한 족속들이기로서니 우리 민족끼리의 열매를 제 《공로》로 가로채는 그런 몰렴치가 어디 또 있겠는가. 하기는 카멜레온처럼 요변스러운 일본특유의 변신술은 워낙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도꾜한복판에 당장 미싸일이 날아와 터질것처럼 《북조선위협》을 요란스레 떠들며 군국주의광풍을 일으켜 위기를 모면하더니 정세가 돌변하여 조선반도에서 평화의 훈풍이 불자 이제는 《평화의 사도》로 둔갑하여 평양길에 무임승차하겠다고 한다. 부하들도 문전박대받기 딱 좋게 놀고있다. 외상 고노를 비롯한 수하막료들은 북조선이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때까지 제재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있을수 없다면서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고집하고있다. 《요미우리신붕》, 《니홍게이자이신붕》 등 일본언론들과 전문가나부랭이들도 력사적인 판문점선언을 놓고 야살스럽게 떠들고있다. 북남수뇌회담이 조미회담에로 가는 문을 여는 격에 불과하다느니, 북조선의 전략은 미국과의 직접회담을 통해 시간을 들이면서 경제제재완화와 체제보장을 약속받는것이라느니, 판문점선언에 일본이 요구하는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느니, 이번 회담에서 랍치문제가 론의되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느니 하며 찧고까불고 재깔이고있다. 지어는 우리가 일본과의 관계개선으로 그 무엇을 얻거나 일본을 통해 제재망을 붕괴시키려 한다는 랑설까지 내돌리고있다. 북조선이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려면 일본의 보상 및 경제지원이 필요할것이라느니, 일본에서 거액을 얻어내여 경제재건의 기폭제로 삼으려는 의도이라느니 뭐니 하며 돈밖에 모르는 경제동물의 저렬성을 여지없이 로출시키고있다. 일본렬도에서 연출되고있는 이 모든 꼴불견은 남의 일이 잘되는것을 배아파하는 섬나라족속들의 체질화된 못된 속통과 기질을 그대로 보여주고있다. 해방전에는 우리 나라를 강탈하고 배를 불렸고 해방후에는 조선의 분렬과 불행에서 저들의 리익을 챙겨왔으며 조선전쟁에서는 돈소나기까지 맞으며 풍청거려온 일본은 북과 남이 손을 잡고 자주적으로 나가겠다고 하자 당황망조해하고있다. 더우기 미친듯이 몰아대던 군국주의마차가 조선반도정세완화로 제동이 걸리게 되였으니 일본반동들이 히스테리발작을 일으킬만도 하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세상이 달라졌고 그에 맞게 일본의 생존방식도 변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였다는것이다. 어제처럼 대조선적대시책동에서 살길을 찾겠다고 시대착오적인 망동을 부리다가는 세인의 조소거리밖에 될것이 없게 되였다. 지금 약삭바른 일본정객들이 조일관계에서 탈출구를 찾아보려고 기웃거리고 속구구를 해보는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문제는 진정으로 마음을 고쳐먹고 관계를 개선하자는 립장인가 하는것이다. 그러나 현재 일본이 처신하는것을 보면 옴니암니하며 시대의 흐름에 선뜻 뛰여들 자세가 아니다. 실제로 지금 일본은 조미대화결과까지 지켜보다가 말꼬리에 붙어 강을 건느려고 약삭바르게 타산하고있는데 그러다가 제꾀에 제가 넘어가지 않겠는지 모르겠다. 명심할것은 운명의 갈림길에서 지금처럼 《제재》니 《압박》이니 하는 진부한 곡조를 외우며 밉살스럽게 놀아대다가는 언제 가도 개밥의 도토리신세를 면할수 없게 된다는것이다. 가시돋힌 손을 누가 잡아주겠는가. 조선속담에 미운 놈 떡 한개 더 준다는 말이 있지만 일본에만은 해당되지 않는다. 문지방이 산보다 높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미국상전에 청탁하고 주변대국에 구걸하며 남조선당국에 빌붙어서라도 평양문턱을 넘어서보려고 갖은 권모술수를 다 쓰고있지만 그 고약한 속통과 못된 버릇을 버리지 않는 한 억년 가도 우리의 신성한 땅을 밟아보지 못할것이다. 일본은 행장을 차리기 전에 마음부터 고쳐먹으라. 조남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