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6월 6일 로동신문

 

미림벌이여, 불멸의 그 자욱 길이 전하라

 

우리는 얼마전 평양시 교외에 자리잡고있는 미림벌을 찾았다.

시내를 벗어난 취재차가 푸른 들, 푸른 벌을 누비며 얼마쯤 달리니 영광의 사적이 깃들어있는 미림벌이 눈앞에 안겨들었다.

훌륭하게 일떠선 미림승마구락부를 배경으로 드넓은 규격포전들이 펼쳐진 미림벌의 풍경은 한폭의 명화를 방불케 하였다.논은 논마다, 밭은 밭마다 어느덧 벼모들과 강냉이포기들이 푸른 잎새를 펼치였고 앞그루작물들도 푸르싱싱 자라고있었다.

미림벌, 얼마나 가슴뜨거운 사연을 전하는 대지인가.

들끓는 미림벌의 전투현장에서 한 일군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그는 우리를 어버이수령님께서 몸소 모를 내시였던 포전으로 안내하였다.

일매진 포전, 출렁이는 관개수, 미풍에 하느적거리는 벼모들…

어버이수령님의 거룩하신 발자취가 지금도 력력히 어려있는듯싶어 우리의 가슴은 절로 숭엄해짐을 금할수가 없었다.

이 땅에 일어난 모든 전변이 다 그러하지만 미림벌의 오늘도 절세위인들의 애국헌신의 자욱을 떠나 생각할수 없다고 하면서 일군은 못 잊을 력사의 그날에로 추억의 노를 저어갔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김일성동지의 한생은 이민위천을 좌우명으로 삼고 사상과 령도에 구현하여 현실로 꽃피우신 인민적수령의 숭고한 한생이였다.》

해방된 강산에 두번째로 찾아온 모내기철이였다.

온 나라 농민들이 그러하였듯이 밭갈이하는 농민에게 땅을 주신 김일성장군님의 은혜에 알곡증산으로 보답하려는 일념을 안고 모내기준비를 서두르고있던 미림벌사람들은 6월 6일 뜻밖의 소식에 접하였다.

절세의 애국자, 민족의 태양이신 위대한 수령님께서 몸소 모내기를 하시려 미림벌에 나오신다는 소식이였다.

너무도 감격하여 이곳 사람들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오시면 전국적으로 모내기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인 시앙식을 하실것으로 생각하고 정성담아 솔문도 세웠고 논판가까이에 식장도 꾸려놓았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모내기하실 논판을 골고루 써레질하고 논두렁도 말끔히 물매질하였으며 논판옆에는 천막을 친 휴식장소도 꾸려놓았다.

그 소식은 날개돋친듯 주변농촌들에까지 퍼져갔다.우리 수령님의 은덕으로 난생처음 땅의 주인이 된 감격과 기쁨으로 울고웃으며 달려온 사람들로 미림벌은 하얗게 덮여있었다.

6월 7일, 해빛을 안고 고개를 넘어선 승용차들이 포전머리에 와멎었다.위대한 수령님께서 차에서 내리시자 폭풍같이 터져오르는 환호성이 맑고 푸른 하늘가로 끝없이 메아리쳐갔다.

《우리의 영명한 령도자 김일성장군 만세!》

《우리에게 땅을 주신 위대한 령도자 김일성장군 만세!》…

만면에 환한 미소를 담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환호하는 군중에게 답례를 보내시였다.

일군들이 위대한 수령님을 시앙식장으로 안내해드리려고 서둘렀다.

하지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시앙식장에 세운 솔문앞에서 걸음을 멈추시더니 오늘 동무들과 같이 모내기를 해보려고 나왔다고, 모내기나온 사람들을 환영한다는건 무슨 말인가고, 그러지 말고 어서 일이나 하자고 하시며 당장 써레친 논판으로 들어서려고 하시였다.

한 일군이 서둘러 위대한 수령님께 장화를 가져다드리자 그이께서는 농민들이 장화를 신고 모내는것을 보았는가고, 모내기는 맨발이 좋다고 하시며 맨발로 논판에 들어서시였다.

수염발이 허연 농촌늙은이가 황급히 그이께로 달려갔다.

《장군님, 이 무슨 일이옵니까.나라의 임금님이 모춤을 쥐시다니…장군님, 부디 저기에 앉아 우리 농군들이 모꽂는걸 보아주시길 바라옵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늙은이의 터갈린 손을 쓸어만지시면서 할아버지, 저는 나라의 임금이 아니라 인민을 위해 심부름을 하는 사람입니다라고 하시며 오늘은 할아버지가 저기에 앉아서 우리 젊은이들이 모꽂는 모습을 구경하시라고 하시였다.

일군들에게 마을늙은이들을 천막안에 모셔들이라고 이르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논판에 들어서시였다.행사가 있을줄로 알고 모여온 청년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도 모춤을 쥐고 모두 논판에 뛰여들었다.

참으로 미림벌이 생겨난이래 처음 보는 대경사였다.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모내기를 하게 된 기쁨과 감격으로 미림벌은 벅적 끓어번지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조를 무어 경쟁적으로 하는것이 좋겠다고, 날씨도 좋은데 본때있게 해보아야겠다고 하시며 일군들과 농민들을 고무해주시였다.

연설을 하고 박수를 치며 격식을 차리는 시앙식은 따로 거행되지 않았어도 미림벌에 울려퍼진 절세위인의 호소는 이 땅우에 세세년년 안아올 풍년모내기의 시작을 알리는 장중한 메아리였다.

한포기한포기 모를 정성들여 꽂아나가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감개무량하신 어조로 이렇게 교시하시였다.

《조국에 돌아와서 처음 모를 내봅니다.》

20성상의 간고한 혈전의 길을 헤치시여 피로써 찾은 조국땅에서 모내기를 하시는 우리 수령님의 감회 얼마나 뜨거우시랴.

대대로 소작살이를 해온 만경대고향집의 근면한 가정에서 탄생하시여 어린시절부터 농사일에 전심하시는 조부모님들의 모습에서, 초기혁명활동의 나날에는 여러 농촌들을 혁명화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시는 과정에 온갖 불행을 당하며 남의 땅에서 농사를 짓지 않으면 안되는 조선농민들의 비참한 처지를 그 누구보다도 가슴아프게 체험하신 우리 수령님, 눈을 감으면서도 사랑하는 조국을 애타게 그리던 항일유격대원들, 해방된 조국을 보지 못하고 차디찬 이역의 하늘가에 묻힌 잊을수 없는 대원들 한사람한사람을 그려보시는가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겨계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다시 모를 꽂아나가시였다.

얼마후 시간이 흘러 한 일군이 위대한 수령님께 좀 쉬실것을 말씀올렸다.

허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저기서 모를 내는 농민들도 쉬지 않는데 우리가 먼저 쉬면 되느냐고 하시면서 일손을 놓지 않으시다가 논배미에 모를 다 내시고서야 그 논판을 나서시였다.

그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점심시간의 한때마저도 쉬지 않으시고 마을의 농사형편과 생활형편을 알아보시며 우리 농민들이 잘살 방도들을 하나하나 가르쳐주시였다.

더 좋은 우량종자를 많이 내여 일반화할데 대한 문제, 관개면적을 확장하여 논도 더 많이 풀데 대한 문제, 축산업을 발전시켜 농민들의 생활을 하루빨리 유족하게 할데 대한 문제…

그때까지만 하여도 어느 일군도, 땅을 다루는 농민들자신도 아직은 우량종자며 관개, 축산업같은것에 대한 말은 고사하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있던 때였다.그러나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벌써 조국의 밝은 래일을 내다보시며 이처럼 새 농촌건설의 원대한 구상을 펼쳐주신것이였다.

하많은 추억을 불러오는 일군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다시금 어버이수령님의 거룩한 자욱이 찍혀진 포전을 바라보았다.

동서고금 그 어디에 우리 수령님과 같이 농민들과 함께 모를 내시며 지지리도 못살던 농민들을 잘살게 하기 위한 농촌건설의 휘황한 전망을 펼쳐준 위인이 있었던가.

일군은 미림벌과 더불어 전해지는 또 하나의 감동깊은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어버이수령님께서 모를 내신 그 이듬해 6월초 미림벌에서 위대한 수령님의 저택에 찾아온 녀인이 있었다.올해에도 수령님을 모시고 시앙식을 가졌으면 하는 마을사람들의 청원을 안고온 그곳 녀맹위원장이였다.

당시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비료공장을 돌아보시려 현지지도의 길에 계시였다.하여 위대한 장군님께서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와 함께 미림벌을 찾으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해종일 논판에 들어서시여 모를 꽂으시였고 장군님께서는 모춤을 나르시였다.

항일의 전설적영웅이신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였던 미림벌에 오늘은 위대한 장군님과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를 모신 크나큰 감격으로 하여 그 녀인은 그냥 눈굽을 적시였다.그런 녀인의 손을 잡아주시며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위원장어머니, 저도 미림벌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쌀로써 건국위업에 이바지하려는 우리 농민들의 드높은 애국열의를 가슴깊이 새겨안으시며 앞으로는 농사일을 기계화하여 농민들을 어렵고 힘든 로동에서 해방하실 꿈을 간직하신 위대한 장군님,

정녕 미림벌은 백두산위인들께서 지니시였던 이민위천의 숭고한 리념이 과연 어떤것인가를 웅변적으로 전하여주는 영광의 땅이였다.

포전에 깃든 불멸의 사적을 뜨겁게 새기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우리에게 동행한 일군은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어찌 미림벌의 이 포전에만 새겨진 절세위인들의 불멸의 자욱이겠습니까.우리 인민들을 더 잘살게 하시기 위하여 이 나라의 포전길, 논두렁길을 걷고걸으신 위대한 수령님들의 불멸의 자욱은 사회주의협동벌 그 어디에나 새겨져있습니다.》

그렇다.우리 인민들에게 더 큰 행복을 안겨주기 위하여 찬바람, 눈비를 다 맞으시며 농사문제를 두고 마음쓰신 위대한 수령님들의 크나큰 로고와 헌신의 자욱이 있어 이 땅에는 살기도 좋고 일하기도 좋은 사회주의문화농촌이 일떠선것 아니던가.

포전마다 울리는 뜨락또르, 모내는기계들의 고르로운 동음, 흐르는 관개수의 유정한 소리…

머지않아 황금이삭 물결칠 미림벌의 풍요한 가을을 그려보며 떠나는 우리의 심장속에 세차게 고패치는 격정이 있었다.

오늘도 위대한 수령님들은 사회주의협동벌에 계시며 전야마다 대풍을 안아오도록 온 나라를 고무추동해주신다!

본사기자 채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