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6월 10일 로동신문
년로자들의 운명을 통해 본 판이한 두 현실
누구나 서로 돕고 이끌며 화목한 대가정을 이루고 사는 인간사랑의 화원인 내 조국땅에는 사람들의 심금을 뜨겁게 울려주는 미담들이 수없이 많다. 그 미담의 주인공들속에는 황해남도 재령군 신곳리 8인민반 김욱철, 김옥남부부도 있다. 돌볼 사람이 없는 림선실로인을 집에 모셔다 함께 살고있는 이들부부의 소행은 얼마나 아름다운것인가. 마을에 이사를 온지 얼마 안되는 그들이 동네에 홀로 사는 늙은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전 12월 어느날이였다. 그날 밤 김옥남동무는 남편과 마주앉았다. 《여보, 우리가 그 로인의 친자식이 되여 잘 돌봐드리는게 어때요?》 김욱철동무는 안해의 생각을 적극 지지해주었다.부모들의 의향을 알게 된 두 딸도 할머니가 생겼다고 좋아 어쩔줄 몰라했다. 하여 이튿날 그들부부는 로인의 집을 찾아갔다. 《어머니, 우리와 함께 갑시다.두 손녀들이 집에서 기다립니다.》 아직 낯도 채 익히지 못한 사람들이 와서 친자식이 되겠다는 소리에 림선실로인은 깜짝 놀랐다. (원, 나같은 늙은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이렇게 되여 림선실로인에게는 끌끌한 아들, 며느리와 귀여운 손녀들이 생겨났다. 로인을 위하는 이들의 정은 결코 동정심으로부터 출발한것이 아니였다. 한두해도 아니고 10년세월 림선실로인의 친자식이 되여 혈육의 정을 부어주는 그들의 고상한 정신세계를 어찌 한두마디로 이야기할수 있으랴. 이렇듯 남이 없는 사회, 혈육의 정이 한껏 넘치는 사회가 바로 우리 사는 내 조국이다. 그러나 사람이 사는 인간세상이라고 하여 다 이런 아름다운 륜리와 따뜻함이 넘쳐나는것은 아니다. 《자본주의사회는 극도의 개인주의에 기초하고 사기와 협잡, 패륜과 패덕, 퇴페적인 문화가 판을 치는 썩고 병든 사회이며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고령자들에 대한 《후한 복리대우》와 《생활보장》을 담보한다는 일본의 실체를 파헤쳐보자. 오늘날 일본에서는 사회와 가정의 존경을 받으며 여생을 즐겁게 보내야 할 로인들이 고통속에서 지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있다. 《퇴직후의 생활은 사형집행유예기간이나 다름없다.》 이것은 로인들속에서 돌아가는 하나의 류행어이다. 언제인가 일본의 《요미우리신붕》은 자식들에게서 매를 맞아 온몸에 시퍼렇게 멍이 든 70대의 할머니가 《살려달라!》고 애원하면서 한 청사에 뛰여든 사실을 전한적이 있다. 어느 한 기관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늙은이들에 대한 학대건수가 해마다 늘어나고있다고 한다.때문에 로인들이 《차라리 양로원이 자식보다 낫다.》고 하면서 저저마다 자식들의 곁을 떠나가고있다. 예로부터 부모에 대한 효도는 자식의 근본도리라고 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자기를 낳아 키워준 부모들을 학대하는 괴이한 풍조가 만연되고있으며 결과 자식들과 함께 여생을 편안히 보내야 할 로인들이 스스로 집을 떠나 양로원의 쓸쓸한 방에서 고독한 나날을 보내고있다. 그나마 양로원에도 갈수 없는 로인들은 범죄의 길에 들어서고있다.하여 일본에는 《백발범죄》라는 말도 생겨났다. 여기에 일본의 한 연구사가 한 말이 있다. 《일본의 사회환경은 로인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안되게 만들고있다.로인들은 감옥에서 나온 후 수입이 적고 자기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것으로 하여 감옥으로 돌아가기 위해 즉시 범죄를 다시 저지른다.이러한 악순환은 계속되고있다.》 어느 한 종합상점에서 식료품을 훔치다가 잡힌 75살 난 로인은 범죄동기에 대하여 묻자 배를 곯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대답하였다.그리고 강탈을 하다가 붙잡힌 로인 역시 생계유지를 위해서라고 말하였다. 로인들은 살기 위해 제손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제발로 감옥으로 찾아가고있다. 감옥에 있으면 얼마 안되는 감옥밥으로 허기를 면할수 있고 또 바람을 막아주고 비도 그을수 있다는 위안이 그들을 범죄의 길로 사정없이 떠밀고있는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감옥은 불우한 자기들의 여생을 맡길수 있는 《안식처》이고 《양로원》이기도 하다.그래서 로인들은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범죄현장에서 로인들은 자기가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하여 죄의식을 느낄 대신에 감옥으로 데리고가지 않으면 어쩌랴 하는 걱정을 안고 경찰을 기다린다.감옥에 잡혀가서는 자기를 병보석으로 인차 출옥시킬가봐 걱정하면서 형기를 연장시켜달라고 애원하는 형편이다.로인수감자들속에는 세바퀴차에 의거하여 움직이는 90고개를 바라보는 로인들도 있다고 한다. 이 나라의 후생로동성이 지난해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로인들이 함께 살고있는 가족이나 개호시설(로인이나 장애자를 돌보아주는 시설)의 직원 등으로부터 학대를 받은 건수는 도합 1만 6 836건으로서 2016년도보다 452건 늘어났다.그중 가족으로부터 받은 학대건수는 1만 6 384건이였다.학대를 한것은 아들이 41%로서 가장 많았다. 년로자들이 혁명선배로 존경받으며 복된 삶을 누리고있을 때 극도의 절망속에 빠진 늙은이들이 불우한 여생을 보내는 판이한 두 현실! 이것이 바로 하늘과 땅같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차이이다. 자식들의 부양을 받으며 사회의 관심속에 여생을 편안히 보내야 할 년로자들마저 범죄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면 안되는 참담한 현실은 자본주의사회야말로 패륜패덕의 서식장, 사람 못살 인간생지옥이라는것을 여실히 실증해주고있다. 본사기자 신 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