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8월 2일 로동신문

 

간또지방을 조선사람들의 피로 물들인 야수의 무리

중앙계급교양관을 찾아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일본제국주의는 지난날 근 반세기동안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고 우리 인민에게 헤아릴수 없는 재난과 고통을 들씌운 피맺힌 원쑤입니다.》

이 땅에 조국해방만세의 우렁찬 환호소리가 울린 때로부터 70여년이 흘러갔다.그러나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여도 우리 인민의 심장속에서는 철천지원쑤 일제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이 세차게 끓어번지고있다.

순간도 잊고 살수 없는 계급적본분, 날이 갈수록 더해만지는 일제에 대한 사무치는 분노를 안고 우리는 얼마전 중앙계급교양관을 찾았다.

일제가 우리 민족을 멸살시키려고 감행한 특대형반인륜적범죄행위들을 고발하는 유물과 증거물들, 사진자료들을 비롯한 전시물들을 돌아보던 우리는 간또대학살만행을 보여주는 반경화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일제는 뜻밖에 일어난 자연재해도 조선인학살만행의 구실로 삼은 교활하고 악랄한 살인마들이였다.

파괴적인 대지진을 조선인대학살의 좋은 기회로 삼은 일제는 군대, 경찰과 함께 《자경단》을 비롯한 극우익단체들까지 동원하여 지진이 일어난지 며칠기간에 무려 2만 3 000여명의 무고한 조선사람들을 무참히 학살하는 대참극을 빚어냈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리히터척도로 7.9의 강력한 대지진이 일본의 간또일대를 휩쓸었다.

삽시에 간또지방은 일대 혼란상태에 빠져들었다.중요통치기관들과 공공건물, 살림집들이 무너지고 여기저기에서 화염이 타오르면서 페허로 변하였다.

지진발생직후 재난을 당한 피해지역들에서는 시급한 대책을 취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가 급격히 높아졌다.이에 바빠맞은 일본반동정부는 피해자들을 구제할 긴급대책을 취할 대신 정부에 대한 민심의 불만을 무마시키기 위한 《묘안》을 꾸미였다.《조선인폭동설》이였다.조선인들이 도처에서 범죄를 저지른다는것을 여론화하여 정부에 대한 민심의 불만을 눅잦히자는것이였다.

이렇게 간악한 일제는 《조선인폭동설》을 조작하고 계엄령을 선포한 후 조선인대학살을 야수적으로 감행하기 시작하였다.

일본반동정부의 살인지령에 따라 조선인사냥에 피눈이 된 살인귀들은 각종 무기들과 함께 날창, 참대창, 곤봉, 쇠갈구리 등 흉기들을 가지고 짐승도 낯을 붉힐 잔인한 방법으로 조선사람들을 닥치는대로 무참히 학살하였다.

놈들은 이르는 곳마다 《검문소》들을 만들어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5원 55전》이라는 발음하기 까다로운 일본말을 시켜보고 조금이라도 정확치 않으면 조선사람이라고 단정하고 그 자리에서 가차없이 목을 자르거나 배를 갈라 죽였다.

이외에도 머리수건을 동여매보게 하여 일본인들과 차이나면 조선사람이라고 단정하였고 갑자기 몽둥이로 사람의 몸을 타격할 때 터져나오는 비명소리를 감별하여 조선사람들을 색출하기도 하였다.

일제의 조선인학살은 참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야만적인 대중적학살만행이였다.

일제살인귀들은 조선사람들을 10여명씩 묶어 제방에 세워놓고 새로 만든 기관총의 성능검사대상으로 삼아 죽이였고 해탄로에 집어던져 불태워죽이였으며 몽둥이, 참대창, 칼 등으로 때리고 찔러 잔인하게 학살하였다.

그리고 전주에 비끄러매고 눈을 도려내고 코를 베여내면서 고통스럽게 한 다음 배를 찔러죽이였고 어린 아이들을 강제로 줄을 세워놓고 부모들이 보는 앞에서 목을 잘랐으며 그다음에는 부모들을 찔러죽였다.살아남은 사람들의 팔을 톱으로 자르는자도 있었다.

각종 흉기들을 휘두르며 조선인학살에 미쳐돌아치는 살인귀들의 몰골은 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승냥이떼를 방불케 하였다.

그날의 참상을 방불하게 보여주는 반경화앞에서 참관자들은 오래도록 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날창과 참대창을 비롯한 흉기에 맞고 쓰러진 사람들, 전주대에 매달린 사람의 발에 박혀있는 대못이며 바닥에 질벅하게 흐르는 피, 어린이가 보는 앞에서 어머니를 죽이고 너털웃음을 짓는 인간백정들…

간또대지진당시 감행된 조선사람들에 대한 일제의 악귀같은 살륙만행은 말과 글로써는 다 표현할수 없는 전대미문의 야만행위였으며 놈들이야말로 인간증오와 민족배타주의사상이 골수까지 들어찬 악한들이고 피를 즐기는 흡혈귀들이며 사람잡이를 례상사로 삼는 살인마들이라는것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인류력사에 기록된 가장 잔악한 살인행적을 더듬어보아도 간또대진재때와 같이 그처럼 짧은 기간에 그렇게도 잔악한 방법으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살해한 사건을 찾아볼수 없다.

놈들은 조선인대학살사건의 진상을 교묘하게 은페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파렴치하게 책동하였다.

정녕 하나하나가 우리 민족에게 씻을수 없는 죄악을 저지른 일제와는 끝까지 결산을 해야 한다는 각오로 심장을 펄펄 끓게 하는 전시물들이였다.

력사는 그 누가 속인다고 가리워지고 덮어버린다고 사라지거나 묻혀지는것이 아니다.

간또대진재때 감행된 조선인대학살만행은 일제야수들이 조선민족을 전멸시키기 위하여 저지른 죄악사에서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것이며 침략과 략탈, 파괴와 피비린내나는 살륙만행의 한토막에 지나지 않는다.

그때로부터 근 한세기라는 세월이 흘렀다.

죄악은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르는 법이다.

우리는 간또대진재를 기화로 감행된 학살만행뿐아니라 우리 나라에 대한 식민지통치기간 일제가 조선민족에게 끼친 천인공노할 죄악을 한시도 잊지 않고있으며 끝까지 결산하여 지난날 우리 인민이 흘린 피의 대가를 기어이 받아내고야말것이다.

참관자들은 우리의 주적이 누구이며 우리가 얼마나 악랄한 흡혈귀와 맞서있는가 하는것을 심장깊이 쪼아박으며 피맺힌 원한을 피로써 반드시 풀고야말 멸적의 의지를 안고 참관을 이어갔다.

본사기자 김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