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10월 16일 조선중앙통신

 

미국에서 울려나오는 곱지 못한
소리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김 철 명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께서 평양을 방문한 미국무장관 폼페오를 만나주신 후 교착상태에 있던 조미관계는 다시 활기를 띠고있다.

폼페오는 평양방문이후 기자회견들에서 이번 방문은 상당히 좋았고 조미가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었다,이번에도 중대한 진전을 이룩하였고 앞으로도 계속 중대한 진전을 이룩해나갈것이라고 만족을 표시하였다.

미백악관에서도 폼페오가 북조선에서 매우 매우 좋은 만남을 가지였다,훌륭함을 뛰여넘는 수준의 진전이다,현재의 조미협상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는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남조선과 국제사회도 김정은위원장과 폼페오가 그처럼 밝게 웃는 모습은 실화가 맞는가고 의심할 정도이다,북의 조치와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 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론의를 한것으로 추정된다,이것은 조선반도정세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저저마다 락관적인 전망을 내놓고있다.

그러나 여론의 이러한 긍정적관측을 비웃듯 지금 미국에서는 곱지 못한 소리들이 울려나와 세인을 아연케 하고있다.

비핵화가 실현될 때가지 제재는 계속되여야 한다,제재를 풀고싶지만 그러자면 북조선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더 얻어내야 한다는 소리들이 중간선거유세장들과 기자회견 등에서 왕왕 울려나오고있다.

미국무성은 《대조선제재완화는 비핵화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외마디말을 복창하면서 지난 시기 례외적으로 승인해온 인도주의사업을 위한 공화국방문신청마저 불허하는가 하면 비핵화보다 남북관계가 앞서나가지 말아야 한다고 남조선당국에 각방으로 압을 가하고있다.

지어 백악관에서까지 북과 남이 력사적인 공동선언을 리행해나가려는데 대해서도 《미국의 승인없이는 안된다.》고 침을 놓아 남조선각계는 물론 온 겨레를 격분시키고있다.

이 세상의 모든 음향은 종소리처럼 여운이 있는 법이다.

그러나 미국이 평양에서는 웃음속에 잔찧는 소리를 내고 그 잔향이 사라지기도 전에 제집에서 거치른 소리를 내는것은 몹시 우리 귀를 거슬리게 한다.

미국에서 울려나오는 말들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내정치환경을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해 대조선강경파들의 귀맛을 좋게 하느라고 한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말들을 아무리 미국땅이라는 제 집에서 하여도 조선땅에서도 다 듣고있다는것,따라서 그것을 듣는 상대의 립장에 서서 생각도 해보고 말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것이다.

이번에 평양에 왔던 폼페오를 통해 서로의 립장을 충분히 리해하고 의견을 나눈 매우 훌륭한 담화가 진행되였다는것을 잘 아는 미국이 시치미를 뻑 떼고 선의를 악으로 갚고있으니 어찌 세계가 아연실색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앞에서는 우리와 친하자고 손을 내밀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딴소리를 해대는 미국은 외교관례는 물론 상식의 궤도에서 너무나 멀리 벗어나고있다.

사실 미국이 제재를 계속하겠다는것은 곧 적대시정책을 그만두지 않겠다는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관계개선을 그만두겠다는것이다.

얼마전 조미협상을 담당한 미고위인물은 미국이 조선에 제재를 지속적으로 가하고 경계태세를 유지하는것을 두고 북조선은 자기 나라를 적대시하는것으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천연스럽게 뇌까렸다.

우리 인민의 생존권과 생명권을 말살하기 위한 야만적인 목줄조이기를 강화하는것이 도대체 적대시가 아니라면 선의와 친선의 표시란 말인가.

인류는 다른 나라의 자주권과 그 경제적독립을 침해하며 나라의 경제명맥의 기초를 위협하는 경제적압력조치를 취하는것,다른 나라에 경제적봉쇄를 가하는것 등을 침략행위로 규제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몇년전도 아닌 1930년대에 채택발효된 《침략의 정의에 관한 조약》이다.

적대시정책과 호혜관계는 량립될수 없다.

미국이 완고하게 제재를 고집한다면,다시말하여 적대시정책을 계속 추구하겠다면 과연 조미사이의 극단적인 적대관계를 끝장내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간다고 한 싱가포르공동성명은 무엇이고 또 미국대통령이 자부하는 《커다란 진전》은 무엇을 뜻하는것이란 말인가.

《상대와 말하려면 손에 큰 몽둥이를 쥐고 있어야 한다.》는 미국식외교공식을 감히 우리에게 적용하겠다는것인가.

지금처럼 야누스의 두 얼굴을 해가지고는 우리의 정의로운 눈빛을 계속 마주보기가 스스로도 거북할테니 이제라도 선선한 태도를 갖추고 조미협상에 림하는것이 편할것이다.

다시금 강조하지 않을수 없는것은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비핵화조치에도 불구하고 대조선제재압박유지를 계속 떠드는것은 완전한 모순이며 황당한 어페이라는것이다.

우리가 핵시험을 그만둔지도,대륙간탄도로케트발사를 중지한지도 퍼그나 시일이 흘렀으면 응당 이를 걸고 조작한 《제재조치》들도 그에 맞게 사라지는것이 순리이다.

문제는 미국대통령부터가 기회가 있을때마다 조선이 핵시험도 탄도미싸일발사시험도 하고있지 않다,수백만명의 목숨을 건졌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선의의 조치들에 대한 반응의 전부이라는것이다.

하기에 중국, 로씨야를 비롯한 대국들도 조선반도비핵화실현과 평화체제수립과정은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방법으로 전진되여야 하며 관련국들의 상응한 조치가 동반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받은것만큼 주는것은 상례이건만 받기만 하고 줄줄은 모르니 《통닭을 삼키고도 트림한번 모르는 미국》이라는 비난이 세상에 터져나올만도 하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미국이 제재를 통해 추구하는 진짜목적이 무엇인지 명백히 드러나고있을뿐이다.

비핵화니 제재니 하는것이 조미사이의 걸린 문제들을 어느 정도라도 풀자는것이 아니라 미국내 정치세력들이 서로의 당리당략을 추구하기 위해 휘두르는 수단처럼 도용되고있는것이 부인할수 없는 현실이다.

왜냐하면 싱가포르조미공동성명의 정신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진실로 바란다면 지금과 같이 그렇듯 비합리적이고 비효률적인 방식으로 조미관계를 다룰수가 없기때문이다.

강경파들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문제를 인류의 평화지향적관점에서 보는것이 아니라 순수 정부의 외교정책을 공격하는 소재로 사용하는가 하면 또 트럼프행정부는 그들의 눈치를 보느라 대조선압박일변도에서 탈피하지 못하다나니 그 악순환의 늪에 조미관계의 근본리익이 빠져들어 피해를 입고있다고 보는것이 마땅하다.

뿐만아니라 제재가 미국의 국내정치용인 동시에 세계각국을 저들의 세력권안에 묶어놓기 위한 《동아줄》로 오용되고있는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어찌하여 미국이 제눈을 꾹 감고는 조선이 전혀 비핵화와 관련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고 억지를 부리고 제귀를 틀어막고는 그 누구로부터 분명한 신호가 들려올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가 하는 리유가 보다 명백해진다.

제재라는것이 더이상 명분과 가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정치세력들이 불순한 목적추구를 위해 의연히 악용하고있는 속에 조미관계는 물론 세계평화가 우롱모독당하고있다는것을 미국의 정객들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

우리 인민들은 미국은 받을줄만 알고 하나도 줄줄 모르는 나라이다,초대국치고 속이 너무 옹졸하다고 누구나 말하고있다.

지금같아서는 체통이 큰 미국이 언제까지,어디까지 우리의 일방적인 선의와 아량에 매달려갈셈인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미국은 조선에 대한 제재와 압박만으로 핵문제를 해결할수 없다고 하면서 미국에 대조선제재중단을 강력히 요구해나서는 국제사회의 충고를 새겨들어야 한다.

과거의 경직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유연하고도 현실적인 방책을 강구하지 않는 한 《제재》가 그 누구를 압박하기 전에 오히려 세계와 미래에로 나아가는 미국의 발목을 묶어놓는 족쇄로 될뿐이다.

우리는 일단 미국을 믿고 70여년동안 쌓인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하자고 약속하였으며 선의의 조치를 련속 취하고있다.

미국이 우리의 우려사항을 잘 알고있으면서도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신뢰성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조미사이가 그만큼 멀어지고 조선반도핵문제해결도 그만큼 료원해진다는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미국이 지금처럼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하고 우리의 일방적인 행동만을 강요하는것은 량국의 수뇌분들이 기적같은 기회를 얻어 힘겹게 쌓아온 탑을 스스로 무너뜨리는것으로 될것이다.

조미협상이라는 렬차는 제재라는 장애물을 레루우에 놓아두고는 아무리 기적소리를 요란히 울려도 한치도 나아가기 힘들다.

조미관계의 새 페지는 거친 막대기가 아닌 부드러운 붓으로만 쓸수 있다.